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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39화 (439/517)

- 18권 22화

447화

서준과 보크루그와 싸움이 시작 되었다.

초광속의 세계에서 파괴와 혼돈 이 부딪히며 서로의 전력을 쏟아낸 다.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위지강이 서준에게 수련을 통해 이해시킨 무극을 보크루그 역시 어 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상황이다.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기는 하지 만 보크루그 역시 고대의 존재에 올라있으니……

무수히 많은 은하를 파멸로 몰아 붙인 존재이자 오랜 세월 숭배받아 온 고대의 존재다.

그간 쌓아온 경험과 기억들을 절 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도 과거의 위지강 또한 고 대의 존재들에게 추억을 쌓고 살아 온 은하를 잃었다.

‘지금이라면……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 여전히 고대의 존재들이 보 여주었던 파멸들을 생각하면 섬뜩 하다 못해 소름이 차오를 정도였다.

특히 고대의 존재들에게 추앙받 는 신적인 존재는 생각만으로 등 뒤에 식은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린 다.

‘역시 압도적이야.’

당시에는 운이 좋았다.

애초에 고대의 신은 싸을 마음으로 전장에 나서지 않았다.

고대의 신은 그저 무심한 손동작

으로 세계의 염원과 소망을 들어주 기 위해 잠시 모습을 드러낸 것뿐 이었다.

거기다가 당시의 위지강은 다른 고대의 신들의 도움을 받아서 한계 를 초월한 상태였다.

물론, 고대의 존재들이 그들이 모시는 신만큼이나 강력한 것은 아 니다.

한참이나 아래라고 볼 수 있지만 고대의 신들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살아왔으니 그간 쌓아온 경험과 힘 들은 절대로 적지 않다고 말할 수 있었다.

‘모두 본능적으로 무극에 닿아있 겠지.’

서준이 성장을 하긴 했으나 고대 의 존재들을 쉽사리 상대할 수 있 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아마 무극에 닿지 못했다면 상대 하는 것이 버거울 정도로 강한 괴 물일 것이다.

때문에 최적의 수련 상대라 말할 수 있었다.

‘고대의 존재를 쓰러뜨리고 난다 면 얻는 것도 많겠지.’

심장 한편에 뜨겁게 타오르는 감 정은 당장이라도 위지강에게 뛰쳐

나가 소멸한 은하에 대한 복수를 하라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그렇기에 참아내야 한다.’

수천 년 동안 염원해왔던 복수였 지만, 결국 보크루그는 고대의 존재들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생각했던 것만큼의 고통, 복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한다.

서준이라는 인간, 이제는 소멸해 버린 은하의 복수를 함께 해 줄 수 있는 제자를 성장시켜야 한다.

‘다른 놈들이라면 불가능했겠지.’

하나 서준은 달랐다.

애초부터 천마라는 공통점, 그리고 무극의 길을 찾고 있는 것도 마 음에 들었다.

심지어 어딘가 자신과 닮은 면도 많이 느껴졌다.

‘나름 귀엽기도 하고.’

때문에서준을 제자로 삼은 것이 다.

그리고 드디어 수련의 끝, 때마 침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준과 보크루그가 맞붙었다.

말했듯 고대의 존재들은 강하다.

앞서 짧게나마 공방을 주고받아 본 결과.

당시 전력을 보이지 않았었기에 함부로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보 크루그는 무극에 도달한 존재로서 현재의 서준보다 강하다는 예측이 섰다.

‘지금 당장만 보자면 내 제자보 다 최소 두 수는 위다.’

하나 걱정은 되지 않았다.

위지강과 서준은 혼돈기의 성장 을 끝내기 무섭게 이곳으로 달려왔 다.

아직 서준은 성장한 혼돈기를 제

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이 었다.

때문에 보크루그가 자신만만하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목숨을 건 생사결의 전투가 지속된다면 서준은 아주 가 파르게 성장할 것이다.

보크루그는 서준의 성장을 도와 줄 아주 소중한 양분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번 전투에 끼어들려는 자는 누구도 없었다.

‘유일한 변수라 볼 수 있었던 다 른 고대의 존재들은 제 이득을 챙 기느라 진작 도망쳤으니……

여유를 부리며 뒷짐을 진 채 전 장을 바라보던 위지강의 입가에 미 소가 흐른다.

“정말 오랜만에 무극의 경지에 오르는 새로운 무인이 탄생하겠군.”

무극.

억눌러두었던 혼돈기를 강제로 풀어헤치는 것으로 끝난 수련의 종

점에 지쳐 쓰러진 서준을 향해 위 지강이 그리 말해주었다.

‘이제부터 내가 벽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

타고난 무의 재능을 통하여 무극 의 경지를 보았고, 거기에 더하여 강제로 억눌러두었던 혼돈기를 폭 발시켰다.

감정에 제멋대로 사로잡힐 위험 은 없다.

위지강이 넘겨준 천마의 힘, 묵 색의 기운들로 인해 이미 정신이 악의로 물들어져 있는 상태라고 봐 도 되었다.

대신 서준이 발산하는 악의가 향 하는 곳은 오직 고대의 존재들뿐이 다.

그로 인해 완전히 개방된 혼돈기 가 보인 힘의 범람은 위지강도 예 상조차 못 한 일이었으며, 때문에 오히려 힘의 일부를 봉인해두었다 고 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봉인이라고 보기도 힘들었다.

‘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풀려나가게끔 해놨다고 하셨지

힘이 폭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육체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해두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힘의 봉인은 시간이 지나거나, 자격이 된다면 알아서 풀려나며 서준에게 힘을 더해준다.

뿐만이 아니었다.

서준은 위지강과 대련을 하다 보 니,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짐 작을 할 수가 없었다.

또한 본능적인 움직임이라 볼 수 있는 무극의 경지에 닿아있는 것도 아직 어색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전투가 지속될수록 뇌와 육체에 새겨지고

있었다.

‘온전한 내 것이 되어가고 있어.’

고대의 존재, 보크루그와의 싸움 은 이런 성장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애초에 위지강이 이런 상황을 노 린 것이다.

기껏 익히고 깨달았지만, 아직 소화시키지 못했던 것들을 서서히 완성시켜가는 것이다.

지금 보크루그가 서준의 전력을 파악하고 틈을 찾기 위해 적당한 공수(攻守)를 주고받는 것 자체가 실수라는 말이다.

달리 말하자면, 서준에게 있어서 는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지는 않구 나.”

아쉽지만, 이제는 그 행운이 끝 에 달했다.

오랜 전장을 헤쳐 와서일까?

보크루그는 빠른 속도로 서준의 상태를 눈치챘다.

“들켰네.”

하나 이미 충분히 소화를 시킨 상태였다.

서준의 전신에 회색빛 기운이 일

렁 였다.

수 싸움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보크루그가 제대로 공격을 해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보크루그의 길게 늘어져 있던 촉수가 빠른 속 도로 쏘아진다.

쉬이이이익-!

쇄도해오는 촉수에서 흘러나온 보랏빛 안개가 서준의 사방을 점해 왔다.

그 사이를 가르고 다가오는 것은 보크루그의 검이다.

위험하다.

이 상태로는 저 안에 담긴 힘과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없다.

서준은 그 위협적인 공격을 보며 혼돈기를 한 점에 집중시킨다.

외부의 발출이나 형상을 빚어내 는 것은 아니다.

집중시키려는 곳은 눈, 서준의 검은 눈동자가 빠르게 회색빛으로 물들며 소용돌이친다.

증가한 혼돈기를 어디에 사용할 지 고민했던 서준이 내린 해답이기 도 했다.

‘본래 싸움의 7할은 눈에 달려있 다.’

아무리 빠르고 위협적인 공격이 라도 읽고 피할 수 있다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실제로도 아무리 강력한 공격이 라 할지라도 닿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었다.

물론, 피하기만 해서는 승부를 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서준은 본인이 가장 잘 하는 것이자 걸어야 할 길에 대해 서도 확실하게 정의를 내려두었다.

‘내가 걸어야 할 길은 패도(敗

道).’

혼돈기를 증폭시킨 날카로운 눈 썰미로 상대의 공격을 흘리고, 피 한다.

동시에 패도의 길을 걸어내는 무 공으로 적을 확실하게 타격한다.

쉽게 말하자면, 모든 공격을 피 하면서 강하게 때린다.

“흐읍-!”

기합을 내지른 서준의 몸이 부드 럽게 움직이며 쏘아지는 보크루그 의 공격을 가벼이 피해낸다.

사방에서 파괴의 힘이 옥죄어왔 지만 그 무엇도 서준의 몸에 닿지

는 못했다.

‘설사 고대의 존재들이 다루는 힘이라고 한들……

육안으로 다가오는 검을 바라본 서준은 알 수 없는 위협을 느꼈다.

‘ 이상해.’

분명 흘려낼 수 있을 것이다.

빈틈 또한 확실히 보인다.

허나 스치는 것마저도 허용해서 는 안 될 것 같았다.

‘절대방어.’

서준은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아티팩트의 힘을 발동시켜냈다.

쾅-!

무결의 금룡흑포가 일으킨 방어 막과 부딪친 검이 공명음을 토해낸 다.

우우웅-!

균열이 일어나며 펼쳐져 있던 장 막이 유리 조각처럼 흩어진다.

‘절대방어가 부서졌다고?’

무엇도 막아낼 수 있다던 절대방 어가 무너졌다.

경악이 가시기도 전, 서준의 뒤 편에서 검을 잡은 채로 선 보크루 그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일 격이 막혔음에 꽤나 놀란 듯했다.

‘이게 본신으로 사용하는 파괴의 힘……

분신체들이 다루던 것과는 차원 이 다르다.

만약 절대방어가 없었다면, 애초 에 육신이 부서졌을지도 모른다.

‘뭐지?’

단순히 강력하다는 개념이 아니 었다.

다시금 달려드는 보크루그를 보 며 서준은 혼돈기를 더욱더 눈에

집중시킨다.

위지율이 다루던 황금안처럼 무 언가를 통찰하는 능력은 없었다.

하지만 혼돈기는 모든 고대의 힘 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집중하고 보려고 한다면 고대의 힘의 움직임을 얼마든지 읽어낼 수 있었다.

덕분일까?

‘온다!’

두 번째 공격을 확실하게 거리를 벌려 피해낸 서준은 자신이 느꼈던 위협이 무엇인지 제법 명확히 깨달 았다.

콰광-!

보크루그의 검이 허공을 그어내 는 순간.

검게 베어진 행성의 일부분을 보 며 서준은 웃음을 흘렸다.

검으로 휘두르는 공격은 일종의 속임수다.

사실상 단순한 검격 따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위력을 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오히려 고대의 존재라 불리는 스 스로의 어금니를 뽑아낸 것치고는 다소 이상할 정도로 나약했다.

헌데 이제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우우웅-!

저 검날, 파괴의 힘이 베어내려 는 것은 단순히 눈앞의 형상이 아 니었다.

“잠시, 괜찮으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고대의 힘을 그런 식 으로도 다룰 수 있는 거였어?”

경탄 섞인 서준의 물음에 눈을 반짝인 보크루그의 입가로 미소가 흘렀다.

“눈치가 빠르군, 네놈이 생각하 는 방식으로도 다룰 수 있다면?”

“존경스러운데……, 존재를 유지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것을 파괴해버리는 거잖 아.”

앞서 절대방어가 무너진 이유였 다.

보크루그의 검은 금혹룡포가 절 대방어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근 간, 무결의 힘을 완전히 파괴해버 린 것이다.

단순히 눈앞의 있는 방어막이 아 닌 아티팩트의 과거의 기억과 기록 들을 부숴버린 것이다.

시공간을 부숴냈다는 것이다.

“하면 존경해도 좋다, 이게 파괴 가 가진 진짜 힘이다.”

보크루그가 고개를 주억인다.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까?”

“이 은하의 명칭으로 부르자면 디스트로이어 정도가 되겠군, 근데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힘을 목도하고 살아남은 존재는 없으니, 후후……

눈을 차갑게 빛낸 보크루그가 여 유롭게 웃음을 홀리며 말했다.

허세 따위가 아니었다.

디스트로이어, 일종의 시공간 자

체를 파괴할 수 있는 힘이다.

상식을 벗어난 힘이자 막아내기 는커녕, 흘려내는 것조차도 허용하 지 않는 공격이다.

저런 공격을 받아내고도 살아남 을 수 있는 존재가 있었을 리가 없 었다.

허나 기이하게도 서준의 입가에 는 도리어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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