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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35화 (435/517)

- 18권 18화

443화

“……빌어먹을!”

욕설을 흘린 케탈루의 미간이 찌 푸려졌고, 그 순간 마법진들이 빛 을 발산한다.

콰과과광-!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마법들에 세계가 뒤틀리고, 지면이 무너진다.

서연이 다급히 정신을 다잡고서 공간 이동을 펼치지 않았다면 그 마법에 휩쓸려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정도였다.

어마어마한 파괴력.

심지어 민달팽이의 모습을 한 고 대의 존재, 글라키는 다시 한번 손 을 내젓는 거로 또다시 같은 마법 들을 발산해내기까지 한다.

콰과광-!

덕분에 피해를 입은 것은 지상에 안착하여 달려들고 있던 케탈루가 이끄는 광기의 군세였다.

마법의 포격 범위가 세계, 지상 전체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째서 동족인 저희를 공격하시 는 겁니까!”

케탈루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 른 황제들처럼 케탈루 또한 그를 대변하는 이명이자 상징이 존재했 으며, 그것은 바로 ‘전쟁’이다.

전쟁의 규모, 본인의 군세가 줄 어들수록 케탈루의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한데 심연의 거주자의 공격에 이 어, 글라키의 갑작스러운 마법들로 인하여 어마어마한 군세가 영멸을 맞이해버렸다.

짜증이 솟구칠 수밖에 없었다.

“동족? 네놈 같은 하찮은 것과

우리를 동류라 생각하고 있었다니, 버릇이 없구나. 아니, 애초에 먼저 우리를 공격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딴 말을 내뱉다니.”

코웃음을 친 글라키의 시선이 지 상에서 영멸을 맞이해가는 군세의 선두에서 있는 광기의 기사에게로 향한다.

기억하던 모습과 다소 다르나, 그의 얼굴과 이름을 잊을 수는 없 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충직한 나의 수하를 자아조차 없는 인형으로 몰락시켜 놓다니!”

“성장과 생존을 위한 싸움이었을 뿐이라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이해는 하지만 그날의 치욕을 완전히 잊은 건 아니었지.”

비릿한 미소를 홀린 글라키가 허 공으로 날아올라 케탈루를 향해 한 줄기의 섬광을 쏘아낸다.

지금까지와 다른 단 한 발의 마 법.

“드디어 그날의 치욕을 씻어낼 수 있겠구나, 케탈루.”

쾅-!

폭음과 함께 케탈루의 몸이 허공

으로 떠올랐다.

허나 그 안에 담긴 힘은 일전에 쏘아졌던 마법들을 모두 더해낸 것 보다 더 파괴적이다.

‘이길 수 없다.’

케탈루가 주샤콘의 총애를 받아 사도가 되었다고는 하나, 고대의 존재가 된 것은 아니었다.

밀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네놈을 나의 종으로 만들어 주 샤콘에게 보여주도록 하마.”

당황하는 케탈루의 머리 위에서 다시 한번 섬광을 쏘아 낼 준비를 끝마친 글라키가 광소를 터뜨릴 때

“글라키! 복수는 조금 미뤄도 늦 지 않는다!”

사태의 다급함에 망설임 없이 용 언을 쏟아내고 있는 위지율을 상대 하다 위기에 처한 심연의 거주자가 크게 외쳤다.

“그날의 치욕을 잊은 거냐!”

성질을 내며 고개를 돌린 글라키 의 미간이 깊게 파였다.

‘심연의 거주자가 밀린다고?’

용언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 는 위지율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나름, 고대의 존재에 이름을 올 리고 있는 심연의 거주자의 꼬리가 벌써 두 개나 잘려나간 상태였으니 말이다.

‘분명 힘을 아끼고 있는 것이겠 군……

글라키의 두 눈에 고민이 어렸 다.

수호룡이 강력하긴 했지만 심연 의 거주자가 이리 허망하게 밀릴 리가 없었다.

그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힘 을 비축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의중을 읽어내고 매몰차게 고개

를 돌리려 했지만 애석하게도 처음 부터 글라키에게 선택권은 존재하 지 않았다.

파지직-!

요란한 스파크 소리와 함께 자그 마한 균열이 일어나며 검은 회오리 가 몰아친다.

“……쯧, 생각보다 일찍 눈치챘 군.”

허공에 뜬 글라키가 황급히 마법 을 발동시키어 심연의 거주자를 자 신의 옆자리로 이동시켜 내며 방어 를 준비하는 순간이었다.

콰과과광-!

검은 회오리가 글라키가 중첩해 놓은 마법진에 득달같이 달려든다.

“글라키! 감히 나를 속이다니 -!!”

어느새 자리를 벗어나 허공에 뜬 글라키가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주 샤콘에게 말했다.

“정복왕이 떠난 곳에 유산을 남 겨뒀을 리가 없잖아, 이 정도면 속 은 놈이 잘못이지, 그리고 어차피 복수를 위해서라도 은하를 연결시 키려 했을 텐데?”

주샤콘은 당장에 뛰어들어 이죽 거리고 있는 글라키의 면상을 찢어

놓고 싶을 정도로 큰 분노를 느끼 고 있었다.

하나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케탈루의 눈을 통하여 계속해서 전장을 지켜보고 있는 만큼 이 자 리에 있는 위지율의 존재와 그녀의 적의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방금 전 같은 기습 공격이라면 모를까, 모습을 드러낸 상태에서 함부로 움직이게 되면 공동의 표적 이 된다.

“반드시 찢어 죽여주마-!”

주샤콘이 으름장을 놓고 있던

때, 비릿한 미소를 흘린 글라키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주억이는 순 간이었다.

초광속을 뛰어넘는 속도로 다가 온 거대한 뱀이 주샤콘의 회오리에 박힌 붉은 광기를 베어낸다.

서걱-!

피륙음과 함께 주샤콘의 검은 회 오리가 크게 요동친다.

“더러운 것들이……. 오랜 광기 인 이 몸을 이 정도 공격으로 쓰러 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다시금 몰아치는 검은 회오리.

여전히 위협적이었지만, 글라키

와 보크루그, 심연의 거주자는 두 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감이랑 다르게 입은 상처가 상당히 치명적으로 보이는데?”

심연의 거주자가 낄낄 웃으며 말 했다.

“차라리 잘됐군, 고대의 존재인 네놈의 영혼을 찢어버려 우리가 포 식한다면 과거의 치욕에 대한 적당 한 대가를 받아내는 것일 테니.”

글라키의 서슬 퍼런 선언이 그 뒤를 따랐다.

갑작스러운 고대의 존재들의 난 입도 모자라, 갑작스레 같은 고대 의 존재끼리 싸움을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전장을 지휘하고 있던 케탈루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변수에, 변수 거기에 더해 또 예 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그가 가진 이명인 ‘전쟁’은 침

착함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이성을 되찾은 케탈루는 부상을 회복하며 본래 목표인 서연을 차가 운 시선으로 응시한다.

‘목표에 집중하자.’

전장의 상황 또한 나쁘지 않다.

심연의 거주자와 위지율, 글라키 와 주샤콘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다.

당장이야 이렇게 전장의 구도가 잡힌 상황이라지만 언제 상황이 변 할지 모른다.

‘더 이상의 변수가 생기기 전에

확실하게 제거해낸다.’

광기의 황제, 전쟁, 주샤콘의 사 도.

케탈루가 자신을 부르는 이명의 힘을 전력으로 쏟아내려던 순간이 었다.

“그러면 안 돼, 저건 나의 것이 거든.”

허공 위, 갑작스럽게 나타난 거 대한 뱀이 그의 앞을 가로막아낸다.

짜증이 솟구쳤지만 달리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케탈루가 뿜어내고 있는 광기의 힘들을, 별다른 힘도 쓰지 않고 걸 어오고 있는 저 뱀의 정체 또한 고 대의 존재다.

“보크루그 님.”

케탈루의 말에 뱀의 혀가 날름거 린다.

“나를 알고 있구나.”

자연스레 케탈루의 시선이 글라 키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주샤콘에 게로 향한다.

허나 앞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인 지, 주샤콘에게는 조금의 여유도 없었다.

최악의 상황이다.

“나의 정체를 알면서도, 계속 자 리를 지키고 있다니.”

손을 대신하여 자리 잡은 촉수들 이 날카로운 검으로 변하며 보랏빛 기운이 공명하며 빛을 토하기 시작 했다.

웨에에에에엥-!

굉음이 세계를 부숴낸다.

케탈루는 입을 벌리고 경악했다.

고대의 존재들이 가진 힘은 상상 을 뛰어넘고 있었다.

‘주샤콘 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

이상……

눈앞의 보크루그의 손아귀를 벗 어날 수 없었다.

“빌어먹을.”

“마지막 유언치고는 초라하네.”

이윽고, 뱀의 눈이 가늘어지는 순간이었다.

눈앞에 있다고 생각한 뱀의 신형 이 무섭게 쏘아지며 케탈루의 심장 을 꿰뚫는다.

“......크읍.”

의문을 내지를 틈조차 없었다.

심장을 꿰뚫고 있는 보랏빛 칼날

이 케탈루의 전신을 파괴시켜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콰지지직-!

“끄아아악-!”

육신이 부서져가는 케탈루가 비 명을 내질렀다.

단 한 번도 이런 거대한 파괴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파괴되어가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항시 광기에 물들어 다른 감정과 감각들을 완전히 잊었던 케탈루마 저도 고통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 다.

“다른 놈들이랑 달리 나는 너에 게 딱히 악감정은 없지만 저 아이 는 나의 것이 될 것이란다, 그리고 난 나의 것을 탐하는 걸 아주 싫어 하거든.”

조소를 홀린 보크루그의 시선이 케탈루를 떠났다.

파괴의 힘에 직격으로 당한 케탈 루는 결단코 살아날 수 없었다.

육신은 물론, 영혼조차도 완전히 부서지고 파괴되어 영멸을 맞이할 것이다.

뒤이어 보크루그의 가늘어진 시 선은 먼 곳에서서 상처를 치료하

고 있는 서연에게로 향한다.

‘정복왕의 사도.’

가장 탐나는 물건이자 반드시 취 해야 할 존재.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보크루 그는 가장 먼저 정복왕의 사도를 취해낼 수 있는 최우선의 순서를 얻은 상태다.

‘저 인간을 나의 사도로 만들어 정복왕의 힘을 역으로 흡수해낸다 면……

아마도 끝없이 샘솟는 욕망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방해꾼들이 모두 사라졌으니, 이

제 본격적으로 내 것으로 만들면 되겠군.’

자연스레 보크루그의 눈에 거대 한 야망과 탐욕이 어리기 시작했다.

‘무슨 상황이야?’

서연이 갑작스럽고 혼란스럽게 변한 전장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확실한 것은 갑작스럽게 상황에 개입을 한 고대의 존재 중 하나인 심연의 거주자가 위지율과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우스운 것은 심연의 거주자와 모 즙을 드러낸 다른 고대의 존재들이 케탈루와 주샤콘과 한편이 아니라 는 것이었다.

허나 여전히 위지율을 제외하고 는 그 누구도 우군이라 부를 수는 없었다.

전장이 그야말로 미친 것 같은 꼴로 돌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연의 의문이 증폭되

어가고 있던 찰나였다.

하늘 위에서부터 거대한 뱀이 내 려온다.

“정복왕의 사도여.”

비늘을 뒤덮고 있는 뱀의 입에서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서연을 부르는 음성에는 어떠한 강압적인 힘이 담겨져 있었다.

저도 모르게 피어나는 긴장감에 목울대로 마른침이 꿀꺽 넘어간다.

‘위험해.’

직접 싸워보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의 긴장감을 느껴 본 적이 없

심지어 그 대단하다는 정복왕을 마주했을 당시에도 이런 위협을 느 껴본 적이 없었다.

한데 이 파괴적인 힘은 무엇이란 말인가?

먹이를 노리는 파충류처럼, 모든 것을 관통하고 있는 듯한 가늘어진 눈.

‘잡아먹힌다.’

고된 수련과 수많은 전장을 헤쳐 온 만큼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감각 을 가졌다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더욱더 눈앞의 뱀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두려워할 거 없다, 너에게 안식 을 선사해주려는 것이니.”

거대한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천 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도망쳐야 해.’

생존본능이 일어나며 황급히 정 신을 일깨워냈지만, 무의미한 발악 에 불과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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