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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25화 (425/517)

- 18권 8화

433화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위지강은 무언가를 감지했는지 인상을 크게 찌푸린다.

“무슨 일이 있나요?”

갑작스레 변한 위지강의 표정에서준의 고개가 젖혀지고 있던 순간 이었다.

“고대의 존재들이 움직였다.”

“……여기로 오는 건가요?”

이어진 서준의 질문에 위지강은

침묵을 지킨다.

당연하지만 무시하는 것은 아니 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로, 검게 물든 눈동자로 허공을 계속 웅시한다.

그렇게 5분여의 시간이 홀렀을 때쯤이었다.

“최악이군, 아무래도 네 쪽 은하 를 노리고 있는 것 같구나.”

“그게 무슨…… 지구에 무슨 일 이……

서준이 몸을 벌떡 일으키며 살의 를 일으켰다.

지구에는 아직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동료들이 남아 있다.

어지간하면 별 탈이 없게끔 방비 하고 왔다지만 고대의 존재들이 움 직였다면 다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서준이 다급히 말했다.

수련보다는 지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안 돼.”

하나 위지강은 꽤나 단호했다.

“어째서 안 된단 겁니까! 제 가

족들과 친구, 동료들이 모두 저곳 에 있단 말입니다!”

서준이 이를 악물며 다시 분노를 토했다.

“시끄러워. 안 된다면 안 돼, 지 금 네가 저곳에 가봐야 할 수 있는 일도 한정적일 거야.”

“그게 무슨……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무결천마를 사용한다면, 웬만한 황제들은 압도할 자신이 있었다.

헌데 위지강은 미간을 찌푸린 채 로 고개를 내젓고 있었다.

“내가 넘어옴으로써 안쪽과 바깥 의 은하가 연결되었다…… 이전처 럼 단순한 도발 형태가 아닌 본격 적인 침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네 힘으로는 황제 하나 정 도를 감당하는 게 최선이겠지.”

“그래도……!”

“너무 걱정은 마라. 방금 전 나 누었던 대화를 잊은 것이냐?”

서준은 무극에 도달한 무인, 위 지강의 제자가 되었다.

“원래라면 여차하면 직접 움직일 생각이었는데……

찌푸려져 있던 위지강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지기 시작했다.

“미래를 내다본 건가……. 아무 래도 가이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 다 더 뛰어난 존재였던 것 같구나.”

“ 예?”

“내 모든 것을 걸고 약속하마, 별 탈은 없을 것이다, 하니 쓸데없 는 신경 쓰지 말고. 수련에 집중해 라. 고대의 존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네가 훨씬 더 강해져야겠다. 그래야 내 은하 도 되찾아주고, 네 가족들도 지키 지.”

위지강이 부드럽게 웃으며 서준

을 바라본다.

웃음에 배어있는 절대자의 고독 함 때문일까?

그 감정에서준은 끓어오르던 감 정을 가라앉히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구는, 제 은하는 정말 무사한 거겠지요?”

“걱정 말거라, 두 황제가 꽤나 강력하긴 하다만……

위지강은 씩 웃으며 서준을 가리 켰다.

“가이사의 사도만은 못할 것이 다.”

서준이 지구에서 고대의 존재들 의 숭배자를 몰아낸 후, 자연스레 리벨리온 연합은 다시 한번 결속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지구, 대한민국에 위 치한 리벨리온 연합의 본부가 있던 곳은 그야말로 은하 최고의 전력이 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각 차

원의 강자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평화로 인해 잠시 망각했을 뿐이 었다.

고대의 존재들을 완전히 영멸시 킨 것은 아니었다.

일시적으로 퇴각했을 뿐이다.

평화에 취하여 본인의 위치와 역 할을 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너무나도 안일하게 행 동했고 위험에 처할 뻔했다.

정말 다행히도 은하의 주신은 다 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한서준 의장은 직접 나서서 고대

의 존재들을 다시 한번 무찔러냈다.

스스로를 수호자 혹은 수장이라 칭하던 존재들은 자신들이 보였던 안일함에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미 지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주어진 평화는 거짓된 것에 불과한 것이라는 걸 받아들인 각 차원의 수장들은 리벨리온 연합에 힘을 보태기를 자처했다.

무공과 마법에 지구에서 개발 중 이던 마공학의 힘이 더해지며 리벨

리온의 전력은 날이 갈수록 급상승 했다.

자연스레 고대의 존재들과의 전 쟁이 두렵지 않다는 자신만만한 목 소리가 곳곳에서 홀러 나왔다.

그 와중에서준의 출전 소식이 전해졌다.

고대의 존재들이 있는 은하를 침 공하는 것,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비록 당장 이렇다 할 승전 소식 은 없었지만 출전 자체가 위대하다 는 표현마저 부족할 정도였다.

불과 8년 전까지만 하여도 막아

내는 것도 급급했던 실정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리벨리온 연합뿐만 아니라 모든 은하의 생명체들이 서준의 행 동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서준의 전쟁은 아무런 이 유 없는,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 하여 이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외세의 존재들로부터 가진 자유 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나가 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서준의 행동이 귀감이 되어 서일까?

하늘 위, 우주에서 갑작스럽게

잿빛 균열이 일어나더니 고대의 존재를 닮은 듯한 기괴한 형태의 괴 물들이 하나둘씩 지구로 낙하하고 있었지만 두려워하는 이도 없었다.

우주 한복판에서 무심한 눈동자 로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거구의 촉수 괴물의 눈앞에 한 사내가 다 가온다.

“죽고 싶지 않다면 돌아가라, 감 히 고대의 존재들의 수하들 따위가 넘볼 차원이 아니다.”

리벨리온 연합에 소속된, 주신들을 제외하고 나면 최강이라 거론될 수 있는 나라연천의 선언이다.

본래였다면 코웃음을 치며 존재 를 지워버렸을 망각제들이 그 음성 에 침묵을 지킨다.

“물러나라. 죽고 싶지 않다면.”

이어진 두 번째 음성.

주신의 자리에 오른 존재 태양 신, 라가 그의 옆에 날아오르며 낮 은 살기를 토한다.

촉수 괴물, 혼돈인들 중 몇몇은 몸을 움찔거린다.

라의 불꽃은 자신들을 위협할 정 도라는 것을 눈치챈 탓이다.

당장 망각의 은하에서도 황제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강자들 의 등장에 은하를 건너온 군단도 쉽사리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가슴 한편이 서늘하다.

그 누구도 고대의 존재들의 비호 를 받는 자신들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깥 은하의 존재들에게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고대의 존재들이 직접 왔 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다.

허나 애석하게도 고대의 존재들 은 아직까지도 회복에 전념을 하고 있었다.

소멸할 수도 있다는 죽음에 덜컥

- 겁이 나긴 했지만 물러설 필요는 없었다.

이런 전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대의 존재들께서 합 당한 전력을 출전시켰다.

때문에 괜스레 차오르는 두려움 을 몰아내며 자리를 지켰다.

리벨리온의 모든 전력이 모일 때 까지 기다렸다.

가슴이 서늘했지만, 겁먹을 필요 는 없었다.

오히려 몇몇 혼돈인들은 더 큰 증오와 분노로 불타올랐다.

-감히 바깥 은하의 존재들이 우 리를 보고도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다니.

선봉장, 카툴라.

망각제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항상 전장의 선두에서는 존재는 눈앞의 오만한 것들을 당장에라도 소멸시키고 싶었다.

본능에 각인된 악의가 폭발할 듯 이 피어났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특별히 시간을 주지, 이곳에 너 희들의 전력을 모아라.

가까스로 본능을 억누르며 던진

말이었지만, 애석하게도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이는 없었다.

“뭐라는 거야? 고통 없이 죽여 달라는 건가?”

선봉에서 있던 나라연천이 비웃 음을 짓는다.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안에 담긴 노골적인 감정 에 카툴라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감히......!’

바깥 은하의 존재들의 조롱, 상 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당장에 저들의 교만함을 꺾고 싶 다.

하나 카툴라는 게으른 황제들이 내린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전력……. 이곳에 너희들의 전 력을 모아라.

“상황을 보아하니 대화는 통하지 않겠군.”

라가 불꽃을 피워내며 말한다.

그 행동에 카툴라의 얼굴이 다시 한번 일그러졌다.

-조금이라도 일찍 죽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는구나.

카툴라의 분노는 차가운 살기가 되어 라의 전신을 따갑게 찌른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싸움이 되겠 군.”

주신에 올라있는 라의 흥미를 끌 기에 충분한 기운이었다.

라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미소 가 흐른다.

“가진 강대한 기운만큼이나 실력 도 뛰어났으면 좋겠군.”

말을 끝맺기도 전, 라의 신형이 불에 휘감겨 사라진다.

놀란 카툴라가 재빨리 잿빛 기운 을 일으켰지만, 이미 그의 촉수는 타오르고 있는 채였다.

“생각했던 것 이하군.”

차가운 말투와 조소.

—크아아아—!

비명을 내지른 카툴라가 뒤를 돌 아보았다.

-이놈들이 은하의 전력이다! 황 제 폐하의 행차를 준비해라!

기다렸다는 듯, 혼돈인들이 잿빛 기운을 일으키며 균열을 일으키려 한다.

파지지직-!

균열이 조금씩 크기를 팽창해나 가기 시작한 순간, 나라연천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너머에서 전에 보았던 거대한 기 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막아라!”

나라연천의 외침이 남도 차원의 전사들에게 울려 퍼진다.

곧장 용맹한 남도 차원의 전사들 이 각자의 무기를 빼들고 혼돈인들을 향해 달려든다.

아직은 우주까지 단박에 나아갈 수 없는 지구의 각성자들, 중원 대 륙의 무인들을 비롯한 리벨리온 연 합군이 공격을 퍼부으며 엄호한다.

“막아라-!”

카툴라의 외침과 함께 혼돈인들 은 촉수들을 움직이며, 쏘아지는 공격들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떨림을 느낀다.

파괴해왔던 흔한 바깥 은하와는 달랐다.

저들과 맞부딪히게 된다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느껴진다.

다행히도 혼돈인들에게 리벨리온 연합의 공격은 닿지 않았다.

쏘아진 공격들보다 훨씬 더 빠르 게 균열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파지지직-!

요란한 스파크 소리와 함께 균열 이 우주에 한 획을 그을 만큼 거대 한 규모로 팽창되었다.

“……실패인가.”

미간을 찌푸린 나라연천은 황급 히 전장을 벗어나, 지구 위에 모여 있는 연합군의 대열로 합류한다.

막아냈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더 빠르게 균열이 크게 팽창되었다.

그 내부로부터 손을 뻗으며 튀어 나온 것은 거인이다.

일반적인 거인이 아니다.

손바닥으로 행성 하나를 움켜잡

을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거인

-여기가 고대의 존재들이 말씀하 신 은하인가.

심지어 거인은 한 명이 아니었다.

뒤를 이어, 하나의 기척이 또다 시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만에 내려온 명령치고는 영 시시하군.

흡사 왕을 연상케 하는 왕관을 쓴 두 거인이 등장한 이후에야 포 털은 그 크기가 다시 아주 작아졌 다.

크기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위

용 때문일까.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던 리벨 리온 연합군이 주춤거렸고, 혼돈인 들은 고개를 숙인다.

그 경직된 세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오롯이 두 거인뿐이었다.

-귀찮으니까, 빠르게 소멸시켜버 려.

한 손에 거대한 도끼를 들고 있 던 거인이 귀찮은 듯 손바닥만을 까딱거리며 말했다.

검을 쥐고 있던 거인의 인상이 잔뜩 찌푸려진다.

-저번에도 내가 했잖아.

-한 명만 귀찮은 게 좋잖아.

-……다음번에는 꼭 네놈이 움직 여라.

고개를 주억이는 것을 확인한 거 인은 검을 치켜든다.

직후, 지구에 시선을 둔 채로 벼 락처럼 검을 휘둘렀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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