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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06화 (406/517)

- 17권 14화

414화

한국 리벨리온 본부, 부의장실.

갑작스런 일본의 전면전 선언에 강석호는 그곳에서 실시간으로 쏟 아지는 보고들을 받고 있었다.

-오랫동안 전쟁을 준비해온 것인 지 일본은 빠른 속도로 자위군들과 고위 각성자들을 집결 및 무장시키 는 중입니다.

-관측 결과, 마공학을 이용하여 개조시킨 몬스터 군단들도 대거 출

몰 중입니다, 예상 전투력은 최소 S급 이상의 각성자들을 상회한다고 판단됩니다.

어느 것 하나 좋다고 볼 수 없는 보고들이었다.

평소라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강 석호의 얼굴에 근심거리가 가득했 을 것이다.

허나 오늘만큼은 조금의 그늘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다들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강석호의 말에 화면 너머 지구, 각 나라의 수장들 의 고개가 갸웃 젖혀진다.

-무슨 소리십니까?

-말씀을 너무 쉽게 하시는군요! 의장님이 항상 지키고자 하셨던 영 토가 침공을 받으려 하는 것입니 다!

중국의 주석, 구존은 얼굴이 붉 어져서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갔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이번 전쟁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 다.

평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리 벨리온 본부가 있는 한국에서 전쟁

이 벌어지고 혼란이 가중된다면 기 회를 노리고 있던 하이에나들이 득 달같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당연하지만, 강석호 또한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 는 일말의 걱정도 보이지 않는다.

허황된 믿음이나 신뢰에서 나오 는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강석호는 서준의 연락을 통하여 일본에 관련된 소식을 곧장 전해 듣고 있기에 보일 수 있는 모 습이었다.

“한서준 의장님께서 돌아오셨으

며, 직접 일본으로 향하셨습니다.”

몇몇 주요 측근들을 제외하고는 귀환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던 만 큼 그 파문은 엄청났다.

강석호의 폭탄 발언에 화면 속 수장들은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이 되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정, 정말 주군께서 돌아오셨다 고요?!

“그렇습니다, 며칠 전 한서준 의 장님께서 지구로 돌아오셨습니다, 전면전을 선포한 일본은 의장님의 화를 피하지 못할 겁니다.”

자신감 넘치는 강석호의 목소리 에 질문을 던진 구존의 입가에 숨 길 수 없는 미소가 흐른다.

뒤이어, 구존은 한껏 들뜬 목소 리로 입을 열었다.

-크하하! 어리석은 것들이 주군 의 큰 뜻도 모르고 설치더니 꼴이 좋게 됐구만!

다른 각 종족 혹은 나라를 대표 하는 이들의 얼굴에도 더 이상 걱 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직접 지켜보고, 겪어봤기에 알 수 있었다.

한서준 의장은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바꾸고 이뤄낼 수 있는 절대 자다.

그런 존재가 직접 움직였다면 일 본에 승산은 없었다.

이제는 결과만 기다리면 될 뿐이 었다.

“각국의 매스컴을 이용해 의장님 의 공식적인 귀환을 알림과 동시에 어리석은 것들에게 확실하게 공포 를 심어줄 수 있는 준비들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강석호의 말에 고개를 주억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연이은 속보들 이 들어왔다.

-마공학으로 개조된 몬스터 군단 이 회색빛 섬광과 함께 모두 괴멸 했습니다.

-수뇌부 괴멸 및 실종, 집결 중 이던 자위군 및 고위 각성자들이 해산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멍청한 것들. 그러게, 상대를 봐가면서 싸움을 걸었어야지.

-근래 세계 정서가 불안했었는 데, 한서준 의장님께서 돌아오시다 니 엄청난 희소식이군요.

입가에 걸려 있는 미소로 수장들 의 기분이 한껏 좋아진 것을 확인

한 강석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울러 이번 일본의 일로 인하여……. 의장님께서 리벨리온의 대 표들에게 한 가지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대표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 의장님께서요?

한서준 의장은 위기 상황을 제외 하고서는 단 한 번도 직접적으로 의사를 내비추지 않았었다.

행동 하나하나에 큰 의미가 부여 되는 만큼, 말을 내뱉게 된다면 본 인이 의도하지 않게 과대 해석되거 나 정치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준 또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발 언을 내뱉은 것이었다.

“이번 일본과 연루되어 있던 고 대의 존재와 그를 숭배하는 집단들 과 연관된 이들은 모두 엄중히 다 스릴 것이라 하셨습니다.”

오랜 전쟁을 통해 지구 또한 고 대의 존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 고 있었다.

동시에서준과 리벨리온의 간부 들이 그들을 얼마나 증오하는지 안 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회의장에 무거운 침묵 이 내려앉는다.

“이번 일정을 끝마친 후, 본격적 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 선언하셨 으며 유예 기간 동안 양심적인 자 수 혹은 국가적인 조사를 통하여 보고한다면 선처가 있을 것이라 하 셨습니다.”

화면 너머, 각국의 수장들이 마 른침을 꿀꺽- 삼킨다.

여기 모여 있는 수장들 모두 직 접적으로 서준의 힘과 능력을 봐온 세대인 만큼 대다수가 직접적으로

손을 잡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측근 혹은 가족들 중에 몰래 뒤에서 손을 잡은 이들이 있 을까 하는 기우에서 나오는 걱정이 었다.

애초에서준이 노리는 것도 이와 같은 반응이었을 것이다.

평소라면 덮을 수 있으니 대수롭 지 않게 넘어갔을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서준이 직접 나서고, 처 벌한다고 선언한 이상 자그마한 것 도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확실하게 조사하고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고 올리겠습니다.

각국의 수장들은 황급히 화상 회 의를 끝마치며 자리를 벗어났다.

근래 보지 못했던 단결된 모습에 강석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 났다.

“역시 효과가 확실하구만.”

일본에 남아있는 숭배자들을 확 실하게 정리해낸 이후, 서준은 곧 장 정복왕의 차원으로 향했다.

그간 하지 못했던 안부 인사를 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고대의 존재들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녀가 가 장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줄 것 이라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정복왕의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복왕의 성역 이라고 불렸던 곳은 텅 비어버린 차원만 남겨둔 채 완벽히 자취를 감춰버렸다.

때문에 이렇다 할 소득도 없이 허무하게 지구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의문과 함께 걱정이 피어올랐지 만 애석하게도 이를 해결할 방도가 없었다.

-나도 혼돈의 세계에서 돌아온 뒤로 완전히 연결이 끊겼어.

집 안의 소파에 앉아 서연과 통 화를 이어가던 서준의 고개가 갸웃 젖혀진다.

“사도인데 연결이 끊겼다고?”

-힘이 사라진 건 아니야, 정확히 말하자면 찾을 수가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거야.

“일단 알았어.”

용건을 끝마친 후, 전화를 끊는 서준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대체 뭐지?’

확실한 추적기라고 생각했던 동 생, 서연마저도 행방을 알지 못하 고 있었다.

손을 턱에 괸 채로 머리를 계속 해서 굴려 보아도 그럴싸한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도저히 모르겠네.’

걱정스러운 마음이 전혀 들지 않 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머리 를 싸맬 정도는 아니었다.

그간 보고 들었던 정복왕의 무위 를 생각한다면 혼돈의 세계에 홀로 떨어진다 할지라도 쉽사리 당하지 않을 것이다.

‘괜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

과거, 정복왕은 무슨 일이 생기 기 전이나, 생긴 이후로 어떠한 형 태로든 메시지를 전해 왔었다.

이렇게 말도 없이 말도 없이 떠 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본인의 의사 혹은 다급한 일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일 확률 이 높았다.

게다가 지금 서준은 당장 누굴 걱정할 처지도 되지 못했다.

“당장 내 불부터 꺼야지.”

방도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죽 었던 고대의 존재들이 되살아났다.

심지어 그 고대의 존재들이 음지 에 숨어서 지구를 노리고 있었다.

‘더 이상 세력이 커지기 전에 제 거해내야 해.’

그렇기에 의장직을 이용하여 각

국 수장들에게 엄포하여, 조사를 시켰다.

‘지금처럼 음지에 완벽히 숨어있 지는 못하겠지.’

머지않아서 시시각각 정체가 탄 로 나게 될 것이다.

시간은 리벨리온, 서준의 편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 은 최후의 항전뿐이었다.

그리고 그때가 바로 숭배자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 다.

흘러가는 흐름은 어느 정도 읽고

대처할 수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숭배자 놈들이 노리는 게 뭘까?’

일단 한서준, 본인은 아니었다.

일전에 주샤콘의 반응을 보았을 때 지구로 되돌아온지도 모르는 듯 했었다.

‘대체 뭘까?’

서준은 두 눈을 감은 채로 일본 에서 보였던 숭배자들의 행보를 떠 올려본다.

수뇌부를 이용하여 무리하게 한 국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빠르게 전력을 집결시켜 속공을 펼치려 했

‘이런 행동으로 놈들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일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 져 가던 때, 서준의 눈이 번뜩- 뜨 였다.

‘지구는 시작점에 불과하겠지.’

아마도 리벨리온 연합을 와해시 키고 난다면 은하 전체를 집어삼키 려 할 것이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 시 제거해둬야 하는 곳이 있었다.

‘리벨리온 본부.’

놈들이 바라는 의도가 어느 정도 예상이 가기 시작했다.

리벨리온 본부를 기점으로 혼란 을 가중시켜 고대의 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파괴와 광기 의 시대를 열려는 것이다.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감정들이 세계를 뒤덮는다면 지구에 문을 여 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지겠지.’

그렇다면 놈들이 취할 행동은?

‘제법 먹음직스러운 미끼를 던져 나를 낚아내고, 리벨리온 본부를 노리겠지.’

머릿속에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

지기 시작했다.

물론, 추측인 만큼 단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설사 계획을 완벽히 맞추 지 못한다 할지라도 상관없었다.

‘어떤 거를 준비했든 상관없어.’

서준 한 명에 힘에 집중되어 있 는 과거의 리벨리온이 아니었다.

현재의 리벨리온에는 고대의 존재들과 정면에도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강자들이 있었다.

그렇기에서준은 감히 확신할 수 있었다.

‘놈들이 무엇을 준비했든 가벼이 부숴내 줄 수 있어.’

일말의 변수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고대의 존재와 그를 따르는 숭배 자 놈들이 발악을 하는 그 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서준이 직접 움직여 숭배자들이

조종하고 있던 일본의 수뇌부들을 제거한 것은 세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우선 첫 번째로 찾아온 변화는 각 차원에 있던 수장들이 소식을 접하고 지구에 방문을 했다는 것이 다.

차원의 수장들은 모두 수준급의 강자들이라 할 수 있는 만큼, 단순 히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혼란 의 틈을 노리고 있던 하이에나들은 자연스레 꼬리를 말고 숨을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치안이 좋아지며 혼란 했던 정세가 안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고대의 존재 를 숭배하는 이들에 대한 조사 및 압박이었다.

각국의 정상들과 그를 따르는 기 관들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움 직이며 음지에 숨어있던 숭배자들을 수색, 추적에 들어갔다.

이렇게 근래 보기 힘들었던 단합 된 모습을 단박에 이끌어 낸 서준 이라는 존재는 당연히 뜨거운 감자 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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