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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04화 (404/517)

- 17권 12화

412화

‘꿈에 그리던 나만의 세계를 만 들 수 있다는 거야.’

사도는 단순한 명예직이 아니었다.

파멸 후 새로이 맞이할 차원, 세 계의 관리자로 임명받는 특권을 부 여받게 된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왔던 이상 향의 세계를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처럼 엄청난 특권이 주어지는 만큼 사도의 자리는 12명으로 제한 되어 있었다.

현재 10명의 사도가 존재하는 만 큼 끝자락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었다.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랜 시간 교단을 위해 일하고, 갖가지 문제들을 처리해온 공로를 인정받음으로써 둘도 없을 기회가 찾아왔다.

“반드시 사도에 올라간다.”

넝쿨째 굴러 들어온 행운을 놓칠 생각은 없었다.

입가에 욕망 가득한 미소를 피워 낸 다이스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나 바깥으로 나가며 숭배자들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릴 준비를 할 때 였다.

복도의 끝, 검은 로브를 뒤덮어 쓴 입은 숭배자 한 명이 다급한 발 걸음으로 다가오며 외친다.

“사, 사제님 큰일 났습니다!”

“호들갑 떨지 마시고 진정하십 쇼. 고대의 존재님들이 저희와 함께하고 있는 이상 저희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정찰을 나갔었 던 숭배자들로부터 보고가 들어왔 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사도직과 관련되 어 있는 일이었기에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채 질문을 던진다.

“어떤 변수가 생겼죠?”

검은 로브를 뒤덮고 있던 남자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입을 열었다.

“한, 한서준 의장이 나타났습니 다!”

“……뭐라고요?”

이어진 보고에 다이스케에게 진 한 그늘이 드리운다.

하지만 앞서 접한 소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최초 일본에 입국 후 천황과 접 촉 이후 일본에서준비해놓은 함정 들을 격파한 후에 세뇌시켜놓은 관 료들을 모두 제거해냈고, 만약의 때를 대비해 넘겨준 고대의 존재님 들의 힘의 조각으로 만든 아티팩트 들마저 모두 파괴……

“말도 안 되는 헛소리!”

보고를 하고 있는 남자를 향해 다이스케가 고함을 내지르려던 때

였다.

콰과광-!

동굴, 지부 전체가 뒤흔들리며 복도 너머에서 비명 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온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이스케가 미간을 찌푸린다.

“이게 무슨?”

한서준 의장이 되돌아왔다는 말 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는 것은 아 니었다.

희망에서 나오는 헛된 믿음이 아 니었다.

‘분명, 고대의 존재들께서 말씀하 시길 한서준 의장은 돌아올 수 없 는 심연에 빠졌다고 하셨다.’

위대한 고대의 존재들께서 오판 을 했을 리는 없었다.

아마도 정찰을 나간 숭배자들의 낮은 안목으로 인해 벌어진 착각일 것이다.

물론,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 긴 것은 확실했다.

‘고대의 존재들의 힘의 조각으로 만든 아티팩트들이 파괴될 것이라 고는 조금도 생각해본 적 없거 느…… ’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받아들 일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보고를 올렸던 남 자에게 다시 한번 제대로 조사해 오라고 소리를 내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멀지 않은 거리에서 들려 오는 굉음과 비명 소리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게끔 한다.

‘대체 누구지?’

이렇게 과감하면서도 신속하게 일을 벌일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 지 않았다.

한서연, 나라연천, 라, 하데스와 같은 무수히 많은 강자들의 이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아니, 중요한 것은 그들의 이름 이 아니었다.

‘리벨리온 놈들이 냄새를 맡은 것이 확실하다.’

다이스케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 문다.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지만, 당 장 눈앞에 벌어진 현실을 부정할 정도의 바보는 아니었다.

속도전을 노렸던 계획은 실패했 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위대하신 고대의 존재님들의 힘 의 조각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에게 위치가 발각됐다.’

방식에 대한 의문은 필요 없었다.

일부러 정찰을 나갔었던 숭배자 들을 무시하고 놓아준 뒤, 곧장 추 격을 해왔을 것이다.

‘ 최악이군……

현재 다이스케가 있는 지부에는 그만한 실력자를 막을 수 있는 병 력은 없다.

심지어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비 상 탈출구를 만들어 두지도 않았다.

죽음이라는 운명이 목을 옥죄어 오고 있었다.

‘간신히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 거늘……

이런 미련을 가지는 것조차도 사 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침입자는 빠른 속도로 접근해오고 있었다.

빠르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고대의 존재님들이 하사해주신 힘의 조각을 통하여 성전을 개시하 겠습니다, 그동안 시간을 끌어주십 시오.”

다이스케의 말에 보고를 위해 뛰 쳐 온 남자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성 전’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은 단 하 나뿐이었다.

고대의 존재들이 직접 이곳, 지 구에 강림하는 것이다.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나 가게 되는 압도적인 존재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약한 육신으로 그 충격을 견딜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허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

“위대하신 분들께서 저희의 공로 를 인정해주시겠죠?”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고대 의 존재들께서는 그간 저희의 공로 를 인정하며 구원의 방주를 내려주 실 겁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광기 어린 미소를 지은 남자는 다시 등을 돌려 달려왔던 복도의 반대 방향으로 뛰어간다.

“부디 위대한 존재들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다이스케는 그런 남자를 향해 가

볍게 고개를 주억이고는 방금 전 나왔던 방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심장이 거세게 요동친다.

‘성전.’

보고를 하던 남자에게 진실을 말 하지 못하였지만 수많은 신도들을 거느린 고대의 존재들이 사도에 오 르지 못한 숭배자들을 하나하나 신 경을 써줄 리가 만무했다.

아마 이 근방의 생명체들은 모두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아쉽군.’

정말 사도의 자리가 눈앞에 있던 상태였다.

보란 듯이 계획에 성공해내기만 했다면 사도의 자리에 올랐을 것이 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는 모 르겠지만.’

과거에 내렸던 선택들이 필연적 인 미래를 이끌어 냈을 뿐이다.

이미 던져진 운명의 주사위를 되 돌릴 수는 없는 법.

미련은 없었다.

애초에 세계의 파멸을 위해 살아 간다는 것 자체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삶에 미련을 둘 것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저 이 부당하고 빌어먹을 세 계를 내 손으로 파괴해내는 것뿐이 다.’

생각을 이어가는 사이, 어느덧 다이스케는 방금 전 떠나왔던 방에 당도했다.

다이스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하여 복수 를 대신해줄 수 있는 교단의 본거 지로 연결되어 있는 통신장치를 박 살 내는 것이었다.

쨍그랑-!

거울을 깨뜨린 다이스케의 걸음 이 향한 곳은 회색빛 벽돌이 자리

잡은 벽면이다.

아무것도 없는 벽면을 더듬던 다 이스케의 손이 멈추더니, 벽돌을 눌러낸다.

그러자 놀랍게도 기이한 굉음이 들려오며 벽면이 반으로 갈라진다.

쿠구구궁-!

벽면의 내부 속에 수십에 달하는 둥근 구체, 일본에 넘겨주었던 것 보다 배는 많은 힘의 조각들이 있었다.

‘리벨리온의 본부를 초토화시킬 때 쓰려고 아껴두었던 것들이지 만……

허나 이곳에서 죽어 아무런 의미 가 없게 되느니 지금 모두 사용하 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

심지어 다이스케는 이 힘의 조각 들을 어떻게 사용해야지 가장 효율 적인지도 알고 있었다.

“고대의 존재님들의 힘으로 침입 자를 사살한다.”

결단을 내린 다이스케는 손을 내 뻗어 둥근 구체를 잡아든다.

직후, 망설임 없이 쥐고 있던 구 체들을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목구멍에서부터 시작된 짜릿한 감각이 식도를 타고 흐르기 시작하

더니, 빠른 속도로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꾜으읍……

동시에 온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 멍에서는 검게 죽은 핏물들이 쏟아 져 나온다.

한계를 넘어선 힘이 육체를 파괴 해나가는 것이다.

의식의 끈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일말의 두려 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죽는 것이 아니다…… 위대한 존재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살아가 는 것이다.’

다이스케는 최후의 순간에도 계 속해서 손을 내뻗어가며 힘의 조각 들을 입안으로 욱여넣는다.

그러고는 경건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조심스레 입을 연다.

“이 세계의 진정한 주인, 모든 것들의 끝이자 시작이시여..

고대의 존재들을 칭하는 명칭들을 읊조리자 집어삼킨 힘의 조각이 폭발하듯이 공명음을 토해낸다.

동시에 바닥을 향해 홀러내리던 검붉은 핏물들이 기둥이 되어 솟아 오르기 시작한다.

불쾌하고 끔찍한 그 기둥은 한

줄기의 가닥이 되어 다이스케의 입 안으로 파고든다.

“끄으윽!”

더욱더 증가한 근육이 찢어지고 살갗이 갈라지며 핏물들이 폭포수 처럼 쏟아져 내린다.

아찔한 고통과 함께 시야에는 칠 혹이 완전히 내려앉았다.

끔찍한 고통과 공포 속에서 다이 스케는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간절하게 기도한다.

“부디 이 부족한 신도에게……. 위대하신 분의 가호를 내려주어 종 으로 삼아주소서.”

이윽고, 다이스케의 입이 닫히는 순간이었다.

찢겨지고 갈라진 육신이 액체가 되어 완전히 사라져 간다.

“끄어억-!”

살갗이 녹아내리는 감각에 다이 스케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토해낸다.

얼마 가지 않아, 머리를 제외한 모든 육신들이 사라진다.

이어지는 고통 속, 연신 동공을 좌우로 움직여가며 허공을 바라보 고 있던 다이스케의 시선을 사로잡 는 것이 있었다.

다이스케의 몸에 파고들었던 한 가닥의 검은 줄기가 불쑥 솟아오르 며, 바닥에 기이한 형태의 문자들을 그려나간다.

그러자 녹아내린 다이스케의 육 신이 꾸물꾸물거리며 괴상하고 징 그럽게 생긴 육신과 머리를 빗어나 간다.

상체와 하체를 대신하여 생겨난 수십 개의 촉수와 그 위에 놓인 다 이스케의 얼굴.

홉사 혼돈인을 닮은 듯한 모습이 된 다이스케의 두 눈이 부릅- 뜨이 는 순간이었다.

“위, 위대하신……. 고대의 존재 님과 한 몸이 되는 것을 허락해주 시다니……! 영광, 영광입니다!”

더 이상 인간이라 볼 수 없는 모 습이 되었다.

허나 어색함이나 거부감은 없었다.

오히려 개운하다고 할 수 있었다.

밀려오던 고통들은 완전히 사라 졌으며, 머릿속은 오롯이 한 가지 만을 생각한다.

“죽인다! 파괴하고 지워버리며 광기에 미쳐 세상을 무로 되돌리

자! 크하하하하!”

감정에 화답하듯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체내의 힘들이 눈을 뜬다.

용솟음치듯이 솟구치는 힘에 다 이스케는 확신했다.

지부를 공격해온 침입자들은 물 론, 진리에 다가서지 못한 어리석 은 숭배자들 또한 모두 미치거나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아무도!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크하하!”

정체 모를 괴인들을 쫓아온 서준 이 도착한 곳은 후지산의 깊은 곳 에 은밀하게 숨겨진 동굴이었다.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닌 사 람의 손을 탄 흔적이 군데군데 보 이는 곳.

그를 확인한서준의 미간이 잔뜩 - 찌푸려진다.

‘생각했던 것 이상이겠네.’

앞서 말했다시피, 이 동굴은 인

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고대의 존재와 관련된 괴인들이 이와 같은 장소를 한 곳만 만들어 두었을 리가 만무했다.

‘엄청나게 많은 나라와 수뇌부들 에게 접근을 했겠지.’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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