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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381화 (381/517)

- 16권 14화

389화

이미 한 번 찾아냈던 만큼 어렵 지 않게 둥근 형태의 응집체의 위 치를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머지않아, 서준의 손에서 흘러나 온 혼돈기가 자연스럽게 둥근 형태 의 응집체를 감싸서 스며들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기운의 접촉 을 끝낸 서준은 내공 전이를 시작 했다.

만에 하나의 상황에 바짝 긴장한 채로 몸을 굳히고 있던 오그쟈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진다.

-오, 오오……! 코어에 혼돈이 차오르고 있다!

연신 감탄을 터트리는 오그쟈를 향해 서준은 전음을 펼친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절대 입을 열지는 마. 기껏 불어넣은 기 운이 새어나갈 수도 있으니까.

-음성으로밖에 대화를 못 하는 것 아니었나?

-그게 익숙하고 편해서 사용했을 뿐이야,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 내

의사전달 체계가 아니라 네가 입 다물고 회복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거지.

회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자 오그쟈의 덩치가 풍선처럼 빠르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몸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 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어서인지, 다소 까칠한서준의 말에도 오그쟈 는 조금의 불만도 없었다.

오히려 웃는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 속도라면 몇 시간 내에 본래 의 덩치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 같

았다.

허나 3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서준은 오그쟈의 등 뒤에 얹 어놓았던 손바닥을 뗄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서준의 행동에 기겁 한 표정을 한 오그쟈가 서준을 바 라보며 질문했다.

-왜? 벌써?

“조금 쉬었다 해야겠어, 지치기 도 지쳤고 무엇보다 혼돈기가 다 떨어졌거든.”

엄살이 아니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서준을 마주

하니 전신이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것이 눈에 들어왔다.

-미, 미안하다.

“괜찮아, 내가 자처한 일이고, 공 짜로 일하는 것도 아니잖아.”

어깨를 으쓱인 서준은 지상에 안 착하며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낸다.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힘들긴 하네.”

-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한 부 분이 있을까?

“으음……. 너무 많이 지친 상태 라 이 상태에서 공격을 당하면 크 게 다칠 것 같은데, 네가 지켜줄

수 있을까?”

-걱정하지 마라! 시험관으로서, 아니 오그쟈라는 이름의 명예를 걸 고 너를 지켜주겠다!

듬직하면서도 확신에 찬 오그쟈 의 대답을 들은 서준은 씩 웃으며 가부좌 자세를 취한다.

“그러면 믿을게.”

이어서 운기조식을 통해 혼돈신 공을 운용하여 빠르게 혼돈기를 회 복한다.

‘한 30분 정도 걸리겠네.’

사용한 만큼 충전이 필요한 법이 다.

서준은 자신의 공허기가 내공으로 치면 현재 약 3갑자에 이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모자라.’

더 많은 공허기가 필요하다.

이런 간절한 바람 덕분일까?

30분 뒤 서준 몸 내부에 위치한 텅 비었던 단전에 모인 혼돈기의 양이 생각보다 더 많았다.

‘1갑자가 늘었어?’

기쁨도 잠시, 갑작스레 늘어난 혼돈기의 양에서준의 눈이 가늘어 진다.

‘대체 왜?’

이유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다.

정말 갑작스럽긴 했지만, 이렇게 혼돈기의 양이 늘어난 이유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주변을 살피던 서준은 어렵지 않 게 그 이유를 짐작해낼 수 있었다.

‘혼돈기가 넘쳐나고 있어.’

오그쟈가 피워낸 불꽃이 혼돈의 해일에 집어삼켜지며 사라졌다.

허나 무수히 많은 피해, 혼적들을 남기고 갔다.

거센 불길들은 일대의 평야를 모

두 집어삼켰었다.

그렇게 혼돈의 불꽃이 태워낸 평 야에는 엄청난 양의 혼돈기가 스며 들어 있었다.

‘이 평야 자체가 일종의 영약과 도 같아진 거지.’

물론, 영약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는 그에 걸맞은 그릇을 갖추고 있 어야만 했다.

그런데 때마침 서준은 환골탈태 로 충분한 그릇을 만들어 둔 상태 였다.

여기 있는 혼돈기들을 모두 홉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예상치 못한 소득이네.’

오그쟈의 회복을 도와주면서 일 대에 퍼져있는 혼돈기를 모조리 흡 수할 수 있었다.

‘ 일석이조네.’

시험관의 호감도도 얻고, 혼돈기 도 늘릴 수 있었다.

심지어 오그쟈의 회복을 도와주 고 나면 분신체를 만들 방법 마저 도 알아낼 수 있었다.

‘나름 공정한 계약이라고 생각했 는데……

이 정도면 날로 먹다 못해 혼자

서 꿀단지를 통째로 들이키는 수준 이었다.

며칠 후, 자그마한 산과 같은 크 기로 작아졌던 오그쟈의 덩치가 다 시 머리가 하나의 행성만 한 거인 이 되었다.

-하하하-!

기쁨의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오

그쟈의 모습에서준의 입가에도 미 소가 번진다.

“축하해, 본래의 힘을 전부 되찾 은 것 같네.”

-백 년가량은 걸릴 거라 생각했 는데 고작 일주일도 안 돼서 모두 회복하다니! 서준은 정말 대단한 존재다!

커다랗게 목소리를 높인 오그쟈 가 서준을 바라보며 물개 박수를 친다.

쾅! 쾅! 쾅!

박수만으로도 하늘과 땅이 쩌렁 쩌렁 울릴 정도의 큰 소리가 난 탓

에, 눈살을 찌푸린 서준이 고개를 내저었다.

“시끄러우니까 그쯤하고, 약속이 나 지켜줘.”

-당연하지, 대신 계약 전에도 말 했듯이 쉽지는 않을 거다.

“어느 부분이 정확하게 어려운 건데?”

-말로 설명하기는 조금 복잡하지 만, 쉽게 말하자면 뭐든지 경험이 중요한 법이지 않은가? 하지만 자 네는 분신체를 다뤄 본 경험이 없 을 거고.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백지 상태 에서 길을 찾아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서준은 분신체를 다뤄봤 던 경험이 있었다.

“ 있는데?”

-……있다고?

“지금은 잠시 능력이 봉인된 탓 에 사용 못 하는데 과거에 분신체 를 다뤄 본 적이 있어.”

과거이긴 했지만 카구야의 거울 이라는 아티팩트를 통해 분신을 만 들어냈던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쉽다.

오그쟈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 어난다.

-그때 느꼈던 그 감각과 똑같이 혼돈기를 방출시키고 허공에 형상 화 시키면 된다.

추상적인 말이었지만, 다른 방식 을 알지 못했다.

서준은 별말 없이 두 눈을 지그 시 감으며 체내의 혼돈기를 운용한 다.

우우웅-!

‘카구야의 거울을 사용했을 때

느꼈던 감각.’

우선 다리부터 머리끝까지 혼돈 기를 회전시켜 형태를 인지해낸다.

직후 빠른 속도로 기운을 외부로 방출시키며 형상화 시켜낸다.

방출 혼돈기가 일시적으로 희미 한 형태를 갖추어 낸다.

단박에 성공을 해냈지만 서준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생각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 같 네.’

결국 혼돈기로 빚어진 만큼 힘의 한계가 명확했다.

이건 분신이라기보다는 그냥 졸 병을 소환하는 것에 가까웠다.

‘더 좋게 사용할 방법이 없을까?’

미간을 찌푸린 채로 고민을 이어 가던 서준이 눈동자가 번뜩- 뜨인 다.

‘분신체라는 틀을 깨낸다면?’

눈동자에는 이채가 가득 어린 서준은 고개를 들어 올려 오그쟈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오그쟈, 이거 형태가 중요한 거 는 아니지 않아?”

-최대한 본신이랑 비슷하게 만들

기 위해서는 형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좋아, 이해했어.”

고개를 주억이는 서준의 모습을 호기심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던 오 그쟈가 물었다.

-뭘 하려는 거지?

백문이 불여일견,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빠르다.

손을 앞으로 내뻗은 서준은 상상 력을 동원하여 형태를 그려낸다.

‘오그쟈처럼 너무 거대하면 안 돼.’

그렇게 된다면 형상을 유지하는 데 너무 많은 혼돈기가 소모된다.

적당히 거대한, 실용적인 크기이 면서도 강력한 완력을 가진 형태.

머릿속의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나가자 바라는 형태가 빠르게 완성 된다.

막대한 양의 혼돈기를 방출해내 는 서준의 모습에 오그쟈가 당황을 금치 못한다.

-서준은 이렇게 거대하지 않다, 대체 뭘 만들려는 거냐?

“골렘.”

짧은 화답 이후, 형태를 잡아가 려 했지만 방출해낸 혼돈기의 양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형태가 흐릿하게 어두워지고 방 출된 혼돈기가 흩어지며 자취를 감 추는 듯했다.

완전히 혼돈기가 흩어지기 전, 빠르게 추가적으로 혼돈기를 방출 시킨 서준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 문다.

‘이거 생각보다 더 많은 양이 들 어가네.’

혼돈기의 양이 대폭 상승한 상태 가 아니었다면 엄두조차 내보지 못

했을 정도다.

‘벌써 3깁자.’

앞서 오그쟈의 회복을 도우면서 늘어난 혼돈기는 자그마치 7갑자.

처음에는 1갑자씩 늘던 혼돈기였 지만 일대의 기운들이 홉수될수록 30년, 20년, 10년식으로 줄어 일주 일에 가까운 치료를 해준 것 치고 는 기대보다 총량의 증가가 적었다.

허나 본래 3배에 달하는 상승세 를 보인 만큼 결코 낮은 수치는 아 니었다.

‘자그마치 600년 치야.’

기존의 3갑자, 180년 치를 제외

하더라도 자그마치 420년 치의 내 공을 쌓은 것이다.

이렇게 추가된 7갑자의 내공은 당장 형태를 빚어내는 데 있어서 아주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었다.

‘잘못했으면 주화 입마가 왔을 수도 있겠네……

만약 10갑자의 혼돈기를 가지지 못했던 몇 개월 전이었더라면, 한 계치를 벗어난 힘에 잡아 먹혀버렸 을 것이다.

어찌 됐든 추가된 7갑자들 덕분 에 큰 난관 없이 원하던 형태를 빚

어내는 데 성공한서준의 입가에 호선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 됐어......

흐릿하기만 했던 혼돈기의 형태 가 고정되며 확실한 윤곽이 잡혀간 다.

- 오오!

거대한 혼돈의 골렘을 완성 시킨 서준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 다.

“이 정도면 웬만한 상급 신격보 다 강하겠네.”

-굉장하다, 본체보다 더 거대한 분신체를 만들 수 있다니 대체 어

떻게 한 거냐?

“인간에게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지식들과 상상력이란 게 있거든.”

기본적으로 인간이 발전하는 종 족인 이유다.

인간들은 축적된 지식과 끝이 없 는 상상력으로 진화해왔다.

“거기에 분신체를 만드는 방법을 더해낸 거지.”

-으음…….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군.

“오그쟈, 분신들을 최대 몇 마리 까지 부릴 수 있는 거지?”

본래 일반적인 소환수라면 계속 내공을 소모한다.

하지만 혼돈의 골렘은 소환할 때 를 제외하고는 추가적으로 소모되 는 혼돈기가 없었다.

‘만약 내가 보았던 대로라면

홀로 군단에 버금가는 군세를 만 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해고 과언 이 아니었다.

-숫자에 제한은 없다, 혼돈만 충 분하다면 계속해서 만들 수 있다.

“한계가 없다는 말이야?”

-주변에 퍼져 있는 혼돈의 양에 따라 다르다.

“혼돈만 넘친다면 제한이 없다는 거네.”

생각지 못한 제약이 있긴 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혼돈의 세계에 있는 혼돈제와 싸울 때는 제약이 없다는 거지.’

본래의 은하로 돌아가서도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혼돈의 골렘을 기반으로 서준 본인이 더 발전시키면 될 뿐 이니 말이다.

바랬던 답변에서준의 입가에 숨 길 수 없는 미소가 흘렀다.

“괜찮다면 여기서 조금 더 머물 다 가도 될까?”

-얼마든지, 서준은 내 친구다 평 생 여기 있어도 된다!

“고마워.”

씩 웃은 서준은 곧장 가부좌 자 세를 취하며 소모한 혼돈기를 회복 한다.

빠르게 차오르는 혼돈기.

‘골렘은 최대한 생산해낸다.’

6층에서 보낼 시간이 꽤나 길어

질 테지만 서준은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했다.

‘군단이 만들어진다면……!’

분명 그만큼 빠르게 탑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조금씩 늘어가는 골렘의 숫자에서준의 입가로는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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