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권 22화
372화
‘이로써 5만.’
신물로 만들고 효과를 변환하는 데 들었던 평균적인 수치에 도달했 다.
심지어 서준은 어떤 아티팩트를
신물로 만들지 고민할 것도 없었다.
‘묠니르.’
띵-!
[신성력 20,000만을 부여하여 ‘묠니르’를 신물로 만들 경우 특수 효과, 능력이 추가됩니다.]
예상했던 수치인 만큼 서준의 행 동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묠니르는 천둥의 신 토르가 사용 하던 것이자 가장 파괴적으로 알려 진 무기다.
오딘이 죽어 봉인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에서 조금 밀려 나서 사용하지 않고 있었지만 신화 로도 알려졌다시피 묠니르의 파괴 력은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었다.
‘신물로 만들겠어.’
띠링-!
[묠니르에 신성력을 부여하여 고 유 신물(神物)로 변환시킵니다.]
금룡흑포의 아공간에서 꺼내어 온 묠니르가 공명하듯 떨림을 일으 킨다.
뒤이어 묠니르에서 찬란한 금빛 이 한 점으로 흡수되기 시작한다.
[보유한 능력이 변화함에 따라
묠니르의 명칭이 ‘무결의 묠니르’로 변경됩니다.]
[신물로 변화함에 따라 묠니르의 옵션이 강화 및 추가로 개방됩니 다!]
[능력이 상승함에 따라 묠니르의 등급이 태초(太初) 둥급으로 상승 합니다!]
[무결의 묠니르]
등급 : 태초
분류 : 반영구 아이템
가장 위대한 전사이자 번개의 신
이라 칭송받던 토르가 애용하던 병 기였지만 무결의 주신이 신성력을 부여하여 신물로 만들어냈습니다.
본래 압도적인 힘으로 적을 박살 내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인 만큼 우주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파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 효과.
1. 금기, 압도적인 견고.
강한 충격을 받는다 할지라도 부 서지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자아와 부여받은 무결 의 신성력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적
을 공격합니다.
2. 태초, 무결의 무력.
강력한 힘으로 휘두를수록 파괴 력이 더욱더 강력해집니다.
눈앞에 떠오른 무결의 묠니르의 옵션을 확인하고 있는 서준의 입가 에 피식- 미소가 흐른다.
‘좋았어.’
2만이라는 신성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 생각했던 것만큼의 효과들이 부여되었다.
가장 바랐던 파괴력 부분이 해결
되었다.
‘강한 힘으로 휘두를수록 파괴력 이 증가한다니.’
정확한 수치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시스템은 한 번도 거짓말 을 한 적이 없었다.
‘비록 수치에 대해서는 알 수 없 지만.’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창 기준으로 100을 넘는 힘으로 묠니르를 휘 두른다면?
웬만한 방어 혹은 재생 능력은 가벼이 압도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상태로는 전력으로 마 음껏 휘두를 수는 없었다.
‘강한 충격을 받을 때는 부서지 지 않는다지만……
결국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말이 었다.
혼돈의 생명체와 같은 상식 밖의 괴물과 충돌을 벌일 경우 파괴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서준에게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애초에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추 가적인 신성력을 확보해놓은 것이
었다.
‘스킬, 시스템 변환 사용.’
우웅-!
짧은 공명음과 함께 허공에 펼쳐 져 있던 묠니르의 능력들에 내용이 변경 가능하다는 듯, 문자들이 계 속해서 깜빡이며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힘에 비례해서 강력해지는 특수 효과가 있는 만큼 파괴력에 대해서 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지금 신경 써야 할 것은 폭발적 으로 상승한 힘과 충격을 받아낼
수 있는 내구성이다.
강한 충격을 받는다 할지라도 부 서지지 않습니다.
->
어떠한 충격을 받는다 할지라도 부서지지 않습니다.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으로 문자를 변환시킨 서준은 속으로 간 절한 기도를 올린다.
‘제발......!’
가진 신성력은 3만뿐이었다.
신성력의 소모.가 최대한 적어야 한다.
띵-!
[필요 신성력: 30,000.]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에서준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미소가 흐른 다.
‘좋았어!’
특별한 능력, 위력을 추가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구성을 강화시키는 것뿐 이었다.
허나 관점에 따라서는 이것만으로도 다소 사기적이라고 볼 수 있 는 능력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라 볼 수 있었다.
한 번도 이런 식의 변환을 해본 적이 없는 만큼, 시스템이 이를 어 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였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간절한 기도가 닿은 덕분인지 가용 가능한 만큼의 신성력을 요구하고 있었다.
‘내구성만 강화시키는 거는 우주 의 법칙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건 가.’
기존에 뛰어난 재료를 사용한 것 과 쌓인 신화 덕분에 시스템 변환 에 소모되는 신성력이 적었을 수도 있었다.
물론, 지금 중요한 것은 시스템 의 기준이나 과정 따위가 아니었다.
‘어떠한 충격에도 부서지지 않게 됐어.’
전력으로 휘두르며 상대의 공격 을 맞받아칠 수 있게 되었다.
혹은 뛰어난 방어막에도 망설임
없이 공격을 퍼부을 수 있었다.
비록 가진 신성력을 모두 소모하게 되었다지만, 부족했던 파괴력 부분을 확실하게 메꿔낼 수 있게 되었다.
‘투자한 가치가 있어.’
바랐던 것 이상의 파괴력을 갖춰 냈다.
스스로의 약점을 어느 정도 커버 해내는 데 성공해내었지만 서준은 고작 여기서 만족할 생각은 없었다.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달하지 못했어.’
파괴의 힘을 빌려 제법 오랜 시
간 동안 무극을 보았지만 아직도 들어서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심지어 길조차 제대로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서준이 아쉬움에 입맛을 쩝- 다 신다.
‘어쩔 수 없지.’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되었다.
이미 겪어봤기에 알고 있었다.
조바심은 독이 되어 스스로를 갉 아먹는 법이다.
무엇보다도 어차피 머지않아서 닿을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
미련을 털어내는 것으로 생각을 끝마친 서준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나려던 순간이었다.
우우웅-!
공명음과 함께 머나먼 거리에서 익숙한 기운이 터져 나온다.
“ 이건?”
서준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것 마냥 뒤흔들린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 주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감각이었다.
“ 정복왕?”
제법 먼 거리였고, 워낙 희미했 지만 확실하게 느꼈다.
방금 전 터져 나온 기운은 틀림 없이 정복왕이 다루던 공허의 힘이 었다.
서준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정복왕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옵 니다.]
추측이 확신이 된 순간이었다.
‘정복왕이 깨어났어.’
이렇게 멍하니 서서 구경만 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혼돈의 생명체와 싸우는 와중에 고대의 존재들이 모두 외우주로 도 망쳤다.
어차피 더 이상 들러야 할 곳도 없다는 것이다.
서준은 곧장 우주선의 항로를 정 복왕의 성역으로 정했다.
이틀 후.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공간 도약 을 펼쳐 이동해온 서준은 정복왕의 성역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당도해낼 수 있었다.
그리 길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 이었지만 서준은 이동하는 내내 불 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기묘한 감정을 계속해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오셨습니까?”
성역에 안착하는 순간, 아벨이 기다렸다는 듯이 인사를 건네 왔다.
“정복왕이 깨어난 거 맞죠?”
먼 거리였기에 미세했지만, 떠오 른 메시지가 있었던 만큼 확신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금 성역의 내부에 거대한 기척이 하나 느껴졌다.
실제로도 아벨 또한 고개를 주억 이는 것으로 긍정을 표하고 있었다.
“……주인님께서도 기다리고 계 셨습니다.”
아벨의 얼굴에 핀 그늘이 마음을 불안케 했지만 굳이 캐물을 필요는 없었다.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보면 그만 이었다.
“안내 부탁드려요.”
다급한서준의 말에 아벨은 곧장 등을 돌리어 현관문을 향해 다가가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순간, 정면에 익숙한 얼굴의 여인이 시야에 들어온다.
길게 늘어진 회색빛 머리카락을 한 검은 여인이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에, 과거에 비하자면 상당히 미약한 느낌이었지만 서준은 여인이 누구인지 한눈 에 알아보았다.
“정복왕……?”
내우주의 패자.
“오랜만에 보네, 서준.”
기다려왔던 만남이었지만 바랐던 모습은 아니었다.
여인은 그 부름에 화답하며 활짝 웃고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옆으로 넘어간다.
다급히 쓰러지는 정복왕을 품에 안은 서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일이죠?”
서준은 뒤를 따라 들어온 아벨을 향하여 질문을 던진다.
“직접 말씀하시기로는 아직 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었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는 것을 눈치챌 것이 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질문을 던졌지만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정복왕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내려앉은 적막 속, 아랫입술을 질끈- 깨문 서준의 입에서 붉은 선 혈이 흘러나왔다.
*
서준의 뒤를 이어 도착한 것은 역시나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던 라였다.
계속해서 우주를 돌아다니며 전 쟁의 여파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 었지만 어떠한 일보다도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이었다.
태양의 불꽃을 휘감은 채로 우주 를 가로지르며 회색빛 성역에 도달 한 라가 잠들어 있는 정복왕을 보 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복왕이 깨어났었군?”
“하지만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 지는 않아요.”
우주의 패자라고 불렸던 존재라 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상당 히 미약하다.
사실, 하급 신만도 한참이나 못 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본질적으로 정복왕이 가진 공허 의 힘을 품고 있었지만, 그 힘은 주신에 오른 서준의 기준으로 본다 할지라도 너무나도 보잘 것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좋지 않은 상태를 보아하니 무리하게 의식을 깨워낸 것 같군.”
“무리를 해서 일어났다고요?”
서준의 이어진 질문에 라가 헛웃 음을 홀렸다.
“일반적인 존재라면 불가능했겠 지만 초월적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 는 정복왕이라면 못 해낼 것도 없 겠지, 다만……. 보고 있다시피 꽤 나 많은 힘이 소진되었을 걸세.”
“그렇다면……?”
“아마 머지않아서 다시 잠들게 될 걸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 게 억지로 정신을 일깨워낸 점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군……
헛웃음을 지은 라의 시선이 서준 을 향했다.
“미천한 내 지식으로써 추측을 하자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누군 가가 엄청나게 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지.”
라의 말에서준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정복왕과 저는 그런 사이가 아 닙니다.”
“자네는 그렇게 생각해도……. 정복왕의 마음은 조금 다를 수 있 지.”
쉽사리 부정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무작정 호의를 보내왔던 정복왕의 언행들이 떠올 랐기 때문이었다.
도저히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그 연유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어간 다면?
모든 퍼즐이 맞춰질 수 있었다.
허나 대신해서 새로운 의문이 또 다시 떠오른다.
‘어째서 나를?’
계기가 존재치 않았다.
실제로 정복왕과 어떠한 만남도
없었다.
굳이 접점을 한 가지 꼽자면 수 투를 얻었다는 것 정도뿐이다.
허나 그로 인해서 사랑에 빠졌다 고?
그 누구라도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앞선 퍼즐을 맞춰낼 수 있었지만, 새로운 의문점이 피어나기 시 작했다.
“그냥 내 추측에 불과한 거니 너 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게, 그리고 이렇게 우리끼리 머리를 싸매고 고 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지 않는가?”
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잠 들어 있던 정복왕이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서준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다가가자, 천천히, 눈을 뜬 정복왕 의 시선이 고정된다.
“ 정복왕?”
조심스러운 서준의 부름에, 눈을 천천히 돌려 그를 바라본 정복왕은 피식- 웃는 얼굴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