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권 21화
3기화
‘정말로 그 힘을 느꼈다고……?’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그릇을 깨내었다 할지라 도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힘이다.
“걱정하지 마. 내가 다루는 힘이 었으니까.”
담담한 말에 눈을 휘둥그레 뜬 나라연천의 동공이 흔들린다.
이어서는 걱정이 사라지며 짙은 안도의 한숨이 입가로 쏟아져 나왔
“후우…… 역시 주군이십니다. 굉장하십니다!”
나라연천의 칭찬에도 서준은 고 개를 내젓는다.
“굉장할 것까지야. 나도 빌려온 힘이어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는 걸.”
“아닙니다, 자격이 없으셨다면 힘을 빌려왔다 할지라도 다뤄내지 도 못하셨을 겁니다, 허나 주군은 그 괴물을 쓰러뜨리지 않으셨습니 까,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신 겁니 다.”
“그렇게 되나.”
피식 미소를 지은 서준은 다급히 표정을 바로 잡으며 물었다.
“그나저나 혹시 뭔가 성장하거나 그런 건 안 느껴져?”
“성장 말입니까……?”
“뭔가 내면의 변화가 느껴진다거 나 그런 거 없어?”
때때로 강자의 싸움을 인지하고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장을 얻 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하물며 나라연천은 압도 적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존재들
의 싸움을 꽤나 확실하게 직시했다.
분명 무슨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런 서준의 질문에, 스스로의 몸을 조심스럽게 관조한 나라연천 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내력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체내를 회전하고 있는 새로운 가 능성을 느낀 나라연천이 눈을 동그 랗게 떴다.
이어서 번쩍이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감정을 느낀 나라연천이 서준을 향해 물었다.
“호, 혹시 연무장으로 가보아도
되겠습니까?”
서준이 고개를 끄덕이기 무섭게 나라연천이 우주선에 구비되어 있 는 연무장으로 향한다.
그 뒤를 재빨리 쫓아가자 연무장 의 중심에서 의식을 집중하고 있는 나라연천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30분, 1시간이라는 시간 이 흐르고 있을 때였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로 의식을 집중하고 있던 순간, 나라연천의 주먹 위로 붉은 색상의 기운이 솟 아오른다.
일반적인 기운이 아니었다.
신격, 그중에서도 주신에 필적하 는 신격이 실려 있었다.
“맙소사, 새로운 신명을 얻어냈 습니다.”
이어서 나라연천이 반짝이는 눈 빛으로 외친다.
아직 완벽하게 준비를 끝마치지 못한 만큼 곧장 주신에 오르지는 못했겠지만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 아내는 데 성공해낸 것이다.
‘역시 엄청난 천재였네.’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스스 로의 힘만으로 주신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냈다.
이를 천재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 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역시 수하로 거두어들이기를 잘 했어.’
만약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곧장 숙청을 해버렸다면 상당한 전력 손 실이 되었을 것이다.
혹여나 적으로 남았을 경우는 상 상조차 하기 싫었다.
나라연천을 바라보는 서준의 입 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축하해.”
“혹시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심
상수련에 집중을 해도 되겠습니 까?”
서준에게 질문을 던지는 나라연 천의 두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무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길, 나아갈 길을 확실하게 보았다는 것 만큼 설레는 것은 없었다.
같은 무인으로서 지금 당장 얻은 깨달음을 정리하고 싶은 나라연천 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서준은 흔쾌히 고개를 주억인다.
“얼마든지, 어차피 나도 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 그리고 혹시나 정
리가 안 되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 다면 언제든지 찾아와서 물어봐.”
서로 걷는 길이 똑같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유의미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머리를 싸매서라도 유의미 한 조언을 해줄 것이다.
충신이라 부를 수 있는 나라연천 의 성장은 곧 리벨리온의 성장이었다.
도움을 베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감사합니다!”
우렁찬 대답과 함께, 나라연천의
눈동자에 요동치는 감정을 확인한서준은 피식 웃으며 등을 돌리어 연무장을 떠났다.
연무장을 벗어나 의장실에 비치 된 의자에 몸을 기댄 서준의 얼굴 에는 진한 그늘이 드리워 있었다.
‘아직 부족해.’
거대한 혼돈의 생명체.
고대의 존재들이 섬기는 신.
아직도 수많은 강자들이 존재했 다.
‘……지금으로써는 이길 수 없 어.’
이번과 같은 행운을 바랄 수는 없었다.
스스로가 황색 로브를 뒤덮은 존재만큼의 힘을 가져야만 했다.
물론, 아무런 대책 없이 무작정 으로 강한 힘을 갈망하는 것은 아 니었다.
‘포스 시스템.’
서준에게는 업그레이드되며 변화 한 포스 시스템이 존재했다.
확실하게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이다.
시스템 능력을 이용해가며 성장 한다면 아무리 강한 적이라 할지라 도 보란 듯이 승리를 점해낼 자신 이 있었다.
아니,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를 해야만 했다.
스스로의 다짐이자, 모두와의 약 속이 달린 문제였다.
서준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 았다.
‘지금 내가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
포스 시스템이라는 사기적인 능 력을 보다 확실하게 이용해낼 생각 이다.
가장 빠른 길, 최대한의 효율을 생각해야 한다.
성장의 시작점을 찾는 것은 어렵 지 않았다.
‘지금 나의 강점과 약점들.’
빠른 속도, 뛰어난 방어 능력, 다 채로운 능력.
확실하게 강점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점, 단점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머릿속에 곧장 떠오르는 한 가지 가 존재했다.
이렇게 스스로의 힘에 대해 객관 적으로 정리를 해내자, 성장의 방 향성이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파괴력을 올려야 해.’
공격은 반드시 적중시킬 수 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존재, 혼돈의 생명체들의 뛰어난 재생 능 력과 단단한 방어 능력을 뚫어내지
못하여 곤경에 처한 적이 많았었다. 목표를 정해낸 서준은 곧장 시스 템 창을 불러냈다.
[포스 시스템 Ver.2 스테이터스] 이름: 한서준.
신명: 투쟁, 용기, 구원, 무결 외
(상세 정보 확인 가능)
칭호: 패황.
레벨: 4.
힘: 5.86(+29.3) 민첩: 5.76 (+28.8) 체력: 5.89(+29.45) 내공: 9.21(+46.05)
보너스 포인트 : 8
보유 신성력 : 41,178 특이사항.
뇌신, 현신으로부터 홉수해낸 격 과 힘을 보유 증입니다.
고대의 존재, 글라키로부터 흡수 한 격과 힘을 보유 중입니다.
혼돈의 생명체로부터 흡수해낸 격과 힘을 보유 중입니다.
혼돈의 생명체를 사냥하여 추가 적인 레벨업을 이룬 것인지 예상했 던 것보다 더 높은 레벨에 도달해
있었고, 많은 보너스 포인트가 모 여 있었다.
허나 이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 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공격은 반드시 적중시킬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한 방으로 괴물 같은 놈들을 처치 해낼 압도적인 파괴력이다.
서준은 망설임 없이 흡수해낸 격 과 힘을 변환시켜낸다.
띵-!
[뇌신, 현신으로부터 흡수해낸 격 과 힘의 양이 미미하여 보너스 포 인트로 변환시킬 수 없습니다.]
서준은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 창을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역시 안 되나.’
보너스 포인트 자체가 워낙 귀한 만큼 고작 평범한 신격 둘의 힘으로 변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 고 있지 않았다.
애초에서준이 노렸던 것은 고대 의 존재와 혼돈의 생명체로부터 흡 수해낸 격과 힘이었다.
띠링-!
[고대의 존재, 글라키의 힘과 격 을 보너스 포인트 2개로 변환시킵 니다.]
[혼돈의 생명체의 힘과 격을 보 너스 포인트 3개로 변환시킵니다.]
이로써 보너스 포인트는 자그마 치 13개.
이미 길을 정해둔 만큼, 서준의 행동은 망설임이 없었다.
보유한 보너스 포인트를 모두 과
감하게 ‘힘’에 투자한다.
힘: 5.86(+29.3)
->
힘: 18.86(+94.3)
[상승한 스테이터스에 알맞은 육 체로 변화합니다.]
보너스 포인트를 투자하는 순간 이었다.
체내에 거대한 힘이 용솟음치기 시작한다.
동시에, 전신에 뒤틀리는 듯한 고통이 밀려온다.
과거, 주신에 오르기 위한 육체 를 만들어 낼 때와 같은 고통이었다.
“끄으으읍-!”
괜한 걱정을 살까 봐 비명을 억 누르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마치 육체가 부서지고 새로이 만 들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뼈가 갈라지고, 근육이 찢어지고 회복되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부서졌던 뼈는 더욱더 단단해지 고, 찢어졌던 근육은 더욱더 질겨 져 간다.
이런 끔찍한 고통이 얼마나 이어 졌을까?
서준의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 얗게 변해가고 있을 때였다.
띠링-!
[상승한 스테이터스에 알맞은 육 체로 변화를 끝마쳤습니다.]
[사용자 ‘한서준’의 ‘힘’ 스텟 포 인트가 100을 넘어섬에 따라 특수 스테이터스 ‘파괴’ 스텟이 개방됩니 다.]
[제작자 ‘???’가 사용자 ‘한서준’ 의 빠른 성장에 박수를 보내옵니 다.]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에 흐릿해 져가던 서준의 정신이 번쩍- 일어 난다.
“파괴?”
몇 번이나 보았고 사용해봤던 힘 이다.
그렇기에 더욱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한서준이 다 급하게 시스템 창을 불러냈다.
[포스 시스템 Ver.2 스테이터스 (사용자 선별 버전)]
힘: 18.86(+94.3) 민첩: 5.76 (+28.8) 체력: 5.89(+29.45) 내공: 9.21(+46.05)
파괴: 1(+5)
“맙소사.”
스텟창을 바라보고 있던 서준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스템으로 고대의 힘도 다룰 수 있다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두 눈을 비 벼 보았지만 눈앞에 떠오른 스텟 창은 변하지 않는다.
정말로 스텟 창에 ‘파괴’라는 스 텟이 생긴 것이었다.
“말도 안 돼……
입으로는 부정하고 있었다.
허나 서준은 스스로의 변화를 단 박에 눈치채고 있었다.
상단전에 자리 잡고 있는 이질적 인 힘.
이는 분명 일전에 사용했었던 파 괴의 힘과 똑같았다.
서준이 다급히 손바닥을 활짝-펼치어 파괴의 힘을 이끌어 내보는 순간이었다.
파괴의 힘을 상징하는 보랏빛 기 운이 피어오른다.
이제 더는 부정할 수 없었다.
“정말로 파괴의 힘을 다룰 수 있 게 됐다니……
반드시 명중시킬 수 있는 무결
검, 역전에 파괴의 힘이 더해진다 면?
서준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미 소가 피어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단 점이라 할 수 있던 다소 부족한 파 괴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스템이란 건 정말 최고야!’
예상했던 것 이상의 성장을 하게 된 것이었다.
허나 아직 만족해서는 안 되었다.
‘너무 낮아.’
당장 보유한 파괴 스텟은 그리 높다고 말할 수 없었다.
미래성을 보면 실로 훌륭하였지 만 곧장 사용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었다.
허나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아직 서준에게는 추가적인 성장 을 이뤄 낼 방도가 존재했다.
‘보유한 신성력이 4만.’
자연스럽게 모인 신성력과 내우 주의 신격, 고대의 존재, 혼돈의 생 명체를 사냥함으로써 얻어낸 것이 다.
‘여태껏 아티팩트를 신물로 바꾸 고 변환하는 데 들었던 신성력은 최소 5만.’
당장 보유한 신성력은 아티팩트 를 신물로 변환시키기에는 다소 부 족했다.
하지만 보너스 포인트로 바꾸기 에는 미미했던 뇌신과 현신으로부 터 흡수해낸 힘과 격을 신성력으로 바꿔낸다면?
[뇌신, 현신으로부터 홉수해낸 격 과 힘을 신성력 1만으로 변환이 가 능합니다.]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을 확인 한서준의 입가에 피식- 미소가 흘 렀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