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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357화 (357/517)

- 15권 15화

365화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아쉽게도 서준이 가진 신격 중 하나가 구원이었다.

그 신격에 의하여 부정적인 감정 이 밀려나며 눈앞의 환각으로부터 구원받을 무렵이었다.

하늘을 메울 정도로 많았던 육망 성의 마법진이 빛을 발산하는 순간, 거대한 마법을 펼친 글라키가 외쳤 다.

“디스트로이어!”

사람 머리통만 한 크기의, 회색 빛으로 휘감긴 구체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서준의 눈이 동그랗게 뜨인다.

느릿한 듯하면서도 빠르다.

아니, 이건 피해낼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결과가 정해진 파멸 이었다.

피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눈앞에 다가온 디스트로이어를 맞이한 서준의 시야가 어둡게 물든 순간이었다.

콰앙-!

커다란 폭음과 함께 회색빛 세상 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 라앉는다.

“크하하-! 어떤 방법으로 영혼체 에 직접 타격을 가했는지 모르지만 안일했구나……

글라키가 폭소를 터뜨리며 어깨 를 들썩인다.

관측을 통하여 구원이라는 신명 을 가지고 있던 것을 알고 있던 만 큼 애초에 절대적인 법칙의 총애를 받는 서준이 부정의 꿈을 깨낼 것 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글라키가 가진 힘은 단순 히 부정의 꿈뿐만이 아니었다.

초월적인 지식, 이런 변방의 우 주의 것들은 넘어서지 못한 마도의 경지에 올라서 있었다.

실제로도 글라키는 그 마도를 통 해 고대의 존재라 칭송받는 존재였 다.

“이 몸이 바로 초마도(超魔道)의 경지에 오른 우주의 유일무이한 존재란 말이다……!”

심지어 디스트로이어는 글라키가 가진 초마도 중 가장 파괴적인 위 력을 가진 마법이었다.

거기에 고대의 힘 중에서도 파멸 을 담아낸다.

주변으로는 피해를 입히지 않고, 오롯이 한 대상에게 힘이 집중되는 가장 위협적인 초마도.

설사 주신이라 하여도 갈가리 찢 겨지는 것이 정상이다.

‘연구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 쉽다만……

영멸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이로 운 판단이었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신 글라키가 등을 돌리려던 순간이었다.

디스트로이어가 일으킨 자욱한 먼지구름 속, 펼쳐진 금빛의 장막 이 글라키의 눈에 들어온다.

“살, 살아남았다고?!”

분명 죽었을 것이라 믿었다.

눈앞에 금빛 장막의 기운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글라키는 그것이 당 연한 수순이자 현실이라고 생각했 다.

헌데 눈앞의 금빛 장막 속, 한서준은 상처 하나 없는 모습이다.

심지어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글라키의 동공들이 거세게 혼들리기 시작했 다.

“대체…… 무슨?”

화려하다 못해 찬란한, 금빛의 장막이 걷히자 서준은 피어오른 먼 지구름을 젖히고 단숨에 글라키의 품으로 뛰어들어 사나운 눈을 빛냈 다.

“확실히 그냥 왔다면, 방금 건 위험했겠어.”

제법이라고 말할 수준이 아니었다.

파괴력만큼은 그 어떠한 공격보

다도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었다.

무결기를 펼쳐 정면에서 힘과 힘 으로 맞서 싸웠다면 승리를 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름 고대의 존재라 이 거지.’

생각보다 쉽게 먹힌 무결검, 역 전의 공격에 심취해 잠시 상대에 대해 잊고 있었다.

서준은 더 이상 방심하지 않았다.

“너...... 어찌.…"!?”

기겁하는 글라키의 전신에 무결 기를 실은 역전을 연이어 펼친다.

순식간에 일천 번이 넘는 검격이 터져 나오며 촉수와 같이 길게 뻗 어져 있는 동공이 흔들리는 글라키 의 신형 곳곳에 균열이 일어난다.

‘부족해.’

몸에 돋아난 가시가 상당한 방어 력을 자랑한다.

영혼을 베어내고 있지만, 완벽히 닿았다는 감각이 없다.

허나, 다행히도 서준에게는 부족 한 파괴력을 메꿔낼 방법이 있었다.

‘무결의 힘.’

유지 시간은 고작 5초.

한없이 짧은 시간이라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무결검의 길을 개 척해낸 서준이 글라키를 베어내기 에는 상당히 넉넉한 시간이었다.

실제로도 글라키는 급성장한 서준의 신격과 기운에 감히 반응할 생각조차 못했다.

‘제아무리 고대의 존재라 한 드..’

이걸로 끝이다.

초 지근거리, 금빛의 검날을 아 지랑이처럼 흩어지는 글라키의 가 슴을 향해 휘두르며, 완벽기를 쏟

아낸다.

완성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 닌 역전의 검.

지금의 서준이 글라키를 상대로 펼칠 수 있는 최강의 기술이 폭발 했다.

‘무결검 역전, 영혼멸검.’

공간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글라키의 몸이 갈라지고, 검날 을 따라서 펼쳐진 금빛의 완벽기가 회색빛 세상을 갈라낸다.

“크아아아-!”

비명과 함께 기운에 갈라진, 글 라키의 신형이 회색빛 연기가 되어

사라져간다.

띠링-!

[고대의 존재, 글라키를 처치했습 니다.]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레벨이 3으로 상승합니다.]

[보너스 스테이터스를 3포인트만 큼 획득합니다.]

언제 보아도 기쁜 메시지 창이 눈앞에 떠오른다.

“노력에 비해 성과가 좋네.”

서준의 입가에 피식- 미소가 흐 르고 있던 때였다.

사방으로 뻗어져 나가던 글라키 의 기운들이 서준의 반지로 흘러들 어오기 시작했다.

띵-!

[무결의 디멘션 워커가 특수 능 력 ‘드레인’을 통하여 일대에 퍼져 있는 고대의 힘을 흡수합니다.]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소유한 ‘무결의 디멘션 워커’가

능력을 봉인하고 있는 망각의 힘을 파괴하기 위하여 잠시 침묵에 빠집 니다.]

일대의 기운을 몽땅 다 빨아들인 디멘션 워커에서 보랏빛 섬광이 터 져 나온다.

희망찬 메시지가 눈앞에 떠오르 고 있었지만 서준은 그를 신경 쓰 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 후우......

무결의 힘의 시간이 끝나, 본래 의 감각이 되돌아온 서준은 아쉬움 에 입맛을 다시고 있을 뿐이었다.

‘이 힘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어둬야 누굴 적으로 돌려도 걱정이 없을 것 같은데.’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베어진 균열을 통해 회색빛 세상 바깥으로 나온 서준을 라와 서연이 곧장 맞이했다.

“자, 자네! 몸은 괜찮나?!”

“걱정하실 거 없으세요.”

“안에서 엄청난 기운이 폭발하던 데, 괜찮은 거 맞아?”

“순간적으로 일어난 파괴가 나로 서도 짐작이 안 될 정도였는데

현실을 믿을 수 없는지 라가 눈 을 가늘게 뜨고는 서준을 바라본다.

서준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대신 이다.

이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고작 몇 개월 만에 고대

의 존재들을 압도해냈을 것이라고 는 생각하지 못했던 탓이었다.

“운이 좋았어요, 아마 사전에 준 비를 해놓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거 예요.”

사실상 서준도 느끼고 있었다.

결단코 글라키가 약한 것이 아니 었다.

육신과 영혼을 분리해내어 얻은 영생과 두르고 있는 가시의 뛰어난 방어력, 거기에 더불어 부정의 꿈 과 초월적인 마도에 더해진 파괴까 지.

어느 것도 쉬이 여길 수 없는 능

력들이 었다.

영혼을 연이어 베어낼 수 있는 무결검, 역전과 구원이라는 신명, 더불어 절대방어 능력을 가진 무결 의 금룡흑포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 담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따지자면 가진 파괴력과 다양한 능력들은 글라키 측이 더 뛰어났다 고볼수 있었다.

그저 글라키의 입장에서는 상성 이 좋지 않은 상대를 만난 것이었다.

물론, 모든 것이 단순한 운은 아 니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무공은 꾸준 히 단련해둬야겠어.’

극한까지 단련된 무공의 힘에 주 신의 힘이 더해지니 그 위력이 배 에 달하고 있었다.

괜히 이 은하 최강의 패자라 불 리는 정복왕이 무공을 익힌 것이 아니었다.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이 런 강력한 힘을 내는 것이 비단 무 공뿐만이 아니란 사실이었다.

글라키가 선보였던 디스트로이어 와 같이, 강력한 마도의 힘 또한 주신의 힘을 뛰어넘는 위력을 발휘

하기도 한다.

‘정말 아직 갈 길이 멀었네.’

그 사실에서준의 입가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정복왕은 내게 공허의 힘을 심 어줬었지.’

과거에는 몰랐지만, 서연의 힘을 보고 확신을 했다.

처음 정복왕이 혼돈의 힘을 폭발 시킬 때 강제로 공허의 힘을 주입 해냈다.

하지만 서준이 다루는 힘에 공허 는 없었다.

인지하지 못하여 묻어두었지만, 두 눈으로 마주하고 나자 확연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모를까, 지 금과 같이 계속해서 전쟁이 일어나 고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글라키보다 더 강력한 고대의 존재를 상대해야 할 수 있었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라 는 거지.’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것 이라면 모두 활용해내야 한다.

더 수련에 힘을 쏟아야 할 일이 늘어만 간다.

물론, 그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 이 있었다.

자연스레 서준의 시선이 서연에 게로 향한다.

“왜 그런 시선으로 쳐다봐?”

“나눠야 할 말들이 많잖아?”

전투 때문에 미뤄졌지만 물어보 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확실히 궁금한 게 많긴 하겠 네.”

서준이 언제나 자신을 걱정해왔 다는 것을 알고 있던 만큼, 서연이 묵묵히 고개를 주억일 때였다.

“나도 자네에게 설명해줘야 할 것이 많아 대화가 길어질 것 같은 데 이렇게 우주에 떠있을 게 아니 라 둘 다 내려가서 대화를 하는 게 어떤가?”

“그러죠.”

흐뭇한 표정으로 미소를 그린 라 의 뒤를 따라 차원, 오벨리스크의 땅에 안착했다.

계속된 피해를 입어온 만큼 그 여파는 상당했다.

다소 수습해야 할 것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오벨리스크의 신격들은 재빠르게 대처를 했다.

아니, 이미 몇 번씩 겪어왔던 일 인지 자연스럽기까지 했다.

거기에 더불어 리벨리온 연합군 과 정복왕의 친위대들의 도움이 더 해지기까지 하니 생각했던 것 이상 의 빠른 속도로 지상에 있는 혼돈 의 마수들을 빠르게 영멸되었고, 회색빛 균열들을 닫혀간다.

직접 손을 쓸 필요도 없었다.

덕분에 지상에 안착한서준은 라 와 서연과 곧장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결국에는 둘 다 서연이가 사도 가 된 정확한 이유와 정복왕에 관 한 것은 자세히 모르겠다는 거네 요‘?”

이어진 물음에 라와 서연은 묵묵 히 고개를 주억일 수밖에 없었다.

“ 맞아.”

“……그렇네.”

갑작스레 선택받았고, 갑작스레

연락이 왔다.

둘이 알고 있는 것의 전부였다.

서준의 입장에서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안심되기 도 했다.

‘무사한 것은 확실해.’

그리고 이렇게 영향력을 행사하 고, 연락을 취할 정도면 빠른 속도 로 회복이 되어가고 있을 거였다.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었다.

아직 풀리지 많은 궁금증들이 많 긴 했지만 때가 되면 정복왕의 입 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이 다.

그 전까지는, 내가 할 일을 해나 간다.

“그러면 정복왕의 이야기는 여기 까지 하고 다른 거를 물어볼게요, 현재 내우주에 남아있는 고대의 존재들은 몇 마리죠?”

“최소 스무 마리는 넘어갈 거네, 하지만 자네가 직접 손을 쓸 필요 는 없을 걸세.”

주신이 나서지 않는다면 대체 누 가 고대의 존재를 사냥할 수 있단 말인가?

예상치 못한 라의 말에서준의 고개가 갸웃 젖혀져 갔다.

“제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요?”

“이번에 자네가 사냥한 글라키는 이번 전쟁에 사령관으로 선별된 고 대의 존재였네, 우두머리가 죽은 만큼 고대의 존재들도 당장의 전투 를 이어가기보다는 퇴각을 선택할 걸세.”

얼핏 듣자면 종전을 알리는 듯한 기쁜 소식이었다.

허나 서준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 어 있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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