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권 10화
360화
‘신성력은 충분해.’
주샤콘, 글룬으로부터 흡수해낸 힘과 격을 모두 신성력으로 변환할 시에는 자그마치 6만에 달한다.
거기에 더불어 자연적으로 모인 신성력의 수치가 5만에 달한다.
도합 11만에 달하는 신성력이 있 는 것이었다.
보유한 물건을 신물로 만들어내 고, 변환까지 시켜낼 수 있는 신성
력 수치였다.
‘상당한 능력의 신물을 만들 수 있어.’
강화할 아티팩트 또한 이미 정해 져 있었다.
‘금룡흑포.’
천마의 보구이자 지금 서준이 가 진 유일한 방어구였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게 볼그, 묠 니르와 같은 전설의 무구가 아닌 금룡흑포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 다.
공격 능력은 부족하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무결검이라는 무공을 통하여 추가적으로 보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어 능력은 보충해낼 길 을 찾지 못했다.
‘모든 것을 막아낼 필요는 없다 만 최소한의 방어 능력은 갖춰야 해.’
고대의 존재들은 본인들의 방어 력, 재생 능력을 믿고서 자잘한 공 격들은 모두 몸으로 받아낸다.
허나 서준은 자잘한 공격들까지 모두 피해내야 하는 불합리한 전투 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 상황만 타개해내더라도 지금 과는 전투의 구도 자체가 확연하게 바뀔 것이다.
결단을 내린 서준은 몸에 걸치고 있는 금룡흑포에 시선을 옮겼다.
‘신성력 부여.’
띵-!
[신성력 40,000만을 부여하여 ‘금룡혹포’를 신물로 만들 경우 특 수 효과, 능력이 추가됩니다.]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에서준
의 얼굴에 당황이 어린다.
‘4 만?’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 그마치 4만에 달하는 신성력을 요 구하고 있었다.
현재 서준이 가진 가장 뛰어난 무기인 정복된 무결의 수투보다 더 많은 신성력이 소모되는 것이었다.
‘기껏해야 1만 정도일 거라고 생 각했는데……
본래 가진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생각했던 것의 4배에 달하는 신성 력을 요구하고 있었다.
신성력이 많이 모이긴 했지만 과
소비를 할 생각은 없었다.
미간을 찌푸린 서준이 잠시 고민 에 빠졌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고 개를 주억인다.
‘신물로 바꿔낼 경우, 그만큼 뛰 어난 능력을 갖췄어.’
헛된 희망 따위가 아니었다.
이미 수없이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기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여지껏 신물로 변한 아이템들은 엄청난 능력 상승을 보였다.
‘생각했던 것 이상의 능력을 갖 출 거야.’
결단코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 다.
서준은 망설임 없이 선택을 내렸 다.
‘금룡흑포를 신물로 만들겠어.’
띠링-!
[금룡흑포에 신성력을 부여하여 고유 신물(神物)로 변환시킵니다.]
몸에 걸치고 있던 금룡흑포가 공 명하듯 떨림을 일으킨다.
뒤이어 금룡흑포에서 찬란한 금
빛이 터져 나오더니, 자수로 새겨 진 용의 형상에 흡수되기 시작한다.
[보유한 능력이 변화함에 따라 금룡혹포의 명칭이 ‘무결의 금흑룡 포’로 변경됩니다.]
[신물로 변화함에 따라 금룡흑포 의 옵션이 강화 및 추가로 개방됩 니다!]
[능력이 상승함에 따라 금룡흑포 의 등급이 태초(太初) 등급으로 상 승합니다!]
둥급 : 태초
분류 : 반영구 아이템
오래전, 만물을 무릎 꿇게 하고 세상을 마(魔)로 물들였다는 존재 가 수집한 최고의 재료들을 가지고 우주 최고의 장인에게 요청하여 만 든 옷을 무결의 주신이 신성력을 부여하여 신물로 만들어냈습니다.
넓은 우주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 효과.
1. 태초, 금룡의 힘.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형태를 변 환할 수 있습니다.
무제한 아공간을 보유하고 있습 니다.
스스로의 자아와 부여받은 무결 의 신성력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적 의 공격을 방어합니다.
2. 태초, 무결의 방어.
사용 시 3초간 절대방어(絶對防 藥)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24시간)
※절대방어를 사용하고 있을 시
모든 행동이 제한됩니다.
입가에 환한 미소를 띤 서준의 시선이 금룡흑포의 정보를 읽어낸 다.
‘ 역시나!’
추측했던 대로 4만이라는 신성력 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기존의 특수 효과들이 모두 강화 되었다.
심지어 바라던 것 이상의 방어 능력을 가졌다.
‘절대방어라니……!’
여태껏 봐온 시스템은 단 한 번 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
적혀있는 그대로의 효과를 보여 왔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절대방어 또 한 단순한 표현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모든 공격을 무효화 시킬 수 있는 절대방어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그마치 3초나 지속된 다.
물론, 그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 하긴 했다.
‘사용 시 모든 행동이 제한된다 라……
방어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 나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적에 게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했지만 사 실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시스템 변환.’
서준은 시스템 창에 적혀 있는 내용을 바꿔낼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굳이 길게 설명하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스킬, 시스템 변환 사용.’
우웅-!
짧은 진동과 함께 눈앞에 떠올라 있는 금룡흑포의 창이 내용이 변경 가능하다는 듯 계속해서 깜빡이며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역시나 최선은 행동이 제한된다 는 문구 자체를 삭제하는 것이다.
※절대방어를 사용하고 있을 시 모든 행동이 제한됩니다.
->
삭제.
절대방어를 두른 채로 자유자재 로 움직이고 공격을 퍼붓는다면 승 리는 따 놓은 당상이다.
허나 사기적인 능력인 만큼 그에 지불해야 하는 대가 또한 상당했다.
[필요 신성력: 500,000.]
떠오른 메시지 창에서준이 아쉬 움에 입맛을 다신다.
‘쩝, 역시나……
사실, 만에 하나의 확률에 기대 어 시도를 해봤을 뿐이다.
말도 안 되는 능력인 만큼 상당 한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하 고 있었다.
‘역시 조금 변환시키는 편이 효 율이 좋겠네.’
아직 7만에 달하는 신성력을 보 유하고 있는 만큼, 여태껏 그래왔 듯이 가진 것을 조금 바꾸는 것이 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눈을 가늘게 뜬 서준은 다시 시 스템 내용을 바꾸었다.
※절대방어를 사용하고 있을 시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필요 신성력: 50,000]
‘좋았어!’
서준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미 소가 흐른다.
자그마치 5만에 달하는 신성력이 소모되긴 했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움직임만 제한될 뿐이야.’
방어를 펼친 채로 기운, 신성력
들은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절대방어 안에서 무결의 힘을 이 용하여 완벽기를 만들어 둔다면?
제한이 풀림과 동시에 적을 베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단 한 번의 연계로 압도적인 승 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한 가치가 있네.’
바랐던 것 이상의 방어 능력을 갖춰냈다.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거한 수확 일 텐데, 아직 확인하지 않은 보상 이 한 가지 남아있었다.
서준은 시선을 옮기어 손가락에 끼워둔 반지를 응시한다.
[망각에 빠진 무결의 디멘션 워 케
등급 : 태초(太初)
파괴를 관장하는 존재가 우주의 바깥으로 떠나기 전, 흩뿌린 힘의 편린에 무결의 신성력이 더해져 본 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은하 내의 최강, 최악의 무구입 니다.
망각의 힘에 본래의 능력이 봉인
된 상태입니다.
특수능력.
1. 태초, 드레인 : 일대의 고대의 힘을 흡수해냅니다.
2. 고대, 디스트럭션 : 지정한 대 상 혹은 위치를 일부 파괴해낼 수 있습니다.
‘확실히 변했어.’
분명, 과거 앙그라 마이뉴와의 전투 이후 확인했을 당시 아무 능 력도 없는 반지에 불과했는데, 이 제는 제법 그럴싸한 특수 효과들이 생겨났다.
물론, 한 가지가 단순한 힘의 흡 수인 만큼 당장은 효용 가치가 그 리 높지 않아 보였지만 머지않아서 과거와 같은 위용을 찾을 것이다.
‘이 정도면 대비는 충분하겠네.’
고대의 존재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할지라도 승리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정도에서 만족할 생각 은 없었다.
‘당장 눈앞의 고대의 존재들과의 싸움만 생각해서는 안 돼.’
이 전쟁의 끝에 어떠한 강자와 맞서 싸워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아우터 갓들과도 싸워야 할 수도 있었다.
‘항시 최악을 준비해둔다.’
이런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항시 승리를 해왔고 승자가 되었다.
그렇기에서준은 이번에도 느리 지만 확실하게, 대비하며 생각하고 있는 목표를 이뤄낼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차원, 오벨리 스크를 위협하고 있는 고대의 존재 들을 죽이고 우군이라 할 수 있는 라를 구해낼 것이다.
“이동을 시작한다, 목적지는 오 벨리스크 차원이다.”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서준의 말 에 나라연천을 비롯한 리벨리온 연 합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사분란 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소행성.
어둠뿐인 세상 속에서 녹색의 구 체가 착륙한다.
무거운 침묵이 행성에 내려앉는
다.
그렇게 10분, 20분, 30분에 달하 는 시간이 흐른 뒤였다.
지그시 두 눈을 감고 있던 강철 가시의 민달팽이의 눈이 떠졌다.
“글룬이 패배했다.”
민달팽이의 입이 열리는 순간 여 태껏 침묵을 지켜오던, 녹색의 구 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질문을 던진다.
“한서준은 누구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이지?”
글룬의 패배는 놀라을 것도 없는 결과였다.
애초에 한서준의 힘을 관측하기 위해서 보낸 불나방에 불과한 존재 였다.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 돌아온 대답은 전 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눈앞의 민달팽이가 괜히 지휘관 으로서 선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고대의 존재 중 가장 현명 한 괴신이라 일컬어지는 존재였다.
헌데도 그의 입에서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연구를 해보고 싶은
존재군.”
말을 내뱉는 민달팽이의 눈에 훙 미가 반짝인다.
‘내가 알 수 없는 것이라니.’
드넓은 우주 내에서도 수준급의 고등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죽은 것과 다를 바 없 는 지루한 삶을 보내왔다.
애초에 지식을 탐하는 자에게 더 이상 연구하고 탐구할 것이 없다는 것은 죽음과 같았다.
헌데 방금 관측했던 한서준의 모 습은 죽어있던 삶에 활기를 불어넣
기에 충분했다.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절대적인 법칙이라니.’
단순한 가호 따위가 아니었다.
영혼, 근본과 격(格)에 새겨진 총 애였다.
여태껏 관측하고 연구해온 어떠 한 존재도 이런 미지를 느끼게 하 지는 못했었다.
머릿속에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이 지어진다.
산 채로 뜯어내어 그 내부를 들 여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 까?
오랜만에 느끼는 흥분에 두 눈동 자에 광기가 차오른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한시라도 빨리 한서준을 직접 만 나 보고 싶었다.
“더 이상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차원, 오벨리스크를 이틀 안 에 함락시킨다.”
이미 민달팽이의 성향을 알고 있 는 만큼 이런 돌발적인 발언에도 녹색의 구체는 당황을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관측할 가치가 있는 존재지……
“빠르게 정리하고 한서준을 차지 하러 가자.”
“흥분한 것은 알겠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있는 건가?”
“오벨리스크의 함락?”
“그건 문제가 될 게 아니지.”
다소 갑작스러운 공세인 만큼 고 대의 존재들도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지만, 이미 사전에 힘을 갉아 놓았기에 실패할 것이라 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한서준을 잡을 수 있는 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절대적인 법 칙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아무리 고대의 존재라 할지라도 쉽사리 여길 수는 없었다.
실제로도 주샤콘과 글룬이 당하 지 않았던가?
“내 능력을 잊은 건가?”
민달팽이의 말에 녹색의 구체가 준동하기 시작한다.
“이길 수는 없더라도 구속은 해 낼 수 있겠군.”
“놈이 절대방어라도 가진 것이 아닌 이상 내 능력에서 벗어날 수
는 없을 것이야.”
민달팽이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 가 흐르기 시작한다.
“절대적인 법칙의 총애를 연구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군.”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