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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336화 (336/517)

- 14권 19화

344화

나라연천이 고대의 존재를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켰을 때는 최소 일 주일 이상의 시간을 벌고자 보낸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이 모든 게 안일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벌써 4번째인가.’

24시간, 하루도 되기도 전에 4번 이나 마주했다.

최대한 거리를 벌려 도망친다면 꽤 시간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두가 착각이었다.

‘앞으로 8번.’

보유한 차원 이동 반지의 숫자 다.

단순 계산으로는 3일은 더 버틸 수 있어야 하지만, 마냥 그렇지만 도 않았다.

‘쫓아오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한숨을 쉰 나라연천이 입가로 흐 르는 핏줄기를 닦았다.

4번째 차원 이동을 펼칠 때, 잠 시나마 고대의 존재와 나라연천이 눈을 마주쳤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몰아친 모래 폭풍이 남긴 상처가 내상으로 번진 것이다.

‘정말 말도 안 될 정도의 파괴력 이군.’

분명 직격타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은 상처로 인하여 거동이 불편할 정도였다.

심지어 지금 나라연천은 지켜야 할 존재까지 있었다.

“어서 눈을 떠라.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지금보다 몇 배는 나을 테니……

고대의 존재와의 고된 싸움 때문 인지 전장을 이탈한 아포피스는 쭉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제 몸 하나 지키기도 벅찬 상대 에게서 아포피스라는 수호룡까지 호위해야 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 라도 구원으로 향하는 빛줄기는 존재하는 법이다.

“부디 주군께 연락이 닿았어야

할 텐데..

아직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렇지만, 나라연천은 분명 연락 이 닿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빠르게 소진되던 란카의 기운이 안정적으로 변했다.’

불과 오전까지만 하여도 란카는 전력으로 비행하느라 기운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소모가 완전 히 사라진 것이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란카에게 기 운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는 말이었다.

‘곳곳에 흔적을 남겨두었으니 아 무리 늦어도, 이틀 안에는 도착하 실 터.’

문제는 그때까지 별 탈 없이 버 틸 수 있냐는 것이다.

한숨을 푹 내쉰 나라연천이 딱딱 하고 차가운 바닥에 드러눕듯 주저 앉았다.

‘고대의 존재도 바로 쫓아오지는 못하겠지.’

평균적으로 고대의 존재가 나라 연천을 수색하고, 뒤쫓아 오는 데 까지 필요했던 시간은 약 6시간.

비록 이동하지 않고, 조금씩 속

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하여도 4시 간 정도는 눈 붙일 시간이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당장에라도 쉬고 싶은 마음을 가 라앉히며 누운 자세로 그대로 아공 간 속에 보관해둔 갖가지 트랩들을 꺼내어 설치한다.

고작 이 정도의 트랩으로 고대의 존재를 막아낼 수는 없겠지만 동반 되는 요란한 굉음은 잠을 일깨워주 는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 을 것이다.

‘ 이틀이라……

소식을 전하러 간 란카가 서준을

데리고 올 것이라 예상하는 시간.

그리고 나라연천이 예측하길, 점 점 빨라지는 고대 존재의 추적 속 에서 본인이 버틸 수 있는 한계에 속하기도 했다.

‘주군께서 바라는 바를 이루실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걸고라 도 반드시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 다짐과 함께, 나라연천의 는이 무겁게 떨어져 내렸다.

나라연천의 소환수 란카가 지구 로 귀환해 선계의 옥황에게 도달했 을 무렵까지 아직 방문은 굳게 닫 혀 열리지 않은 채였다.

꼬박 하루.

그리 길다고는 볼 수 없는 시간 이었지만 정신적으로 연결된 주인 의 위기에 란카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까악-!

계속해서 문 앞을 떠다니는 란카

의 날갯짓은 안달이 난 어린아이와 같아졌다.

“불안한 마음은 알겠다만, 조금 은 침착하거라. 애써 안정시킨 기 운이 흩어지지 않느냐.”

끝없이 문 앞을 맴돌던 란카의 시선이 문 앞에 함께 서 있던 옥황 에게로 향했다.

“미리 간절한 시선으로 보아도 네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네.”

소식을 전달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서준이 들어간 상제의 가 호가 깃든 방 안의 시간은 이 세계 의 시간선과는 완전히 다르게 흐르

고 있었다.

옥황조차도 소식이 도착할 때까 지 얼마나 걸릴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애초에 처음 서준을 지구로 돌려 보냈을 때처럼 시간의 변수란 건 옥황조차도 측정하기 어려운 부분 이었다.

여전히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란카의 시선에 옥황이 씁쓸한 미소 가 흐른다.

“나도 내가 무능하다는 것을 알 고 있네.”

자연스레 란카와 옥황의 대화가

끊긴다.

란카는 그런 옥황을 짧게 노려보 고는 방문을 지그시 바라본다.

쾅-!

이후 전력을 다하여 문을 향해 박치기를 시도한다.

놀란 옥황이 황급히 란카의 앞길 을 막아선다.

“무슨 짓이냐!?”

옥황의 만류에도 란카의 눈동자 에 일어난 의지는 쉽게 꺼지지 않 았다.

“멍청한 행동 하지 말게……! 시

간선이 다른 세계에 충격을 가하면 자칫하면 모든 게 어긋날 수도 있 단 말일세!”

까아악-!

쾅-!

란카의 울음소리와 함께 퍼져 나 온 기파가 옥황을 향해 쏘아진다.

“계속해서 난폭하게 군다면, 제 압할 수밖에 없네.”

옥황의 손에서 쏘아진 기파가 란 카의 날개를 옭아맸다.

깍-

피를 토한 란카가 바닥을 굴렀

다.

나라연천의 기운으로 빚어졌다지 만, 고작 일부에 불과했다.

반면 옥황은 나라연천보다 더 빠 르게 그릇을 깬 존재였다.

애초부터 격과 힘을 정면으로 받 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 그만두게……

하나 란카는 물러서지 않았다.

당연한 것이다.

자신에게 생명과 자아를 불어넣 어 빚은 주인이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소환수로서 이 상황을 마냥 방관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의지로 가득 찬 눈을 한 란카가 다시 날아올랐다.

매서운 뇌전이 옥황의 구속을 찢 어발길 듯한 기세로 퍼져나간다.

“자네가 선택한 길이니 고통스럽 다 할지라도 나를 탓하지 말게.”

옥황 역시 그런 란카를 노려보며 격과 힘을 일으킨다.

자연스레 둘의 기세가 서로를 향 해 강렬하게 날을 세우고 있을 때 였다.

끼이익-!

경첩 소리와 함께, 닫혀 있던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옥황과 란카, 둘의 고개가 동시 에 방문을 향했다.

그 내부에서 찬란한 금빛에 휩싸 인 신형이 튀어나와 둘 사이를 빠 르게 가로지른다.

서로를 향해 적대감을 비추던 기 운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 날카롭고도 깔끔한 기운의 운 용에 옥황의 두 눈에 옅은 감탄이 스쳐 지나갔다.

‘주신에 올랐다더니……

찬란한 금빛이 내뿜는 기운은 실 로 훌륭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옥황도 저처 럼 화려한 빛은 처음 보았다.

‘압도적이로군.’

말 그대로 격이 다르다.

“늦어서 미안, 그런데 지금은 우 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잖아?”

서준의 시선이 거센 날갯짓을 하 고 있는 란카로 향했다.

“안내해.”

까악-!

힘찬 울음을 토한 란카가 비행하 기 시작했다.

“아니다, 그러면 너무 늦어.”

란카를 손아귀에 조심스레 쥔 서준이 입을 연다.

“길만 가르쳐 줘.”

세차게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답 을 하고 있는 란카의 모습을 확인 한서준의 시선이 옥황에게로 향한 다.

“고마워, 덕분에 힘은 모두 회복 했어.”

“부디 부족한 나를 대신해 은하

의 파멸을, 고대의 존재들을 막아 주시게.”

“금방 다녀올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마지막 말을 끝으로 서준은 고개 를 돌린다.

란카가 연신 부리를 쪼아대며 안 내해주고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서준의 입가로 난폭한 미소가 떠오 르고 있었다.

파앗-!

그렇게 서준의 신형이 순식간에 종적을 감추었다.

2일 차.

고대의 존재는 추적에 더욱 가속 을 가해왔다.

처음에는 실마리조차 찾지 못해 근방을 이 잡듯이 수색하느라, 상 당한 시간을 소모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나라연천의 이동 능력을 파악하고 파훼해가는 수준에 이르 렀다.

‘이동 전 미세하게 느껴지는 기 운으로 놈이 이동할 차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고대의 존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당연하지만, 쌓아온 지식과 경험 또한 상당히 많았다.

고도의 문물이자 지식의 집합체 인 차원 이동 반지의 구동 방식을 완전히 꿰뚫은 것만 봐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물론, 시행 횟수가 적은 만큼 아 직까지는 완벽하게 위치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대강이나마 숨어있는 차 원을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정도 정보면 충분했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우주에 몸을 띄운 고대의 존재는 근방의 차원에 어둠을 원의 형태로 가두어 내고, 그 내부로 거대한 모 래 폭풍을 일으킨다.

쿠구구궁…….

굉음과 함께 땅이 뒤집히고, 무 너지는 풍경 속에서 거세게 저항하 고 있는 푸른빛 기운을 감지해낸 곳을 찾은 고대 존재의 몸이 빛살 처럼 떨어져 내린다.

“정말, 생각 이상이군.”

푸른빛 장막을 펼친 나라연천이 눈앞에 당도한 고대의 존재를 보며 헛웃음을 흘린다.

“드디어 정면에서 얼굴을 마주하 는구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막을 가볍 게 찢어발긴 고대 존재의 손바닥 위로 모래가 흩날리기 시작한다.

사" 이"oj*.

이내 일대는 모래에 파묻히며, 서서히 주변의 모든 것들을 빨아들 이기 시작했다.

모래 지옥에 갇힌 나라연천이 도 망갈 곳은 어디에도 없는 듯 보였 다.

그러나 곧, 고대의 존재는 인상 을 찌푸리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다시 도망쳤구나!”

파묻혀가던 나라연천의 신형이 푸른빛에 휘감기며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 모습을 보며 고대의 존재는 크게 격노한다.

하지만, 머리는 어느 때보다 냉 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대의 존재는 침착하게 두 눈으로 주변을 훑었다.

‘어차피 멀리 도망가지는 못했을 터.’

모래 폭풍을 일으키기 전, 고대 의 존재는 일대에 어둠을 원형의 형태로 둘렀다.

아마 그것은 나라연천도 예상하 지 못했을 것이다.

그 어둠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몰아치는 폭풍과 같은 것 이니 말이다.

‘이동했어도 결국 내가 쳐둔 결 계는 빠져나가지 못했겠지.’

몇 번이나 반복되는 상황에 고대 의 존재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위치를 확정 지은 이후, 가진 지식과 힘을 쏟아부어 놈의 이동을 제한시킨 것이다.

고대의 존재가 펼친 이 어둠의 결계는, 이동을 통해 빠져나가려고 하여도 어둠이 꼬리를 물고 늘어질 테니 말이다.

아니, 하찮은 것의 격으로는 이 어둠을 뚫고 도망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막아내는 것이 한계겠

지.’

쉽게 말하자면, 이제는 꼼짝없이 철창 안에 갇힌 신세가 된 것이다.

터벅. 터벅.

여유로운 걸음으로 어둠의 결계 를 거니는 고대 존재의 시선이 찬 찬히 기운을 읽어 나간다.

계속 이동하고 있기에 바로 위치 를 찾아내기는 어려웠지만, 어차피 시간문제였다.

‘이 어둠 속에서 내 눈을 피할 수는 없지.’

처음부터 어둠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어둠 자체가 눈이자 손이 었다.

아무리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 는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결국 한 계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고대의 존재가 노리는 것 은 그 움직임이 멈추는 순간이었다.

“네놈이 그토록 바라던 죽음을 선사해주마. 크하하-!”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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