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312화 (312/517)

- 13권 19화

319화

세계의 사점을 처음 보고, 로키 의 죽음이 알려져 신성력이 폭발적 으로 증가했다.

거기에 세계의 사점을 볼 수 있 는 사멸안을 개안했다.

덕분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서 너 무나 쉽게 혼천마공의 3식에 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제는 단순히 우연이라 치부할 수 없었다.

‘아무리 봐도 가호의 힘이 직접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은데.’

무의 가호라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효과가 있었고 서준에게 큰 선물을 가득 안겨주었다.

그렇게 생각한서준은 행복한 미 소를 지은 채로 다시 자세를 다잡 는다.

‘대체 이 가호가 언제까지 계속 되는 거지? 이렇게 평생 살 수 있 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그런 서준의 기대는 괜한 것이었다.

며칠이 더 지나니 모든 것이 일

상과 같이 돌아왔다.

딱히 특별한 힘이 느껴지거나, 영문 모를 행운도 더 찾아오지 않 게 되었다.

“이전까지가 한계였나 보네.”

며칠간 계속 진척이 없는 수련에서준은 볼을 긁적인다.

“역시 가호도 유통기한이 있었 어.”

어쩌면 사멸안을 개안하는 방법 을 알아낸 것 자체가 너무 컸던 걸 지도 모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니라안타를 보러 남도 차원까지 넘어갔지만,

아쉽게도 그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

대신하여 그를 맞이한 것은 꽤나 바쁜지 몸 곳곳에 먼지를 뒤덮은 채로 다급히 뛰어온 모습의 나라연 천이었다.

“그는 지금 요양 중입니다, 그렇 지 않아도 로키에게 입은 상처 때 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해 무의 가호를 내려준 것 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래?”

“무의 가호는 저희 남도의 정수 를 모아 한 몸으로 흘려보내는 의

식입니다. 짧아야 천 년에 한 번쯤 입니다. 그리고 사용한 자는 상당 한 내격을 받아 한동안 몸져눕게 되지요.”

어쩐지 가호의 효과가 너무나도 뛰어나다 했다.

이런 조건이 제약으로 걸려있다 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그러면 니라안타에게 고맙 다고 전해줘.”

“주군께서 우리 남도 차원을 구 해주신 것에 비한다면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그냥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

다니까……. 그것보다 바쁜데 불러 서 미안한걸. 용무도 해결됐으니 이제 가도 좋아.”

아쉬움에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애초에 니라안타가 사용하는 무 의 가호와 같은 사기적인 힘을 상 시 사용할 수 있었다면 남도 차원 이 우주의 패권을 쥐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피식 웃은 서준이 손을 흔들어 나라연천과 작별 인사를 한 후 남 도 차원을 떠났다.

지구로 되돌아온 서준은 천마공

의 전반부 3식의 창조에 며칠 더 열을 올리다가 문득 리벨리온 연합 본부에 있는 강석호를 찾아갔다.

“혹시 제 가족들 못 보셨어요?”

“한석훈 각성자님과 양정화 각성 자님 그리고 한서연 각성자님까지 모두 근래 계속해서 전장에 나서고 계십니다……

근래 계속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장에 나서서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일 줄은 몰랐다.

서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 지금은 어디 있죠?”

“차원, 포르테에 있습니다.”

“거긴 어디죠?”

“천사, 엘리시움을 따르던 종족 의 본거지 중 한 곳입니다.”

모두가 제 몸 하나는 지킬 수 있 는 능력이 있다지만 아무래도 가족 인 탓에 걱정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좌표를 가지고 있나요?”

“바로 연락을 취해 놓겠습니다, 곧장 지하실로 가시면 휘노소프가

게이트를 연결해줄 것입니다.”

강석호와의 대화를 끝낸 서준이 연합 본부에 위치한 지하 공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휘노소프의 공방의 문을 열기 무섭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열정이 가득 찬 목소리의 휘노소 프가 기계를 조작하자 눈앞에 빛이 번쩍이며 게이트가 생겨났다.

휘노소프를 바라보며 한 차례 고 개를 주억인 서준이 게이트 내부로 발을 내디뎠다.

결과만 말하자면, 서준은 포르테 에서도 가족들을 찾지 못했다.

하나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연합군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가족들은 분명 얼마 전, 전쟁을 마 무리 짓기 위해 포르테에 당도했다 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압도적

인 격차에 포르테가 곧장 항복을 선언했고, 그 이후로 아버지인 한 석훈과 어머니인 양정화는 다시 지 구로 향했다.

여기까지만 보자면 단순히 엇갈 린 것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동생인 서연 은 지구가 아닌 악마들의 차원인 판데모니움으로 향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소재를 안다면 찾아가는 것이 또 어렵지만 은 않았다.

그렇게 걱정되는 것도 아니었다.

‘쉽게 당할 만한 실력은 아니지.’

마신에 즉위했다고는 하나 판데 모니움의 악마들을 모두 통솔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서연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강자는 몇몇 무저갱의 마왕들이 전부였다.

다행히도 그런 무저갱의 마왕들 은 기이하게도 서준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도 근래 대침공이 벌어질 당시 무저갱의 악마들은 전선의 선 두에서서 혁혁한 공로를 세우기도 했었다.

목숨을 바칠 정도의 충성심을 가 진 무저갱의 마왕들이 서연을 해하 는 일을 벌일 리가 만무했다.

‘한번 직접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러고 보니 마왕 혹은 마황이라 칭송받던 대다수의 악마가 사라진 판데모니움의 풍경은 어떨지 궁금 하기도 했다.

그리고 절대적인 충성을 보이는 이유도 말이다.

서준은 가족의 얼굴도 보고, 가 지고 있는 의문들도 해결할 겸 다 시 지구에 들렀다가 곧장 판데모니

움으로 향했다.

판데모니움의 입구에 도착한 서준은 주변을 둘러보고 귀를 기울이 며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 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던 서준은 얼 마 가지 않아서,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결국 악마는 악마네.’

여기저기서 계속해서 싸움이 벌 어지고 있고 거친 고함 속에 섞인 비명과 괴성들이 들려온다.

오직 싸움과 투쟁만이 가득한 이 땅은 변함이 없다.

‘대체 이런 차원에는 왜 들른 거 지.’

궁금증이 커지던 와중, 귓전에 익숙한 서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안 끝났어!”

심지어 서연이 외치는 이름마저 익숙했다.

“마몬-!”

계속해서 들려오는 목소리에서준의 고개가 갸웃 젖혀진다.

“대체 무슨 일이래?”

뒷머리를 긁적인 서준은 목소리 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악마들의 황제를 자칭하는 사탄 이 사라지고, 사리사욕을 드러내는 마왕과 악마들을 정리한 이후, 판 데모니움의 패권을 쥐어낸 것은 누 가 뭐라 해도 무저갱의 마왕들이었다.

그렇게 무저갱의 마왕들이 이끄

는 ‘마신의 사자’라는 동맹 아래 판 데모니움의 영토가 통일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여 판데모니움의 끝 없는 투쟁과 싸움이 사라지지는 않 았지만, 적어도 지배계급들이 나타 났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문제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 아 발생했다.

다소 안정을 찾아가던 판데모니 움에 침략자가 나타난 것이다.

판데모니움, 악마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악

마들은 항상 언제나, 어느 때나 침 략자의 입장이었다.

생존, 혹은 전투를 통한 신분 상 승, 혹은 스스로의 성장을 위하여 저들끼리 싸우고 치고받는다고 다 른 차원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 격당해 본 경험이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신이 비호하고 무저갱의 마왕 들이 통치하는 판데모니움은 그 어 떠한 차원도 우습게 보지 못할 정 도로 강력했다.

심지어 악마들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며, 싸움을 거절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현재 판데모니움은 마 신이 탄생한 차원이다.

게다가 탄생한 마신은 우주의 패 자(霜者)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 도의 강한 존재다.

설사 내우주의 신격들이라 할지 라도 판데모니움과 싸우는 것만큼 은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판데모니움에 침략 자가 나타났다.

고된 전쟁으로 판데모니움의 악 마들의 세력과 힘이 약화되었다고 는 하지만, 그 성정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침략자와의 전쟁을 환영 하듯이 새로운 싸움에 나섰다.

악마들은 단 하나의 침략자를 제 거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전투를 이 어 나갔다.

다만, 힘의 격차가 너무 컸다.

침략자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 로 상당히 강력했다.

이제 판데모니움의 유일한 희망 이라 할 수 있는 무저갱의 마왕들 은 침략자를 방관하기만 하고 침묵 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사이 침략자는 달려들던 마왕

들의 일부를 설득하여 무저갱의 마 왕들을 적대하는 세력을 꾸렸다.

그렇게 군대와 군대가 맞부딪히 게 되려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자, 계속해서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무 저갱의 마왕들도 결국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무저갱 마왕들의 수장이 자 마신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마 몬이 전장으로 나섰다.

그리고 서연과 마몬은 서로를 마 주하게 되었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렇게 치고 받는단 말이지?”

판데모니움의 회색빛 하늘 위.

현재의 사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지나가던 새로이 마왕에 오른 푸르 손을 잡아놓고 들은 이야기를 머릿 속에 정리하면서 지상을 내려다본 서준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분명 판데모니움의 악마들이 더 이상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 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달 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 싸움에 있어, 서준의 머릿속에 피어나는 의문은 이것 하 나뿐만이 아니었다.

‘서연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

대장전(大將戰)을 선택한 것인지 서연과 마몬을 제외하고서는 그 어 떠한 악마들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싸움은 언뜻 보자면 막상막하 로 보였다.

겉으로 보자면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준.

어느 한쪽의 힘도 밀리지 않는 너무나 비등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투가 이렇게 평등에 가

까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거지.’

마몬의 격과 힘은 서연을 압도해 내고 있었다.

그 말은 즉, 마몬이 서연을 봐주 고 있다는 뜻이었다.

애초에 처음 만났을 당시에도 마 몬은 그릇을 깼던 존재였다.

심지어 이번 전쟁을 통하여 성장 을 이루어냈는지 한층 더 강해진 상태였다.

서준이 보기에도 놀라운 수준의 성장이었다.

이러한 격차는 서연 스스로도 느 끼고 있을 것이다.

‘근데 어째서?’

어찌하여 계속해서 마몬에게 달 려들고 있는 것인가?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준 은 볼을 살짝 벅벅 긁었다.

“도저히 모르겠네.”

애초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는 법이 다.

서준은 고민을 끝마치며 몸을 움 직였다.

‘이럴 때는 직접 물어보는 게 최 고지.’

단숨에 전장으로 낙하한서준은 마몬과 서연의 힘이 충돌하는 사이 로 끼어들었다.

판데모니움의 다른 악마들이 보 자면 자살행위와 같은 모습이다.

하나 서준의 입장에서는 그리 어 려운 문제도 아니었다.

‘두 가지 모두 내가 다루던 힘이 야.’

악마들이 다루는 마기는 물론, 지금 서연이 사용하고 있는 치천마 역천지공까지.

마음만 먹는다면 가볍게 다룰 수 있는 힘이었다.

힘의 충돌부로 과감하게 뛰어들 어 두 힘을 소멸시킨 서준을 향해 둘의 시선이 동시에 떨어졌다.

“오빠!”

“마신이시여……

함께 목소리를 높인 둘이 서로를 바라본다.

“싸움은 이만하고, 사정을 좀 듣 고 싶은데.”

서준의 말에서연의 눈동자가 크 게 흔들렸다.

“ 으음......

아랫입술을 깨물며 침음을 홀린 서연이 힘을 풀며 뒤로 물러난다.

이에 맞춰 마몬도 기세를 거뒀 다.

갑작스럽게 중지된 싸움에 자연 스레 전장 모두의 시선이 서준에게 로 쏠렸다.

저 인간은 대체 누구인가?

개중 몇몇은 서준을 알아보고는 경악에 빠진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일단 대화하기 좋은 한적한 데 로 가자.”

서준은 쏟아지는 악마들의 시선 을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마몬과 서연을 이끌고 전장을 벗어났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