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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310화 (310/517)

- 13권 17화

317화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순 없었다.

융성했던 차원 남도는 이제 아무 것도 남지 않은 황무지가 되었다.

침공이 끝났다고 한들, 본래의 융성함을 되찾기에는 많은 시간과 희생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걱정할 거는 없어. 연합에서 최대한 지원해줄 테니까.”

얼굴에 그늘이 진 나라연천을 향 해, 서준이 당당히 말을 건넨다.

“예……?”

“애초에 우리는 서로를 지키고 돕기 위해 만들어진 연합이잖아.”

지금 리벨리온 연합이 가진 기술 력과 노동력이라면 복구 작업에 걸 리는 시간과 자금을 수십 배는 절 으7할.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침상 앞에서 있던 나라연천이 서준을 향하여 허리를 기역 자로 꺾으며 감사를 표했다.

씩 웃어 보인 서준은 말 하지 않고서는 그저 억일 뿐이었다.

“저, 남도의 백성들이 께 드리고 싶은 보답이 니다.”

더는 아무 고개를 주

모여 주군 있다고 합

“에이 뭘, 연합의 의장 자리에 앉았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심지어 로키는 서준을 노리고 침 공을 해온 것이다.

어찌 보자면 나라연천과 남도 차 원은 피해자였다.

오히려 피해에 따른 보상을 해야

하는 판국이었다.

그런데 보상을 받는다니 말이 되 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리 말씀하실 것이라 생각했습 니다, 그런데 저희 남도의 장로회 쪽에서 반드시 감사의 보답을 올리 고 싶다 합니다.”

“장로회?”

“아주 오래전부터 남도의 중심을 잡아 온 자들입니다.”

“마음만 받을게. 이번 일에 대한 보답을 굳이 받자면 네가 보여주었 던 그간의 충성들만으로도 충분해.”

서준이 단호히 거절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던 순간이었다.

“이리 가신다면 너무 섭섭할 것 같습니다.”

문이 열리며 지구인과 비슷하게 생긴, 인간들이 병실 내부로 들어 선다.

얼핏 보자면 평범한 사람처럼 보 이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푸른색 머리카락의 색상과 체내에 흘러넘 치는 기운이 남도 차원의 시민이라 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뵈어 송 구합니다, 소인은 장로회 소속의 니라안타라고 합니다.”

“아,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말 씀은 다 들었습니다만, 이번 일에 대한 보상은 정말로 괜찮습니다.”

“아니요, 단순히 이번 일에 대한 보상 차원의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서준의 모습 에 니라안타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그간 나라연천의 말을 부정하고 진정한 주군을 섬기지 못했던 저희 의 부덕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그 러니 부디 저희의 사죄와 보상을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나라연천을 수하로 받아들였지

만, 남도 차원 전체가 인정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었다.

애초에 시작은 어쩔 수 없는 불 가항력의 계약이었기에, 그것을 해 결하는 데는 시간만이 답일 것이라 생각해 방치한 점도 없잖아 있었다.

그렇기에 충성을 강요한 적도 없 었고, 바라지도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 충성을 바친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거절할 이유가 없지.’

천마신교를 이끌고, 리벨리온을 이끄는 입장이기에 단언할 수 있었다.

절대 변치 않을 충성을 보일 신 하는 그 어떤 금은보화보다도 귀하 다고 말이다.

제 발로 들어온 이런 보물을 걷 어차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런 것이라면 받아들이지.”

“감사합니다.”

고개를 한 차례 숙인 니라안타가 서준에게 다가오며 손바닥을 서준 에게로 내뻗었다.

“송구하오나 반드시 필요한 의식 인지라 손바닥 위에 손을 얹어 주 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손을 얹어 달라고?”

“옥체에 손을 대는 것은 불경한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부 디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다소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 어 떠한 적의나 살의도 느껴지지 않는 다.

아니, 오히려 생기가 넘치는 푸 른빛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나 며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 고 있었다.

물론, 처음 만난 자를 완전히 신 뢰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충신이라 믿어 의심치 않 는 나라연천 또한 니라안타의 행동 에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 그의 행동에 안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알겠다.”

니라안타의 손바닥 위로 손을 얹 은 서준은 눈을 감았다.

방금 느꼈던 푸른빛 기운들이 체 내로 홀러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서준은 거절하지 않고 그의 기운 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흐른 뒤, 니 라안타가 다소 지친 숨을 몰아 내 쉬며 뒤로 물러났다.

“ 후우......

“뭘 한 거지?”

“무(武)의 가호입니다.”

“……무의 가호?”

“저희 남도 차원의 오랜 전통 의 식 중 하나입니다.”

니리안타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로 내뱉은 말에서준이 뒷머리를 긁적인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분

명 니라안타의 기운이 전신을 가득 채웠다가 빠져나갔지만, 변한 것을 단 한 가지도 느낄 수 없었다.

의문을 느끼고 있는 서준을 향하여 답을 제시해준 것은 나라연천이 었다.

“남도 차원의 의식과 같은 것입 니다, 앞으로 주군의 앞길에 무의 가호가 깃들 것입니다.”

“지구로 치자면 특별한 의식 같 은 건가?”

“정확하십니다.”

어떠한 종교도 믿어오지 않은 서준에게는 다소 생소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애초에 무언가 큰 보상을 바란 것이 없었던 탓에 아쉬움을 느낄 것도 없었다.

이렇게 당장 니라안타와 남도 차 원의 충성을 얻어낸 것만으로도 상 당히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할 수 있었다.

서준의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흐르고 있던 차였다.

“이제 이곳 일은 걱정하실 거 없 습니다, 저희보다는 지구에서 주군 을 찾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말했던 것보다 더 오래 있긴 했 네.”

몇 시간이면 정리를 끝내고 되돌 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침공자, 로키는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했고 상당히 고된 전투 가 이어졌다.

그로 인해 피로감을 크게 느낀 서준은 계속해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나라연천이 연락을 취하긴 했지 만, 걱정을 완전히 덜 수는 없었을 것이다.

“우선은 지구로 돌아 가봐야겠 어.”

“지금 바로 길을 안내할 준비를

하겠습니다.”

나라연천과 니라안타가 곧장 방 밖으로 나서며 채비에서둘렀다.

“혼자서도 찾아갈 수 있으니까. 나보다는 피해 복구에 힘을 써 줘.”

이미 서준의 고집을 보고 겪었던 만큼 나라연천은 묵묵히 고개를 주 억이며 답해왔다.

“……알겠습니다, 그럼 추후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 나라연천과 니라안타가 방 밖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혼자 남게 된 방 안 속, 서준은

턱에 손을 괴었다.

‘무의 가호라……

니라안타가 홀려보내었던 포근하 면서도 따뜻했던 기운이 아직도 일 부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서준이 피식- 미소를 흘렸다.

“마음이 고맙긴 하네.”

물론, 큰 의미가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서준은 일주일도 되지 않 아, 이런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지구로 돌아온 서준은 리벨리온 연합에 들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남도에 지원을 보내는 업무를 끝낸 후, 또다시 홀로 적적한 방 안에 앉아 수련에 들어갔다.

딱히 처리해야 할 일이 없다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많이 강해지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

진 (Gene).

그리고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고대의 존재들.

수많은 역경을 헤쳐 오며 강자들을 쓰러뜨려 왔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위협은 많았다.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강한 힘이 필요해.’

서준은 상상했다.

만약에 정복왕과 같은 격과 힘을 갖추고 있었다면 상황이 어떻게 됐 을까?

진(Gene)과 같은 조직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었다.

위협적인 고대의 존재들 역시 신 경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어떠한 신, 존재도 정복왕을 위 협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목표가 명확히 정해졌 다.

‘정복왕을 넘어설 정도의 힘을 가진다.’

서준은 내우주에서도 패자(B者) 라 불리는 자를 넘어설 생각과 함께 수련에 열중했다.

계속해서 수련을 이어나가던 와 중, 무언가 기이한 점을 느낀 것은 약 5일이 지난 후였다.

가이사의 환상 속, 서준은 혼천마공의 마지막 전반부인 3식을 만 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었다.

쉽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전반부와 후반부를 잇는 교두보 이면서도, 여태까지와는 수준이 다 른 방향의 무공을 생각하고 있었으 니 말이다.

우선적으로 마지막 전반부인 3식 은 검술과 권법이 조합된 새로운 형태의 무공이었다.

그리고 그 검술에 사용될 검은 다른 무엇도 아니었다.

‘타락한 엑스칼리버.’

보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코스모 스 디나이’라는 능력이었다.

그 외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설령 다른 평범한 검, 혹은 능력 을 사용하여 혼천마공 전반부 3식 을 완성할 수 있다 한들 의미가 없 었다.

혼천마공은 서준이 목표로 하는 최고이자 최강의 무학이었다.

이를 가장 위력적으로 만들기 위 해서는 타락한 엑스칼리버의 능력 에 적응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일반적인 파괴를 벌이는 능력은 의미가 없어.’

전반부 1식 종겁과 2식인 종억처 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힘이 아닌 필살기 형식으로 확실하게 적 을 제거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 했다.

혼천마공 3식은 기본적으로 폭발 적인 힘을 다뤄내며 타락한 엑스칼 리버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강 력한 한 방으로 정했다.

때문에, 첫날 타락한 엑스칼리버 를 손에 쥔 서준은 곧장 혼돈의 힘 을 모두 개방했다.

동시에 부정당한 세계를 마주하 고, 일그러진 결(結)을 마주하고 인 지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서준은 단순히 결을 마주하고 인 식하는 것에서 만족할 수 없었다.

가장 위력적인 무공을 펼치기 위 해서는 세계가 보인 그 빈틈, 결을 베어내야만 했다.

세계 자체를 가르는 일인 만큼, 이 작업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줄로만 알았다.

‘ 어?’

그런데 분명 전에는 보지 못했던 세계 속에 표시된 자그마한 점들이 문득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서준은 그 점에 대한 호기심을 감추지 않았다.

어떠한 직감에 의한 감각으로 서준은 혼돈의 힘을 방출시키며 눈에 들어오고 있는 점을 찔렀다.

그 순간, 폭음이 일어나며 가이 사의 환상 속의 세계가 일그러지고 무너졌다.

끝없는 어둠의 흔적이 펼쳐진다.

그 상태로 5분여의 시간이 지나 고 나자 천천히 균열이 메꿔져 갔

다.

일시적이라고는 하나 세계가 완 전한 죽음을 맞이했었다는 것이다.

고작 눈에 보이는 점을 향하여 검을 내질렀을 뿐인데 말이다.

‘이건 무슨 사점(死點)을 찌른 것 같은데?’

평범한 무인이나 일반인들을 상 대로 사점을 찾는 것은 지금의 서준의 경지에 있어서는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세계의 사점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사점은 일순간 내려진

가호 혹은 축복이었다는 듯 순식간 에 자취를 감추었다.

쿵 쿵!

벅차오르는 설렘에서준의 심장 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세계에도 사점이 있다면……

여태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힘들 에도 분명 사점이 존재할 것이다.

어떠한 힘을 사용하는 적과 만났 을 때도 유리한 고점을 점할 수 있 다는 말이었다.

비록 당장 눈에서 사라지긴 했지 만, 존재를 알았다면 찾아갈 수 있었다.

이 발견은 아주 큰 변화를 불러 올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게 갑자기 보이다 니, 무슨 가호라도 내려진 것 같은 데……?’

생각이 닿는 순간, 순간적으로 니라안타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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