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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97화 (297/517)

- 13권 4화

304화

조소를 띠고 있던 우라노스의 신 형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못했던 가정교육을 해주 도록 하마.”

우라노스의 주먹에서 푸른빛 기 운이 응집된다.

크로노스도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주먹을 내뻗는다.

콰앙-!

굉음과 함께, 맞부딪힌 기운들이

허공으로 흩어진다.

언뜻 보자면 무승부로 끝난 공방 이었지만, 크로노스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알고는 있었다만……. 무식할 정 도로 강해졌군.’

지금 눈앞의 우라노스는 분명 거 대하다.

하지만 과거의 그와 비교한다면 감히 작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우라노스는 아직 본신의 모습, 힘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 불구하고 전력으로 맞부

딪혀야지만 동수를 이룰 수 있었다.

만약 본신의 힘으로 공격을 내지 른 것이었다면 순식간에 당했을 것 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아다 만트의 낫을 꺼낼 정도는 아니었다 는 건데……

아다만트의 낫, 무식하고 단단한 우라노스의 육신을 베어내었던 신 물(神物)이자 크로노스의 권력이고 힘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우라노스 역시 전력을 쏟아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장난은 이만하고 제대로 붙어 보자꾸나, 아들아.”

우라노스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 가 흐른다.

크로노스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위기감에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축될 순 없었다.

‘아무리 우라노스라 할지라도 홀 로 티탄을 모두 감당하는 것은 무 리다.’

애초에 수호룡과 대군주의 도움 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티탄이 힘을 합쳐 우라노 스를 처치하는 동안 연합군을 막아 줄 방패 정도는 될 것이다.

‘우선은 우라노스의 사냥에 집중 한다.’

예기치 못하게 계획이 어그러진 상황.

하지만 우라노스라는 괴물을 상 대하기에는 최고로 적합한 상황이 기도 했다.

“티탄들이여! 그는 이제 늙고 아 집만 남은 시대의 잔재에 불과하 다! 우라노스에게 마지막 자비로 영멸을 선사하도록 하자!”

우라노스는 예부터 자기 가지들을 탄압하는 것으로 절대적인 권력 을 쥐려 했던 존재였다.

그렇기에 티탄들의 움직임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우라노스를 죽여라-!”

뒤를 이어 크로노스도 파죽지세 의 기세로 우라노스를 향해 뛰어간 다.

“이참에 한 번에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우라노스는 기다렸다는 듯, 사방 으로 날뛰기 시작하더니 다른 티탄 의 골통을 때려 부술 듯 주먹을 휘

둘렀다.

후웅, 쾅-!

주먹질 한 번으로 폭음이 일고, 공간이 왜곡돼 무너져 내리고 있었지만, 티탄들은 일말의 망설임이나 두려움 없이 달려들었다.

거기에 크로노스의 손에는 우라 노스를 벴다는 아다만트의 낫이 들 려 있었다.

쌔액-!

아다만트의 낫이 우라노스의 기 운을 찢어발겨 거리를 좁혔다.

촤악-!

마침내, 지척에서 가늘어진 눈을 한 크로노스가 허공을 날아 우라노 스의 육신을 베어냈다.

푸슛-!

파육음과 함께 공중에 있던 우라 노스의 신형에서 붉은 핏물이 터져 나온다.

그러나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크하하하-!”

오히려 우라노스의 입가에는 더 욱 진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이어, 우라노스로부터 기운이 폭

발하듯이 터져 나오고는 베인 상처 를 치료하고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 다.

순식간에 찾아온 변화.

“날이 좋으니, 오늘 영멸시켜 주 도록 하마, 아들아.”

크로노스의 두 배에 달하는 크기 가 된 우라노스의 주먹이 내뻗어진 다.

쾅-!

폭음과 함께 크로노스의 몸이 허 공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다.

응집된 힘의 규모가 달랐다.

‘대체 얼마나 더 괴물이 된 거 지?’

티탄들이 협공을 펼치고 있음에 도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크로노스 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느덧, 크로노스의 신형이 바닥 에 처박힌다.

우라노스의 공격은 고작 주먹질 한 번이 끝이 아니었다.

“가장 고약한 버릇을 가진 우리 막내부터 영멸을 시켜주마.”

우라노스의 눈이 진한 살기를 내

뿜고는 널브러진 크로노스를 강하게 발로 차려던 순간이었다.

광명이 찾아왔다.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다.

전투의 여파로 혼탁해진 전장에 새하얀 빛이 내려오며, 세상을 밝 혔다.

그리고 그 틈새로 백의(白衣)를 걸친 장발의 사내가 서서히 지상으로 낙하해온다.

[멈추어라.]

옮듯 조용하게 말했지만, 그 목 소리는 마치 뇌 속에 울려 퍼지는 듯했다.

그러고는 놀라운 결과가 벌어졌 다.

빠른 속도로 뻗어지던 우라노스 의 발길질이 허공에서 멈춰 선다.

정확히 말하자면, 멈춰졌다.

위대한 티탄이라 불리는 우라노 스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어마어마 한 억제력이었다.

“방해를 하다니, 죽고 싶은 게냐, 야훼?”

우라노스의 진한 살기가 새하얀 광명의 빛, 야훼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대답이 들려온 것은 새하

얀 빛, 야훼 쪽이 아니었다.

“저희의 목적은 모자란 자식들을 혼내주러 온 것이 아니라, 한서준 을 사냥하러 온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괜히 크로노스를 영멸시켜 우 주가 제약을 가해온다면 곤란해질 수도 있습니다.”

“쯧, 미뤄두었던 교육을 끝내려 고 했거늘.”

가면의 사내, 감사관의 말에 본 래의 목적을 상기한, 우라노스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돌 린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감정적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면, 눈앞의 티탄과 더불어 감사관과 야 훼까지 감당을 해야 했다.

죽음을 자처하고 싶지는 않았다.

애초에 외우주로 건너온 목적은 한서준, 리벨리온 연합군의 궤멸이 었다.

“버르장머리를 생각하면 당장이 라도 영멸시키고 싶으니 당장 내 눈에서 사라지거라.”

이어진 우라노스의 경고에 크로 노스를 비롯한 다섯 티탄들은 다급 하게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한다.

불필요한 피를 흘려 괜한 제약을

받지 않고, 상황 정리를 끝낸 감사 관의 입가가 호선을 그린다.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우선은 저 리벨리온이라 불리는 연합군부 터 처리하도록 하죠.”

내우주 신격들의 난입.

티탄족에게는 혼란스럽고 당황스 럽기 그지없는 상황이었고, 그 때

문에 전장을 이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군주라 불리는 천사들 에게는 무엇보다도 감격할 상황이 었다.

‘위대한 천신께서 돌아오셨다.’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자연스레 천사들은 광명의 빛 아 래 모여들며 야훼에게 충성을 보인 다.

“위대한 천신님의 명을 받듭니 다!”

빛의 가호를 등에 업은 천사들의 투지는 눈앞의 적, 리벨리온 연합

군에게로 향한다.

‘최악이야.’

서연을 비롯한 리벨리온 연합군 을 이끄는 수장들은 변한 전장의 상황을 보며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전세가 기울었다.

야훼의 등장 덕분일까, 천사들이 기세등등해져 공격해오고 있었다.

심지어 판도를 뒤집다 못해 전장 을 끝낼 수 있는 두 신이 적의 편 에 섰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늘은 새하얀 빛이 휘감고 있었 고, 용의 마법과 우라노스의 주먹 이 쏟아져 내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려온 가면의 사 내, 감사관의 모습이었다.

“죽어라.”

쥐고 있는 검집에서부터 있을 수 없는 파장이 퍼져 나온다.

전신을 휘감는 기운을 떨쳐낼 수 가 없었다.

숨이 턱- 하고 막혀오며 죽음이 다가온다.

‘뭐지?’

압도적인 공포.

서연은 단 한 번도 전투하는 동 안 이런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한데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 이란 말인가?

시선은 자연스레 광명 너머에 위 치하고 있는 가면의 사내, 감사관 에게로 향한다.

‘대체 무슨?’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몸이 뜻대 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너희들은 승리를 거머쥘 수 없 다.”

검집이 계속해서 기운을 뿜어낸 다.

그 순간, 머릿속에 패배가 각인 된다.

“너희들의 패배는 확정된 상황이 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거부할 수 없는 패배감이 전신을 옭아맨다.

이성이 거부하려 하였지만, 머릿 속에 울려 퍼지는 말의 유혹을 이 겨낼 수가 없었다.

“승리는 나의 것이다.”

어느덧 저도 모르게 말아 쥔 주 먹에 힘이 풀려가던 순간이었다.

서연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서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이럴 때 대체 어디 있는 건 데……

전쟁이 시작된 이후부터, 계속해 서 서준을 찾고자 노력을 했었다.

한데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상 황이었다.

물론, 원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빠가 돌아올 때까지 내가 지

켜야 해.’

약속했다.

당당하게 짐을 덜어주겠다고.

그러나 여기서 꺾이면 했던 스스 로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 되는 것 이다.

꽈이-..I

그 본능적인 감정에 저도 모르게 풀려가던 주먹을 다시 한번 말아 쥔다.

하지만, 죽음의 목소리는 계속해 서 머릿속에 울려 퍼지려 한다.

u 패 배.! ”

짜릿짜릿하게 머리를 울리는 음 성이 짜증이 난다.

“꺼져…… 꺼지라고!”

고개를 내저으며 외치자, 머리를 때리던 음성들이 거짓말처럼 흩어 졌다.

동시에 처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연합군의 모습이 보인다.

“받아들여라, 너희들은 전쟁에서 패배하며 멸망하게 된다.”

“닥쳐!”

“발버둥 쳐 봤자 변하는 것은 없 다, 차라리 편하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나는……. 가족들과 함께 살아 갈 이 지구를 지킬 뿐이야.”

미간을 찌푸린 서연이 자세를 다 잡으려 한다.

“기어이 가시밭길을 가려 하다 니, 어쩔 수 없구나. 직접 벌을 내 릴 수밖에.”

검집의 기운이 모여들며 한 자루 의 검을 빚었다.

광속의 속도로 쏘아진 검이 서연 의 심장을 꿰뚫으려던 순간이었다.

파악-!

회색빛 섬광이,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계를 가로질렀다.

쾅-!

폭음과 함께 일대의 하늘을 뒤덮 고 있던 광명이 크게 일렁거린다.

위용 넘치던 빛이 사라졌고, 그 중심에 있던 감사관의 팔에는 상처 가 남았다.

“……?!”

갑작스러운 기습이라지만 본신인 자신의 육체에 상처를 남길 만한 존재는 그리 많지 않았다.

“어디 숨어있나 했더니만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구나, 한서준.”

“ 감히......

서준의 눈동자가 지상, 처참한 전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대신(大神)에 오른 존재들이 분 주히 지켜준 덕분인지, 불행 중 다 행히도 사상자가 많지는 않았다.

목숨만 붙어있다면 대치유신의 힘을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살려낼 수 있었다.

다행히 결과가 생각했던 것 정도 로 최악은 아니었지만, 타올랐던 분노가 모두 가신 것은 아니었다.

“여기 있는 놈들 전부 살아서 돌

아갈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크게 분노한서준의 눈동자가 감 사관을 노려본다.

“혼자서 이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건가?”

감사관이 쥐고 있는 검집에서부 터 기운이 거대하게 부풀어 가기 시작했다.

“혼자 왔다고 한 적은 없는데?”

자신감 넘치는 서준의 말에 야훼 의 시선이 전장의 한복판에 떨어져 내린 회색빛을 향한다.

“정복왕……?”

“말했잖아, 살아서 돌아갈 생각 은 버리라고.”

서준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눈빛과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 하다.

“너무 자만하는군.”

“그만한 능력이 있거든.”

“일전의 패배를 잊었나 보군.”

조소를 지은 감사관이 검집을 말 아 쥔다.

“최대한 빠르게 죽여주도록 하 지. 우라노스와 야훼라 할지라도 정복왕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

을 테니 말이야. 그래도 특별히 너 무 고통스럽지 않게는 보내주마.”

스륵“

검집의 기운이 난폭하게 치솟아 오르며 쏘아낸, 푸른빛 기운을 주 먹을 내질러 가볍게 상쇄시킨 서준 의 손에는 회색빛 검이 쥐어졌다.

“어, 어떻게……?!”

허공으로 흩어지는 푸른빛 기운 에 떨리고 있는 감사관의 눈동자를 바라본, 서준의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미리 말해주자면, 그때와 지금 의 나는 차원이 달라.”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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