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권 15화
290화
[스테이터스]
기원 : 마신
종족 : 인간 + 반인반마.
신명 : 대투신
서브 직업 : 대독신, 대무신, 대 전신, 대치유신
레벨 : 897
보유 내공 : 31,155
보유 신성력 : 10,210
힘 : 30,052, 민첩 : 30,051 체 력 : 30,052
특이사항
1. 보유한 12개의 혼돈의 파편을 이용하여 혼돈석을 제작할 수 있습 니다.
2. 마신의 가호의 효과로 반인반 마인 상태입니다.
폭발적으로 상승한 스테이터스.
하지만, 그 상승이 실감 나게 다 가오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히
페리온을 사냥하고 상승한 스테이 터스는 실질적으로 219개의 스테이 터스뿐이었던 탓이다.
‘73개의 레벨업.’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금 서준의 욕심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쉬워할 것은 없었다.
‘혼돈석……. 드디어 만들 수 있 게 됐네.’
처음 혼돈의 파편을 얻게 되었을 때, 아카식 레코드를 통해 보았던 혼돈석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을 스 쳐지나간다.
‘ 열쇠.’
아직까지도 그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우주의 비밀을 알 수 있 는 물건인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서준의 입가에 피식- 미소가 흐 른다.
“상당한 수확이네.”
단순히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파편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1갑자에 달하는 혼돈의 힘을 다룰 수 있다.
본디 흩어진 것보다는 뭉쳐있는 것이 강한 법이다.
12개의 파편을 합쳐 하나의 혼돈 석으로 만들 경우, 주어질 어드밴 티지는 분명 훌륭할 것이다.
심지어 서준은 이미 자신의 능력 으로 혼돈의 힘을 다뤄내고 있었다.
만약, 기존에 다룰 수 있는 혼돈 의 힘에 혼돈석의 힘이 더해진다 면?
대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흐 르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쿵! 쿵!
서준은 요동치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켰다.
‘아직 기뻐하기에는 일러.’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혼돈석의 능력이 확실히 밝혀지 지 않았을뿐더러, 변환 방법 또한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서준은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 고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혼돈의 파편을 혼돈석으로 변환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
말을 내뱉기 무섭게 눈앞에 초록
빛 홀로그램 창이 떠오른다.
띠링-!
[사용자 ‘한서준’이 요청한 ‘혼돈 석’으로의 변환 방법에 대한 열람 을 시작합니다.]
[혼돈의 힘은 그 주인을 쉽게 인 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하나로 뭉쳐 혼돈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파편에게 주인으로서의 중명을 받아야 합니다. 파 편 내부로 진입하여 혼돈세계의 주 인임을 증명하십시오.]
[※중명을 위한 시험 중 혼돈에
집어삼켜질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 오.]
메시지를 읽어가던 서준의 입가 에 피식- 미소가 흐른다.
“가지 않을 이유가 없네.”
벌써 수개월 간, 혼돈의 힘을 사 용했고 다뤄왔다.
지금에서야 그 증명을 받는다는 것이 우스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방심을 보 일 생각은 없었다.
어쨌든 이번에 마주해야 할 힘은
혼돈이 었다.
‘자칫 방심하면 잡아먹힌다.’
포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힘이었기에 한순간이라도 틈을 내 주어서는 안 된다.
확실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처리 해야 하는 일이었다.
“현실은 걱정할 필요 없겠지.”
지금 이곳은 대신, 하데스가 사 용하던 수련장이다.
대신 하데스의 영토 안이라는 것 이었다.
웬만한 조무래기들은 침범해올
엄두도 내지 못할 공간이라는 말이 다.
대신에 필적하는 강자가 침공해 온다면, 의식 세계 속에서도 감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존재감을 뿜어 낼 것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안전을 확인하는 것으로 서준은 목표를 향 해 뛰어들 준비를 끝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파편 내부로 진 입하는 것뿐이다.
“근데……. 내부로는 어떻게 진 입하는 거지?”
물음을 던지는 순간이었다.
휘오오....
익숙한 느낌.
가이사의 환상을 사용할 때 느꼈 던, 영혼이 잡아당겨지는 감각이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안정감 있 고, 친절했던 수투와는 달리 혼돈 의 파편은 포악하기 그지없었다는 것쯤이었다.
끝없는 심해로 강제로 끌어당겨 지는 느낌이었다.
‘돌아오는 길도 확실하게 기억해 둬야겠네.’
머릿속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서 정리하고, 대비를 마친 서준은 두 눈을 감고는 혼돈의 파편의 내 부로 진입했다.
푸른 하늘, 거대한 나무가 우거 진 숲과 그보다 더 높은 산, 그 중 심을 둘러싸고 있는 밝은 바다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 쳐져 있었다.
이런 광활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대륙의 가장 높은 산봉우 리의 정상.
아직은 인간이라는 생명이 탄생 하기도 전인 이 행성의 가장 높은 곳에 4명이나 되는 인물이 동시다 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찰나의 시간, 서로가 서로를 홅 어보는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하 다.
“뭐야? 왜 4명밖에 보이지 않지? 혹시 정복왕에게 사냥당한 건가? 크하하!”
그중 가장 큰 덩치를 가진 장발
의 사내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 며 입을 열었다.
찬란한 광명을 둘러싸고 있는 이 가 주변을 확인한 이후 사내를 향 해 짧게 혀를 찬다.
“여전히 소란스러운 놈이군, 조 금 조용할 수 없는 건가?”
“네놈이 두르고 있는 그 요란한 빛보다는 덜 소란스럽다고 생각하 는데.”
사내의 도발에 새하얀 빛무리가 출렁거린다.
진득한 살의가 퍼져 나오는 듯했 으나, 그 기운이 폭발하는 일은 없
“아무리 호탕한 척해봤자, 결국 고자에 불과한 놈.이.”
이어, 치부를 긁는 말이 쏘아졌 고, 그 음성에 장발의 사내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진다.
“이 개자식이…… 이곳에서 영멸 을 맞이하고 싶구나?”
은밀하게 홀러나온 기운과 함께 하늘이 일렁거리기 시작한다.
쩌적, 콰광-!
뒤를 이어 하늘이 갈라지고는 벼 락이 내리치기 시작한다.
지상의 생명체들은 비명을 지르 며 사방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당장에라도 재앙이 일어나도 이 상하지 않은 상황.
말싸움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2명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각자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거 나, 질렸다는 듯 고개를 내젓고 있 을 뿐이었다.
그 순간 허공에서부터 또 하나의 기척이 떨어져 내렸다.
“우선 조금 진정하시지요.”
“감사관! 정복왕에게 잡혀 죽을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구나.”
그의 등장에 고개를 돌린 장발의 사내가 기세를 거두며 웃음을 터트 린다.
“저 빌어먹게 눈부신 놈을 짓밟 아 죽여 버리려던 차인데, 우주 협 회에서는 개입하지 않겠지?”
“장난은 그만하시지요, 정말로 싸움을 원하셨다면 벌써 이 행성이 부서졌겠지요.”
“정말 진심이라면?”
사내의 물음에 눈을 가늘게 뜬
가면을 쓴 감사관이 검집에 손을
올린다.
위잉-
푸른빛을 내뿜는 검집과 그 안에서 천천히 뽑혀 나오는 황금빛 검 의 위용에 장발 사내뿐만 아니라 질렸다는 듯 고개를 내젓고 있던 나머지 인물들의 눈동자에 이채가 어렸다.
“진심으로 싸우려고 하시는 거라 면, 무대를 바꿔야겠지요. 이곳은 저의 아발론 중 한 곳입니다, 만약 이곳에 피해를 주기 위해 싸우려 한다면, 저도 진심이 될 수밖에 없 습니다.”
감사관의 은은한 협박에 잠시 고 민하는 표정을 짓던 장발의 사내가 호쾌한 웃음을 터뜨린다.
“아아, 위대한 검과 싸워볼 수 있다면 영광이긴 하겠지만……. 근 래 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후 손 놈이 있어서 말이야.”
“고자 아니랄까 봐, 지레 겁을 먹었구나.”
기다렸다는 듯 일렁이는 찬란한 빛무리의 노골적인 비난에 장발의 사내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격분 을 토하는 순간이었다.
“저 개자식을!”
고개를 돌린 감사관이 딱딱한 표 정으로 묻는다.
“위대한 천신, 야훼시여, 저를 비 롯한 우주 협회를 상대로 진심으로 싸워보고 싶은 겁니까?”
찬란한 빛을 둘러싸고 있던, 야 훼가 크게 출렁이며 반발했다.
“우주 협회를 둥에 업고 있다지 만, 너무 기고만장하구나.”
“제가 믿고 있는 것이 정녕 우주 협회라고 생각하십니까?”
“……네놈의 실력이겠지.”
“크하하, 위대한 천신이라는 놈
이 겁을 집어먹다니, 우스운 꼴이 군.”
장발의 사내가 기다렸다는 듯 검 지로 안개를 가리키며 비웃음을 크 게 토한다.
“그만하시지요.”
고개를 내저은 감사관이 둘 사이 로 걸어간다.
“이런 유치한 말싸움을 하기 위 해 모인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본 래라면 모두가 모였을 때 이야기하 고 싶지만, 아시다시피 참석을 강 요할 수는 없다 보니, 어쩔 수 없 지요, 우선 여기 모여 계신 분들에
게 먼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모두를 소 집하려 한 거지?”
계속 호탕한 웃음을 보이던 장발 의 사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진 다.
감정의 변화가 급격하다.
감사관은 익숙한 사내의 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죠, 특히 우라노스 님과 야훼 님에게는 말이 죠”
“ 내가?”
“무슨 말이지?”
감사관은 궁금증을 표하고 있는 우라노스와 야훼를 응시한 채로 입 을 연다.
“대군주와 티탄들이 당했습니다.”
“난 또 뭐라고, 원래 우리 티탄 들은 얻어맞고 다니면서 성장하는 거라고.”
“아직 제대로 성장도 끝마치지 못한 것들이 당한 게 무슨 대수라 고.”
코웃음을 치는 우라노스와 야훼 를 바라보던 감사관이 차가운 목소 리를 홀린다.
“ 영멸 (永滅)했습니다.”
웃음을 흘리던 우라노스의 얼굴 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티탄은 태생부터 신격에 필적하 는 육체를 가지고 태어났고, 대군 주들은 외우주라지만 대신에 올라 불멸을 살아가고 있었다.
모두가 불사의 힘을 가진 존재들 이라는 말이었다.
그런 대군주와 티탄들에게 끝이 존재한다면 분명히 영멸이란 단어 가 쓰일 터다.
그리고 여태까지는 단 한 번도 대군주들과 티탄에게 영멸이란 단
어가 붙은 적이 없었다.
방금 전 감사관이 입을 열기 전 까지는 말이다.
“영멸한 이들이 누구지?”
“대군주는 우리엘과 요피엘, 티 탄은 히페리온과 크리오스입니다.”
장발의 사내, 우라노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고 찬란한 빛무리 는 일렁거렸다.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풍 겨져 나오는 분노 어린 살기가 심 경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곧장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다.
“내가 문을 열고 나온 제우스를 상대하는 조건으로 우주 협회에서 우리 티탄을 보호해주기로 한 것 아니었나?”
“내가 세워놓은 엘리시움 또한 마찬가지였을 텐데?”
차가운 분노, 우라노스와 야훼가 뿜어내는 분노를 목도한 감사관은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우라노스의 입이 열린다.
“사과는 나중에 듣지, 내 귀여운 자식들을 죽인 놈의 정체가 무엇이 지?”
“정체를 말해 보아라.”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대군주와 티탄이 영멸했다.
우라노스와 야훼에게는 꽤나 충 격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자리에 모여 있는 다른 존재들에게 는 아무런 감홍조차 없는, 그런 이 야기 였다.
그런데 감사관은 이곳에 전부를 불렀다.
바깥, 혹은 진짜 우주라고 부르 는, 드넓은 영역에서도 단연 독보 적인 신들의 연합, 진 (Gene).
서로가 하나도 닮은 면이 없는 그들이었지만 추구하는 바는 같았다.
첫째는 현 은하에 존재하는 모든 신격을 살해한다.
둘째, 신격들이 사라진 진짜 우 주에 자신들의 세계를 꾸리고, 주 신으로 군림하는 것이다.
계획을 이루기 위해 오랜 세월 숨을 죽여야 했으며 실험장이라고 불리는 바깥 우주들까지 이동하여
숨어 지내야 했던 세월이 수천 년 이 우습게 넘는다.
그 험난한 시간 끝에 이들은 능 력과 힘을 각자의 방식으로 키워 내 우주로 돌아왔다.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해도 과언 이 아닌 상황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등장한 정복왕, 가이사라는 존재에 모든 계획이 어 그러졌었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 물러설 수밖 에 없었고, 다시 지금과 같은 은둔 자 신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감사관이 이들을 한자
리에 모은 것이다.
“인간의 이름은 한서준, 정복왕, 가이사가 비호하는 인간입니다.”
이어진 감사관의 자리에 모여 있 는 이들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원했던 반응에 감사관의 입가로 미소가 떠올랐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