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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74화 (274/517)

- 12권 4화

279화

“치천사장들이랑 그리고 너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고민을 하던 서준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흐른 다.

“요피엘 맞지? 본신으로는 처음 봐서 헷갈렸네.”

여유로운 서준과 달리 요피엘은 저 인간을 짓밟고, 찢어발기고 싶 다는 욕구에 휩싸여 있었다.

지금 눈앞의 우리엘의 처참한 몰 골이 과거 자신의 분신체들과 겹쳐 서인지, 스스로조차도 놀랄 정도의 악의가 피어나고 있었다.

“우리엘을 죽인 건가?”

놀란 요피엘이 서준을 검은 눈동 자를 응시한 채로 물음을 던진다.

고고하고, 오연하며 자신의 우주 의 패왕이라는 것을 자부하는 듯한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절로 분노 가 치밀어 올랐다.

“다른 놈들을 걱정할 때가 아니 지 않아? 특히 너는 직접 당해봐서 더 잘 알 거 아니야.”

서준의 입가에 피어난 비웃음에 요피엘의 두 눈에 분노가 치솟는다.

“한낱 인간종에 불과한 주제에! 감히-!”

아직도 분신체가 당한 것만 생각 하면 속이 뒤집히다 못해 토악질이 날 지경이었다.

과거의 원한을 풀어내기 위해서 라도, 지금 당장 한서준의 이 오만 함을 꺾어 내야 했다.

‘지금이라면 가능성도 충분하다.’

비록 우리엘이 당하긴 했으나, 가브리엘의 지배를 받는 덕에 한 명, 한 명이 마왕에 달하는 힘을

가진 6명의 치천사장이 남아있었다.

물론, 이마저도 서준의 놀라운 성장세 앞에선 부족하다 해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엘과의 접전을 치른 직후이기에 몸이 결코 성치는 못할 것이었다.

‘태연한 척하고 있군……. 어떻게 봐도 연기거늘.’

상처와 피로를 숨기기 위해 힘껏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지금이야말로 한서준을 잡아낼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었다.

“천신이시여, 저희에게 찬란한 영광을!”

외침과 뻗어 나온 백색의 빛이 요피엘과 치천사장들의 전신을 단 숨에 휘감았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치천 사장과 요피엘이 날개를 펼쳐 단숨 에서준의 앞으로 뛰어들며 웃음을 터뜨렸다.

“천상의 대군주님들을 앞에 두고 이런 방심을 보이다니!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신성력이 넘실거리는 강렬한 일

분명 가격당한다면, 제법 위험할 수도 있는 공격들이었다.

그러나 쏟아지던 공격 중, 서준 의 몸에 닿은 것은 단 하나도 존재 하지 않았다.

서걱-

서슬 퍼런 감각을 느끼는 순간, 눈앞에 보이던 시야가 완전히 뒤집 어진다.

어지럽게 회전하던 시야에 들어 온 것은 아주 익숙한 실루엣이었다.

“.…”내 몸‘?”

“베였어……?”

단숨에 두 갈래로 육신이 갈라진 것에 경악이 어린 순간이었다.

그 순간, 그들의 눈앞에서준이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감지조차 하지 못한 이동이었다.

“놀랍네…… 이런 상태에서도 안 죽는 거야?”

서준이 짧은 감탄을 토하고 있었지만, 진정으로 당황스러운 것은 치천사장들이 었다.

치유의 대신, 요피엘의 가호를

받고 있는 만큼 그 어떠한 상처라 할지라도 본래라면 정말 눈 한 번 깜짝할 사이, 순식간에 회복해야 마땅했다.

요피엘의 힘으로도 제대로 된 치 유가 되지 못하는 경우는 단 몇 가 지 경우뿐이었다.

“혼돈의 힘……?”

“우리를 동시에 벨 수 있을 정도 로 이렇게 자유자재의 사용을……!”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적잖은 세월을 살아온 천사들이 여태 마주했던 우주의 그 누구도 이런 기하학적인 힘을 보인 적이

없었다.

이들의 눈에 경악이 어린다.

그들을 바라보며 차가운 웃음을 보인 서준의 손에서 거대한 회색빛 기운, 혼돈의 힘이 풀려 나온다.

혼돈과 완전히 동화되고 있는 것 인지, 머리카락 역시 회색빛이 뒤 섞인 오묘한 색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한데.”

서준의 비릿한 미소에 치천사장 들의 두 눈에 공포가 피어난다.

“빌어먹을…… 이런 곳에서!”

“크아아아-!”

경악과 비명이 담긴 발악적인 힘 이 폭발하는 순간, 다시금 빚어진 개벽의 검들이 공격을 흩고, 절단 된 치천사장들의 전신을 꿰뚫었다.

촤악-!

수십 번에 달하는 검격이 눈 깜 짝할 사이에 펼쳐지고 이윽고 혼돈 의 힘이 요피엘의 권능을 무너뜨렸 다.

“뭐야, 겨우 이 정도로 끝이야?”

불사의 힘을 이용하여 억지로 생 명을 유지하고 있던 치천사장들이 혼돈의 힘에 잡아먹히며, 한 줌의

재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남은 건 이제 둘, 아니 하나네.”

게이트 너머에서 치천사장들에게 힘을 내주고 있던 대군주는 패배를 직감한 것인지 곧장 전장을 이탈하 고 도주했다.

지금 당장 추격한다면 쫓아갈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요피엘.”

서준의 부름에 요피엘은 마른침 을 꿀꺽- 삼킨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치 천사장들과 우리엘은 소멸했고, 가 브리엘은 도주했다.

든든한 전력이라 생각했던 우군 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었다.

승산은 존재치 않는다.

요피엘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공포가 차올랐다.

‘도망쳐야 해.’

상위 종족으로서의 자존감을 내 팽개치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도 주를 택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디로 도망을 친단 말인

가?

넘어왔던 차원의 문은 가브리엘 이 닫아버렸다.

그렇다고 속도전으로 한서준을 따돌리고 도망칠 수 있을 리가 만 무했다.

‘ 빌어먹을……:

속으로 욕지거리를 삼킨, 요피엘 의 입가로 쓴웃음이 흐른다.

‘다른 방도가 없군.’

도망칠 수 없다면 남은 선택지는 하나다.

‘한서준과 싸운다.’

호락호락하게 당해줄 생각은 없 었다.

있는 힘껏 발악해 한서준에게 치 명상을 입힌다.

그렇게라도 추후 우주의 역사에 이름을 남겨 낼 것이다.

결단을 내린 요피엘이 메이스를 강하게 말아 쥐며 자세를 다잡으려 는 순간이었다.

“잡생각이 많네.”

등 뒤에서 스산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I”

놀란 요피엘이 황급히 등을 놀리 려던 순간이었다.

푸욱-

찰나라고도 할 수 있는 짧은 시 간에 날카롭게 빚어진 개벽의 검이 요피엘의 심장을 관통했다.

“크읍!”

두 눈을 부릅뜨고, 고통에 가득 찬 얼굴이 된 요피엘이 뒤를 돌아 본다.

“대체 언제……!”

휘어진 눈을 한서준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흐른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서준의 몸을 시작점으로 해 회색 빛 기운이 일어나며 퍼져나간다.

평범한 힘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 을 것이다.

하지만 회색빛 기운은 혼돈의 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난폭하고 파괴적인 힘이다.

치유의 대신에 오른 요피엘의 정 수라고 할 수 있는 능력들이 제대 로 발현되지 못한다.

요피엘이 이를 아득바득 깨물며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릴 때였다.

“끝이야.”

퍼져나간 혼돈의 힘이 요피엘의 신형을 집어삼켜 간다.

‘……반항조차 할 수 없단 말인 가.’

극렬한 힘의 차이에 신형이 흩어 져 가는 요피엘의 입가엔 헛웃음이 흐른다.

‘괴물……. 괴물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줬어.’

후회가 밀려왔지만, 흘러간 시간 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콰직.

마침내 신형이 완전히 집어삼켜 지는 것으로, 요피엘은 허무한 죽 음을 맞이했다.

무심히 마음을 정리한서준이 고 개를 돌리어 주변을 둘러봤다.

“이쪽은 정리가 끝난 것 같은 데……

그렇다고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 다.

아직 지구에는 수많은 천사가 남 아있었다.

리벨리온의 본거지인 한국은 다

행히 수월하게 공세를 막아내고 있 었지만, 몇몇 나라들은 천사들에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직접 손을 써야겠네.”

고개를 주억인 서준의 신형이 빠 르게 태평양을 가로질렀다.

본래 이번 천사들의 침공 목적은 지구, 리벨리온의 괴멸이 아닌 계

속되는 번영을 막기 위하여 피해를 입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군단의 천사들은 연합 군과의 전투를 피하는 것에 망설임 을 보인다거나, 부끄러움을 보이는 기색이 전혀 존재치 않았다.

“인간들을 죽여라!”

“놈들의 도시를 파괴해라!”

물론, 리벨리온 연합에 속한 수 많은 강자가 지키고 있던 탓에 대 다수는 도시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 하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다.

아무런 반격이나 방비를 하지 않 은 만큼 천사들의 숫자가 기하급수

적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대군주와 치천사장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그러나 억지로 부여잡고 있던 희 망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 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군주님들의 기운이 사라졌다.’

착각 따위가 아니었다.

대군주는 그야말로 전투의 기둥,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그 기운의 잔 재를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동행하던 치천사장들의

기운이 자취를 감추더니 이제는 대 군주, 요피엘의 흔적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천상의 대군주들을 믿고 따르고 있었으나, 이런 흐름이 뜻하는 바 가 무엇인지 모를 정도의 바보는 아니었다.

‘ 패배했다.’

흐름이 꺾였음을 감지한 것은 비 단 천사뿐만이 아니었다.

리벨리온 연합군들의 수장들 또 한서준의 승리를 직감적으로 예상 했다.

“의장님께서 천사 놈들의 사령관

을 쓰러뜨리셨다-!”

자칼의 우렁찬 외침에 연합군의 눈에 투지가 타오른다.

그렇지 않아도 천사들의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이었는데, 완전히 쐐 기가 박히게 된 것이었다.

군단을 이끌고 있던 에미엘의 얼굴에 진한 그늘이 드리운다.

‘승산이 없다.’

계속 전투를 이어가봤자 무의미 한 희생자만 늘리는 꼴이다.

당연하지만, 이렇게 패배가 확정 된 상황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퇴, 퇴각해라!”

에미엘이 퇴각 명령을 내리고 전 장을 이탈하려던 순간이었다.

“가긴 어딜 가려고.”

대체 어느새였을까?

등 뒤에서 들려오는 인간의 음성 에 창을 크게 회전시킨 에미엘의 머리 위, 긴 흑발을 흩날리는 서연 이 스산한 웃음을 보인다.

“내가 말했었잖아, 여긴 너희 같 은 위선자들이 넘볼 수 있는 땅이 아니라고.”

주제를 모르고 침공을 강행했고,

이제는 그 대가를 치를 때였다.

웃음을 터트린 서연이 치천마역 천지공을 일으키며 주먹을 말아쥔 다.

“치천마역천원, 극혹성.”

쿠구궁-!

말아 쥔 주먹에 치천마역천지공 의 기운들이 응축된다.

순수한 기운의 응집체, 의념강기 라고 불리는 내공이 격동하며 천지 를 뒤흔들 때였다.

서연은 주먹을 과감하게 앞으로 내뻗으며 그 안에 의지를 담아낸다.

응축되어있던 의념강기가 앞으로 쏘아지며, 초월적인 마(魔)의 힘이 펼쳐진다.

콰과광-!

극흑성은 기존의 대암흑성에 신 격의 힘이라 불리우는 의지, 의념 강기를 더해낸 힘이다.

치천사에 오른 에미엘의 힘으로 도 쉽게 막아낼 수 있는 힘이 아니 었다.

에미엘의 방어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길이 활짝 열린다.

콰직-!

서연의 손끝으로 둔탁한 감각이 느껴지는 순간, 에미엘 신형이 허 공을 활공하고 끝내는 바닥에 처박 힌다.

“케엑-!”

내장이 뒤틀린 듯한 고통이 느껴 지며 입에서 피 분수가 터져 나온 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 따위가 아니었다.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는 것인지, 하늘에서 검은 기운을 휘감은 신형 이 쇄도하고 있었다.

“천신이시여, 부디 저희를 구

원..

유언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에 미엘은 허무한 최후를 맞이했다.

“적장이 쓰러졌다!”

“천사 놈들을 몰아붙여라!”

전장의 승기가 확실히 기울게 되 는 순간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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