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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69화 (269/517)

- 11권 24화

274화

판데모니움, 마왕들을 상대하고 있던 엘리시움의 최정예 군단을 모 두 리벨리온 연합과의 전쟁에 투입 할 수 있게 되었단 말이었다.

물론, 상대는 그 한서준이었기에 전력을 무작정 쏟아븟는다고 승리 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우리가 한서준의 힘을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때가 벌써 수개월 전 입니다.”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 요피엘의 표정을 확인한 나머지 대군주도 고 개를 주억이며 동조했다.

열둘, 아니 메타트론이 사라져 열하나가 된 대군주.

우주에서는 대신이라 불리는 존재들이기에 그 강함은 실로 뛰어나 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준은 이런 대군주에게 도 규격 외의 대상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한서준, 놈은 괴물이다.”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면……. 지금쯤이면 전력을 부어도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 되었을 수 있습니 다.”

어쩌면 웬만한 대신들은 가볍게 압도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은 꼬리를 물어 두려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에 한서준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한서준은 인간의 종족 능력을 활용해 끊임없 이 적응하고 성장할 것입니다.”

“최소한, 놈이 성장에만 집중할 수 없도록 리벨리온이라는 연합을 뒤흔들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승리가 목적이 아니었다.

적어도 엘리시움의 최정예 군단 들을 동원한다면 큰 피해를 입히고 지금과 같은 번영과 발전을 누리지 못하게는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서기관님께서 돌 아오셨을 때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 을 수 있겠죠.”

권좌 위에 앉아 있는 대군주들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흐른다.

“……결국, 최후에 웃게 되는 것 은 우리 천사들이겠군요.”

계획은 확정되었다.

남은 것은 이제 전장으로 나설 인원들이 었다.

하지만, 이건 큰 문제도 아니었다.

“내가 나서지. 천상, 엘리시움의 명예를 욕보인 놈들에게 나와 심판 의 군단이 판결하도록 하겠다.”

“갚아야 할 빚도 있고, 우리엘 혼자만으로는 위험할 수 있으니 나 와 내 자비의 군단도 함께하도록 하죠.”

심판의 대군주 우리엘과 치유의 대군주 요피엘, 둘은 엘리시움 내에서도 최강이라 꼽히는 조합이었다.

“혹시 모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나와 불굴의 군단도 참전하 도록 하지.”

더불어 지배의 대군주인 가브리 엘까지.

자그마치 셋에 달하는 대군주가 자신이 거느린 최정예 군단을 이끌 고 전장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 했다.

수백 개에 달하는 차원도 파괴하 고 함락시킬 수 있는 전력이다.

고작, 연합 하나를 뒤흔들려고 보내는 전력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과하다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대군주들은 더 이상 불 안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잔뜩 기대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음을 던진다.

“출정은 언제로 할 거지?”

그 오만한 한서준이 절망한다는 것은 실로 기쁜 일이었지만, 그렇 다고 해서 무작정 침공을 벌여서는 안 된다.

균형을 수호한다는 수호룡의 도 움을 받아야 되는 상황인 만큼 그 들이 정해놓은 우주의 율법을 명확 하게 따라야 했다.

“큰 준비는 따로 필요 없을 테

니, 당장 일주일 후엔 어떻습니까.”

“수호룡님들이 정해놓은 우주의 율법에 맞춰 사흘 전에 선전포고를 선언하더라도 제대로 된 방비조차 할 수 없겠군.”

가브리엘의 말에 요피엘이 고개 를 주억인다.

“맞는 말입니다. 마신의 힘을 다 루는 존재가 전장에 나서는 것이 아닌 이상, 우리가 패배할 일은 없 을 겁니다.”

“마신이라니 농담이 과하군.”

우리엘이 코웃음을 치며 노골적 으로 웃어 보였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그동안 그에게 당 한 것이 많아 실언을 내뱉었습니 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지. 하지 만, 이제부터는 다를 것이다.”

“분노의 불길에 휩싸여 과거에 대한 후회를, 고통에 찬 절규를 하게 만들어 주지.”

“인간들의 꼴이 볼만하겠군요.”

권좌 위에 앉아 말을 내뱉고 있 는 대군주들의 입가에는 이미 승자 의 미소가 어려 있었다.

조용한 침묵을 유지한 채로 자리 를 지키고 있던 서준의 눈이 별안 간 부릅떠진다.

“허업—!”

가이사의 환상 세계 속, 자신과 똑 닮은 분신과 연신 싸웠다.

그리고 놀랍게도 서준은 그 안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 다.

‘모두 간발의 차였어.’

이가 갈리는 상황이었지만, 강자 와의 싸움 덕분일까?

조금씩이지만 확실하게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때문에, 미치도록 몰입할 수 있 었고, 시간이 얼마 가는지도 모르 고 계속해서 전투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내부의 세계 가 뒤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머리를 울리는 고통과 함께 원래의 육체로 돌아왔다.

“제한 시간이 있는 건가?”

아니면 더 이상의 수련은 위험하 다는 판단을 내린 정복왕의 수투가 무언가 제한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가이사의 환상.”

혼잣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리던 서준이 혹시나 싶어 다시 가이사의 환상을 발동시키기 위해 기운을 일 으켰다.

다시금 수투에 박힌 파편에서 화 려한 빛이 뿜어져 나와 서준을 잡 아당기는 듯했다.

찌잉-!

허나, 처음과 달리 머리를 울리 는 충격과 함께 또다시 튕겨 나와

졌다.

“으으..”

머리를 부여잡은 서준이 신음을 흘렸다.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당장은 가이사의 환상을 사 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거지?’

궁금해도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직접 겪어 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

“차라리 잘됐어.”

찢어진 근육이 다시 붙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적당한 휴식 또한 수 련의 일환이었다.

물론, 몸이 쉰다고 해서 마음을 완전히 놓는 것은 아니다.

고개를 주억인 서준은 분신과의 전투를 통하여 얻은 심득을 차근차 근 정리해나갔다.

다행히 가이사의 환상 효과는 다 음 날이 되자, 처음과 같이 작동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상대와 수련을 할 수 있게 된 서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어제와 마찬 가지로 일정 이상의 시간이 지나자 다시금 현실 세계로 튕겨져 나왔다.

그렇게 며칠을 반복하고 나자, 가이사의 환상으로 수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대략 하루 중 3시간 정도란 것을 깨달았다.

‘3시간.’

사실상 하루 종일도 수련할 수 있는 서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짧 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상당한 강자와 그것도 부 상과 죽음에 연연하지 않고 승부를 겨루며 수련할 수 있게 된 것은 분 명 기쁘면서도 엄청난 일이었다.

실제로 서준은 환상 세계 내부에서 현실에서는 위험하여 함부로 시 험해보지 못했던 혼돈의 힘을 마구 잡이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대다수가 안타까운 실패로 끝났 지만, 그중 몇 가지는 상당한 수확

을 얻을 수 있었다.

‘개벽의 검은 이제 완전히 자유 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어.’

원한다면 열 자루에 달하는 개벽 의 검을 빚어낼 수 있고, 이기어검 을 다뤄 내듯이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마신의 근원이 품 고 있는 힘을 사용할 방법에 대해 서도 갈피를 잡기 시작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마신 의 힘은 서준과 가장 적합한 힘이 라 할 수 있었다.

‘마신의 힘은 근원 마기.’

파괴를 추구하고, 패도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압도적인 힘 이 근간이었다.

서준은 이런 마기와 제법 친했 다.

애초에서준이 다뤘던 천마신공 이 바로 이런 힘이었다.

‘기본적으로 마기는 순수한 힘.’

본질은 파괴인 듯했으나, 그 내 부에는 깊은 순수(純휴)가 있다.

다만 순수의 욕구가 상당히 거칠 뿐이다.

예를 들어, 단어로 표현하자면

이런 것이다.

‘파괴, 폭력, 지배, 전쟁.’

천마이자 마선으로 걸어왔던 길 에 그리 낯설지 않은 감정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본능에 충실할수록 더 강한 힘 을 내어준다.’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았지만, 함 부로 다룰 수는 없었다.

‘자칫하면 본능에 잡아먹히게 되 니까.’

실제로도 서준은 가상 세계 속에

서도 이성을 잃은 적이 있었다.

이렇게 위험한 리스크를 가진 만 큼, 그 효과는 확실했다.

반드시 필요한 힘은 아니었지만, 다룰 수 있게 돼서 손해 볼 것은 없었다.

‘아니, 반드시 다뤄 내야 해.’

당장이야 심장에서 얌전히 똬리 를 틀고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근원의 힘이 폭발해 방대한 마기를 뿜어낼 수도 있었다.

대비하고 있지 않는다면 그 마기 에 순식간에 집어삼켜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다룰 수 있다고 해

서 손해 볼 것도 없는 힘이야.’

더군다나 혼천마공의 3막을 열기 위해서는 마신의 근원과 같은 막대 한 힘이 필요했다.

지금의 서준에게는 여러모로 마 신의 근원에 담긴 힘을 컨트롤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선택지는 없어.’

정복왕의 수투를 바라보고 있던 서준은 눈을 빛내고는 다시금 가이 사의 환상 효과를 발동시켰다.

지금 당장은 다소 헤매고 있는 것 같지만, 어찌 됐든 시간이 흘러 갈수록 끊임없이 성장 중이었다.

그렇게 또다시 며칠 후.

수련을 거듭해 마신의 근원에 대 한 연구를 이어나가던 서준의 눈앞 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띵-!

[엘리시움, 천상의 대군주인 우리 엘, 요피엘, 가브리엘이 지구, 리벨 리온 연합을 향해 선전포고합니다.]

[전쟁에 대비하십시오.]

엘리시움, 천사들이 선전포고를 해왔다.

메시지를 들은 순간, 서준의 눈 매가 가늘어졌다.

‘결국……. 대군주들이 직접 움직 이는 건가.’

대신에 오른 대군주들은 매우 강 했다.

서준이야 이따금 마주하고 상대 해 보았지만, 무릇 전쟁이라는 것 은 혼자 활약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대군주들은 리벨리온 연합의 일 원들이 마주한 그 어떠한 적보다도 강할 것이다.

‘심지어 그런 강자가 하나도 아 닌 셋.’

사실은, 이례 없는 위기를 맞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했 다.

‘한때 지구를 지배하고 있던 최 상위 종족인 천사……. 그중 최강 전력인 대군주를 상대로 우리가 승 리할 수 있다면……

지구, 리벨리온 연합을 얕보고 있는 수많은 이종족에게 경계심을 심어줄 수도 있었다.

아니, 더 이상 리벨리온 연합의 앞길을 막으려 드는 이종족은 존재 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이례 없는 지구인들의 단 합마저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터였다.

서준은 곧장 지구로 되돌아와 강 석호에게 연락했다.

[엘리시움, 대군주들의 침공이 요?]

“ 예.”

[계속 침공을 벌여왔던 천사들이 근래 침묵을 지키는 것이 이상하다 했습니다.]

“저희에게는 기회가 될 겁니다.”

[정확한 침공 시기와 위치까지는 알 수 없는 거지요?]

“네, 아쉽게도……

포스 시스템이 넘겨준 정보에는 전쟁을 대비하라는 것뿐이었다.

아쉬운 일이긴 했지만,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각국 정상들과의 회의와 주요

전력이라 할 수 있는 리벨리온 연 합에 속한 각 종족의 수장들을 소 집하는 것으로 우선적인 대비를 해 두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소집 위치는 바로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준이 고개를 끄덕인 후 전화를 끊었다.

이어, 강석호의 메시지를 본 서준은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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