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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58화 (258/517)

- 11권 13화

263화

판데모니움에서 마왕의 영향력과 존재감은 절대적이었기에 보티스의 소멸을 모든 악마가 인지하는 데는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중 한 명, 탐욕을 상징 하는 마왕, 마몬 또한 보티스의 소 멸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차였다.

“이렇게 빨리 보티스가 당했다 고‘?”

휘황찬란한 금빛의 왕좌 위, 몸

을 편히 기대고 있던 마몬은 헛웃 음을 흘린다.

몰락한 왕, 바알의 죽음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충격이었다.

애초에 바알이 싸운 전장은 파탈 라 대륙이었으며, 패전의 규약(規 約)이 그의 전투 능력을 현저하게 저하시킨 상태였다.

그러나 보티스는 달랐다.

본체의 힘을 온전히 가지고 있었 고, 판데모니움에서도 맹독의 영토 는 보티스의 성역(聖域)이었으니 말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 흐

리는 줄 알았건만, 웅크리고 있던 잠룡이었단 말인가.”

아직은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마몬의 입장에서는 정면승부를 벌인다면 가볍게 보티스를 압도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보티스가 약하냐고 묻는 다면 고개를 내저을 수 있었다.

오히려 맹독의 보티스는 뛰어난 마왕이 었다.

그저 판데모니움의 가장 지하, 무저갱(無底坑)이라 불리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일곱, 아니 이제

는 여섯이 된 마왕(魔王)의 힘이 너무 강력할 뿐이다.

그렇기에 한서준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쉽게 판단 내릴 수가 없었다.

“조금 귀찮지만 어쩔 수 없군.”

직접 만나 보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태 봐왔던 미꾸라지처럼 자격 미달이라 여겨진다면,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할 뿐이었다.

하지만 혹여나 찾고 있던 잠룡과 같은 존재라면.

‘다른 놈들이 눈독들이기 전에

내가 가진다.’

어느덧 마몬의 두 눈동자에는 끝 없는 탐욕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 왕좌 위에 앉아 있는 사내 는 탐욕을 상징하는 대신(大神)이 자 72마왕 중 한 명인 마몬.

욕심이 많은 마왕 중에서도 가장 큰 탐욕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실제로도 마몬이 있는 왕성에는 수많은 금은보화와 무수한 아티팩 트들이 존재했다.

이제는 웬만한 보석으로는 만족 할 수 없는 몸, 찾고 있던 존재를

그냥 놓아줄 리가 없지 않은가?

“부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 으면 좋겠군.”

마침내, 왕좌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있는 마몬의 눈동자에는 욕심과 같은 투지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 시각 서준은 판데모니움의 입

구, 지하 1층에 위치한 거대한 바 위산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본래 근방에 있는 마왕을 모두 소멸시키려 했지만, 보티스의 패배 이후 전부 자취를 감추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 뒤 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판데모니움이라는 차원은 그를 허 락해주지 않았다.

“허락된 시간과 날짜에만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열리는 줄은 몰랐 네.”

정확한 원리에 대해서는 듣지 못 했다.

애초에서준이 캐물은 것은 고위 의 악마 혹은 마왕이 아닌 지하 1 층에 거주하고 있던 평범한 악마였 다.

확실한 것은 판데모니움의 깊숙 한 지하로 향하는 문은 항시 열려 있지 않고, 특정 시간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기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 다는 것이다.

한시라도 빠르게 마왕들을 추적 하고, 판데모니움을 수색하고 싶었 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해버 린 상황이었다.

서준이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골치 아프네.”

물론, 예외적인 방법이 있긴 했 다.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었기에 그 에 따른 특별한 조건, 물건이 필요 했다.

‘마왕의 인장이라.’

지하 2층, 그 이상에 터를 잡은 마왕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한 다.

당연하지만, 서준은 보거나 들어 본 적도 없는 물건이었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

다.

“어쩔 수 없지.”

어차피 다음 문이 열리는 시간까 지, 30분 남짓밖에 안 남아있었다.

‘차라리 잘됐어.’

어차피 확인해봐야 할 것들도 있었다.

황급히 마왕들을 추격하느라, 보 티스를 처치한 후 얻은 보상과 성 장들에 관하여 미처 확인을 끝마치 지 못했다.

그리고 30분 남짓한 시간이라면 이러한 정보들을 확인하기에 적당 한 시간이었다.

결단을 내린 서준은 곧장 허공에 시스템 창을 띄워낸다.

[스테이터스]

신명 : 대투신

서브 직업 : 대독신

수식언 : 용기, 구원.

칭호 : 패자(霜者).

레벨 : 721

보유 내공 : 11,127

보유 신성력 : 5,210

힘 : 10,024, 민첩 : 10,023 체

력 : 10,024

특이사항

1. 현재 3개의 혼돈의 파편을 보 유 중입니다.

초록빛 홀로그램 창올 바라보는 서준의 입가가 호선을 그린다.

“많이 강해졌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의 레벨 이 621이었던 점을 상기해보면, 그 간의 일들로 자그마치 100레벨의 상승을 해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장은 극히 일부분

에 불과했다.

우선, 폭발적으로 상승한 신성력 과 추가로 획득한 혼돈의 파편이 있었다.

여기에 더불어 새로이 얻어낸 신 위와 칭호까지 존재했다.

‘대독신의 신위와 패자의 칭호.’

두 개의 효과만으로도 상승한 스 텟이 무려 2,350.

매우 가파른 성장이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패자의 칭호가 가진 진정 한 효과는 단순한 스텟 상승에 있 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大神)을 처치할 시 그가 가지고 있던, 신격을 강탈할 수 있 습니다.]

마지막에 작성된 한 줄의 문구를 확인한서준의 입가에 헛웃음이 흐 른다.

“신격을 강탈할 수 있다니……

대신급의 신위라면 이루고 있는 그 신격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었다.

실제로도 대투신과 대독신에 오

른 것만으로 주어지는 스텟,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얻은 패자의 칭호 는 그런 신격을 강탈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끝없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다.

당연하지만,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모든 무인에게 크나큰 행복이 었다.

“정말 최고의 능력이네.”

지금 얻은 수확만으로도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근래의 성장은 포스 시스

템으로 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 었다.

고된 수련을 통하여 스스로를 끊 임없이 갈고닦아왔기 때문일까?

자신의 내면에서 거대한 벽이 인 지되기 시작했다.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던 벽.’

최강이자 최악의 마선이라 불렸 던 시절에도 인지하지 못했던 벽을 느낀 것이다.

수없이 겪어 왔기에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넘어선다면 너머의 세계에 도달 할 수 있다.’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 무인으로 서의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쿵 쿵!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거세게 날 뛰기 시작한다.

물론,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인지하긴 했지만, 워낙 견고한 벽이기에 쉽게 부수지 못하고 있었다.

아쉽긴 했지만 머지않았을 것이 다.

아니, 당장 판데모니움의 지하 2 층으로 가게 되면 뚫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강렬한 직감이 든다.

자연스레 서준의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기대되네.”

마음 한편에서 기대가 풍선처럼 부풀고 있던 순간, 때마침 지축이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어, 바닥에서부터 칠흑의 어둠 이 내리깔린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 다.

기분 좋은 미소를 흘린 서준이 발을 내뻗으며, 판데모니움의 지하 2층으로 향하려던 순간이었다.

콰르릉!

검은 입구에서 회색 벼락이 날아 오는 소리였다.

쾅!

동시에서준의 몸이 밀려나고는 근방의 벽면에 처박혔다.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낸 서준 은 황급히 자세를 다잡는다.

당황을 보일 틈조차도 없었다.

회색빛 힘이 상기하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혼돈의 힘!”

서준의 외침에 화답하듯 다시 한 번 회색빛 벼락이 쇄도해온다.

콰릉!

전과 같은 방심은 없다.

어느새 회색빛 기운, 혼돈의 힘 을 몸에 휘감은 서준의 신형이 움 직인다.

콰앙!

두 개의 혼돈의 힘이 격돌하며 굉음을 일으킨다.

퍼져나가는 기파만으로도 일대의 지형이 생기를 잃고, 가루가 되어 홑날리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황무지 속, 서준의 시선이 검은 계단을 응

시한다.

“누구냐?”

짝, 짝!

서준의 물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 박수 소리와 함께 검은 계단 속에서 평범한 인간에 비하자면 2 배 이상 커 보이는 신형이 느긋이 걸어 나온다.

“흘륭해, 아주 훌륭해!”

마침내 칠흑의 계단 속을 완전히 벗어나, 모습을 드러낸 그의 모습 에서준의 고개가 갸웃 젖혀진다.

혼히 알던 악마의 모습이 아니 다.

그렇다고 완전히 처음 보는 모습 도 아니었다.

“용?”

얼마 전에서준이 죽였던 타키온 의 모습 중 한 가지였던, 용인(龍 人)의 형태와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다섯 쌍이나 되는 검은 날개와 네 개의 뿔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의 질과 규모.

파충류를 떠올리게 만드는 가는 눈을 한 그가 서준을 바라보며 입 술을 핥는다.

“소개가 늦어서 미안하군, 워낙 자기를 가물치라고 생각하는 미꾸

라지들이 많다 보니 직접 시험을 해볼 수밖에 없었네. 나는 탐욕의 마왕, 마몬일세.”

탐욕의 마왕, 마몬.

그와 마주한 순간 서준은 본능적 인 위험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띵-!

[자신보다 강한 적과의 전투를 벌입니다.]

[대투신 신명의 효과가 발동합니 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5배 중가합

니다.]

근래 한 번도 발동하지 않았던, 대투신의 효과가 발동되고 있었다.

‘이게 진짜 마왕의 힘……

강하다.

여태껏 보았던 어떠한 존재보다

도 강력했다.

그렇기에 싸우고 싶다.

이토록 강한 존재와 치열하게 맞 붙고, 끝내 숭리를 쟁취해내고 싶 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내면에 자 리 잡은 벽을 부숴낼 수 있을 것이 다.

마음 한편에 본능적인 욕구가 무 섭게 치밀어 오른다.

“ 후우......

밀려오는 긴장감과 경계심에 저 도 모르게 숨이 길게 뻗어진다.

“마왕끼리도 이렇게나 수준이 다 를 줄은 몰랐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하여 가벼운 대화를 건넨다.

마몬은 마치 그런 서준의 심정을 다 읽고 있다는 듯, 기묘하게 휘어 진 눈동자로 웃음을 보이며 창백한 입술을 달싹인다.

“너희 인간들과 마찬가지일 뿐이 지. 같은 종족으로 묶여있지만 힘 의 차이는 명백히 다른 것처럼.”

싱긋 웃은 마몬의 시선이 정면의 서준의 눈동자를 응시한다.

“아무리 보아도 도저히 인간이라

믿을 수 없는 강렬한 영혼을 가졌 구나, 너무나, 너무나 탐이 나는 영 혼이야.”

시선 속에는 자세를 다잡은 채로 한 손을 까딱거리고 있는 서준의 모습이 보인다.

“여기까지 그딴 말을 지껄이러 온 거는 아닐 거고, 시간 아까우니 까 빨리 덤벼.”

여유로운 말과 달리 서준의 시선 은 마몬의 작은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는다.

평범한 악마가 아닌 용인의 모습 을 한 마왕.

‘아마도 용족.’

판데모니움의 마왕이라는 존재가 어째서 전 우주에서도 정점이라 불 리는 종족인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종족 따위는 상관 없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놈은 적으로 분류된 악마족의 마왕이며,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에 목 울대로 마른침이 삼켜진다.

꿀꺽-

적당한 긴장감을 이끌어 내는 것

으로 감각을 곤두세우며 곧 벌어질 전투에 대비한다.

하지만 마몬으로부터 되돌아온 대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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