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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57화 (257/517)

- 11권 12화

262화

초근접, 이 거리에서는 보티스가 애용하던 검이라는 병장기 따위로 주먹, 권(奉)을 막아낼 방법은 존재 치 않았다.

“혼천마공, 타천(打天)

그간 개벽의 검을 애용한 것은 불완전한 힘을 최대한 웅축시키기 위함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자그마치 11갑자의 혼돈 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한 가지에 얽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쌔액-!

빛의 속도로 권격이 쏟아졌지만 보티스는 악마 중에서도 손꼽히는 존재, 마왕의 강인한 육체가 빠른 속도로 상처를 회복해낸다.

그러나 아무런 의미 없는 발악에 불과했다.

혼돈의 힘은 그보다 더 포악하고 포식을 좋아하는 힘이다.

쏟아지는 공세를 얼마 견디지 못 할 것이다.

실제로도 계속되는 타격에 보티 스는 눈이 반쯤 뒤집힌 채 신음을 홀리고 있었다.

“꺼어억—!”

마침내, 실 풀린 인형처럼 바닥 에 널브러져 있는 보티스를 바라보 던 서준은 잠시 주먹을 거두어들인 다.

“내가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친절히 대답해줄 수 있겠 지?”

애초부터 방금 타격의 목표는 사 살이 아니었다.

보티스를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드

‘귀중한 정보원을 쉽게 죽일 수 는 없지.’

하지만 생각보다도 보티스의 정 신력은 단단한 듯했다.

보티스는 대답 대신 때를 기다렸 다는 듯, 손을 내뻗는다.

“감…… 감히 하찮은 인간 주제 에……. 판데모니움, 맹독의 영토는 나의 땅이다……

괜히 맹독의 보티스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바닥에서 솟구친 초록빛 물결, 보티스의 맹독들이 서준을 덮쳐온

다.

세상이 녹기 시작했다.

머리 위를 덮쳐오는 보티스의 독 에서준은 어깨를 으쓱인다.

이 정도까지는 충분히 예상했던 공격이다.

심지어 이렇게 독으로 이루어진 공격은 서준에게 해가 될 게 없었다.

‘나 또한 독극신.’

한동안 마땅히 활용할 만한 곳도 없었을뿐더러 가진 힘에 비하여 너 무 약했기에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다른 얘기였 다.

‘보티스의 독을 전부 흡수한다.’

대신(大神), 보티스의 독을 홉수 해낸다면 단순히 대투신 하나뿐만 이 아닌 대독신(大毒神)의 자리까 지 넘볼 수 있을 것이다.

두 개의 신위를 가진 대신.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흐 르려 한다.

그런 서준의 속생각을 전혀 모르 는지, 보티스는 여유로운 미소를 보인다.

“염저독(超低毒)이여, 저 건방진 인간 놈을 녹여버려라!”

나름 대신에 오를 정도의 힘을 가진 탓에 독에 대한 자부심이 상 당한 듯했다.

꺾이지 않는 보티스의 자신만만 함, 당당한 시선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다.

“네가 보인 여유와 오만이 패인 이 되는 거다!”

마왕다운 재생력으로 빠르게 회 복을 이어가며 보티스의 표정이 조 금씩 더 선명해진다.

이죽거리는 미소, 보티스의 얼굴

은 더 이상 패배 따위를 생각하지 않는 듯한 얼굴이다.

물론, 그건 보티스만의 착각이다.

“넘겨준 독은 고맙게 쓸게.”

시선을 뒤덮는 초록빛 물결을 웅 시하고 있던 서준이 싱긋 웃어 보 인다.

직후, 독극신의 힘에 혼돈의 힘 을 일으켜 쏟아지는 보티스의 맹독 을 전부 집어삼켰다.

쏴아아…….

파도가 몰아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세상이 녹아내린다.

그러나 서준은 온전한 모습으로 형태를 유지한 채로 고고히 서 있었다.

띠링-!

[보유 스킬, 불범지체가 작동합니 다.]

[저항에 실패합니다!]

[불범지체로 저항하기에는 독의 격이 너무 높습니다!]

당장 독을 다루는 능력만 보자면 보티스에 비하자면 한참이나 부족

한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체내에 있는 혼돈의 힘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 있었다.

그것이 설사 치명적인 독이라 할 지라도 말이다.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독을 체 내로 흡수합니다!]

[독성 홉수에 들어갑니다.]

[17…… 56%……. 100% 흡수 완료했습니다.]

[대독신(大毒神), 보티스의 염저 독을 완전히 흡수해내는 데 성공합

[패시브 스킬, 불범지체 스킬이 진화합니다!]

[보유 중인 불범지체가 신성지체

(神聖之體)로 진화했습니다.]

마침내 육신을 뒤덮었던 독은 서준의 의지에 따라, 마치 물 흐르듯 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는 끝내 내 공과 어우러지더니 완벽히 체내에 흡수되었다.

그렇게 초록빛 물결이 휩쓸고 난 직후, 모습을 드러낸 서준의 두 눈 에는 전보다 더한 생기(生氣)가 담

겨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역시 성능 확실하네.”

입가에 숨길 수 없는 미소를 그리고 있는 서준의 모습에, 보티스 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 염저독에 당하고도 살아남았 다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지 보 티스는 연신 고개를 저어가며 현실 을 부정한다.

“그, 그럴 리가 없어!”

강한 외침으로 부정을 표하고 있 었지만 애석하게도 이것은 명백한 현실이었다.

서준은 그동안 염저독과 같은 독 을 만나지 못해 흡수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운이 좋게, 판데모니움에서 처음 마주한 마왕이 대독신이라 불리는 보티스였고, 세상을 중독시 키고, 녹여낼 수 있는 극독을 사용 해줬다.

“이번 판데모니움행은 시작부터 느낌이 좋네.”

비록 찾고 있던 보구의 행방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바랐던 대로 강한 힘을 얻게 되었다.

“내어준 독은 좋은 곳에 쓰도록

할게.”

멀쩡한서준의 모습에 보티스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거세 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말, 말도 안 돼......I”

받아들일 수 없다.

염저독은 마왕들, 대신들조차도 두려워하는 극독이다.

아무리 혼돈의 힘이라 할지라도 방금처럼 무방비한 상태라면 염저 독의 공격에 살아남을 수 있을 리 가 없었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끝까지 현실을 부정한 보티스가 앞으로 팔을 내뻗자, 다시 한번 독 의 파도가 범람하기 시작한다.

“독이 아까울 정도로 조잡한 공 격이네.”

휘몰아치는 초록빛 물결을 바라 보며 피식 미소를 흘린 서준은 자 세를 다잡았다.

단순히 독을 흡수하는 것이 전부 가 아니다.

서준은 포스 시스템이 주는 혜 택, 독극신의 효과로 체내의 독을 자유자재로 다뤄낼 수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방금 보티스가 사

용했던 염저독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물론, 보티스처럼 무식하게 사용 할 생각은 없었다.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무공이 있어.’

세계를 녹일 염저독에 보고 익혀 왔던 수많은 독공들의 묘리를 담아 낸다.

이미 보티스가 사용하던 것보다 더 강력한, 극독을 넘어 신독(神毒) 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서준은 고작 이 정도에서 만족할 생 각이 없었다.

‘여기에 혼돈의 힘을 더해낸다.’

물론, 쉽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독 또한 제 주인을 잡아먹을 정도로 난폭한 힘이다.

실제로도 독공을 사용하던 수많 은 무인과 선인들도 본인들이 뿜어 낸 독에 잡아먹힌 적이 더러 있었다.

거기에 난폭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혼돈의 힘을 더해내는 것이 다.

자칫하면 스스로가 내뿜은 독에

집어삼켜질 것이다.

실제로도 보티스 또한 혼돈의 파 편을 가지고 있었지만, 독에 녹여 내지는 못했지 않은가?

그러나 서준은 여태껏 마주했던 그 누구보다도 혼돈의 힘을 다뤄낸 경험이 많다고 말할 수 있었다.

거기에 천무지체라고 불릴 정도 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두려워하거나 망설일 이유가 없 다는 말이다.

‘모든 것을 담아.’

중원 대륙과 선계의 무인들을 통 하여 보고 겪었던 독공의 묘리를 한 가지에 담는다.

동시에 혼천마공의 막대한 내공 과 힘이 단전을 타고 전신에 퍼져 나가는 순간, 호선을 그리고 있던 서준의 입술이 달싹인다.

“범천 (犯天)

만물을 중독시키고, 녹여내는 독.

서준은 거창하다 못해 다소 오만 하게 느껴질 정도의 거창한 수식언 을 붙여주었다.

물론, 허세나 오만 따위가 아니 었다.

지금의 서준은 이런 거창한 이름 의 무공을 그대로 소화해낼 법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세상을 집어삼킬 것 같던 회색빛 기운에 진한 녹빛이 함께 어우러지 며 기이한 색으로 변화한다.

마침내 수십, 수백, 수천을 넘어 수만이나 되는 중원 대륙의 독공과 혼돈의 힘이 하나가 된 것이었다.

띠링-!

[금기(禁忌) 등급, 범천(犯天)을 창조해 내었습니다!]

꾸르륵…….

서준이 흩뿌린 범천에 시야를 뒤

덮던 초록빛 물결과 보티스의 신형 이 녹아 사라지기 시작한다.

“독…… 내 염저독이……

서서히 녹아가며 형체를 잃어가 는 보티스의 모습에 당도한서준이 뒷머리를 긁적인다.

“힘 조절을 해줬어야 했는데, 생 각했던 것보다 내가 너무 압도적으로 강했나 보다.”

지금 보티스의 상태를 보아하니, 어차피 정보를 얻기에는 그른 것 같았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걱정할 것 은 없었다.

보티스를 통해 마왕의 기운을 정 확하게 인지한 만큼 다른 마왕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 다.

구태여 죽어가는 보티스에 미련 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말이었다.

때문에, 서준은 망설임 없이 선 고를 내린다.

“죽어.”

일대에 퍼져있던 범천독이 보티 스의 얼마 남지 않은 육신을 뒤덮 었다.

“꼬으윽……

이윽고, 다 죽어가는 소리와 함께 괴성을 내지르는 보티스의 신형 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순간이었다.

띠링-!

[72좌의 마왕 증 16좌 맹독의 보 티스를 처치해 내었습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727로 상승 합니다!]

[파편 쟁탈전에서 승리하셨습니 다.]

[현재 수집한 조각의 수 : 3]

[신독을 완벽히 이해하고, 다뤄내 는 대독신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포스 시스템이 사용자 ‘한서준’ 을 인정해 대독신의 신위로 숭격시 킵니다.]

[새로운 대독신, 한서준의 탄생이 전 우주에 알려집니다.]

[다수의 대신이 경악을 표합니 다.]

[많은 차원이 사용자 ‘한서준’의 존재를 인지하고, 찬양합니다.]

[신성력 + 2000.]

[독극신과 관련된 스킬의 레벨이 상숭되고 추가적인 권한들이 부여 됩니다.]

[대독신 (大毒神)]

사용하는 독의 위력이 다섯 배로 강화됩니다.

모든 스테이터스(힘, 민, 체, 내) 가 1500씩 상승합니다.

사용하는 모든 능력과 스킬(무 공)에 독을 담아낼 수 있게 됩니다.

체내에서 뿜어내는 독으로 적을 처치할 시, 적의 스테이터스를 흡

수해올 수 있게 됩니다.

의도했던 대로 두 개의 신위를 가진 대신이 되었다.

덕분에 우주 곳곳으로 이름을 떨

쳐내고 찬양을 받았다.

그로 인해 많은 신성력을 얻게 되었다.

판데모니움으로 온 목적 중 한 가지였던, 강한 힘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놀랍게도 성장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아니, 이제부터가 진정한 수확이 라 말할 수 있었다.

[두 개의 신위를 가진 대신이 되 었습니다!]

[우주가 찬사를 보내옵니다!]

[포스 시스템의 판단 능력으로 사용자 ‘한서준’의 업적에 맞는 보 상이 주어집니다.]

[칭호, ‘패자(霜者)’를 획득합니 다.]

[보유 중인 칭호 중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닌 ‘패자’ 칭호가 자동으

로 적용됩니다.]

[패자]

모든 스테이터스가 +2000씩 상 승합니다.

대신(大神)을 처치할 시 그가 가 지고 있던, 신격을 강탈할 수 있습 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초록빛 홀로 그램의 메시지 창에서준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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