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권 24화
249화
“난 지금부터 세계 역사상 그 누 구도 해내지 못한 가장 멋진 일을 하려고 해. 여기 공포에 질려 있는 한국인들이 보이지?”
짜릿한 감각에 휩쓸린 티타니아 는 카메라 렌즈를 돌려 떨고 있는 한국인 젊은 남녀의 모습을 비췄다.
“난 지금부터 이 한국인들을 죽 일 거야,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싱긋, 웃어 보인 티타니아가 다
음 말을 이었다.
“거짓말쟁이 한서준은 약속을 지 키지 못하게 될 것이란 뜻이지. 터 무니없는 이상론을 모두 짓뭉개버 리고 놈에게 패배를 안겨줄 거라 고.”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참을 수 없는 광소가 터져 나온다.
“하핫, 하하하……!”
티타니아는 전신을 휘감는 전율 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망설임 없이 쓰고 있던 복면을 벗어 던지고, 차가운 눈으로 렌즈 너머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최
강이라 일컬어지는 남자를 떠올린 다.
수하들 모두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도 그를 제지할 수 없었다.
티타니아의 성정을 그 누구보다 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흥분한 티타니아는 절대로 멈출 수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하려는 일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행동 을 하면 모두 죽여 버리는 남자였 다.
그것이 오랜 시간 충성을 보여
온 수하라 할지라도 말이다.
“보고 있나, 한서준. 내가 바로 너에게 첫 패배를 안겨 주게 될 남 자, 티타니아 에렌도르프다.”
그리고 티타니아의 붉어진 얼굴 과 거친 숨결은 그의 흥분을 체감 케 하는 지표였다.
“화면 너머에서 스스로의 무능함 에 절망해라-!”
흥분한 티타니아가 인질들 앞에서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다.
“개소리가 너무 기네.”
목소리가 귓전을 파고들기도 전, 끔찍한 고통이 복부에서 느껴진다.
“끄악-!”
비명과 함께 바닥을 나뒹구는 티 타니아의 머리를 움켜잡은 검은 머 리의 한국인, 한서준은 녹화하고 있는 카메라들을 향해 가볍게 손가 락을 튕긴다.
팅-!
검은빛 기운이 허공을 가르고 날 아가더니 한창 촬영에 열중이던 10 대의 카메라가 터져 나간다.
나름 최정예로 구성을 한 것인지 복면인들은 지레 겁을 먹지 않고 각자의 총기와 능력을 일으켜 서준 을 향해 달려들었다.
물론, 그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꿇어.”
말을 내뱉은 서준이 땅을 딛고 있는 다리를 가벼이 들어 올린 후 내려찍는 순간이었다.
화아악-!
퍼져 나간 기파가 서준에게 위협 을 가하려던 복면인들을 짓누른다.
“아아아악—!”
복면인들이 입에서 비명과 괴성 을 내지르고 있던 순간이었다.
“한, 한서준 님?”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던 한 국인들이 서준을 보며 물었다.
“인사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 요, 지금 당장 이곳을 탈출하세요.”
인질들의 안전이 걱정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털끝 하나 건드 리기도 전에 정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들에게 그런 편안한 안 식을 허용해 줄 수는 없었다.
서준은 주변을 둘러본 후 한국인 여성을 향해 웃으며 말을 이어 간 다.
“조금 잔인할 거거든요.”
인질로 잡혀 있던 한국인들은 미 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바깥을 향해 뛰어나갔다.
헤레시아의 일원 중, 그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분명……. 한국에 있다고 들었 는데……
눈을 휘둥그레 뜬 티타니아가 서준을 보며 신음을 흘린다.
처음 듣는 언어였지만, 마정석으로 제작한 통역기가 번역을 대신해 대화를 알아들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 중요한 게 그런 게 아니잖 아?”
부정할 수 없는 말이었다.
헤레시아의 수장으로서 한서준이 라는 인물을 오랫동안 조사를 해왔 기에 누구보다도 그의 성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티타니아의 눈동자에 절망이 차오른다.
“빌어먹을……
거친 욕설, 그것이 티타니아가 살아생전 내뱉은 마지막 말이 되었다.
서준이 움켜잡고 있던 티타니아 의 머리를,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 아 터트렸기 때문이었다.
“미리 말해 줄게, 난 절대 살인 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아.”
뒤이어, 서준의 차가운 시선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헤레시아의 일원들에게로 향했다.
티타니아에 이어 조용히 브뤼셀 에 숨어 있던 에릭센까지 처리한서준은 확실하게 뿌리를 뽑겠단 심 정으로 벨기에 곳곳의 헤레시아 일 당들을 모두 처리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네.’
리벨리온 연합이 한국에 있는 탓 일까?
한국과 비교해 몇 배나 많은 헤 레시아 일당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 많은 헤레시아 일당 을 정리하면서 벨기에 각성자 협회 의 도움도 요청했다.
그들 역시 사회적 암과 같은 헤 레시아를 처리하는 일인 만큼 모든 상황에 협력적이었다.
또한서준은 가진 권력을 이용하여 각국의 각성자 협회와 리벨리온 의 연합을 성사시켰다.
‘굳이 나 혼자서 전부 처리할 필 요는 없지.’
세계는 넓고, 미친놈들은 많다.
특히 헤레시아는 그들 중에서도 최정점이었다.
광속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모든 사태의 정리마저 빠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테러는 각국 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했던 대로 아 무 피해도 없이 막기 위해서는 모 두의 도움이 필요했다.
애초에 이용할 수 있는 힘이 있 는데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명령을 내리기 무섭게, 기다렸다 는 듯이 각국의 각성자 협회와 리 벨리온 연합이 곧장 움직이기 시작 했다.
중원 대륙의 무인들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이세디아가 이끄는 엘프
들, 자칼이 이끄는 수인족 무리도 헤레시아 사냥에 나섰다.
심지어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던 우주선, 남도 차원의 전사들도 소 탕에 모두 참여했다.
서준의 명령에 세게 전체가 들썩 였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어.’
모든 연합의 일원들이 움직이는 속도가 모두 서준만큼 빠른 것은 아니다.
지금과 같은 모든 사태에 대비하 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빨리 움직여 야 했다.
핵심 전력인 서준부터 각 차원의 대표들과 최정예의 일원들까지, 말 그대로 리벨리온의 전력이 총동원 되었다.
덕분에서준이 완벽한 승리를 거 머쥐기까지 딱 일주일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헤레시아라는 이름을 자랑스러워
하던 대다수의 이들이 죽거나 사로 잡혔으며, 남은 이들은 항복을 선 언했다.
세계 각국을 공포에 밀어 넣었던 집단의 말로라기에는 너무나도 초 라했다.
물론, 서준이 발언한 것처럼 어 떠한 피해도 없다고 볼 수 있는 상 황은 아니었다.
이미 티타니아의 손에 한국인들 이 한번 납치되었고, 그들은 정신 적인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다.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피해가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서준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아니, 지구인 누구도 서준을 향 해 손가락질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서준은 최악의 테러 집단이라고 일컬어지는 헤레시아를 완벽하게 정리했기 때문이었다.
점조직으로 신출귀몰하게 움직여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던 그들의 비 밀 기지, 그리고 본거지까지 싹 다 찾아내어 완벽하게 제거했으니, 욕 보다는 칭송이 더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테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게 된
지구촌 사람들은 한서준의 이름을 미친 듯 연호했다.
헤레시아의 테러로 인해 친구 혹 은 가족들을 잃었던 피해자들은 서준을 마치 신과 같이 여겼다.
-그가 오직 내 영웅이고 주 (Lord) 입니다. 돌아가신 엄마의 한 을 풀 수 있게 도와줬어요.
-신의 강림! 우리는 정말로 종교 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영웅 한서준을 중심으로!
-나는 제2의 고향을 한국으로 정했습니다. 한서준이 있는 곳이기 에.
대한민국의 이름은 드높아졌고, 한국인들은 한서준의 존재를 자랑 이라 여겼다.
물론, 이 상황을 모두가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권력을 쥐고 있던 대한민국의 고 위 인사와 정부들은 나날이 명성이 드높아지는 서준을 제재하고, 묶을 방안을 고민했다.
권력을 위협할 정도의 힘에 대한 경계심이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나올 리가 만무했다.
상위종이라 칭송하던 어떠한 종
족도 서준을 막지 못했다.
고작 한 나라의 정부가 가진 권 력으로 서준을 막을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더군다나 과거 서준에게 덤벼들 었던 권력자들이 어떤 최후를 맞이 했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심지어 여론마저 긍정적 으로 흐르고 있었다.
쓸데없는 짓을 했다가는 무슨 꼴 이 날지 모를 정도의 바보들은 아 니었다.
결국, 정부는 얼마 가지 않아서 모든 손을 놓아버리고 한서준이라
는 인간 자체를 그냥 규격 외로 놓 아둔 채 지켜보기로 했다.
서준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 고 빠른 속도로, 리벨리온 연합의 권력과 힘을 키워나갔다.
북한에 건설 중이던 리벨리온 연 합 본부를 빠르게 완공해 내었고,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고, 구속 받지 않는 독립적인 집단으로 만들 어 냈다.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홀러간다.
리벨리온이라는 이름하에 결속된 연합.
서준이 그 모든 결과물을 이루는
순간, 예상치 못한 선물들을 받게 되었다.
띠링-!
[사용자 ‘한서준’을 추종하는 이 들의 숫자가 대폭 상승합니다.]
[신도들의 강한 신앙 덕에 신성 력 스테이터스가 200만큼 상숭합니 다.]
[백만 이상의 생명체가 사용자 ‘한서준’을 숭배합니다.]
[특전으로 신성력이 크게 중가합 니다.]
[신성력 스테이터스가 500만큼 상승합니다.]
특전을 제외하더라도 불과 일주 일이라는 시간 동안, 신성력이 미 친 듯이 급상승했다.
파탈라 대륙에서 만들어지던 신 성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말도 안 되는 상승세였다.
그리고 서준은 그 이유를 잘 알 고 있었다.
‘신성력이 지구에서 모이기 시작 했어.’
솔직히 말해, 여기까지는 예상 범주 내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하나 있었다.
서준의 시선이 자연스레 스테이 터스 창, 그중에서도 수식언을 향 한다.
보유 중인 수식언 : 용기, 구원
‘수식언을 여러 개 가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곧 납득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여러 개 갖지 못할 이유도 없지.’
왜 이런 이명을 가지게 되었는 지, 그 이유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천사와 악마, 갖가지 위협으로 부터 지구를 구원하고 진정한 자유 를 찾아 준 인물, 한서준을 말하다.
-살아있는 전설, 한서준의 동상 을 광화문에 세우겠다.
-앞으로 지구 아니, 리벨리온 연 합의 앞으로의 행방에 대해 구원의 신에게 묻겠다.
쏟아지는 기사마다, 구원이란 단 어를 걸어놓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사에서는 대놓 고 ‘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한 사회였지만, 각성자와 몬스터라는 대격변을 맞 이한 만큼 이적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믿음이 생기게 된 차원이었다.
그 결과 지구에서 서준을 완벽한 신이라고 인지하지 않더라도, 신성 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숭배자만 큼의 믿음이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대폭 늘어난 신도와 그로
인한 특전으로 늘어난 신성력은 생 각 이상의 이득을 주고 있었다.
띵-!
[신성력 스테이터스가 2000을 넘 어섰습니다.]
[추가 권한이 개방됩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