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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34화 (234/517)

- 10권 14화

239화

알드노아가 갖은 마법을 쏟아부 었고 바그너는 그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해 계속 검을 휘둘렀다.

서준은 그사이 알드노아의 방어 막을 하나씩 꿰뚫어 가 빠른 속도 로 거리를 좁혀 들어간다.

“어째서 당신 정도 되는 강자가 저희를 적대하려고 하시는 겁니 까?!”

알드노아가 몸을 황급히 뒤로 물

리며 말한다.

두 눈에는 다급함이 가득하다.

서준은 그 질문에 비릿한 미소를 홀리며 답한다.

“순서가 잘못됐지. 먼저 건드린 건 너희잖아.”

그제야 알드노아의 두 눈이 휘둥 그레진다.

“설마……

타키온과 근래 이따금 나눈 이야 기의 중심에는 항상 지구의 인간, 한서준이 존재했다.

그리고 근래 타키온 님의 명령을

받은 아그나가 나라연천을 납치해 온 차원이 지구라는 걸 떠올려 본 다면 모든 의문점이 해결된다.

‘혼돈의 힘을 다뤄 우주의 균형 을 어지럽히는 자……!’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 상격의 신의 등장.

심지어 한서준은 대신과 용족들 마저 주시하고 있는 상격의 신이었다.

‘최악보다 더한 악……

쏟아지는 서준의 공격에 초라하게 무너져 가는 방어막을 보고 알 드노아의 두 눈에는 감출 수 없는

곤혹이 어린다.

“다른 방도가 없겠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회색빛 기 운이 둘린 주먹이 펼쳐 놓았던 방 어막을 모조리 꿰뚫고는 거리를 좁 히기 시작했다.

파앙-!

요란한 소리와 함께 서준의 주먹 이 알드노아의 육신을 꿰뚫는다.

하나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은 없 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서준의 시 야가 흐트러지더니, 일대에 짙은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이놈 봐라?”

처음 공격을 피할 때부터 기이하 다 했더니, 능구렁이와 같은 술수 를 가지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것과 같은 표정으로 감추고는 도망칠 수 있는 최후의 수를 준비하고, 펼친 것이다.

“방심하지 마. 옛날부터 알드노 아, 저놈은 질릴 정도로 영악한 놈 이었으니까. 지금도 어떤 술수를 부리고 있을지 몰라.”

바그너가 진심이 담긴 조언을 해 주고 있었지만, 사실 서준의 입장 에서는 그리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그 기이한 능력으로 위기에서 벗 어나고 있다곤 하나, 기본 전투에서는 서준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 다.

‘이 안개도 결국 눈가림밖에 되 지 않아.’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소리 다.

아니, 애초에 진심으로 죽이려 했다면 알드노아 따위, 힘을 쓸 필 요도 없는 상대였다.

그렇기에 곧장 죽일 필요가 없었다.

서준에겐 언제든지 목숨을 취할

수 있는 상대니 말이다.

‘용족의 진짜 목적을 알아내야 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인 법이다.

물론, 가능하다면 용족에게 직접 묻는 것이 좋았지만, 용족은 서준 에게도 버거운 존재였기에 우선은 알드노아 쪽이 편했다.

‘생존 본능을 자극하면 정보를 얻어내기가 쉽지.’

그런 의미에서 마음먹는다면 언 제든 죽일 수 있는 알드노아는 정 보를 캐낼 수 있는 최적의 상대였

가벼운 손짓으로 회색빛 안개구 름을 밀어낸 서준은 공간 이동을 펼치며 달아나고 있는 알드노아를 여유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판단력이 뛰어나긴 하네.”

움직임 또한 훌륭하다.

선인들이 사용하는 축지법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하나 서준의 속도인 아광속에는 한참이나 미치지 못했다.

“후우.”

가볍게 들이마신 숨을 내뱉을 때

쯤이었다.

“나한테서는 도망칠 수 없을걸?”

어느덧, 서준의 신형은 알드노아 의 옆에서 함께 달리고 있었다.

몸을 흠칫- 떤 알드노아의 미간 이 깊게 찌푸려진다.

“누군가 했더니 한서준……! 사 건은 안타깝게 됐습니다. 타키온 님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 우리의 자의가 아니었단 말이죠.”

“말장난 칠 생각 하지 마, 명령 을 받아들인 건 너희의 선택이잖 아.”

비릿한 미소를 흘린 서준의 손이

단숨에 알드노아의 목덜미를 낚아 채려는 순간이었다.

얼음의 창, 그것이 알드노아의 지팡이에서 튀어나와 서준의 손을 막아선다.

기습 공격이었지만, 서준에겐 하 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처럼 아주 느리게 보이는 공격일 뿐이었다.

“ 헛수고야.”

쨍그랑!

단숨에 쇄도해 오던 얼음의 창을 부쉈지만, 서준의 손은 본래 목표 로 했던 알드노아의 목 끝을 스치 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서준의 공격은 거기서 끝 이 아니었다.

뻗어지는 왼손, 시야의 사각 속 에서 서준의 일장이 알드노아의 가 슴팍을 가격한다.

붉은 피를 토해낸 알드노아의 신 형이 허공을 뒹굴고 벽면에 처박힌 다.

“크읍......!”

그 뒤를 바짝 쫓아온 서준은 고 통 섞인 신음을 토하고 있는 알드 노아의 목을 향하여 손을 뻗었다.

손이 직접 닿지도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강력한 허공섭물의 힘이 알드노아의 육체를 강제로 들어 올 린다.

“능력이 훌륭하네, 진법을 미리 펼쳐 놓고 싸웠다면 나도 제법 고 전했을 거야.”

그러나 알드노아는 자신감이 너 무 과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모습을 드러냈 고, 때문에서준은 알드노아의 술 법을 손쉽게 파훼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몇 가지 질문을 던질 건데. 대답할래, 말래?”

“성실하게 답한다면 살려 주실

겁니까?”

“그럴 리가.”

서준은 단호하게 고개를 내젓는 다.

“하하……. 일말의 희망조차 주 지 않으시는군요.”

“어차피 내가 뭐라 해도 안 믿을 거잖아. 그리고 질문을 하는 동안 너도 나름 잔머리를 굴려 볼 수도 있는 거니까 나쁜 제안은 아닐 텐 데‘?”

본디, 죽음을 바라는 생명은 없 는 법이다.

알드노아의 눈동자에 희망이 깃

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씁쓸한 미소를 흘린 알드노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이렇게 사로잡힌 이상, 승부는 판가름 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문에 대답하며 조금이라도 틈 을 찾아보는 것이 현재 알드노아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다.

“첫 번째 질문, 타키온을 비롯한 용족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목적이 무엇이지?”

“처음부터 상당히 난감한 질문을

하시는군요.”

“그래서 대답 안 할 거야?”

서준의 질문에 알드노아가 고개 를 내젓는다.

“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아니, 아는 것이 있다고 해도 대답 할 수 없습니다.”

“제법 성실한 대답을 했네.”

서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굳이 치자면 첫 번째 질문은 일 종의 시험과도 같았다.

때문에서준은 의도적으로 대답 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물론, 단순히 대답하지 못한 것 이 평가의 전부는 아니었다.

알드노아의 음성에 조금이라도 흔들림이나 망설임이 존재했다면 곧장 머리를 깨부쉈을 것이다.

거짓된 정보를 들을 필요는 없으 니 말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질문을 하는 동안에는 계속 살려 둘 가치가 있 겠어.”

“……결국, 죽이지 않는다는 선 택지는 없는 겁니까?”

“당연한 말을. 다음, 두 번째 질 문. 타키온이 왜 폐안에게서 내 보

구를 받은 거지?”

우주의 비밀과 관련된 것인 만큼 용족의 목적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물을 수 없다.

하지만 용족의 모든 행동에 대한 물음을 던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용족의 행동을 하나하나 조사하 다 보면 목적에 또한 도달할 수 있었다.

“ 보구?”

미간을 찌푸린 알드노아의 고개 가 갸웃 젖혀진다.

“어떤 물건을 말씀하시는지 정확 히……. 크아악-!”

단숨에 손에 의념강기를 형성해 방심하고 있는 알드노아의 팔을 자 른 서준이 웃음을 보인다.

“1차 경고,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괜한 잔머리를 굴리려 하지 마, 너 정도 되는 술사가 물건의 진가를 파악하지 못했을 리가 없잖아?”

“크흐흐…… 흐흐흐…… 물건에 마기가 가득 차 있다 했더니 이전 주인을 닮은 것이었군요.”

“남은 팔 한쪽도 잘리고 싶은가 보지?”

“죄송, 죄송합니다.”

서준의 서슬 퍼런 말에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알드노아의 목소리 가 빨라졌다.

“흔적! 흔적을 찾는 것입니다! 오래 사용한 물건엔 전 주인의 흔 적이 남는 법!”

이해할 수 없는 말에서준이 고 개를 갸웃거렸다.

“흔적? 누구의 흔적을 찾으려 했 던 건데?”

용족은 이미 한서준이라는 존재 들 알고 있었다.

구태여 흔적을 찾을 이유가 없다 는 것이다.

“최초로 뿌리에 닿았던, 전 우주

를 제패했던 존재.”

촤악-!

고기 잘리는 소리와 함께 알드노 아의 남아 있던 팔이 날아갔다.

“돌려 말하지 말고 직설적으로 대답해.”

“크으으…… 우주를 제패했던 존재의 이름은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를 부르는 명칭이 정복왕이라는 것뿐입니다.”

“ 정복왕?”

의문이 풀렸지만, 그를 대신하여 새로운 궁금증이 일어난다.

“어째서, 용족이 과거의 인물인 정복왕에 대해서 조사하는 거지?”

“단순히 과거의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 말은 정복왕이 살아 있다는 거야?”

“정복왕이 있었다면 이 우주는 지금도 그의 통치를 받고 있었겠 죠.”

알드노아의 입가에 묘한 웃음이 흐른다.

서준의 입가에도 미소가 피어난 다.

어느덧 주변으로는 푸른빛 기운 이 마치 거센 강물처럼 빠른 속도 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준비가 끝났나 보네?”

“어리석은 네놈이 시간을 내어준 덕분이지.”

쾅-!

폭음과 함께 일대에 퍼져 나가고 있던 기운이 하늘 높게 치솟아 오 르며 서준을 가뒀다.

동시에 갖가지 얼음, 불, 모래, 바람으로 빚어진 창들.

서준은 허공에 펼쳐지고 있는 갖

가지 마법들의 모습을 무심히 지켜 보았다.

우웅, 지잉-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 법, 그리고 일대에 퍼져 있는 기운 들에 알드노아가 비릿한 미소를 흘 린다.

“자네는 나에게 시간을 주면 안 됐지. 그게 자네의 패인일세.”

콰앙-!

알드노아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 폭음 소리와 함께, 그를 구속하고 있던 서준의 힘이 튕겨져 나간다.

어느덧 알드노아의 육신은 허공,

공중에 둥실 떠올라 있었다.

아니, 더 이상 그를 알드노아라 고 부를 수 없었다.

회색빛 눈동자와 이마 위로 곧게 뻗은 한 쌍의 뿔, 툭 튀어나온 주 둥이와 날카로운 송곳니, 마지막으로 전신을 뒤덮은 용의 비늘까지.

인간이 아닌 용의 형상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제국의 초대 황제이자, 첫 번째 사도인 나에게만 내려진 축복.”

상체만 용의 형상인 반인반룡(半 人半龍)으로 완전한 용이라곤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인간일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과 자신감이 알드노아의 가슴 한편에서 크게 박동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알드노아의 양팔은 어 느덧 재생이 완료된 상태였다.

기존에 다루던 푸른빛 마나도 용 의 힘을 품어내며 더욱 거칠게 쏘 아지고 있었다.

쏟아지는 마법의 중심에서 있는 서준의 모습.

“처참하게 찢겨 죽어라, 지구의 투신이여.”

비릿한 미소를 그리는 알드노아

의 손이 휘둘러지며 마법들이 쏘아 지는 순간이었다.

쌔액-!

회색빛이 쏟아지는 마법들을 갈 라내 버린다.

폭음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보다 더 먼저, 회색빛이 눈앞 에 다가왔으니 말이다.

쿠콰광-!

그때가 되어서야 폭음이 들려왔 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길래 제법 기대했는데 너무 약하네.”

가슴팍에서 고통이 느껴지는 것 도 그때였다.

푸욱-

그 어떠한 공격도 막아내 주었던 방패, 용의 비늘이 단숨에 꿰뚫린 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데, 아쉽 게도 대화를 나누고 있을 만한 여 유가 없네.”

“끄아아아—!”

알드노아가 있는 힘을 다하여 마 나를 폭발시키듯 쏟아내었지만, 모 두 무의미한 발악에 불과했다.

같은 상격의 신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서준과 알드노아의 격과 힘의 차이는 아득할 정도다.

이건 싸움이 될 수 없었다.

“애초에 너랑 난 급이 달라.”

차악-!

베어지는 심장.

일대에 퍼져 있던 푸른빛 마나는 삽시간에 자취를 감추었고, 알드노 아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어 간다.

“살……려……

육신을 뒤덮고 있던 비늘들이 사

라져 간다.

위용을 자랑하던 뿔과 날카로운 송곳니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알드노아의 몸이 전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의 것이 되는 순간이었다.

척…….

마침내 알드노아의 육신이 실이 풀린 인형처럼 쓰러졌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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