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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21화 (221/517)

- 10권 1화

226화

죽음의 위기를 경험한 셀리우스 는 정체 모를 사내의 도움으로 구 원을 받았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한동안은 넋이 나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살았다는 사실 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머지않아서 한 가지 의문이 피어났다.

“대, 대체 정체가 뭡니까?”

떨리는 목소리를 가까스로 가다 듬은 셀리우스가 말을 이어간다.

“혹시, 슬레이어 중 한 분이십니 까‘?”

슬레이어, 단장급의 실력자를 이 르는 말이었다.

이단이라 불리는 ‘레지스탕스’ 소 속에 경비대장을 일격에 제압할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흔히들 초인(超人)이라 일컬어지 는 단장 정도가 아니고서는 불가능 한 일이었다.

용의 축복, 선택을 받았다는 이 들을 상대하기 위한 레지스탕스 내

최고의 무력을 가진 직위라는 것이 었다.

물론, 아무나 단장의 직위에 오 를 수는 없었다.

그 어떠한 존재의 축복, 선택 없 이 스스로 마나를 느끼고 다뤄낼 수 있는 재능, 그야말로 하늘이 내 려준 힘이 없다면 무슨 수를 써도 단장에 오를 수 없었다.

때문에, 단장은 귀하고, 그만큼이 나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전력인 만큼 레지스탕스에서도 정보가 극히 제 한적이었다.

‘분명 슬레이어 중에는 검은 머 리를 한 사람이 없다고 들었는데.’

아니, 애초에 이 또한 정확한 정 보라 볼 수 없었다.

실제로 슬레이어라 불리는 단장 들을 조우한 사람들은 레지스탕스 에서도 몇 없었다.

“아니면……. 혹시 마스터십니 까?”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셀리우스의 얼굴이 들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마 스터’는 레지스탕스 내에서도 가장 뛰어난 전사였기 때문이었다.

용언을 이용한 마법이 아닌, 순 수한 마나와 검술만으로 용족과 직 접 계약을 맺은 사도라고 일컬어지 는 존재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존재.

실제로 ‘마스터’로 일컬어지는 존재는 파탈라 대륙 내에서도 최강자 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오는 셀리 우스를 바라보고 있던 서준이 고개 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내 정체가 중요한 게 아니지.”

호의로 목숨을 구해주긴 하였지 만, 셀리우스의 질문에 모두 답변

을 해줄 이유는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답변을 할 수 없었다.

말에는 힘과 의지가 있었다.

더군다나 그 말을 내뱉는 이가 신격(神格)에 오른 존재라면, 그는 곧 신언(神言)이 되어 힘을 얻게

되었다.

파탈라 대륙을 지배하고 있는 용 족이 이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리 가 없었다.

나라연천을 구하기 위해서 보였 던 그간의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된다는 것이었다.

“기대하지 마. 네 상상대로 그르 이상적인 존재는 아니니까 말이야.

서준의 입에서는 다소 차갑고, 매정한 말이 흘러나왔다.

“그저 네가 보인 용기가 일으킨 순간의 기적이라 생각해라.”

기대했던 답변이 아니었던 걸까, 셀리우스는 다소 풀이 죽은 모습이 되었다.

“충분한 대답이 되었다면, 용족 에 대해 몇 가지 묻고 싶은데.”

다행히도 오랜 세월 잠입 생활을

해온 만큼 셀리우스의 눈치는 제법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

곧장 고개를 내젓는 것으로, 상 념을 털어내며 서준을 바라보며 입 을 열었다.

“제가 아는 것들은 모두 답변 드 리도록 할 테니, 편히 말씀해 주십 시오.”

“혹시 용족의 선택을 받은 마법 사들은 기운, 그러니까 마나의 흐 름을 추적하는 것을 강제로 끊어내 는 능력을 지니고 있나?”

“아니요, 일반적으로 불가능합니 다. 그들도 용족에게 빌려온 힘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한계가 명확합 니다. 대기 중에 흩뿌려진 마나를 자유자재로 다뤄내지는 못합니다.”

“용족과 직접 계약을 맺은 사도 에 오른 존재라 할지라도?”

“사도들의 재능, 능력이 뛰어난 것은 확실하지만 결국 힘을 빌려 사용하는 것은 다를 바 없습니다.”

의심할 것이 없는 답변이다.

홀로 신격의 힘을 얻은 존재라면 대기 중의 기운, 마나를 자유자재 로 다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셀리우스의 말처럼 빌려 온 힘을 사용한 이들은 대부분은

그 능력을 백 퍼센트 다뤄내지 못 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사도로 일컬어지는 그 존재들의 능력으로는 서준의 추적을 끊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서준의 생각이 더욱더 깊어져 간다.

“ 흐음......

서준의 미간이 깊게 파여 가는 순간이었다.

셀리우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그들이 제국의 성지로 진입했다면 가능할 겁니다.”

“성지?”

“제국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용, 타키온이 있다는 장소입니다.”

“용족이 있다고?”

휘둥그레 눈을 뜬 서준의 모습에 셀리우스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황급히 말을 내뱉는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에 확실한 정보 는 아닌 제국의 일방적인 말뿐이긴 합니다만……. 처음 물으셨던 추적 하지 못하게 마나를 갑자기 끊는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제국의 성지 에 둘러진 결계뿐으로 알고 있습니

다.”

셀리우스의 말에 날카로운 감각 이 곤두선다.

갑자기 기운이 끊기게 된 것은 분명, 성지라 불리는 곳과 연관이 있었다.

“위치는?”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 아닌 만큼 저희가 도망쳐 나온 타그마타 에서 북쪽에 위치한 관문 너머에 세상의 끝자락에 있다고 알려져 있 습니다.”

“그래, 고맙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질문이 이어지지 않은 만큼, 자 연스레 침묵이 찾아오려던 순간이 었다.

셀리우스의 입이 다시 한번 움직 인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존함 정도라 도 알 수 있을까요?”

상징성을 가진 신명, 정체가 아 닌 단순한 이름 정도라면 큰 문제 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계산을 마친 서준이 조심스레 입 을 열었다.

“한서준.”

당연하지만, 파탈라 대륙에서는 절대 혼치 않은 이름이었다.

“ 으음......

발음조차도 어려운, 한서준이라 는 이름에 셀리우스의 얼굴에 호기 심이 다시금 자라난다.

허나,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바람이 몰아치는 순간, 방금까지 눈앞에 있던 서준의 신형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다소 놀랍긴 했지만, 이미 한 번 겪어 봤던 일이었기에 셀리우스는 곧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다.

“ 떠나셨네.”

홀로 남은 채로 방금 전 서준과 의 일들을 떠올려 가자, 저도 모르 게 입가에 헛웃음이 피어난다.

“내가 보인 용기가 만들어 낸 기 적……

저도 모르게 서준이 했던 말을 상기했다.

그러나 생의 그 어떠한 말보다도 가슴 깊이 파고든다.

패배할 것을 알면서도, 경비대장 을 향해 뛰어들던 그 순간을 떠올 리고 있기 때문일까?

유달리 가슴에 박히는 단어가 있었다.

“ 용기......

셀리우스가 그 단어를 조용히 읊 는다.

마치 그것은 주문과도 같았고, 어떠한 말보다도 강한 이끌림이 있었다.

“그래, 용기셨어.”

어느새 서준이 남아있던 자리를 바라보고 있던 셀리우스의 눈에 이 채가 어려 있었다.

띠링-!

[사용자 ‘상격 투신, 한서준’이 남긴 용기가 차원, 파탈라에 퍼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다섯 개 이상의 차원에서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수 많은 생명체의 마음올 움직였습니 다.]

[사용자 한서준의 격, ‘투신’에 대한 모든 자격이 완성됩니다.]

[축하합니다! 완전한 신격이 되 기 위한 자격을 모두 충족했습니 다.]

[스테이터스 창에 신성력 능력치 가 추가됩니다.]

제국의 성지, 결계 내부에 진입 하고 있을 무렵.

서준은 갑작스럽게 떠오른 메시 지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게 뭐야?’

혼자서 머리를 굴려 가는 것보다 는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빨랐다.

서준은 오랜만에 스테이터스 창 을 불러내었다.

[스테이터스]

칭호 : 꿰뚫는 자.

신명 : 상급 투신.

서브 직업 : 중급 독극신.

수식언 : 용기.

레벨 : 457

보유 내공 : 6,871

보유 신성력 : 100

힘 : 5,782, 민첩 : 5,771, 체력 : 5,782

특이사항.

1. 권능, 비상천이 활성화된 상태 입니다

2. 같은 상격의 투신, 나라연천에 게 인정을 받은 상태입니다.(대신의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지원 가능 합니다.)

3. 아카식 레코드를 통하여 신성 력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것을 권 장합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의 레벨 이 350인 점을 생각한다면 아주 가 파른 상승이라 말할 수 있었다.

큰 격전을 많이 치른 덕분이었다.

‘특히나 선계에서의 싸움이 컸 지.’

끈질긴 폐안의 발악과 하늘에서 낙하하는 운석에 너무 혼란스러워 서 당시에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머릿속에 쉴 새 없이 레벨 업 알람 이 울려왔었다.

마지막 순간, 검로를 막아서던

벽을 확실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된 것도 레벨 업으로 인하여 힘이 충 족된 덕분이기도 했었다.

‘설마 이 경지에 이르러서도 시 스템의 영향을 받아 성장할 수 있 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 포스 시스템을 만든 제작자가 대신을 넘어설 정도의 강자라는 것 이었다.

‘알면 알수록 얼마나 강할지 예 상조차 안 가네.’

물론, 전에 말했듯 지레 겁을 먹 을 이유는 없었다.

‘우선은 있는 동안은 철저하게

이용할 뿐이야.’

사실상 서준은 보유한 권능들과 혼돈의 힘의 운용까지는 꽤나 익숙 해진 상태였다.

스킬에 의지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근래 익힌 통찰안도 계속 사용 하면 금세 익숙해지겠지.’

포스 시스템의 도움을 받되, 혹 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자신만의 전투법을 익혀가며 빠르게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수식언과 함께 생겨난 신성력이 라는 능력치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서준은 곧장 아카식 레코드를 통 하여 신성력에 관한 것을 조사했다.

띠링-!

[사용자 ‘한서준’이 요청한 ‘신성 력’에 대한 정보 열람을 시작합니 다.]

[신성력, 단순히 추앙받는 것을 넘어 수많은 생명체에게 경외를 받 는 진정한 신격에 오른 존재들만이 다뤄낼 수 있는 힘이자, 근간입니 다.]

[신성력은 신의 수식언, 성향 둥

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힘으로 발 현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사용자를 경외하고 따 르는 추종자들은 당신의 ‘용기’를 빌려 신앙의 힘을 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보유한 추종자의 숫자에 따라 신성력이 중가 및 성장하게 됩니 다.]

떠오른 메시지 창을 읽던 서준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원한다면 이걸 내력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건가?”

굳이, 의문을 품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서준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서는 신성력이라는 힘을 받아들였다.

사실, 얼마 전부터 어렴풋이 신 성력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상단전의 주변을 배회하듯이 떠 돌고 있는 특이한 기운.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기운이었지만 따뜻하면서도 가슴이 벅차오르 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에 방치를 해두고 있었을 뿐이다.

실제로 폐안의 기세를 떨쳐낼 때 자신의 기운을 일으키며 서준의 정

신을 다잡아주기도 했었다.

‘이게 용기를 근원으로 생겨난 신성력이라서 그랬던 거였네.’

용기.

신성력을 직접 인지하고, 사용하 려고 끌어 올리자 서준의 회색빛 내력에 얕은 붉은빛이 섞였다.

밝은 빛을 토하고 있는 그 힘은 꽤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내력을 증가시켜 주네?’

단순히 무공의 위력을 중가시키 는 게 아닌 내력 그 자체를 증가시 켜 주고 있었다.

이미 서준은 엄청나게 많은 내력 을 쌓은 상태였다.

그러나 아무리 많다 할지라도 부 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내력이 었다.

‘증가량은 기존의 0.2배 정도인 가.’

현재 서준이 모든 힘을 동원할 경우 다룰 수 있는 내력은, 어림잡 아 30갑자였다.

그 막대한 내력을 0.2배 늘리게 된다면?

‘6갑자.’

신격을 완성하고, 단순히 신성력 이라는 스테이터스가 개방된 것만 으로 360년 치의 내력을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머리로 계산을 마친 서준의 입가 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흐르기 시작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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