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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95화 (195/517)

- 8권 25화

200화

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바람이 치 천마역천지공의 힘에 옅어지고, 홑 어진다.

“덤벼라-!!”

바라하가 목청을 높이는 순간이 었다.

자욱하게 피어난 흙먼지를 풇어 내는 피 칠갑이 된 신형 하나가 바 라하를 향해 돌진했다.

“하아아-!!”

무너져가는 육체에서 나온 것이 라고 믿기지 않는 기백.

마침내 서연이 내뻗은 주먹과 바 라하의 도끼가 맞부딪힌다.

귀가 멀 듯한 소리가 터져 나오 고 기세 싸움을 이어갔지만, 결국, 밀려나는 쪽은 넝마짝이 된 서연이 었다.

“커헉.”

서연의 입가에서 붉은 선혈이 홀 러나온다.

‘벌써 끝인가?’

바라하의 눈에 아쉬움이 차오르 는 순간이었다.

휘청이는 두 다리를 다시금 붙잡 아낸 서연이 달려든다.

“그래! 그것이 바로 전사의 혼이 다! 온몸으로 만끽하라!”

후웅-!

바라하가 휘두른 도끼가 허공을 갈라내며 쇄도하는 순간, 정면으로 달려오던 서연의 신형이 그림자처 럼 흩어졌다.

‘ 빠르다.’

바라하의 입가가 호선을 그린다.

분명, 첫 공방을 주고받을 때만 해도 바라하는 서연의 속도를 아주 쉽게 포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속도를 좇을 수가 없었다.

팡-! 팡-!

실시간으로 바라하의 둥 뒤에서 는 따라갈 수 없는 타격음이 연신 터졌다.

바라하가 팽이처럼 몸을 회전하 고 쥐고 있던 도끼를 거세게 휘두 른다.

거센 바람 소리가 대기를 가르

고, 다시 한번 거친 부풍(浮風)을 만들려 할 때였다.

“아아아-!!”

괴성과도 같은 거대한 사자후와 함께 서연의 주먹이 다시금 내뻗어 진다.

쾅-!

바라하의 시야.

아니, 일대의 연무장이 암혹으로 뒤덮인다.

동시에서연의 등 뒤에서 항거 불가능한 절대적 존재, 세상을 마 (魔)로 물들일 천마(天魔)의 형상이 비춰진다.

“천마제 절초, 역천(逆天)

현현한 천마, 그의 주먹이 내뻗 어지며, 의지가 실려 있는 바라하 의 바람을 찢어발겼다.

“매우 홀륭하구나!”

바라하의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 온다.

쌔액-!

이윽고, 지상에 현현한 천마의 매서운 주먹이 바라하의 지척 거리 에 당도했다.

*

“이, 이건……. 역천?”

서연이 펼친 역천을 바라보던 무 명신의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 금 서연이 펼치고 있는 것은 천마 신교의 오의라고도 볼 수 있는 무 공이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본교의 절초를 익히는 데 성공하셨을 줄이야, 훌륭하십니다.”

극찬이 무명신의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이런 감탄과 놀람을 금치 못하는 것은 비단 무명신의뿐만이 아니었다.

대결을 바라보고 있던 서준의 눈 도 휘둥그레져 있었다.

서연의 성장 속도가 상상을 초월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설마 고작 3일 만에 천마제를 완벽히 펼쳐낼 수 있게 될 줄이야.’

빨라도 너무 빨랐다.

서준으로서도 감탄을 숨길 수 없 을 정도로 말이다.

홉사,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마 선 시절 자신의 성장 속도를 보는 것만 같았다.

‘이유가 뭘까?’

가진 재능?

아니면 훌륭한 수련과 끊임없는 노력?

무엇이든 좋았다.

서연은 머지않아서 반신의 경지.

아니, 그 이상의 존재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족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랫동안 서준을 도와준 본능적

인 감각들이 서준에게 끊임없이 기 분 좋은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이번에 벽을 넘어설 수 있겠 네.”

서준의 말에 무명신의가 고개를 내젓는다.

“교주님의 말씀이 옳긴 하지만, 너무 위험합니다. 저런 몸 상태로 싸움을 계속한다면 정말로 큰 화를 입으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걱정하지 마. 절대 죽지 않을 거니까.”

직접 보고, 겪어 봤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런 눈빛을 한 자는 절 대로 꺾이지 않는다.

혹여나 만에 하나의 확률의 일이 벌어진다고 할지라도 상관없었다.

‘직접 손을 써서라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테니까.’

그렇기에서준은 단호한 어투로 말을 내뱉는다.

“서연이는 반드시 살아남아. 그리고 이겨.”

바라하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 머쥘 것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선인의 경지에

올라 새로운 마선으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었다.

쿠웅…….

바라하는 전신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에도 조금도 밀려나지 않았다.

쥐고 있던 거대한 도끼를 거세게 휘둘러 주먹을 받아낼 뿐이었다.

“ =7 w

연신 터지는 굉음과 함께 전신에서 솟구친 기운이 바라하의 의지를 완전히 받들어 서연의 주먹을 밀어 내기 시작했다.

‘의념기.’

반신에 오른 치천사와의 싸움을 직접 겪었기에서연은 바라하가 다 루는 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의념기는 본래 같은 의념 기만이 서로를 해할 수 있다.

마치 일반적인 기운들이 강기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나마 서연의 경우 치천마역천 지공이라는 지고한 내공심법의 힘 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 피해를 입 히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렇게 일 대일의 상황에서는 결국 한계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로는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어째선지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 았다.

아니, 포기할 수가 없었다.

‘아직, 아직 더 나아갈 수 있다.’

몸은 넝마가 되어 있었지만, 이 상할 정도로 정신은 맑았다.

뿐만이 아니었다.

체내의 내력이 끊임없이 빠져나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채워지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아직 부족해! 전사여, 자네의 혼 을 더 불살라 보아라!”

서연은 바라하의 외침에 기다렸 다는 듯이 답장했다.

“타을라 줄게! 네놈의 혼마저 집 어삼킬 수 있을 만큼!”

대답하는 것으로 다시 각오를 다 진 서연은 바라하가 빚은 바람들 사이로 몸을 내던졌다.

서연의 몸 곳곳이 찢어지고 갈라 지며, 붉은 선혈들이 허공에 비산

억지로 눌러내기 위해, 꽈악- 다 문 입에서도 붉은 피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서연의 입가는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드디어 보인다.’

반신(半神), 그것도 벽을 넘어선 경지.

체내 곳곳에 단전을 만들어 내어 무지막지한 기를 만들어내고 다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지 를 투영할 수 있는 존재에 닿을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내가 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그 깨달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는 없었다.

마음 한편에서 자그마한 불안감 이 생겨나려던 때였다.

[스스로를 믿어, 서연아.]

아주 따뜻하면서도, 믿음직한 서준의 전음이 불안감을 완전히 밀어 낸다.

어느덧, 서연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홀러나오고 있었다.

‘그래, 반드시 나아가겠어. 그리고 인정받는 거야!’

자신을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게 만든 원동력, 위를 향한 집념이 고 개를 치켜든다.

쾅-!

의념기와, 치천마역천지공의 기 운이 다시 부딪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연이 밀려나 지 않았다.

꿋꿋이 자리를 지켜내 바라하와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하하! 벽을 넘어라! 넘어서 내가 있는 세계로 오너라!”

바라하의 눈동자에 진한 호승심

이 어리는 순간이었다.

“크읍-!”

신음을 홀리는 서연의 주먹의 기 운 위로 강력한 의지가 깃들기 시 작했다.

“왔구나!”

바라하의 눈동자가 반짝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성장이란 말 인가?

걸맞은 예우를 보여야 한다.

도끼를 쥐고 있던 양팔에 더욱 힘을 실어낸다.

강력한 의지가 도끼에 깃들고 더

욱 강한 힘이 서연을 압박한다.

“으아아-!”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내지른 서 연의 신형이 바라하의 도끼를 스쳐 지나간다.

육신이 한계를 맞이한 것이 아니 었다.

바라하의 공격을 받아내고, 마침 내 홀려낸 것이었다.

목표를 놓친 바라하의 도끼가 허 공을 가른다.

자연스레 바라하의 균형이 무너 져 내리기 시작한다.

“뭣이?!”

놀란 바라하의 눈동자가 휘둥그 레진다.

어느덧 품으로 파고든 서연의 주 먹, 강력한 의지가 바라하의 복부 를 가격한다.

슉, 쾅-!

폭음과 함께 바라하의 육신이 벽 면에 처박힌다.

죽지는 않았다.

바라하 또한 벽을 넘어선 존재. 의념기를 몸에 두른 강자였다.

하지만 내부의 장기들까지 충격

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우욱.”

바라하의 두 다리가 마침내 흔들 리기 시작했고, 입에서는 죽은피가 마구 흘러나온다.

그 모습을 본, 서연이 황급히 다 시 주먹을 꽈악- 말아 쥐며 걸음을 내딛는다.

“ 역천!”

서연의 음성이 일대에 퍼져나간 다.

전과 같은 무공이지만 명확한 차 이가 존재한다.

천마의 화려한 현현은 더는 없었다.

그러나 뻗는 주먹에는 강력한 의 지, 천마의 기세를 완벽히 품어내 고 있었다.

....

서연의 일격이 도끼를 지지대 삼 아서 힘겹게 서 있던 바라하를 향 해 쇄도한다.

푸욱-

마침내, 서연의 주먹이 바라하의 어깨 끝을 관통하며 지나간다.

본래, 심장을 노린 공격이었다.

다만 지치고 넝마가 된 육신이 주인의 의지를 따르지 못해 목표점 을 벗어나 버린 것이었다.

“놀랍군……

바라하는 진심 어린 감탄을 흘렸 다.

그 짧은 시간 새로운 반신의 경 지에 도달한 것도 모자라, 반신 내 의 벽을 넘어서는 데까지 성공을 해낸 것이다.

꿰뚫린 어깨를 바라보던 바라하 가 거대한 도끼를 다시 휘둘렀다.

후웅-

거친 바람 소리와 함께, 서연의 전신에서 피분수가 터져 나온다.

“이만 끝을 내자.”

바라하가 도끼를 휘두르며 서연 에게로 달려들었다.

쏘아지는 바람들에서연의 몸이 종잇장처럼 흩날린다.

후웅, 후웅-!

연신 도끼를 휘두르며, 마침내 서연의 앞에 당도한 바라하가 선고 들 내린다.

“끝이다!”

쌔액-!

인간의 육신을 갈라놓은 것이라 고는 생각할 수 없는 소리가 터져 나오는 순간, 바라하의 눈매가 가 늘어졌다.

“피했다고?”

아주 찰나의 순간, 서연은 허리 를 비트는 것으로 바라하가 휘두른 도끼의 날을 흘려내었다.

‘이런 몸으로 그런 움직임을 보 일 수 있다고?’

바라하의 입가에 헛웃음이 터져 나온다.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지금 한서연은 제자리에서 있는 것조차 버거워, 두 다리도 흔들거 리는 상황이었다.

그저 엄청난 행운, 천운이 따랐 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운도 여기까지다.”

바라하의 말에 입가에 호선을 그리고 있던, 서연이 입술을 달싹인 다.

“..다.”

어눌한 발음과 달리 아직도 눈빛 이 죽지 않은 서연의 모습에 바라 하가 고개가 끄덕인다.

“말해 보아라, 최후의 한 마디 정도는 특별히 들어주도록 하겠다.”

“내가……. 이겼다고.”

피 칠갑이 된 고개를 든, 서연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동시에서연의 전신에서 치천마 역천지공으로 빚어낸 의념기가 솟 구친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쟁터 에서 단련된 감각이 비명을 내지른 다.

‘위험하다.’

기겁한 바라하가 쥐고 있던 도끼

를 황급히 내려놓으며 뒤로 물러서 려 한다.

“……늦었어.”

품에 안기듯, 달려온 서연의 주 먹이 바라하의 가슴팍을 향해 뻗어 진다.

솟구치던 의념기가 한 점, 주먹 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아, 안 돼!!”

바라하가 다급하게 뒷걸음질을 치며, 주먹을 휘두른다.

콰앙-!

신체에서 날 수 없는 타격음과

함께 서연이 육신이 흔들렸고, 출 혈이 심해져 간다.

그러나 여전히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끝이야.”

툭.

마침내 서연이 내뻗은 주먹이 바 라하의 가슴팍, 심장에 닿았다.

“천마제, 절초, 파천(破天)

서연의 섬뜩한 목소리가 귓전을 강타하는 순간, 바라하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쨍그랑-!

부서진다.

두르고 있던 의념기가 꿰뚫리고, 육신으로 거대한 기운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한다.

‘아직도 이런 기운이 남아 있었 단 말인가!’

죽음에 이르러 가던 존재가, 영 혼을 불태우는 것으로 살아나며 한 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결단코 흔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백 년을 살아오며 몇 번씩 보고 들은 적이 있기에 이 상황까지는 바라하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바닥을 보이고 있

던 기운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흘러들어오며 육신을 망가뜨리고 있었다.

두렵다.

‘내가 이렇게 죽는단 말인가?’

섬뜩한 감각은, 서연의 기운이 심장을 옭매려는 순간 전신을 지배 했다.

“이럴 수는 없다!”

겁에 잔뜩 질린 채로 고함을 내 지른, 바라하가 연신 주먹을 휘두 른다.

아무런 기술, 형태도 없는 막무 가내식의 주먹이었지만 서연에게는

이런 허접한 공격을 피할 체력조차 없었다.

퍽, 퍽, 퍽-!

연이은 타격음과 함께 서연의 몸 이 허공으로 떠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이윽고, 실이 풀린 인형처럼 서 연의 신형이 무너져 내린다.

털석.

“내가! 내가 이겼다! 승자가 되 었단 말이다!”

바라하가 기쁨의 함성을 내지르 는 순간이었다.

우웅-

육신을 파고들었던 의념기가 요 동치기 시작한다.

서연의 기운이 매서운 파도, 해 일이 되어 바라하의 내부를 엉망진 창으로 헤집기 시작한다.

장기가 뒤틀리는 끔찍한 고통 속 에 바라하의 입에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온다.

“끄, 끄아아아-!.”

아득한 고통 속 흐릿해져 가는 의식 속.

바라하의 시야에 넝마가 되어 늘

어진 채로 미소를 띤 서연의 모습 이 들어온다.

“내가……. 이긴다고 했잖아.”

그것이 고통에 몸부림치던 바라 하가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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