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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91화 (191/517)

- 8권 21화

196화

‘서연이.’

사실, 처음 다섯의 멤버를 추릴 때부터 고려했었다.

지금, 서연이 리벨리온에서 뛰어 난 재능과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 춘 고수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혹여나 있을지 모를 안전 상의 문제를 생각해 완전히 배제를 해두고 있었다.

‘지구에 인재가 이렇게 없었나.’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 는 것은 분명하다.

느리긴 했으나, 강석호, 카일, 칼 리번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인 재들이 과연 존재했다.

서준이 벽, 틀을 깨는 것에 도움 을 준 탓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충분히 가능 성이 있을 터였다.

문제라면 지금 남은 시간이 70시 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어떻게 하지……

이렇게 앉아서 고민한다고 답을 내릴 수 있을 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실력을 직접 점검해보자.’

확실히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면, 만류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강자와의 싸움을 바로 앞 에서 겪고 극복한다면 서연에게도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서준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문 밖을 나섰다.

리벨리온, 세이프티 쉘터.

결과적으로 테스트를 끝낸 서준 의 입에서는 놀람이 흘러나온다.

“ 대단하네.”

넓은 수련장 위, 온몸에 잔뜩 타 박상을 입은 서연이 널브러진 채로 신음을 흘렸다.

환히 웃고 있는 얼굴에는 웃음꽃 이 활짝 피어 있었다.

“뭐라 했어? 하아....... 내가 자 신 있다고 했지?”

“음……. 부족한 숙련도를 단순 한 재능으로 메꿔낼 줄은 몰랐네.”

멀쩡한 모습의 서준이 쓰러져 있 는 서연의 앞으로 다가와 손을 내 밀며 말했다.

짧은 시간, 둘은 총 세 번의 대 결을 펼쳤다.

그동안 서연은 가진 힘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예속의 보석의 능력을 이용하여 치천마역천지공을 간신히 전수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다루기 힘든 힘인 데, 숙련도도 미숙하기까지 하니 사실상 제대로 다뤄내지 못할 것이 라 생각을 했었다.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배제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반신에 는 오르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경지는 아무런 문제 가 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반신급의 존재와 싸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네.”

“정말? 내가 그 정도로 강하다

고‘?”

“그래.”

가족이라고 후하게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가족이기에 더욱 엄격하게 테스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연은 당당 히 합격점을 따냈다.

아직 현경에 이른 서연이 반신급 에 오른 존재만큼 강할 수 있는 이 유는 단 하나였다.

‘이것도 가문의 재능이겠지.’

서준이 그랬듯 서연 또한 천부적

인 재능과 적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 로 무인으로서의 실력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서준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킨 서연이 기운을 일으키자 검은 기운 이 피어나며 몸 곳곳에 피어났던 타박상을 빠르게 회복해낸다.

치천마역천지공을 수준급으로 다 뤄내는 서연이었다.

그 활용, 융통성이 이미 반신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었다.

“좋아, 솔직하게, 생각한 것 이상 의 실력이었어. 하지만 아직은 출

전을 허락해줄 수는 없겠는걸.”

치천마역천지공을 다룰 수 있는 서연은 틀림없이 강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근간이 되는 심법이 매우 뛰어났 기에 빠르고 파괴적이었지만, 무공 기초에 대한 기교가 부족했기에서준의 입장에는 그저 마구잡이로 주 먹을 휘두르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허락해 줄 건데?”

“간단해. 남은 시간 안에 방금

가르쳐 줬던 무공을 완벽히 익히고 나한테 합격점을 받아내는 거야.”

“꼬응......

서준의 요구에 앓는 소리를 낸 서연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온다.

막무가내식 요구를 하기에는, 이 번 싸움에 걸린 것도 많을뿐더러 출전하는 강자들의 수준 자체가 너 무나도 높았다.

지금 그녀가 가진 힘으로는 이번 싸움에 출전하는 반신급의 강자를 상대로 1:1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 머쥘 수 없는 것은 분명했으니 말 이다.

“무공을 전부 익히기만 하면 되 는 거야?”

“내가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거 봤 어‘?”

서연의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그런 적 없지.”

서준은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강 했다.

그렇기에 내뱉은 말, 약속을 반 드시 지켜내는 사람이었다.

“숙련도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절대 출전 안 시켜줄 거니까 알아 둬.”

“당연하지. 제대로 마스터해서 오빠 콧대를 눌러줄 거야.”

“네 재능이라면 충분해. 스스로 를 믿고 수련에 몰두하라고.”

“응! 열심히 할게.”

서연이 불굴의 의지와 함께 고개 를 연신 끄덕였다.

“반드시 성공할 테니까.”

서연의 눈동자에 어려 있는 강한 투지를 확인한서준의 입가에 미소 가 피어난다.

‘이 정도 각오라면 걱정할 거 없 겠네.’

재능과 노력 모두를 겸비한 서연 이 실패할 이유가 없었다.

이로써 남도, 나라연천과 맞붙을 다섯의 멤버가 모두 정해진 것이었다.

마침내 멤버 다섯을 모두 골랐다 고 해서 여유롭게 쉴 시간은 없었다.

‘나라연천과의 대결.’

계산은 모두 마쳤고 승리는 자신 의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혼돈의 힘을 어느 정도 다뤄낼 수 있게 되어 가능하게 된 육체 능 력의 상승은 말할 것도 없었고, 강 력한 무공을 새로 만들어 냈기 때 문이다.

실제로도 혼돈의 힘을 개방해낸 순간, 팽팽했던 바알과의 대결의 추가 급격히 기울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 서준은 만족 을 할 수 없었다.

‘아직은 미숙해.’

본래 혼돈의 힘이 가진 위력을 생각한다면 아직은 한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제대로 다뤄내지 못하는 명백한 이유도 알고 있었다.

‘아직 내 숙련도가 부족해.’

이따금씩 다뤄봤기는 했으나, 빛 과 어둠이 공존하는 혼돈의 힘을 완전히 다뤄내기에는 아직 부족했 다.

조금이라도 과도하게 힘을 사용 해버리게 된다면 힘의 주도권을 잃 어버리게 되어버리고 있었다.

혼돈의 힘을 완전히 다뤄내는 것

은 그렇지 않아도 욕심이 나는 부 분이었는데, 이렇게 나라연천과의 대결을 앞두게 되니 더더욱 탐이 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상태로는 나라연천과의 싸움에서 승률을 백 퍼센트라고 장 담할 수 없어.’

혼돈의 힘은 분명히 강력했다.

허나, 나라연천이 어떠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지금, 당일 어떤 변수가 생겨 곤란한 상 황이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만에 하나, 십만 분의 하나의 확

률이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 큰 확률은 아니었지만, 이 번 싸움에는 그야말로 사활, 리벨 리온의 명운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 이 아닌 만큼 마냥 안심할 수가 없 었다.

‘어렵게 되찾은 자유를 이렇게 허무하게 잃을 수는 없지.’

천 년이 넘는 세월과 극한의 노 고로 이룬 염원이었다.

어렵게 쟁취한 행복인 만큼 매우 희박한 확률마저 배제하고 싶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는 지금보다 더 강한 힘, 능력들이

필요했다.

‘나라연천과의 대결까지 남은 시 간은 고작 사흘 남짓.’

지금의 경지에서 유의미한 성장 을 이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 간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서준에게는 성 장을 이뤄낼 방법이 존재했다.

‘천마의 보구(寶具)

오래전부터 내려왔던 천마들만이 가질 수 있는 무구.

그 이름만큼이나 보구의 능력들 은 실로 뛰어났다.

때문에, 이번 나라연천뿐만 아니 라 앞으로 일어날 싸움에서 수월하게 이기기 위해서는 천마의 보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보구들을 되찾 기 위해서는 다시 선계로 가는 문 을 열어내야만 했다.

애석하게도 선계에서 결계를 보 완해서인지 서준의 능력으로는 과 거 선계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어 잠시 포기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이야기가 달 랐다.

상격의 신위에 등극함과 동시에

혼돈의 힘을 획득한 지금이라면 선 계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 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실제로도 중원 대륙의 가장 높은 산이라는 태산에서 기감을 퍼뜨리 고 있는 서준의 입가에 호선이 그 려지고 있었다.

‘……찾았다!’

가늘어진 눈매를 한서준의 고개 가 돌아간다.

분명, 아무것도 없는 허공의 공 간.

그러나 막힘없던 기운이 아주 일 순간적으로 막히고 흐릿해지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감각에서준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어린다.

‘백옥문(白玉門).’

작정하고 숨긴 것인지 전과는 비 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교묘하면서도 견고하게 숨겨져 있었지만, 상격의 신위에 오른 서준이 잡아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결계의 상태를 보니 상당히 노 력한 것 같은데……

서준은 과거에도 선인들이 만들 어 둔 결계를 억지로 찢고, 열어 재껴 강제로 등선했었다.

정상적으로 등선하는 법을 모른 다는 말이었다.

‘미안하지만 부수는 수밖에 없겠 네.’

혹자는, 조금 이기적이라고도 말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서준은 비록 악 행을 일삼고 즐기는 악인처럼 행동 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가 선인이 라고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애초에 사활이 걸려있는 나라연 천과의 싸움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을 방치하는 것이 미련한 짓이었다.

결단을 내린 서준이 고개를 주억 인다.

‘혼천마공, 혼세역천(混世逆天)

하늘을 거스르고 부숴내는 힘, 모든 것을 집어삼킬 패황의 무공에 혼돈의 힘을 가미한다.

과거, 선계로 향하는 등선의 길 을 열어주었던, 하늘을 갈랐던 마 선의 무공에 혼돈의 힘이 더해진다.

콰직-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부서 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황할 것은 없다.

굉음을 토한 기운들은 내질렀던 길을 거슬러 되돌아오며 서준의 왼 손으로 빨려 들어와 응집된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서준은 주 먹을 꽈악- 말아 쥐며 다시 한번 의지를 실어낸다.

‘부순다!’

오직 파괴만을 바라는 일념(一 念)을 더해내며 앞으로 내뻗어낸다.

이윽고, 퍼져나간 강력한 의지와 혼돈의 힘이 백옥문을 가격한다.

단순히 부수는 것이 아니라, 하 늘 전체를 뒤덮었다.

행해지는 대파괴에 하늘이 일그 러지고 견고했던 결계가 부서져간 다.

꽈드득-!

내뻗어진 역천이 공중에 뜬 백옥 문, 아니 마침내 하늘 전체를 집어 삼켜 낸다.

그렇게 갈가리 찢기고, 부서지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던 서준이 나지 막한 목소리로 선고를 내린다.

“깨뜨려.”

쨍그랑-!

무언가 단단히 깨지는 소리가 터

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하늘, 백옥문 주변으로 칠혹의 기운이 거대한 회오리를 만들어 내 혼세역천을 통째로 집어삼킨다.

“이건?!”

서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회오리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다름 아닌.

‘절영호로병 (絶影풰盧 極)?’

천마의 보구 중 세상의 모든 것 을 휩쓸고, 빨아들인다는 절영호로 병의 능력이었다.

자신이 다루던 보구의 반격에 몹 시 당황스러웠지만, 놀라고 있을 틈조차 없었다.

무공을 흡수한 회오리가 이제는 서준을 휘감아낸다.

떼어내려 한다면 떼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태여 떼어낼 필요가 없 었다.

흘러나오던 기운이 서준을 낚아 가둣 강한 힘으로 잡아당긴다.

이내, 서준의 육신이 회오리에 빨려 들어가듯 삽시간에 자취를 감 추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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