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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71화 (171/517)

— 8권 1화

176화

눈앞에서 메시지가 사라지는 순 간이었다.

새하얗게 물들어 있던 세상이 급 격하게 변해, 휘황찬란한 고대 왕 궁이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시작이네.’

서준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앞으로 내디디며 기운을 풀어 쏘아내니 왕궁에서부터 자극되어 돌아오는 기운이 몇 있었다.

서준의 등장을 눈치챈 강자들이 있다는 뜻이다.

‘괜히 경고한 게 아니었네.’

아직 입구에 불과한데도 가슴 꽤 펴고 다니던 대천사나 군단장의 존재와 엇비슷한 강자들이 다수 느껴 졌다.

여태껏 치러왔던 시험들과는 급 이 다르다는 것이 체감되는 순간이 었다.

쌔액-!

그중 몇몇 존재가 허공으로 서준 의 앞에 접근해오고 있었다.

어느덧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거 리를 좁힌 존재를 확인한서준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거인(巨人).’

그 위용이 마치 태산을 크게 떼 어낸 듯했다.

그리고 그 육신만큼이나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서준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고정 한 채로 응시하고 있던 거인들은 오연한 태도로 물어온다.

“새로운 응시자인가?”

사자 문신을 한 거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나 말고도 여긴 왔던 존재가 있 나 보지?”

생각해보면 전설로 치부될 정도 의 오랜 세월 동안 정복왕의 시험 을 받아왔던 이가 존재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인간이라……. 오랜 세월 수문 장으로 이곳을 지켜왔지만, 인간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군.”

곰 문신을 하고 전신에 백은 갑 주를 두른 거인은 고개를 갸웃거린 다.

“의심하지 말도록. 충분한 자격

을 갖췄기에 문이 열린 것이겠지, 우리는 그저 가이사 님의 명령을 따르면 그만이니까.”

치타 문신을 한 거대하지만, 다 소 날렵한 몸을 가진 거인이 고개 를 내젓는다.

“맞는 말이긴 하다만……. 오랜 만에 온 응시자가 나약한 인간종이 라니 김이 새는군.”

“확실히 우리 모두가 나올 필요 는 없을 것 같아.”

“그럴 줄 알았으면 가고일이나 몇 보낼 걸 그랬군.”

여유롭다 못해 대놓고 무시하는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거인들을 보 며 서준이 고개를 주억인다.

“맞아, 확실히 조금 실망스러운 걸.”

말을 내뱉는 서준의 시선은 하늘 에 뜬 거인들을 향한다.

“기운이 제법 있어서 강할 줄 알 았는데, 완전히 기대 이하잖아.”

조롱 가득 섞인 말에, 서로를 바 라보던 거인들이 헛웃음을 홀리기 시작한다.

“뭐라고?”

“거인종으로 태어나 하등 종족인 인간에게 이런 모욕을 듣게 될 거

라고는 상상도 못 했군.”

“목을 비틀어 그런 헛소리를 두 번 다시 못 하게 만들어 주겠다.”

치타 문신의 거인이 방대한 기운 을 뿜어내며, 비릿한 미소를 홀린 채로, 서준을 향해 살기를 쏘아내 는 순간이었다.

화륵-

서준의 손이 앞으로 내뻗어진다.

그 안에서 묵색의 불꽃이 터져 나온다.

이후, 거대한 업화가 되어 전신 에 의념기로 빚어낸 방어막을 둘러 내고 있는 거인의 신형을 뒤덮는다.

화르르륵-

천사와 악마들처럼 거인들 또한 뛰어난 재생력을 가진 것인지 육체 가 계속해서 재생하려 했지만 무의 미한 저항에 불과했다.

전력을 다하지 않았기에 최대 화 력이 아니었지만, 묵색의 불꽃 또 한 천마, 한서준이 빚어낸 불.

이른바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는 말이다.

거인의 육체가 재생을 계속 시도 하였지만, 꺼지지 않는 불꽃을 이 기지 못해 얼음 녹듯 녹아내리고 소멸한다.

.....

“의념강기!?”

자연스레 남아있던 거인들의 얼굴빛은 사색이 되어간다.

“의념강기를 이렇게 쉽게 펼쳐낼 수 있단 말인가?!”

“확실히, 여태 들렀던 응시자와 는 다르군.”

“처음부터 전력으로 몰아붙여.”

거인들이 자세를 다잡고 있는 사 이, 팔경성보를 펼쳐 어느덧 그들 의 앞에 당도한서준은 의념강기가 둘린 주먹을 내뻗고 있었다.

“너무 늦었어.”

파앙-!

음속으로 내뻗어진 주먹에 남은 두 명의 거인 중, 곰 문신의 거인 은 인지조차 하지 못한 허무한 죽 음을 맞이했다.

“마지막 하나.”

“이번 웅시자는 정말 차원이 다 르군-!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우리 의 왕이시여!”

차갑게 가라앉는 서준의 눈동자 를 응시하고 있던 사자 문신을 한 거인이 황홀한 듯 감탄을 토해내고 있던 찰나였다.

파앙-!

또다시 휘둘러진 주먹에 의해 거 인의 신형이 무참히 박살났다.

“그렇게 말하니, 나도 상당히 기 대되네.”

서준은 고개를 돌리어 시선을 왕 궁으로 옮겨낸다.

“이제부터가 진짜인가.”

내부에서 느껴지는 기척이 백만 에 달할 정도로 그 숫자가 엄청났 다.

물론, 숫자는 허수에 불과했다.

“제법 강한 녀석들이 몇 명 있

어.”

기운올 흘려보내고, 왕궁 내부의 기척들을 계속해서 추적하자 막대 한 양의 인파에 숨어있는 신격에 도달한 존재들의 강렬한 기운이 느 껴진다.

심지어 가장 끝에 왕으로 추정되 는 인물은 기운을 역으로 타고 들 어오더니 서준의 감각을 공격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저릿- 한 감 각에서준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확실히 쉽지는 않겠네.”

왕이라 추정되는 존재가 내뿜는

기운의 강대함은 실로 대단했다.

‘팔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그렇다고 요한처럼 기운만 강대 한 것이 아니었다.

기운을 다뤄내는 정교함 또한 상 당히 수준급일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너머에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거 인들의 왕이라는 존재는 진정 상격 의 신위에 오른 존재라는 것이었다.

“팔선과 필적한다, 라……

오랜 과거에 묻어두었던 마선의 감각들이 곤두서며 서준의 입가에

는 피식- 미소가 흐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흥분되는데.”

무(武) 자체를 즐기는 무인 된 자로 강자와의 싸움은 언제든 설레 는 법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뛰어 가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았다.

서준은 고개를 치켜들어 다가오 고 있는 거인의 군단을 바라본다.

시야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았지 만 두려움은 없었다.

“잔챙이들이 귀찮게.”

오히려 이 정도 숫자라면 그래 도, 강자와의 싸움을 대비하여 최 대한 예민하고, 날카롭게 감각을 다듬어낼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이 었다.

정신을 가다듬은 서준은, 정면에서 뛰어오는 군단을 응시한 채로 자세를 다잡는다.

시선은 정각, 두 다리는 어깨너 비만큼 벌린다.

마지막으로 가슴 앞에 놓인 주먹 에 일점의 힘을 집중시킨다.

그사이, 눈앞에 다가온 거인들이

서준을 바라보며 괴성을 내지르는 순간이었다.

“천존마선, 일격.”

주먹에서 뻗어져 나온 기운이 눈 앞에 다가오고 있는 거인의 군단을 향하여 일자로 쏘아져 나간다.

콰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운석이 충 돌한 것 같은 거대한 구멍을 만들 어냈다.

띠링-!

[거인족 하급 전사 723,465명 처

치 성공,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 니다.]

[투신 효과 발동으로 750%의 추 가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213으로 상 승합니다.]

서준의 눈앞에 초록빛 홀로그램 창이 떠오르고 있을 때, 달려들던 거인들은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후였다.

서준은 그 사이를 여유롭게 걸어 왕궁으로 향했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던 서준이 마

침내 왕궁의 성문의 앞에 당도하는 순간이었다.

“여기까지 잘 왔다 응시자여! 왕 을 알현하기 전에 우선 나를 무찔 러야 할 것이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성벽 위에서 봄날 벚꽃 휘날리듯 무수한 화살이 쏟아져 내린다.

성벽 위에서 모습을 숨기고 있다 갑자기 쏘아낸 데다가 속도 또한 음속의 영역에 달해있었던 만큼 서준의 몸 곳곳에 얇고 깊은 상처가 생겨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그마한 상처

에 불과했지만, 서준의 미간이 급 속도로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독……!’

온몸에 열이 들끓는 듯한 뜨거운 기운이 차오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찔한 감각 에서준이 어금니를 꽈악- 깨물며 고통을 억누른다.

“크하하, 이 독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순수한 독 그 자체다! 형태도, 냄새도, 성질도 없 는 무형지독! 신격조차도 무력화시 켜버리는 독이지.”

뱀의 문신을 두르고, 한 손에 활

을 든 거인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띵-!

[가이사의 첫 번째 친위대, 독왕 쿠일다르를 조우했습니다.]

눈앞에 떠오른 알림 창을 읽어가 던 서준이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차원이 달라.’

음속의 영역에 도달한 활을 쏘아 낼 수 있는 능력과 신격에 오른 육 신을 무마시킬 정도로 지독한 독까 지.

“몸이 불타오르는 고통이 어떠 냐? 고작 하급 전사들 몇 명 무찔 렀다고 너무 방심을 보인 대가다.”

“뭐, 따끔하네.”

실제로도 서준은 독에 중독되어 피부가 검게 죽어가고 있었다.

띠링-!

[보유 스킬, 만독불침이 작동합니 다.]

[저항에 실패합니다!]

[만독불침으로 저항하기에는 독 의 격이 너무 높습니다!]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독을 체 내로 흡수합니다!]

[독성 홉수에 들어갑니다.]

[17…… 56%…….]

흡수율이 높아질수록 체내에서 열이 치솟아 오르며 시야가 흐릿해 져 간다.

“수문장들을 뚫어낸 속도를 보아 하니 여태 시험을 치른 응시자 중 가장 홀륭한 능력을 지닌 것 같다 만, 너무 오만했다. 그것이 너의 패 착이다.”

쿠일다르는 서준을 향해 훈계하 며 계속해서 활을 쏘기를 멈추지 않았다.

공격을 회피하려 했지만, 독에 중독된 몸은 의지처럼 움직여 주지 않았다.

쏟아지는 화살들로 상처는 계속 해서 쌓여갈 뿐이었다.

그럴수록 서준의 몸에는 더 많은 독이 누적돼 용암에 빠진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서준의 입 가는 호선을 그린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눈

앞에는 계속해서 메시지 창이 떠오 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성을 흡수 중입니다, 진행률 78…… 99%…….]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증명해 주 듯이 육신은 착실히 독을 흡수해나 가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 니었다.

끔찍한 고통은 말할 필요도 없었 고 순간의 실수로 전신이 녹아내리 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

다.

하지만 이 또한 이미 한번 걸어 봤던 길이었다.

‘오히려 팔선, 독성(毒聖)이라 불 렸던 하선고(何仙姑)가 다루던 독 에 비한다면 부족한 수준이지.’

충분히 홉수해낼 수 있다는 말이 었다.

실제로도 얼마 가지 않아 귓전에 소리가 울려 퍼진다.

띠링-!

[100% 흡수 완료, 무형지독, 극

신독(極神毒)을 완전히 흡수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패시브 스킬, 만독불침 스킬이 진화합니다!]

[보유 중인 만독불침이 불범지체

(不犯之體)로 변화합니다.]

마침내 서준의 의지에 따라, 마 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독들이 움직이고는 끝내 내공과 어우러지 더니 완벽히 체내에 흡수된다.

띠링-!

[신화 등급의 독을 흡수하여 불 범지체를 습득하는 데 성공해내었 습니다!]

[대단한 업적입니다!]

[특전으로 특성, 성인(聖人)이 개 방됩니다!]

[Error 11293e!]

[신격에 오른 존재로 특성을 보 유할 수 없습니다!]

[특성이 보조직업으로 할당됩니 다]

[스테이터스 창에서브 직업의 권한이 개방됩니다.]

[축하합니다! 서브 직업, 독무가 (毒舞家)를 획득합니다.]

[익힌 독성 레벨이 매우 높습니 다.]

[독무가가 만독제(萬毒帝)로 숭 급합니다.]

[보조직업, 만독제에 따른 추가 효과가 적용됩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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