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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49화 (149/517)

— 7권 4화

154화

서준 일행은 곧장 운남성 근방으로 향했다.

무명신의를 구하러 갈 때처럼 급 하게 이동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여유를 부리는 것 은 더더욱 아니었다.

일행 중 제일 약골인 조화경의 무인 광무혈마가 충분히 쫓을 수 있을 속도로 이동하면서 중간중간 도시에서 패악을 부리고 있는 혈교

지부를 정리했다.

‘이러면 음지에 숨어있는 천마신 교의 교인들이 소식을 접하기가 수 월하겠지.’

그 와중에도 서준은 무명신의, 광무혈마에게 무공을 가르쳤다.

특히 반신의 영역에 이른 무명신 의는 서준의 가르침을 따라 일취월 장으로 성장했다.

무명신의 또한 홀로 현경에 이른 고수로, 가진 재능이 상당히 출중 한 덕에 상당히 가파른 성장을 보 여주고 있었다.

귀주를 떠난 지 고작 일주일 만

에 무명신의는 반신의 능력, 힘을 수준급으로 다뤄낼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대단한 걸.”

“과찬이십니다, 평생을 인체를 연구하고 치료하다 보니 내부의 기 운들을 어떻게 운용하고 사용할지 조금 더 빠르게 알 수 있던 것뿐이 었습니다.”

무공이란 심, 기, 체의 조화가 하 나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무리 육신이 훌륭하고 내공이 많고, 뛰어난 신공절학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그 이해도가 낮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때문에, 무인들은 끊임없이 육체 를 단련하고 내공심법 등의 수련뿐 만 아니라, 인간의 육신, 정신세계 그리고 무공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자했다.

이 방식은 무궁무진할 정도로 다 양했다.

인간의 육신은 하나의 우주와 같 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아직 연구, 개발되지 않 은 기관과 방식들은 분명히 존재했 고 그 끝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한계라는 것은 스스로가 정의하 는 것일 뿐, 의지만 있다면 무한대 로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명신의는 인간 의 육체를 끝없이 연구하고 공부해 온 인물이었다.

까놓고 말해서 단순한 인간, 반 신 정도에 이른 육체의 이해도만을 따지자면 무명신의는 서준보다도 한 수위였다.

처음부터 몸 곳곳에 생긴 단전들을 아주 손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그릇이 되어 있었단 말이었다.

“무엇보다도 교주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 기 회를 전초 삼아서 더 열심히 수련 하여 교주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 도록 하겠습니다.”

“열심히 해. 지금 방식의 내공 운용이 조금 더 익숙해지면 네가 쓸 만한 무공 초식들도 알려 줄 테 니까.”

난도가 상당하긴 하였지만, 무명 신의의 타고난 재능이 있었기에 그 리 어렵지 않게 소화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성은이 망극합니다.”

인사를 건네 오는 무명신의를 바

라보며 피식- 미소를 흘린 서준은 고개를 돌린다.

“광무혈마.”

서준의 부름에 광무혈마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레 고개 를 돌린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 광무혈마의 맥을 짚어가던 서준의 눈이 가늘어진다.

“너 대체 뭐 하는 놈이냐?”

다소 원색적인 서준의 비난에 광 무혈마의 얼굴빛이 사색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광무혈마는 이 셋 중 가장 약한 인물이기 때문이 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그의 재능 의 부족한 탓이냐고 묻는다면 서준 은 이제 단호히 고개를 저을 것이

었다.

이동 도중 지도를 해본 결과 광 무혈마의 재능은 상당한 수준급, 앞선 무명신의를 웃돌 정도였다.

“얼마나 게으르게 살았으면 이런 재능을 가지고도 조화경의 경지밖 에 오르지 못한 거지?”

광무혈마는 그저 전력으로 경공

을 펼쳐 달리는 것만으로도 계속해 서 성장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휴식 시간 때 벌이는 대련을 통해서 초식을 보완해주면, 곧장 이해하고 소화하기까지 했다.

이런 천재적 재능을 가진 광무혈 마가 일행 중 최약체가 된 이유는 단순히 ‘게으름’ 때문이었던 것이다.

서준이 직접 지도해주지 않으면 몰래 숨어서 농땡이를 피우고, 경 공을 펼치는 와중에도 특유의 언변 으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 체력 을 보충하려 했다.

그 잔꾀가 경공 시 소모되는 내

공 효율 연구 쪽으로 갔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단박에 펼친 경공을 뜯어고치고, 효율적으로 튜닝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특유의 게으른 성격 때문인지 성장이 너무나도 더 딘 것이었다.

애초에 조화경, 광무혈마라고 불 릴 만큼의 고수에 도달한 이유도 지금처럼 본인의 생존과 윤택한 생 활을 위한 피치 못할 노력이었을 것이었다.

“조화경쯤에 도달하고 나니 사실 상 무서운 녀석도 별로 없었을 거 고, 설사 마주친다고 할지라도 그

말발로 큰 마찰 없이 피해 갔을 거 고……

그나마 육체가 완전히 굳지 않았 던 것은 혈교에 인질로 잡혀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벌어질 좋지 못한 상황에 대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수련을 이은 것은 아니었다.

정말 최악의 상황, 만에 하나의 일을 대비한 정도가 전부였다.

다시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 었다.

“일단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무명 신의처럼 반신 정도까지만 성장하

자.”

물론, 서준은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의 리벨리온에 이 녀석들이 있는 중원 대륙을 흡수해낸다 면……

천사와 악마를 상대로 대치하면 서도 밀리지 않게 될 수 있을 것이 다.

“그러니까, 광무혈마 너도 열심 히 수련하도록 해라.”

“예, 예!”

광무혈마가 힘찬 목소리를 토하 며 집중을 하는 듯했다.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눈치를 봐서 빠지겠지만, 광 무혈마가 가진 재능을 생각하면 그 정도만으로도 머지않아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수련과 이동을 동시에 이 어나가길 반나절, 해가 저물기 시 작할 때쯤이었다.

공터에 가까운 넓은 장소에 도착 한서준이 입을 열었다.

“오늘은 여기서 쉬도록 하자.”

계속되는 수련과 이동으로 무명 신의와 광무혈마 모두 제법 지쳐 있었는지, 서준이 내뱉은 말에 얼

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오늘 저녁은 멧돼지로 할 건데 불만 없지?”

서준의 물음에 지쳐서 제자리에 대자로 누워있던 광무혈마의 눈빛 에 이채가 어린다.

“멧돼지! 진짜 오랜만에 포식하 겠는데요!”

광무혈마의 대답에 이어, 무명신 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묻는 다.

“사냥을 해 올까요?”

“됐어. 멀쩡한 내가 있는데 지쳐 있는 네가 나설 필요는 없지.”

“교주님께서 움직이시는데 어찌 신하 된 도리로……

서준이 입가에 미소를 띤 채로 손을 내젓는다.

“그만, 그만. 이제 너도 내 성격 에 적응할 때 됐잖아.”

“하오나……

“그냥 쉬고 있어. 멧돼지 잡아 오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빠르 게 갔다 올 테니까.”

말을 끝맺은 서준은 주변에 기파 를 퍼뜨리며 일대를 수색한다.

신경이 날카롭게 섰고 자잘한 날

벌레부터 미세한 풀잎의 움직임까 지 모두 감지됐다.

그렇게 넓게 기감이 펼쳐져 가던 와중, 유달리 빠른 속도로 이동해 오는 다수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건 뭐야?’

굳이 정체를 논하자면 사람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한 명, 한 명이 꽤나 뛰어난 고수에 속한 무인들이 었다.

‘초절정에 이른 놈들 스물에 현 경에 이른 놈이 둘이나?’

자연스레 서준의 눈매가 가늘어

나름 중원에서 내로라할 만한 강 자들 다수가 진한 살기를 피워내며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뿜어져 나오는 살기만으로도 당 연히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것은 아닐 것이라 직감했다.

서준이 광무혈마, 무명신의를 바 라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 중원 대륙, 아니 혈교 내 에서 현경 혹은 그 이상의 경지에 오른 고수가 누구누구 있지?”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서준이 던진 질문이었기에 두 사람 다 미

간을 찌푸려 가며 기억을 샅샅이 홅었다.

“총대교주와 대교주, 혈교의 쌍 두마차라 불리는 옥문혈마와 악비 혈마 정도가 있습니다.”

이어진 광무혈마의 대답에서준 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흐른다.

“곧 여기로 손님들이 올 테니 맞 이할 준비를 해라.”

서준의 말에 무명신의가 황급히 몸을 일으킨다.

이어 광무혈마도 무릎을 펴고 일 어나며, 검을 다잡는다.

“감히 꿀 같은 휴식 시간을 방해

하다니.”

광무혈마의 입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이었다.

휘오오…….

바람 소리와 함께 스물둘에 달하 는 무인들이 서준 일행 앞에 바람 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찾았군.”

선두에는 붉은색과 군청색의 장 포를 걸친 두 사내가 서 있었다.

“어떤가? 혈후단이여, 이자가 천마지존, 한서준이 맞는가?”

그중 붉은색의 장포를 걸친 사내

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뒤에서 있던 사내가 그림을 펼 친 후 서준의 얼굴을 다시금 바라 보더니 확신에 찬 대답을 내뱉는다.

“확실합니다.”

붉은 사내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 가 흐른다.

“반갑다, 나는 옥문혈마, 소융(石 降)이라 한다.”

“악비혈마, 장평(場平)이올시다.”

사내들의 입에서 나온 별호에 광 무혈마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쌍두마차?!”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옥 문혈마와 악비혈마는 현재 혈교 내 에서 대교주급들을 제외하고는 최 고의 고수들.

혈교의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 는 쌍두마차가 이곳에 당도했다는 것이었다.

광무혈마가 내뱉은 말과 눈앞의 사내들이 흘리는 노골적인 살기에서준의 눈빛은 차가워진다.

“우리의 은원 관계를 생각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러 온 거는 아 닐 거고……

말끝을 흐리는 서준의 모습에 옥

문혈마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흐 른다.

“총대교주님의 명에 따라 천마지 존, 한서준 네놈의 목을 가지러 왔 다.”

서준의 입가에서 헛웃음이 흘러 나온다.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불가능할 이유가 없지.”

옥문혈마가 자신 있게 대답을 하 고 있었지만, 이건 치명적인 무지 이자 너무나도 큰 격차에서준의 힘을 가늠할 수 없었기에 나오는 그릇된 용기일 뿐이었다.

언급했듯, 현경이 높은 경지이기 는 하나, 신의 영역에 이른 서준의 입장에서는 재롱 잔치 수준에 불과 했다.

심지어 서준은 천 년에 달하는 경험과 지식까지 지니고 있었다.

설령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이 일 어나도 질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옥문혈마와 악비혈마 따위 의 협박이 무서울 리가 있겠는가?

서준이 마음만 먹는다면 인지조 차 하지도 못한 죽음을 선사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뒤로 물러

나는 선택을 내렸다.

“무명신의, 광무혈마.”

호명에 두 사람이 서준을 바라본 다.

“소융과 장평을 처리해라, 광무 혈마 너는 저 혈후단 스무 명을 상 대하고.”

서준이 후방으로 물러서자 옥문 혈마와 악비혈마가 코웃음 쳤다.

“그런다고 우리의 손아귀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어차피 네놈의 죽음은 정해진 운명이니 그 냥 순순히 목을 내놓아라.”

“듣자듣자 하니, 개소리가 선을

넘으려 하네.”

눈빛을 차갑게 가라앉힌 서준이 대기 중으로 기운을 흘려낸다.

“머저리들아, 주제를 알고 덤벼 라.”

천마신공이 뿜어내는 항거할 수 없는 절대자의 위압감이 혈교 잔당 들의 어깨를 짓누른다.

곧, 옥문혈마와 악비혈마의 눈이 당황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마, 말도 안 돼……

“어, 어찌…… 이런 힘이?!”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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