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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45화 (145/517)

- 6권 25화

150화

“허억……

몸이 얼떨결에 허공으로 뜬 성주 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말도 안 돼.’

사실, 서준이 자신의 정체를 밝 혔을 때 믿기지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천마, 한서준이 누구란 말인가?

천하제일을 넘어 현재까지도 고 금제일이라 칭송받는 무인이자 대

천세계의 주인이라는 이명까지 붙 은 자가 아닌가.

이렇게 드높은 명성을 가진 탓 에, 몇몇 이들이 이를 이용하여 사 기 행각을 벌였고, 지금 눈앞의 사 내도 그런 부류 중 하나라고 생각 을 했었다.

그런데 사내는 직접 몸에 손을 대지 않고서도 자신, 성인 남성을 가볍게 허공으로 들어올린다.

이처럼 허공섭물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무인은 한 시대에 끽해야 한두 명이 전부였다.

천하제일인 혹은 그에 버금가는

인물일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허공섭물만으로 그가 한서준이라 는 것에 신뢰가 어느 정도 쏠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심지어 허공을 자유자재 로 노니는 허공답보까지 선보이고 있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탓에 정말 눈앞의 남자는 전설 속에서나 들었던 그 ‘천마’가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성주는 놀람과 당황을 금치 못했 지만, 재빨리 정신을 다잡는다.

‘이 남자가 정말 전설 속의 천마, 한서준 님이라면……!’

서준을 응시하고 있던 성주의 눈 동자에 희망이 차오른다.

본래 관의 일에 무림이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혈교, 혈풍대는 계속해서 선을 넘어 간섭해오고 있었다.

성주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 황이었다.

그러나 가진 힘이 없어 참아야만 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천마, 한서준을 등에 업

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혈교, 혈풍대 따위를 두려워할 이 유가 하나도 남지 않는다는 말이다.

“저쪽입니다!!”

희망의 동아줄을 발견한 성주는 검지로 성의 외곽에 위치한 5충짜 리 건물을 가리켰다.

“바로 돌진한다.”

서준의 말에 광무혈마가 곧장 고 개를 끄덕인다.

“받들겠습니다.”

뒤이어, 서준과 광무혈마는 5층 짜리 건물을 향해 망설임 없이 돌

진하기 시작했다.

콰과광-!

건물의 외벽을 부수고 꼭대기인 5층으로 난입한서준은 고개를 돌 려가며 주변을 둘러 봤다.

‘보통 우두머리들은 꼭대기 층을 쓰는 법이지.’

당연하지만, 서준은 굳이 차근차 근 절차를 밟는 귀찮은 일을 감내 해줄 생각이 없었다.

곧장, 놈들의 우두머리를 친다.

실제로도 건물의 꼭대기인 이곳 은 혈풍대의 우두머리, 단장이 사 용하고 있는 방인 것 같았다.

“침, 침입자다!”

“단장님의 업무실 쪽이다-!!”

“빨리 혈풍대 일군(一軍)에 연락 해라!”

서준과 광무혈마의 요란한 침입 에 야간 경비를 서고 있던 혈풍대

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무례하다-!”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선 광무혈마 가 윽박을 내지르고는 발을 내리찍 어 기파를 쏘아내는 것만으로 처리 는 충분했다.

콰광-!

“뭐, 뭐야?!”

“아아악!!”

기파와 함께 거대한 바람이 몰아 쳤고, 그 여파에 휘말린 혈풍대원 들이 여기저기로 흩날리듯 벽면에 처박히고, 서로 맞부딪히며 비명을 내지른다.

광무혈마가 한차례 정리를 끝내 놓은 후, 서준은 천천히 걸음을 옮 기어 앞으로 나선다.

“단장은 어디 있지?”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누구도 함부로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했다.

서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절 대자의 위엄에 억눌리고 구속된 것 이었다.

항거할 수 없는 압박감에 이도 저도 할 수 없어 혈풍대원들이 눈 동자만을 굴리고 있을 때였다.

“감히 누가 대혈교의 고인(高人) 이신 혈풍단장님의 방에서 소란을 피운단 말이냐!”

요란한 외침만큼이나 그 기세가 제법이다.

혈풍대원들과 달리 지금 방으로 들어선 이들은 최소 초절정에 달해 있었고, 선두에서 윽박지르고 있는 남자의 경우 조화경의 고수에 달해 있었다.

“네놈이 혈풍단장이냐?”

“단장님께서 오셨다면 네놈의 목 은 지금쯤 바닥에 떨어졌을 거다.”

“아직 주제 파악이 안 됐나 보

네.”

서준은 망설임 없이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혈풍대 원들이 뛰쳐나오며 서준을 향해 병 장기들을 들이민다.

조화경에 달하는 고수들이 펼치 는 훌륭한 합격이었기에 웬만한 조 화경의 무인이라 할지라도 쉽게 파 훼해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물론, 신의 영역에 도달해있는 서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가벼 운 공격이었지만 말이다.

챙-! 챙-!

서준이 가볍게 일어낸 의념강기 가 날아오던 병장기들을 튕겨내고, 구부러뜨렸다.

눈이 휘둥그레진 혈풍대원들이 황급히 연격을 이어나가려 하였지 만, 일대에 바람이 휘몰아치고는 곧 서준의 신형이 흩어진다.

“꾜, 끄아-!”

“살, 살려줘어!”

이어서 느껴지는 극렬한 고통과 함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형이 허공을 날고 이윽고 벽에 처박힌다.

“어, 어떻게……

고작 한 번의 격돌이지만 격차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혈교의 지배자이자 드높은 존재 인 총대주교님을 마주했을 때도 이 런 벽을 느끼지는 않았었다.

‘괴, 괴물!’

그러나 기세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고인(高人)께서 누구신지는 모르 겠습니다만, 저희 혈교는 현재 중원 대륙의 패자(프者). 저희를 적으로 돌려서 좋을 것은 없을 겁니다!”

아직도 입은 살았는지 협박을 가 해오는 혈풍대원의 모습에서준의

입가에 헛웃음이 흐른다.

“어이가 없네.”

감히 누구 앞에서 중원 대륙의 패자를 논하고 협박을 가하고 있단 말인가?

허나, 굳이 입 아프게 설명해줄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서준은 이곳에 과거의 위 세를 자랑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 었다.

“지금부터 너는 내가 묻는 말에 대한 답만 한다.”

주변 부하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지,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서준과의

큰 벽을 절감한 만큼 별다른 반항 을 보이지는 않았다.

“단장은 어디 있지?”

“지, 지하 감옥에 계십니다.”

“그곳에 무명신의도 있나?”

“무명신의……? 누군가 했더니만, 패배한 천마신교의 개였구나-!”

콰직-!

고함을 내지르던 혈풍대원의 머 리가 수박 으깨지듯이 부서졌다.

이곳에 모여 있는 무인들 중 그 누구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일을 벌인 사람이 누구 인지는 모두가 유추할 수 있었다.

차가운 눈을 한서준이 고개를 돌리며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혈풍 대원을 응시한다.

“방금 보았다시피 두 번의 기회는 없다. 무명신의가 그곳에 있나?”

“그, 그렇습니다.”

“지하 감옥의 위치는 알고 있겠 지?”

혈풍대 내에서도 기밀 사항에 속 하는 정보인지 일순간 입을 떼지 못했지만, 머리가 으깨지는 것을 보아서인지 이내, 혈풍대원은 결국

고개를 주억이며 입을 열었다.

“……예.”

“안내해.”

서준은 허공섭물로 혈풍대원이라 는 새로운 내비게이션을 가볍게 들 어올렸다.

“저, 저곳입니다.”

입구에 있던 넓은 건물과 다소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검은 구덩이 가 서준의 눈에 들어온다.

‘ 저곳이……

역경을 함께 헤치고 함께 사지를 드나들었던 무명신의가 잡혀 있는 곳.

본래라면 서준이 일궈놓은 천마 신교의 본거지인 십만대산에서 호 화스럽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있 어야 할 무명신의가 저 안에서 갖 은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금만 기다려라.’

서준은 곧장 검은 구덩이 속으로

발을 내뻗는다.

바깥에서 보았던 좁았던 입구와 달리 내부에는 수많은 통로와 연결 된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었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내부 광장 의 지형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던 찰나였다.

사방에서 숨겨져 있던 함정이 발 동돼 서준을 향해 갖가지 암기들이 쏟아졌다.

쌔액-!

그 은밀하면서도 재빠른 움직임 에, 어지간한 침입자라면 공격을 당하는지 모르고 단숨에 온몸에 바

람구멍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서준은 어지간한 침입자 가 아니었다.

쉭-

손을 한 번 내젓는 것으로 날아 오는 암기들을 모두 무효화시킨다.

한차례 암기 세례에 이어 몸을 숨기고 있던 무인, 혈풍대원들이 공격을 가해 오려 했지만, 멀리서 고함 소리가 들려온다.

“그만! 네놈들이 상대할 만한 자 가 아니다.”

뒤이어, 광장에 있는 통로 중 한 곳에서 거구의 근육 사내가 옷자락

을 흩날리며 서준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흉흉한 기세를 풍기며 서준 을 향해 강기가 응집된 검을 겨눈 다.

“네놈은 누구냐?! 감히 총대주교 금지에 함부로 발을 들이려 하는 것이냐?!”

거대하면서도 정돈된 기(氣), 빈 틈을 노출하지 않는 자세, 위엄 있 는 목소리까지.

처음 마주하는 얼굴이었지만, 사 내의 정체를 쉽사리 예측할 수 있었다.

“혈풍단장.”

“그래, 내가 혈풍단장 혁운(B雲) 이다. 빨리 네놈의 정체를 밝히지 못할까!”

어쩌다 보니 야밤에 습격을 가한 것처럼 되었지만, 사실 서준은 정 체를 숨길 생각도 없었고 그럴 명 분도 없었다.

오히려 지금 숨어든 천마신교의 일원들을 한자리에 결집시키기 위 해서는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서준은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한서준.”

서준을 알아본 혁운을 비롯한 혈 풍대원들이 몸을 흠칫- 떤다.

“고금제일의 천마……!”

두 눈을 휘둥그레 뜬 혁운이 다 시 반문했다.

“정말, 정말 네놈이 고금제일의 천마냐?”

“왜, 못 믿겠어?”

“크흠......

혁운의 눈매가 가늘어지며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렇게 고민하지 마, 곧 믿게 될 테니까.”

피식 웃은 서준이 걸음을 내딛 자, 광장 내부에 거대한 중압이 내 리 앉는다.

쿠웅-!

천마군림보.

그러고는 존재와 위압을 극대로 증폭시키는 천마여래가 펼쳐졌다.

천마여래는 힘의 차가 크면 클수 록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서준과 이곳에 모 여 있는 혈풍대원의 차이는 극명 (京明) 했다.

전신을 짓누르는 위압감, 무게감

을 견디지 못한 혈풍대원들이 곧장 신음을 내지르며 바닥을 나뒹군다.

“꾜으윽-!”

“어어억—!”

그래도 혈풍단장이라는 직위를 허투루 얻어낸 것은 아닌 것인지 혁운은 무릎 꿇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놀란 표정을 숨기지는 못 한다.

“천, 천마군림보……?”

말을 내뱉는 목소리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거세게 떨리고 있었다.

“이제야 내 말을 믿겠어?”

서준은 피식- 미소를 흘리고는 혁운에게 다가간다.

천마군림보가 내뿜는 무게감과 한서준이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 에 혁운은 몸을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기만 할 뿐이지 조금도 움직이지 못한 채로 다가오는 서준을 멍하니 바라본다.

“왜 그렇게 겁을 집어먹고 있어?”

비릿한 미소를 흘린 서준이 주먹 을 꽈악— 말아 쥔다.

이윽고, 바람을 가르며 내뻗어진 서준의 주먹이 혁운의 복부를 강타 한다.

“크읍-!”

혁운의 허리가 기역자로 꺾이며 입안에서 붉은 피가 쏟아져 나왔지 만,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혁운은 이 상황에 마냥 좋아하거나 기쁨을 느낄 바보는 아 니었다.

‘일, 일부러 날 죽이지 않은 거 다.’

전신을 짓누르는 무게감과 압박 감으로 인하여 아무런 방비를 하지 못했던 만큼 눈앞의 존재가 마음을 먹었다면 일격에 목숨을 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무언가 목적이 있을 것이란 말이 며 앞선 대화와 천마신교와 혈교의 사이를 생각한다면 그것이 결단코 좋은 의도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시야에 비치고 있는 서준의 눈동자가 휘어지기 시작하며, 마치 악귀와 같은 음흉한 웃음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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