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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42화 (142/517)

- 6권 22화

147화

두 눈으로도 보고도 믿기 힘든 현실에 미 대통령의 입가에 헛웃음 이 흘러나온다.

[허허…….]

대격변의 초기에도 이따금씩 보 았던 만큼 수인족과 엘프의 강함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구의 각성자는 알고 있 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 이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열심히, 또 어떤 방 식으로 훈련을 해온 건지, 리벨리 온에 속한 각성자들은 기존보다 수 배는 강해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단순히 개인의 강함뿐만이 아니 었다.

계속해서 합을 맞춰 훈련한 덕에 단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연계로 공 격을 이어가기까지 하고 있었다.

“우리와 뜻을 함께할 많은 힘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나아갑시다. 더 이상 천사, 트리 니티에게 휘둘릴 필요 없이!”

희망적인 미래가 보이긴 했으나

천사가 오랜 시간, 마음 깊게 심어 놓은 공포와 두려움을 쉽게 털어낼 수는 없었다.

[한 번 승리했다고 과연 안심할 수 있습니까. 허황되지 않을까 우 려스럽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합니다. 비 록 이번에는 리벨리온이 승리했으 나, 연합에 가입된 이들 중에는 최 상위 종족조차 존재하지 않지 않습 니까.]

부정적인 답변이 되돌아오고 있 었지만, 실망할 것 없었다.

애초에 쉽게 설득될 것이었다면,

갖은 고생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석호는 단호히 고개를 내저으 며 입을 연다.

“그 종족. 그것 또한 천사 놈들 이 만들어낸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속지 마십시오. 당장 우리 인간만 해도 어떻습니까. 틀리지 않았습니까?”

최하급, 현재 지구, 인류에게 매 겨진 등급이었다.

그러나 정녕 인류가 최하급이냐 고 묻는다면 의문이 들 수밖에 없 었다.

하다못해 중급으로 분류된 타 종

족과도 견줄 수 있는 것이 인류였 다.

[……그러나 최상위족과는 명명 백백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 입니다. 말씀대로 종족값이 허구라 할지라도 천사와 악마가 인간보다 강하다는 것은 진리가 아닙니까?]

“방금 두 눈으로 보시지 않으셨 습니까? 최상위 종이라는 이들 또 한 강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지금의 인류와 비교 대 상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 왔죠. 하지 만……

강석호는 입가에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띤 채로 주먹을 들어올린다.

“앞으로는 다를 겁니다.”

말아 쥔 강석호의 주먹에는 기 (氣)의 응집체가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건……1]

화면 너머의 정상들의 눈이 휘둥 그레진다.

강석호는 분명 한계점에 도달했 었다.

그러나 지금 강석호의 손에서 과 시하듯 발산하는 기는 한계를 벗어

난 힘.

중원 대륙 기준으로 조화경, 지 구의 각성자들 중 일부만이 사용할 수 있던 힘이자 천사와 악마 같은 최상위 종을 상대할 수 있는 힘이 피어나고 있었다.

“한서준 각성자님의 주도하에 저 희 연합은 우리만의 특수한 수련 법, 과정들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 했습니다, 한계를 돌파한 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이지요.”

[맙소사……

무덤덤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 이던 정상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

며 목청을 높였다.

“이래도 부족합니까? 인류, 무한 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인류가, 천 사와 악마를 이기지 못하겠습니까?”

여태 상식은, 분명 그러했다.

그러나 이 힘을 앞에 두고 쉽게 입을 열 수 있는 이는 없었다.

[…….]

“우리는 여태 새빨간 거짓말에 속고 있었을 뿐입니다.”

미 대통령과 귄터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의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뀌

는 순간, 강석호가 쐐기를 박아 넣 는다.

“이것은 위대한 시작이자, 아직 시작에 불과한 일입니다. 한서준 각성자님이라면 인류를 최강으로 이끌어 주실 수 있습니다.”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아니, 리벨리온이 가진 힘과 한 계점을 돌파한 강석호를 두 눈으로 보고도 망설인다면 그건 역적이나 다름없었다.

구룡문주라고 불렸던 사내, 이제 는 중국의 주석으로 자리 잡은 구 존이 곧장 손을 들어 올려 의사를

표명했다.

[주군 가는 길에 신하가 어찌 따 르지 않을 수 있겠소. 중국은 무조 건 리벨리온을 믿고 따르겠소.]

애초부터 구존은 서준의 의지에 반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가 두렵기도 하지만, 여태까지 지켜봐 온 서준의 능력, 성장 속도 를 보아서는 최상위 종족이라는 천 사와 악마들에 절대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구존의 동의는 도화선이 되기에 충분했다.

[우리 미합중국 또한 리벨리온을

따르겠습니다.]

최상위 종족, 트리니티 연합에 반기를 든다는 것.

아무나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 었다.

하지만 한서준 각성자의 기적 같 은 능력을 두 눈으로 보고 있자면 불가능할 것 같지가 않았다.

이러한 감정을 느낀 것은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었다.

[그 반란, 동참하겠습니다.]

[까짓것 한번 엎어 봅시다!]

반란이라는 단어는 함부로 입 밖

에 꺼내기 힘든 위험한 말이다.

그러나 그만큼, 내뱉고 난다면 강렬하고 강력한 추진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화상 회의 방에 모여 있던 정상 들의 눈동자가 뜨겁게 불타오른다.

[그놈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

[지구가 천사 놈들의 식민지는 아니죠.]

[한서준 각성자님, 리벨리온을 따 르겠습니다.]

쏟아지는 열광 속에 강석호의 입 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드디어 완벽한 하나가 되었다.’

진정한 결속이 이루어졌다.

지구, 인류가 넘어야 할 큰 벽을 넘어섰다는 말이며 한서준, 리벨리 온이라는 이름 아래 지구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이었다.

전에 한번 분근착골의 고통을 겪 어서인지 사키엘은 곧장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항복을 외쳐댔다.

그 덕에 굳이 힘을 들이지 않았 음에도 불구하고 세세하다 못해 과 다할 정도로 정보들을 풀어놓았다.

“그래서 이렇게만 온 거라고?”

“예, 예예. 일단 공식적으로는 이 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서준의 가늘어진 눈매에 사키 엘이 황급히 소리를 친다.

“정, 정말입니다! 제 성혼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사키엘의 두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던 서준은 손에 턱을 괸 채로 고

민에 빠졌다.

“ 흐음......

확실히 거짓말일 리는 없었다.

사키엘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성격을 가진 놈이었다.

말 그대로 목숨이 걸린 지금 상황 에서 거짓말을 할 대담하면서도 의 리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케이, 믿어 줄게.”

고개를 주억이는 서준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흐른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 키엘과의 대화를 통해 상당히 많은

희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 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상황이 좋게 흘러가고 있어.’

이번에 악마가 침공을 벌인 것은 비단 엘프, 프리실라 차원뿐만이 아니었다.

갖가지 차원에 수없이 많은 군단 이 동시다발적으로 침공을 벌인 것 이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천사들이 관리하 는 차원들도 존재해 그를 막아내느 라 병력이 분산되어 있는 상태였다.

한 가지 흠이라면 악마의 갑작스

러운 침공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 는 것쯤이었지만, 상황 자체를 놓 고 보면 최고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건 둘도 없을 기회다.’

천사와 악마, 리벨리온의 적대 세력이면서 동시에서로 앙숙인 강 적들이 알아서 싸워주고 있었다.

즉, 연합의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말이다.

서준이 그렇게 계획을 머릿속으로 정리해가던 찰나, 사키엘이 다 시 한번 고개를 조아리며 소리친다.

“감사, 감사합니다! 이제는 정말

두 번 다시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바닥에 고개를 박고 있는 사키엘 의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는 서준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흐른다.

“그건 걱정하지 마, 앞으로 배신 하는 일 없을 거니까.”

서준이 손가락을 까딱- 움직이는 순간, 고개를 조아리고 있던 사키 엘의 육신이 반으로 갈라졌다.

“어째서……

그러나 그럼에도 사키엘은 죽지 않았다.

“대단하네, 이래도 살아 있을 줄 이야.”

성흔의 힘, 종족이 가진 특성 덕 분인지 보통은 죽음에 이를 치명상 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 로 재생하고 있었다.

일정 육신을 회복한 사키엘이 소 리를 내질렀다.

“대체 왜-!!”

고함을 내지르고 있는 사키엘의 모습에서준이 표정을 딱딱하게 굳 혔다.

“난 배신자를 용서치 않거든.”

뭐든 한 번이 어려운 법이었다.

한 번 배신했다면, 두 번 배신하

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애초에 후환을 두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당시 선택상 어쩔 수 없어서 살려준 것일 뿐이었다.

“멍청하게, 네 복을 네가 발로 찼잖아.”

더 이상 자비를 베풀 이유가 없 다는 말이었다.

서준의 차가운 눈동자를 감지한 사키엘이 허겁지겁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사키엘의 느릿한 발걸음 으로는 서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손바닥을 넓게 펼친 팔을 앞으로

내뻗은 서준의 손에서 검은 불꽃이 화르륵- 일어나며 이내, 사키엘의 육신을 흔적도 없이 태웠다.

그야말로 하늘이 가져다줬다 해 도 과언이 아닌 이런 행운을 서준 이 걷어찰 리가 없었다.

서준은 곧장 강석호를 만나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전부 말하고

연합, 리벨리온에 대한 계획들을 빠르게 수립해갔다.

“말씀해주신 대로 천사와 악마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 저희에게는 상당한 기회가 틀림없군요.”

고개를 주억이며 긍정을 표하는 강석호의 모습에서준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최대한 빠르게 드워프의 차원, 불카누스로 갈 수 있을까요?”

“원하신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셔 도 됩니다.”

“협조를 구하지 않고요?”

드워프들이 거주하고 있는 차원,

불카누스로 통하는 게이트는 그리 스에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서준은 일약 영웅 으로 도약해 그 명성이 하늘을 찔 렀는데 이번 리벨리온의 창설로 인 하여 ‘구원자’라는 이명까지 생길 정도로 커져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힘들어졌다.

그리스의 협조를 받아 몰래 입국 하는 것이 아닌 이상, 공항에 인파 들이 몰려서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소란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서준 의 성격상 그리 달가운 것은 아니 었다.

그런 서준의 성격을 모르는 강석 호가 아니었지만, 그의 입가에는 자신감이 넘치는 미소가 가득했다.

“전부 처리해뒀습니다. 이제 한서준 각성자님, 아니 연합 의장님 께서 하시는 일에는 협조를 따로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강석 호가 이런 일로 거짓말할 사람은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만이 었다.

“그럼 지금 바로……

서준이 말을 내뱉으며 자리를 박

차고 일어나려던 순간이었다.

삐이-

주변을 울리는 날카로운 이명 소 리와 함께 서준의 인상이 찌푸려진 다.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고 나누고 있던 강석호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 했다.

“게이트가 열렸군요.”

강대한 마력 파장인 만큼 넓고, 많은 생명 혹은 이종족들이 거주하 고 있을 수도 있었지만, 강석호의 얼굴에는 큰 당황은 보이지 않았다.

“저희 각성자들도 충분히 강해졌

으니 따로 걱정하지 말고 불카누스 에 다녀오셔도 됩니다.”

그러나 서준의 두 눈은 보름달처 럼 휘둥그레져 있었다.

‘이 기노운은......!’

모를 수가 없었다.

몇십 년에 달하는 세월 동안 살 아왔던 땅이자 서준의 두 번째 고 향과 같은 곳.

중원(中原) 대륙의 기운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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