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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38화 (138/517)

- 6권 18화

143화

다소 뜬금없을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강석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당연하겠습니다만. 북한 땅의 전부를 취하시려는 거겠지요?”

“예. 무엇이 됐든, 북한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우리가 가질 겁 니다.”

화려한 출범식을 보일 수 있다고 는 하나, 직접 움직여야 하는 수고

를 더해야 하는 탓에 고작 그것 하 나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영토와 마정석을 계산에 더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일석삼조의 이득이라면, 직접 움 직여도 손해가 없다.’

선전 효과를 얻으면서 수입도 확 실하게 취할 수 있는 것이었다.

턱을 쓰다듬어가며 고민을 하던 강석호가 묵묵히 고개를 주억이며 입을 연다.

“알겠습니다, 사홀 후 바로 출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도록 하겠습 니다.”

강석호의 당찬 대답에서준의 눈 이 휘둥그레졌다.

“사홀이요?”

연합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대규 모 인원을 소집하고 움직여야 하는 만큼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아무리 업무 능력이 뛰 어난 강석호라 할지라도 최소 일주 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 상을 했었다.

그러나 석호는 예상의 고작 반밖 에 되지 않는 시간을 달라 하고 있 는 것이었다.

서준의 놀란 표정을 바라보는 강 석호의 입가에 피식- 미소가 흐른 다.

“세력이 거대해지는 만큼 연합 본부의 확장 공사가 필요할 것 같 아서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계획했던 것보다 이르긴 하지만 한서준 각성자님께서 직접 출전해주 신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죠.”

오히려 기존 작전보다 더 좋다고 볼 수 있었다.

‘자고로 안전제일인 법이지.’

서준의 무력과 능력만 있다면 인 명피해가 생길 수도 있는 작은 변

수들마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 었다.

두 사람 모두 상부상조할 수 있 는 그림이 그려졌다는 것이다.

서준이 고개를 한 차례 주억이며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럼 사홀 후에 출정할 수 있도 록 저도 확실하게 준비를 해놓겠습 니다.”

“이번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석호는 입가에 피식 미소 흘리 며 서준이 내민 손을 맞잡았다.

한서준이라는 이름과 함께, 처음 으로 연합 리벨리온의 힘이 움직이

는 첫 원정 계획이 성사되는 순간 이었다.

출정식을 치르기 전, 사홀이라는 말미가 생겼다.

당연하지만, 서준은 여유가 생겼 다 해서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다.

남은 3일. 가족의 수련을 봐주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물론, 세상이 생각한 대로 전부 흘러가는 것은 아니었다.

‘설마 부모님이 아직 비욘더에 계실 줄은 몰랐네.’

생각해보면 프리실라에서 소모한 시간은 단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비욘더의 클리어 시간 이 한 달임을 생각해본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이라 볼 수 있는 것 이었다.

다소, 계획에 차질을 빚었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도 가족들 모두가 충분히 상

식 밖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었다.

알아본 바로는 한석훈과 양정화 양친도 벌써 A등급 중급 이상.

동생인 서연이 같은 경우에는 벌 써 S급의 각성자에 도달했다.

심지어 일반적인 각성자처럼 단 순히 스테이터스를 합산한 수치가 아니었다.

“한 점에 집중시켜.”

서준의 말에서연은 천마신공을 뜻대로 다뤄내 한 점에 응집시켜내 더니 파천수라장의 절초, 일심본각 의 묘리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내, 눈앞의 나무와 돌들을 산 산조각 냈다.

파삭-!

서연의 시연을 보던 서준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훌륭하네.”

빈말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서연의 움직임 과 파괴력, 펼치는 무공들을 보았 을 때 무인의 기준으로 보자면 초 절정의 최상급, 화경의 벽에 도달 했을 정도인 고수의 반열에 들어 있었다.

“이렇게 하는 거 맞았어?”

서연의 물음에서준은 세차게 고 개를 끄덕였다.

“맞아, 잘했어, 네가 이전에 질문 했던 강기라는 것도 방금 일심본각 을 펼칠 때처럼 한 가닥, 한 가닥 뽑아낸 기운들을, 한군데 뭉쳐낸다 생각하면 될 거야.”

“ 흐음.

서연이 잠시 손을 턱에 괸 채로 고민에 빠지는가 싶더니, 이내 팔 을 들어 올려 서준의 눈앞으로 내 민다.

“이거……. 맞나?”

기의 줄기들이 한 가닥, 한 가닥 뻗어져 나오고 있었지만, 모두 한 자리에 응집되고 있는 모습.

틀림없는 강기의 형상이었다.

“맙소사.”

가족의 무골이, 아니 이제는 천 무지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 도인 내력이 이 정도로 대단했다.

평생을 무(武)와 담을 쌓아온 탓 에 고작 말 한마디로 강기를 빚어 내는 데 성공할 줄은 몰랐다.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집안이, 아니 서연이가 진짜 대단하긴 하 네.’

질투심도 생길 법도 했으나 서준 은 그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서준의 입가에도 뿌듯함이 어린 미소가 흐른다.

“축하해, 벽을 넘어섰네.”

“대박-!! 내가 조화경이라니!!”

서연이 제자리를 뛰며 날듯이 기 쁨을 표출한다.

‘이 기세라면 반년만 있어도 다 음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네.’

옆에서 계속 조언을 해주고 도움 을 준다지만, 실로 놀라운 성장 속 도였다.

“오빠 가르치는 거 완전 잘하는 데, 나중에 학교 같은 거 차려서 선생님 같은 거 하는 거 어때?”

“됐다, 너니까 된 거지 다른 사 람들이었으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 는 일이지.”

“아닌데, 오빠가 가르쳐주니까 완전히 귀에 쏙쏙 박히던데 분명, 그쪽 계열에 재능 있다니까?”

“아닐걸.”

“그럼 내가 대단한 건가?”

서준이 대답 대신 고개를 주억이 자, 서연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생각해보니까, 이 정도는 기본 이지, 자그마치 오빠랑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가족인데.”

서연이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었지만, 서준의 입가에 따뜻한 미소 가 흐른다.

“그래, 가족이지.”

직접 듣고 되뇌자 더욱 와 닿는 다.

천 년에 달하는 그리움을 가진 탓에, 가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자 행복이었다.

이런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틀 동안 미루어 두었던 대화를

꺼낼 필요가 있었다.

“너도 S급 각성자가 됐을 때 이 야기들을 전부 들었지?”

강석호가 실권을 잡은 세계 각성 자 협회는 지구의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S급에 달하는 각성자들 은 보다 많은 정보를 열람,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 s급에 도달한 서연도 현 지구의 상황, 정보들을 보고 듣게 되었을 거라는 말이었다.

“알고 있듯, 지금 우리 지구는 최상급 종족인 천사와 악마를 동시 에 적으로 두고 있어. 최악의 상황

이지.”

묵묵히 고개를 주억이는 서연의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한서준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엄마랑 아빠, 그리고 나도 걱정 할 걸 뻔히 알았으니까, 혼자서 짊 어지고 있던 거지.”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내저은 서준이 입을 열었다.

“짊어지고 있던 게 아니라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정한 길일 뿐이야.”

행복을 위해, 쌓아 올리고 이뤄 낸 것들을 포기할 각오를 하면서까 지 지구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서준의 행복은 가족 모두 가 건강하고 안전히, 오래 사는 것 이었다.

즉, 서준이 계속해서 투쟁하고 싸우는 이유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서라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한숨을 푹 내쉰 서연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대신, 그러 면 나도 이제 약하지 않으니까, 손 을 좀 거들 수 있게 해줘.”

말리고 싶었지만, 말릴 수 없었다.

누구보다도 가족들의 성격을 잘 알고 눈치가 빠르게 행동하는 서연 이가 저 말을 내뱉기 전까지 얼마 나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을 지 알기 때문이었다.

묘한 감정이 복잡하게 서준의 가 슴을 뒤흔든다.

그동안 서연이 얼마나 힘겹게 자 신을 지켜보고 있었을지 와닿았다.

서준은 가슴 속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에 코끝이 찡해져 왔지만, 억 지로 입가에 호선을 그려낸다.

서로를 위한 소중한 마음을 보이 는 것인데 기왕이면 우울한 얼굴보

다는 밝은 표정을 짓고 싶었기 때 문이었다.

그러고서는 조심스레 질문을 던 진다.

“많이 힘들 텐데, 감당할 수 있 겠어?”

“오빠 동생 못 믿어?”

익살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서 연의 모습에서준의 입가에 피식-미소가 흐른다.

“그럴 리가.”

“그럼 허락해주는 거지?”

입가에 흐르는 기분 좋은 미소를

확인한 서연이 곧장 질문을 내던졌 지만, 서준은 단호히 고개를 내젓 는다.

“아니, 아직은 안 돼.”

서연이 지구의 각성자 중에서는 상당히 강한 축에 속하긴 했으나, 최상위 종족들을 상대하기에는 역 부족이었다.

선택을 존중한다는 핑계로 위험 에 내던져 두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마 차원에 있는 패황의 탑 을 50층까지 정복하고 오면 허락해 줄게.”

“약속하는 거다?”

“대신 정복한다고 무리는 절대 하지 마.”

“당연히 걱정 끼칠 행동은 절대 안 할 거라고.”

“알겠어, 그럼 약속할게.”

이어진 서준의 확답에서연의 입 가에 환한 미소가 흐른다.

서준은 고집만큼이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허투루 말을 내뱉을 사람은 결단 코 아니라는 것을 아는 만큼 서연 은 당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조만간 정복해내서 소식 전해줄

테니까.”

당찬 서연의 모습에서준의 입가 에 웃음이 흐른다.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오늘 저 녁은 부모님 비욘더에서 돌아오시 는 대로 소고기 외식하러 가자!”

“와아-! 역시 우리 오빠!”

“이럴 때만 오빠지?”

“눈치는 빠르다니까.”

겁먹은 표정의 서연이 은근슬쩍 시선을 회피하곤 애교 섞인 웃음을 흘리는 모습에, 서준의 입가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그래, 이런 게 행복이지.’

이거면 충분하다.

단언컨대 이런 가족들과 느낄 수 있는 행복들은 돈으로 살 수 없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귀한 법이었다.

서준은 소중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런 가족들과의 행복을 가슴에 품으며, 마음이 풍족한 하 루를 보냈다.

*

강석호와 출정식을 약속했던 당 일.

붉은 해가 고개를 들이밀기 시작 하는 이른 새벽부터 서준의 전화기 가 요란한 소리를 토해내기 시작했 다.

다른 연락이라면 무시했겠지만, 스마트폰의 액정에 떠오른 번호가 다름 아닌 강석호의 것이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기 무섭게 다급한 강석 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른 아침부터 연락을 드려 정 말 죄송합니다만, 혹시 지금 제가 찍어드리는 위치로 와주실 수 있으 십니까?

“지금 바로요?”

-예, 한서준 각성자님의 도움이 꼭 필요해서…… 급하게 연락을 드 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강석호 의 이야기를 듣던 서준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대체 누가 강석호를 이렇게까지

다급하게 할 수 있을까?

가진 능력도 출중한 데다가, 서준의 위세를 등에 업은 강석호를 이렇게까지 긴장하게 할 상대는 쉽 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의문은 오래가 지 않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천사들이 군대를 이 끌고 왔습니다.

선민의식과 흑백논리를 가진 천 사, 그들의 군대가 지구에 찾아온 것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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