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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36화 (136/517)

- 6권 16화

141 화

부족한 것은 없었다.

사령관까지 오르게 만든 자신의 뛰어난 힘과 두 개의 군단까지 동 원한 군세까지.

그저, 그 누구도 전혀 예상치 못 한 변수가 존재했을 뿐이다.

고르고는 천붕지괴로 인해 무너 져가는 세상 속에서 절망을 머금은 실소를 홀린다.

[괴물 같은 놈…….]

분명, 처음 마주했을 때는 겨우 반신에 머무는 애송이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다시 만난 놈은, 신(神)의 영역을 논하는 능력, 의념강기를 구사하고 있었다.

탐욕의 상징이라 불리는 마몬, 아니 악마들의 수장이라 일컬어지 는 칠죄종의 악마들 중 그 누구도 이렇게 가파른 성장을 보인 적이 없었다.

이를 괴물이 아니라면 달리 표현 할 단어가 있단 말인가?

‘큰 실수를 했군.’

처음 봤을 때, 아직 손쓸 수 있 을 때 제거했어야 했다.

막심한 후회가 밀려왔지만, 시간 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하다못해 한서준이라는 인간의 존재를, 경고라도 해야……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떠올랐지 만, 알릴 방법이 없었다.

콰과광-!

어느덧, 하늘은 무너져 내리고 땅은 꺼져 자취를 감췄다.

고작 하급 신위밖에 되지 않는

존재가, 의념강기로 인해 무너지고 붕괴되고 있는 세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 는 것뿐이었다.

[끄아아악-!]

높게 퍼지는 비명과 함께 고르고 의 신형이 짓이겨지고, 부서진다.

“끝이야.”

마침내 서준의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고르고의 육신은 세상을 뒤 덮고 있던 어둠과 함께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띠링-!

[탐욕의 악마, 마몬 군단의 사령 관, 고르고를 처치했습니다!]

[초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이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필요 경험치를 충족함에 따라 레벨이 160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신(神)의 영역에 도달하지 않은 채로 신을 쓰러뜨렸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신화가 발아합니다!]

[보유 중인 신화에 ‘신살(神殺)’ 의 신화가 추가됩니다!]

[3개의 신화를 쌓는 데 성공하셨

습니다!]

[신위(神位)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아카식 레코드, 허공록의 권한 레벨이 현재의 무위와 능력에 걸맞 은 수준인 레벨 2로 상승됩니다!]

여태 보았던 시스템 창 중 가장 긴 메시지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서준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 하나의 문구뿐이었다.

‘신위의 자격.’

다시 한 번, 신의 영역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자격, 기회가 주어졌 다.

당장이라도 정보들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힘이 남아있는 지금 처 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서준은 시선이 향한 곳은 악마 군단, 그리고 판데모니움과 연결된 게이트로 향한다.

세력의 기둥이 되는 대악마들과 사령관인 고르고를 처치한 탓인지 악마 군단은 엘프들의 공세에 추풍 낙엽처럼 쓰러져나가고 있었다.

엘프들이 승기를 확실히 잡아내 는 데 성공해냈다지만, 아직 전쟁

이 끝이 난 것은 아니었다.

‘판데모니움과 연결된 게이트를 파괴한다.’

지금까지 지구에 알려진 상식으로는 천사의 신성력을 이용하는 것 빼고는 내부, 차원의 핵을 파괴해 야지만 게이트를 닫을 수 있는 것 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천사들이 준 정 보. 즉,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천사의 신성력이 아니더라도 닫 아낼 방법이 있을 거다.’

실마리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천 년에 달하는 지식과 경험, 그 드높다는 옥황을 공포에 떨게 할 정도의 존재였던 자신이 해내지 못 할 일은 없었다.

그리고 본래 조립은 해체의 역순 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늘, 선계로 향하는 문을 강제 로 열어내었던 것의 반대의 방법을 행한다.

‘한서준류, 천생(天生).’

서준의 손에서 퍼져나간 기운, 강력한 의지들이 찢어진 세계의 틈 새, 판데모니움의 게이트의 주변에 불꽃을 피워낸다.

당연하지만, 파괴만을 바라던 패 도적인 불꽃이 아니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소생 하고 치료할 생명의 불꽃이었다.

타오르는 생명의 불꽃이 찢어지 고 벌어진 틈새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조율한다.

악마들이 벌렸던 틈새가 치유되 고, 서서히 메워진다.

프리실라에 드리웠던 어둠과 절 망이 서준이 피워낸 생명의 불꽃에 타오르는 모습에 엘프들이 함성을 터뜨린다.

“부정한 것들을 몰아내었다-!!”

“우리가 프리실라를 지켜냈다! 인왕 만세!”

기쁨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는 엘프들의 머리 위로 서준의 신형이 떠오른다.

“긴말은 하지 않겠다. 대신 한 가지만은 약속하지. 나와 지구는 트리니티, 천사들처럼 프리실라와 엘프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작게 읊조리는 말이었지만 프리 실라에 있는 엘프들의 귓전에 울려 퍼진다.

“그러면, 나를 따르겠는가.”

본래 동맹이라고 일컬었던 것과

는 조건이 다소 다르긴 했지만 상 관없었다.

악마 군단을 막아내고 천사들만 의 특권이라는 세계의 틈새를 메꿀 수 있는 기적을 선보이는 것으로 세계수와 엘프들을 완전히 구원해 준 존재였다.

말 그대로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존재.

거절할 수가 있을 리가 만무했 다.

“에우레시아 파렌호프, 새로운 왕을 알현합니다.”

“장로회 일화(一花), 이세디아 파

렌호프, 새로운 왕을 받드나이다.”

여왕 에우레시아와 엘프 최강 전 사, 이세디아뿐만 아니라, 생명의 근원, 엘프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세계수의 의견에 반박할 수 있는 엘프는 없었다.

모든 엘프가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소리친다.

“따르겠나이다!”

“새로운 왕께 경배를!”

다소 갑작스럽게 한 종족을 이끄 는 왕좌를 얻게 되었으나 서준은 놀랍지도 않다는 듯 행동했다.

아니, 이미 한 번 겪었던 일인 만큼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했다.

덕분에 프리실라와 관련된 업무 해결도 빠른 속도로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사실, 지금 당장은 특별히 내릴 업무도 존재치 않았다.

악마의 침공으로 크고작은 피해

를 입게 된 만큼, 일단은 전쟁의 피해부터 수습하라는 명령을 내리 는 것뿐이었다.

그것은 누가 생각해도 1순위 일 이었기에 모든 엘프들이 발 벗고 피해현장 수복에 나섰다.

처음에는 서준도 힘을 보태 도움 을 주려고도 해보았지만, 무의미했 다.

수투가 홉수한 것은 정복왕의 파 편, 즉 오랜 시간 응축하고 있던 힘이었기에 세계수의 모습과 기능 도 건재할 수 있었다.

덕분에 기존의 엘프 방식으로 빠

르게 일처리가 가능했고, 서준이 특별히 거들 것이 존재치 않았다.

‘신기하긴 했지.’

엘프들은 생명력을 잔뜩 머금은 세계수와 정령들의 도움을 받아가 며 불타버린 잎사귀들과, 나무줄기 들을 빠르게 재생시켰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수복을 진행하는 탓에 딱히 도울 일이 없 어 서준은 방 안에 홀로 남아 있는 게 지금 상황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허 투루 보내며 놀고 있는 것은 아니 었다.

‘대비를 해둬야 한다.’

하급이라지만 신위를 논했던 존재인 고르고가 고작 사령관에 불과 했다.

그보다 더 높은 마왕이라는 존재 들의 힘과 격은 구태여 말할 필요 도 없을 것이다.

‘최소 중격 이상의 신.’

신위의 진가, 권능들을 다룰 수 있을 확률이 농후했다.

‘지금의 몸 상태로 맞붙는다면 필패다.’

그렇다고 너무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되었고, 낼 필요도 없었다.

서준은 초록빛 홀로그램 창, 포 스 시스템에 떠오른 메시지들에 주 목했다.

[스테이터스]

이름 : 한서준.

칭호 : 화신.

특성 : 지배자

신위 : 없음. (※도전 가능)

레벨 : 160

보유 내공 : 2,869

힘 : 1,790, 민첩 : 1,789, 체력 : 1,790

특이사항.

1. 반역, 억년지재, 신살의 신화 를 쌓아놓은 상태입니다.

乂3개 이상의 신화를 쌓아내는 데 성공해내어, 신위에 도전할 자 격이 주어진 상태입니다.

15개의 레벨업, 나쁘지는 않았지 만 서준의 야망에 부합하기에는 역 부족이었다.

그러나 아쉬울 것은 없었다.

‘신위라……. 오랜만에 듣네.’

오랜만에 듣는 단어에 그리움과 동시에 기대가 풍선처럼 부풀기 시 작한다.

스스로, 자신만의 힘으로 선계의 옥황마저 떨게 했던 힘을 거머쥐었 던 적이 있었다.

거기에 포스 시스템의 도움이 더 해진다면.

도대체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 까?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환한 미소 가 피어나며 심장이 제 멋대로 요 동치기 시작한다.

쿵 쿵!

서준은 날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 시켜가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신위에 도전하겠다.”

말을 끝맺기 무섭게 눈앞에 초록 빛 홀로그램 창이 떠오른다.

띠링-!

[사용자 ‘한서준’이 쌓아놓은 신 화를 바탕으로 적합한 신위를 탐색 합니다.]

[진행률 88……61……39……2

3……0.]

[작업 진행 완료.]

[직접 확인하십시오.]

서준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 직업들을 스윽- 훑어보았다.

이후 우선 혁명신, 마신과 같이 육체 계열과 관련 없으며 불안해 보이는 이름들을 제외하고 남는 것 은 총 열 가지 정도, 그중 사실상 서준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직업을 또 제하니 이렇게 세 개의 후보가 남게 되었다.

1. 전신〈戰神)

2. 무신〈武神)

3. 투신(폐神)

“ 흐음.

신음을 홀린 서준은 턱을 쓰다듬 었다.

신명 외의 정보를 열람하고 싶었지만, 터치를 하거나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보아도 포스 시스템은 응 답하지 않는다.

“신명만 가지고 선택을 하기에는 너무 아쉬운데.”

자고로 신을 칭하는 신명에는 그 에 따른 힘, 신위의 진가라고 일컫 는 ‘권능’들이 주어졌다.

과거처럼 지식과 선택권이 없다 면 모를까, 이렇게 괜찮아 보이는 선택지들이 많은데 정보를 알 수 없다는 것은 답답하고 다소 억울한 일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머리를 분 주히 회전시키자 반짝 떠오르는 것 이 하나 있었다.

‘아카식 레코드라면?’

마침, 권한 레벨도 2로 상승했을

뿐더러, 떠올랐던 문구에는 ‘현재의 무위와 능력에 걸맞은’이라고 표현 을 했었다.

그렇다면 충분히 신명에 대한 정 보들을 알 수 있을 확률이 농후했 다.

“신명, 전신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줘.”

서준은 가장 윗선에 두었던 전신 에 대한 질문을 먼저 건넸다.

띠링-!

[사용자 ‘한서준’이 요청한 ‘전신’ 에 대한 정보 열람을 시작합니다.]

[전신은, 언제나 전쟁을 바라고, 가장 선봉에서는 것을 즐기는 이 들입니다.]

[주어지는 특권으로는 대규모 전 쟁에서 전투를 벌일 시 모든 능력 치가 일시적으로 100% 중가하며, 다수의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스킬 을 다수 보유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전신으로는 마왕 바알, 심판의 천사 우리엘 등이 존재합니 다.]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에서준 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흐른다.

“진짜로 가능했구나, 대박……

혼잣말로 감탄을 토하던 서준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아카식 레코드를 이용하면 포스 시스템이 알려주지 않는 신명에 관 한 정보들을 확실하게 열람할 수 있었다.

어떠한 특성, 능력을 가졌는지 안다면 선택을 하는 것이 훨씬 편 해지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 의미에서 전신이라……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훌륭하 다고 볼 수 있는 신명과 능력이었다.

그러나 곧장 확답을 내릴 정도로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일단은 보류.’

고민을 마친 서준은 손을 내뻗어 전신에 관한 정보를 완전히 밀어냈

다.

폭발적인 힘을 얻을 수 있으나, 전쟁터라는 공간의 제약이 따른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전쟁은 피하 는 게 좋지.’

애초에서준의 근본은 장수, 전 쟁광이 아닌 무인이었다.

전쟁에 집착하고 열광하는 전신

과 딱 알맞다고는 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아직 두 가지, 무신 과 투신이 남아있었다.

무(武)와 투(M)라는 신명은 전신 을 상대로도 꿀릴 것이 없는 것들 이었다.

아니, 애초에 아카식 레코드가 있는 만큼 이렇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고민을 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서준은 입맛을 다시며 두 번째 신명, 무신의 정보에 대한 열람을 요청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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