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34화 (134/517)

- 6권 14화

139화

프리실라의 중심이자 엘프의 요 람.

세계수의 중심을 향해 가던 서준 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이게 뭐야……?”

결계, 그중에서도 선인 정도나 되 는 술사가 펼칠 만한 최상급 술법.

이렇게 단단한 결계를 아무런 준 비 없이 즉시 펼쳐내는 것은 그냥 선인도 아닌, 팔선(八仙)의 종리권

정도나 되는 신술(神術)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고르고가 이만큼 강했다고?’

그것은 결코 아니었다.

강함은 부정할 순 없었으나, 팔 선(八仙)을 논할 수준은 아니란 말 이다.

‘기껏해야 하급 신위(神位)

그것은 딱 일반 선인(仙人), 후하게 평가해서 중수들의 수준밖에 되 지 않았다.

이런 결계를 곧장 펼쳐낼 정도의 강자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고르고는 절대 아니야.’

무엇보다도 결계에서 나오는 기 운의 특성이 결정적 증거였다.

악마족 특유의 패도적 기운도, 부정적인 느낌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 아티팩트. 신물의 힘을 빌린 것뿐이겠네.’

분주히 회전하던 머리가 정체를 알아냈지만, 해답을 찾아낸 것은 아니었다.

‘지금 당장은 이 결계를 부술 방 법이……

정확히는, 방도가 아예 없는 것

은 아니었다.

부술 수 있는 무공은 수없이 많 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무공들을 펼쳐 낼 심 과 체가 부족했다.

대악마들을 사냥해 7단계의 레벨 업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마선 시절의 무공을 결점 없이 펼치 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방법을 알면서도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답답했지만, 조바심에 사로잡혀 될 일도 그르칠 순 없었다.

‘침착하자. 다른 방법이 있을 거

야.’

미간을 찌푸린 서준이 다시 머리 를 굴렸다.

분주히 머리를 회전시켰으나, 도 저히 실현할 수 있는 타개책들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완전히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잠시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정복 왕의 파편에 대한 정보들을 떠올린 다.

‘세계수……

시련의 산, 그리고 패황의 탑 등 정복왕의 파편과 관련된 곳들처럼

묘한 이끌림을 줬던 장소였다.

어쩌면 앞선 장소들처럼 정복왕 의 파편을 획득할 수 있을 수도 있 다는 말이었다.

단순한 직감이라 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서준은 중원 대륙은 물 론, 선계에서도 이 직감 덕에 수없 이 많이 목숨을 구원받았다.

그렇기에 이 직감을 신뢰할 수 있었다.

‘아니, 애초에 어차피 다른 길은 없어.’

눈앞의 결계를 부술 만한 방법은

기적이 일어나 큰 성장을 이루어내 어 마선의 무공을 펼치는 것 하나뿐.

그리고 막말로 밑져야 본전이지 않은가?

서준은 손을 내뻗어 세계수의 일 부분, 뿌리에 손을 올린다.

“정복왕의 파편이여……

말을 내뱉자, 부름에 응답을 하 기라도 하는 듯 뿌리가 격동한다.

우웅…….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수투 또한 마치 재촉하듯 울음을 토해낸다.

서로 교감하는 듯한 세계수와 수

투의 모습에 직감은 마침내 확신이 된다.

“너의 새로운 주인이 왔다.”

두 번째 부름에 평온했던 세계수 가 거친 기운을 사방으로 내뿜기 시작한다.

터져 나오는 세계수의 기운을 느 낀 서준이 재빨리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새 주인으로서 명한다. 돌아오너 라. 너의 본래 있어야 할 품으로.”

이윽고, 사방으로 퍼져있던 기운 들이 일제히 한 점, 정복왕의 파편 으로 홀러들어오는 순간 귓전에 경

쾌한 알람 소리가 터져 나온다.

띵-!

[유지하는 정복왕의 파편이 대상 ‘한서준’의 자격을 확인합니다!]

[무위를 판단합니다. 확인. 왕의 자질을 판단합니다.]

[엘프들의 수장, 에우레시아를 포 함한 모든 엘프족으로부터 진정한 왕으로 인정받은 상태입니다.]

[확인. 자격의 중명이 완료되었습 니다.]

[수투가 파편의 힘을 홉수합니

다.]

[파편을 흡수함에 따라 정복왕 (征服王), 가이사의 힘을 일부 되찾 습니다.]

[봉인되었던 가이사의 힘이 일부 회복되어 정복왕의 수투의 옵션이 강화되고 옵션이 추가로 개방됩니 다.]

[능력이 개방되어 정복왕의 수투 의 등급이 고유 등급으로 상승합니 다!]

[정복왕(征服王)의 수투(手S)]

등급 : 고유(固有)

분류 : 반영구 아이템

정복왕의 수투가 본래의 모습을 거의 되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러나 아직 힘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파편을 완전히 모으게 되면 수투의 본모습이 개방됩니다.

특수 효과.

1~5번, 특수 옵션 전과 동일합니 다.

6. SS급, 가이사의 축복 : 모든 스테이터스가 110씩 상승합니다.

7. SSS급, 가이사의 광폭 : 사용 시 10분간 모든 스테이터스가 2배 상숭합니다.

8. Ex급, 가이사의 활력 : 부상 시 체내의 마나, 내공을 이용하여 회복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상숭 시킵니다.〈마나가 고갈되기 전까지 자동 지속.)

9. Ex+급, 가이사의 보조 : 사용 자의 최대 내공 수치만큼의 기운을 저장하여 원할 때 사용 가능합니다. (현재 2722로 최대 충전 상태입니 다.)

눈앞에 떠오른, 정복왕의 수투의 옵션을 확인해나가던 서준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맙소사.”

여태껏 단 한 번도 없었던 기운 의 폭풍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되었다.

‘성장 폭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 야.’

기본적인 스텟의 상승, 가이사의 축복의 상승 폭은 15로 5단계의 레 벨 업을 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그리 눈여겨볼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건 극히 부수적인 것에 불과했다.

‘모든 스테이터스 2배 증가.’

기존 1.5배였던 광폭의 증가율이 0.5 포인트 증가로 2배에 달하는 상승 폭을 달성했다.

지금 당장 천 단위에 달하는 스 텟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성장이 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이번 보상의 핵심 이 아니었다.

‘가이사의 보조.’

최대 내공만큼 마나를 추가로 보 관할 수 있는 능력.

2722에 달하는 내공, 단전이 하 나 더 생겼다는 말이었다.

치천마역천지공을 익힌 지금의 서준에게 이 옵션은 날개를 다는 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 당장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상당히 요긴하게 쓰겠는데.’

내공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가 이사의 보조의 최대 보관량도 증가 했다.

성장할수록 그 효용도 커지니 실 로 훗날까지 쓸 수 있는 옵션인 것 이다.

자연스레 서준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흐른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성장이야.’

이번 수투의 성장은 그야말로 궤 를 달리하고 있었다.

시스템도 이러한 성장을 눈여겨 봤는지 아이템의 등급을 처음 보는 ‘고유’로 지정을 해줬다.

물론, 아이템 등급 같은 것은 어 떻든 좋았다.

“지금 가진 능력들을 모두 사용 한다면.”

스텟을 1.5배 증가시키는 정복자 의 진가, 이번 수투의 성장으로 2배 까지 증가 폭이 늘어난 가이사 광 폭, 마지막으로 앞선 능력을 통하여 강화시킨 분신에게 신월의 귀걸이를

이용하여 망극을 사용한다면.

‘기본 스텟은 5천을 돌파.’

내공의 경우 1만을 돌파하게 된 다.

이를 중원식으로 계산할 경우.

‘10갑자.’

자그마치 600년에 달하는 내공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었다.

최전성기라고는 말할 수 없었으 나, 마선에서도 일정 경지 이상에 도달한 것과 같은 수준의 내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눈앞의 이런 결계 따위 얼마든

지 부술 수 있게 된다.’

계산을 끝냈다면, 더 이상 고민 으로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자세를 다잡은 서준은 천천히 손 을 들어올린다.

쿠구구…….

발밑에서 치솟은 어둠이 서준의 전신을 휘감는다.

전신을 휘감는 치천마역천지공의 품새가 부족하거나 완전치 못한 것 이 없었다.

궤를 달리하는 패도(M道), 파괴 를 품었다.

펼쳐져 있는 결계가 본능적인 위 협을 느낀 것인지 치천마역천지공 을 끌어내자 준동하며 방어 태세를 취하는 듯했다.

단단했던 결계의 방어가 한층 더 견고해졌으나, 서준의 입가에는 여 전히 여유로운 미소가 흐른다.

‘무의미한 발악이야.’

목표는 눈앞의 결계.

이 결계는 철저하게 방어만을 위 해 만들어진 것이자, 일정 수준 이 하의 공격은 모두 무(無)로 돌려버 리는, 말 그대로 신의 영역에 달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움츠러들 필요는 없었다.

‘뚫어낼 수 있다.’

허세가 아니었다.

이미 선계의 선인, 팔선들과의 싸움에서 뚫어보았던 결계였다.

기억과 경험은 확신을 만들어 내 고, 의지에 더욱더 강한 힘을 실어 준다.

확고한 의지를 가진 서준의 전신 을 휘감고 있던 치천마역천지공은 한 점, 주먹으로 응집하고 웅축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안에 강한 의지를 불어넣는다.

쿠구구궁!

그리고 가볍게 뻗은 주먹의 힘에 일대의 공간과 세상, 모든 것이 뒤 혼들린다.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응 축되어 있지만, 압도적인 파괴를 위해서는 이런 막무가내식의 힘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복종시키고 조율해낸다.’

당연하지만, 패도적인 성향을 가 진 기운인 만큼 쉽지는 않은 일이 었다.

실제로도 한계를 돌파한 힘이 주 는 여파에 빛은 힘을 잃고 대지는

이지러지며 하늘은 번져가 내뻗는 주먹에서 고통이 물밀듯 밀려왔다.

피부가 뜯어지고, 근육이 찢어지 고, 뼈는 갈려 나가, 내공이 흐르는 통로, 혈도는 들끓는 용암에 들어 간 것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녹아 내리려 한다.

하지만 서준은 멈추지 않는다.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이야.’

10갑자에 달하는 내공을 사용할 수 있다지만, 아직 육체는 그를 완 벽하게 받칠 수 없었다.

육체의 손상은 불가피했고, 대비 도 있었다.

‘가이사의 활력.’

뜯어지고, 찢어지고, 갈려 나가 고, 녹아내리던 육체가 빠른 속도 로 수복된다.

물론,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한번 형체를 잃고 부서져 갔지만 말이다.

“……II”

반복되는 재생과 파괴가 주는 고 통에 비명을 내지르고 싶었지만 참 고 또 참아낸다.

‘이 힘을 완벽히 조율해내야 한 다.’

부족한 육체는 기억과 경험들로 메꾸어 낸다.

이윽고, 입을 꽈악- 다문 서준의 입술로 한 줄기 선혈이 흘러내리는 순간이었다.

주먹에 집중된 치천마역천지공의 기운들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조율을 이루어냈다는 것이었다.

서준은 미련 없이 주먹을 내뻗는 다.

‘천존마선(天尊魔仙), 일격(一擊).’

사실 무공, 기술이라고 할 것은

없었다.

그냥 최대한 많은 힘을 끌어모은 뒤 주먹으로 쏘아내는 것뿐이었다.

무식하기 짝이 없는 공격이었지만 그 주먹에 실린 내공이 10갑자 에 달한다면 위력은 대단하고, 파 괴적이기 그지없었다.

콰과광!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터 져 나오며, 세계수를 감싸고 있던 견고했던 결계에 거대한 균열이 생 긴다.

신(神)의 영역에 달하는 결계였 기에 빠른 속도로 수복해내려 했지

만, 헛고생일 뿐이다.

천존마선의 기운은 수복하려는 결계의 힘마저 집어삼킨다.

아니, 단순히 집어삼키는 것뿐만 이 아니다.

깨뜨리고 박살 내 앞길을 막아내 는 모든 것들을 가루로 만드는 파 괴가 이루어지고 죽음을 불러낸다.

한때, 선인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선계를 뒤집어 놓았던 마선의 무공, 천존마선이 다시 한번 세상에 모습 을 드러낸 것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