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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126화 (126/517)

- 6권 6화

131화

고개를 돌리자 입을 다물지 못하 고 있는 강석호가 시선에 들어온다.

“설마 그 천사들까지 수족처럼 부리실 줄은……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서준에게 서 왕의 자질을 본 석호였다.

상위 종족, 그중에서도 수많은 차원의 패권들을 쥐고 있는 천사들 까지 수족처럼 부려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상 황에 강석호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 가 홀러나온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처음에는 이런 강석호의 반응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이따금씩 겪 어서인지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있었다.

서준은 한껏 여유로운 미소를 흘 리며 똑같이 되돌려줬다.

“아뇨, 저보다는 협회장님이 더 대단하시죠. 5일 만에 이렇게 번듯 한 본부를 만드시다니.”

황무지, 이제는 몬스터의 땅이라

볼 수 있는 북한의 땅에 공사 기반 을 다진 것도 모자라 이미 건물을 올리고 있었다.

아무리 대격변의 시대의 기술력 과 수많은 각성자가 동원되었다지 만, 실로 경이로운 속도였다.

“이 또한 제가 한 것이 뭐가 있 겠습니까, 전부 한서준 각성자님의 인복과 명성 덕분이죠.”

세계 각성자 협회를 손아귀에 넣 게 돼 충원된 인원만도 아주 큰 힘 이었다.

그런데 뿐만 아니라, 서준의 영 웅적 자질에 매혹된 각성자들이 자

선해서 호위 임무에 나섰고, 안전 이 확보되고 나서부터는 인부들의 지원이 줄을 서기 시작하게 된 것 이다.

강석호가 한 것이라고는 그저 결 재 서류에 사인해준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 수인족 일원이 합류하여 공사에 들어간다면 준공까지의 기 간을 확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추 가적으로 준비해놓으라 하셨던 길 드도 최근에는 제대로 된 파티가 운영되기 시작해 게이트들을 정리 하는 등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 고 있습니다.”

연이은 희소식들에서준의 입가

에 기분 좋은 미소가 흐른다.

“생각했던 것 이상이네요.”

모든 게 예상했던 것 이상의 속 도로 진행되고 있었고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서준은 한때 천하, 그리고 하늘 위의 선계 마저 품었던 그릇이었다.

이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혹시 지금의 계획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추가할 수 있을까요?”

강석호의 고개가 갸웃- 젖혀지는 순간, 서준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일단은 신인류 프로젝트라고 말

씀드릴게요.”

“어떤 것인지 자세히 들을 수 있 겠습니까?”

서준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너무나도 무기력 하게 천사들에게 압박당한 지구, 한국의 각성자를 보고 계획의 필요 성을 절실히 느끼고 이 계획을 수 립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인간은 상위종이라 불리 는 천사, 아니, 중급의 종족값을 가 진 수인족에 비해서도 터무니없이 약합니다. 그 가능성은 어느 종족

보다도 높은데 말입니다.”

계획의 정당성을 말하기 위해 말 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 었다.

‘그 증거가 바로 나야.’

물론, 가진 재능이 천무지체(天 武之體)라고 칭송받을 정도로 출발 선이 남들보다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구의 각성자들에게도 포스 시스템이라는 절대적인 이점 을 지닌 보조가 있었다.

비록 포스 시스템으로 성장을 하 다 보면 한계점이라는 것에 마주하

긴 했으나 사실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애초에 그것을 한계점이라 부르 는 것도 웃기지.’

부수기 어려울 뿐, 부술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무인들이 흔히 마주하는 경지의 벽일 뿐이다.

결국, 계속 수련하고 나아가다 보면 종국에는 부숴낼 수 있는 벽 이었다.

“그런데 지구의 사람들, 각성자 들은 그저 포스 시스템이 주는 편 의에 빠져 제대로 된 노력조차 하

지 않고 있습니다.”

다소 꼰대 같은 생각일 수 있지 만, 실제로 천 년을 살아온 꼰대가 사실인 것을 어쩌겠는가?

물론, 단순히 말로만 노력하면 된다고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서준 자신이 솔선하여 벽을 부수 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방 법을 제시하고 길을 가르쳐 줄 속 셈이었다.

“그리고 방금 말씀드렸던 신인류 프로젝트는 지금 우리가 한계라고 칭하는 벽을 부술 수 있도록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단계를 구축

해나가는 것의 시발점인 셈이죠.”

서준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강석 호의 얼굴에 회의가 깃든다.

“한계점을 넘어선 성장이라…… 취지는 좋습니다만.”

각성자란 존재들이 등장하기 시 작했을 때, 수많은 나라가 세계 최 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서준 과 같은 생각을 했고,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해왔었다.

물론, 현재 각성자들의 수준을 보았다시피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나라는 없었다.

“이미 한번 절망을 맛본 자들인

만큼 확실한 성장을 보장할 수가 없다면, 각성자들도 쉽게 받아들이 지 않을 겁니다.”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스칼렛 이 만든 비욘더를 이용하게 할 테 니까요.”

이미 앞서 비욘더를 이용해본 만 큼 그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부 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각성자들 모두가 받아들 일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강석호는 손을 턱에 괸 채로 고 민에 빠지더니, 이내 침음을 흘린다.

“흐음……. 저도 가서 한층 성장

하여 감각이 더 날카로워지긴 했으 나 한 단계 진보했다는 느낌을 받 은 것은 아니었던지라. 전부를 회 유하기는 힘들 겁니다.”

눈에 보이는 직관적인 성과가 없 다면 효율이 나올 수가 없는 게 당 연했다.

물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서준 이 이런 말을 내뱉은 데는 다 이유 가 있는 법이었다.

“그리고 추가로 스칼렛의 시련을 졸업해낼 시에는 패황의 탑까지 연 계해서 수련할 기회를 제공할 겁니 다.”

서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강석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서준 각성자님이 수인족의 왕 이 되었다고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 만……. 가능할까요?”

패황의 탑은 수인족의 자랑이자 고유 유산이었다.

때문에, 외지인, 이종족의 출입을 여태 엄격히 금했었다.

실제로도 수인족의 우두머리인 왕조차도 재위 동안 단 한 명만을 추천하는 게 고작이었다.

지구의 수많은 각성자들을 모두 입장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준의 입가에는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 법 따위 바꿔버리면 그만 이죠.”

패황의 탑과 관련된 법들은 절대 적 율법이 적용될 정도로 수인족에 게 가장 중요시되는 법도였다.

그리고 패황의 탑과 관련되어 있 는 절대적인 율법 중 한 가지가 바 로.

‘탑을 정복한 이는 절대적인 권 력과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수인족의 위대한 존재라 일컬어지는 정복왕, 가이사가 세운 법칙이었다.

이를 달리 말하면 패황의 탑을 정복한서준은 말 그대로 절대적인 권력과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이었다.

지금 서준은 수인족에게 왕을 넘 어 신이라 칭송을 받을 정도의 절

대자에 도달해 있었다.

때문에, 서준이 전달한 공문대로 지구의 각성자들도 추천서만 있다 면 패황의 탑에 입장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수인족의 공문을 받게 된 강석호 가 물개박수를 치면서 감탄하더니 곧장 패황의 탑에 갈 인원, 각성자 들을 선별을 하기 위한 업무에 들 어갔다.

‘괜찮으시려나.’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업무들에 아무리 강인한 육체를 가진 강석호 라 할지라도 지쳐 쓰러질까 걱정이

들었지만, 괜한 오지랖이라 보고 참견하지 않았다.

본인의 몸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아는 법이었고, 본인이 내린 판단 을 존중해주는 것이 옳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서준은 강석호에게 아 무 말 않고 곧장 가족들이 있는 서 울로 되돌아왔다.

천사들이 넘어와 각성자를 감금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지는 않았는 지 도시의 분위기는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도시의 모

습에 안도되기도 했으나 신기루와 같은 평화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바보는 아니었다.

“계속 말하지만, 서연이는 너무 속도에 편향되어 있어. 힘 또한 전 투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니까 주먹을 휘두를 때 조금 더 많은 내 공을 실으라고. 아버지와 어머니께 서는 힘이 강력하시긴 한데 너무 정직하게 앞으로만 쏘아내시니 보 법을 이용해 변칙적으로 운용을 하 셔야 합니다.”

쉴 새 없이 서준의 코칭이 이어 지고 있었지만, 가족의 눈동자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총명함이 어려

있었다.

“이렇게 하는 거 맞니?”

“이렇게 맞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확신 을 얻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 모습에서준의 입가에는 흡족 한 미소가 흘렀다.

가족 내력에 무골이 존재해서인 지 얼마 가지 않아서 나쁜 습관이 빠르게 교정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다들 전 보다 아주 좋아졌어요.”

서준의 마무리에 가족이 만족스

럽다는 듯 웃음을 피어냈다.

“이거 완전 나한테 딱 맞는 스 킬, 아니 무공인데?”

“엄마도 너무 마음에 드는구나.”

이어지는 칭찬에서준의 입꼬리 가 호선을 그린다.

“당연하죠, 누가 골라 준 건데 요.”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는 수천, 수만 개에 달하는 무공 중에서도 가족들 개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맞 는 무공들을 골라준 것이었다.

싫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음, 방금은 좀 재수 없었지만, 사실이니까 이번엔 넘어가겠어.”

“그럼, 우리 아들이 골라준 건데 당연히 최고로 만족스러워야지.”

이어지는 가족들의 칭찬과 홉족 스러운 미소를 지켜보던 서준이 조 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러면 다들 조금 더 빠르게 강 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어머, 그런 방법이 있니?”

“당연히 강해지고 싶지.”

피를 속일 수는 없는 것인지 강 해질 수 있다는 말에 가족들의 눈

동자에 생기가 돌고 있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서준이 잽싸게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있죠. 스칼렛이 만든 비욘더와 아니마 차원에 존재하는 패황의 탑 을 이용하시면 빠르게 강해지실 수 있으실 거예요.”

강석호가 직접 특보로 띄웠고, 워낙 이슈가 되는 방법이었기에 각 성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가 된 방법이었다.

각성자라면 모를 수 없는 정보가 되었고, 가족 또한 각성자였다.

자연스레 가족들의 눈이 휘둥그

레진다.

“비욘더랑 패황의 탑?”

“당연하지만, 강요는 아니에요.”

불로장생과 더불어 스스로를 지 킬 수 있게 무력이 강해져 만약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서준이 바라는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바란다고 해서 가 족들 모두가 좋아한다고 미루어 생 각할 수는 없었다.

‘각자의 취향과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

때문에, 가족들이 본인의 의지로 거절을 한다면 그 또한 존중해줄

생각이었고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 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모두 서준과 같 은 무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인지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고 있었다.

물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석훈이 손을 턱에 괸 채로 고 민에 빠졌다.

“우리야 좋긴 하다만……

“그런 귀중한 기회를 우리 가족 이 먼저 선점해버리면 문제가 되지 않겠니?”

타당한 주장이었다.

비욘더와 패황의 탑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심사와 선별 과정 없이 무턱대고 인원을 선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 긋나는 것이었고 잡음이 새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원래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기도 했다.

아니, 애초에서준이 천사와 악 마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려 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내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일에 딴지를 건다면, 누구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부숴버릴 생각이었다.

“괜한 걱정 하지 않으셔도 돼요. 마음만 정하면 다른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요. 약속할 게요.”

정확히 말하자면, 설사 문제가 생긴다고 할지라도 없게 만들 것이 었다.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선택만 하면 그만인걸요.”

서준의 자신감 넘치면서도 따뜻 한 말에, 서연이 고개를 주억이며 입을 열었다.

“나는 갈래.”

서연의 확답에서준은 묵묵히 고

개를 주억인다.

사실, 서연이는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라 서준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석훈과 양정화, 부모님 들의 마음은 다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눈동자를 굴리어 부모님 들 쪽으로 시선을 옮기는 순간, 고 민이 싹 가셨다.

‘역시 피는 속일 수가 없나 보네.’

부모님들의 눈동자에는 무(武)를 향한 강한 열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대답을 들어볼 필요도 없겠네.’

서준이 헛웃음을 흘리고 있던 찰 나, 두 부모님의 입에서 예상했던 대답이 들려왔다.

“가고 싶구나……

“이 엄마도 마찬가지란다.”

모두의 동의로 순조로이 진행되 는 계획에서준의 환한 미소가 피 어났다.

“그럼 최대한 빠르게 일정을 잡 아낼게요.”

한석훈, 아버지의 말에 큰 뿌듯 함까지 밀려온다.

“정말 고맙구나.”

뒤이어진 어머니, 양정화의 말에 도 씨익- 미소를 흘린다.

“대신 엄마가 보답으로, 오늘은 정말 맛있는 요리 해줄게.”

“소고기 먹자, 소고기!”

“그럴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가족들 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그리고 서준 역시 활짝 핀 웃음 을 보였다.

“보답 대신 얻어먹는 거니까, 아 주 비싸고 맛있는 부위로 먹을 거 예요.”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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