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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93화 (93/517)

- 4권 23화

98화

대격변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악 마의 갑작스러운 출현.

최전방에서서 게이트들을 파괴 하고, 몬스터들과 싸움을 이어 나 가며 평화를 수호하던 세계 각성자 협회는 말할 것도 없었고, 이 시대 에 발 빠르게 적응해 막대한 부를 기반으로 패권을 쥐고 있는 기업의 총수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인접 국

가이자 악마의 이동 경로에 속해 있던 한국의 각성자 협회장과 권력 가, 재벌들은 더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었다.

그렇게 한국의 권력, 재벌가들이 숨을 죽이며 중국의 상황을 보고 있었지만, 세상 어디에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었다.

“역시 형님이시네요.”

“한서준 각성자님은 언제나 예상 을 뛰어넘으시는군요.”

당연하지만, 앞서 서준의 능력과 재능을 지켜봐 왔던 만큼 패배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가 상위종인 악마였 기에, 제아무리 한서준 각성자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고전할 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위성과 드론들을 통해 실 시간으로 본 결과는 한서준 각성자 가 압도적인 대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것만으로도 실로 대단한 업적 이었지만, 이마저도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상이 아니라 상상을 뛰어넘으시고 세상을 뒤집 어 놓으신 거겠죠.”

경호의 말에 강석호가 고개를 주

억인다.

“확실히 그 표현이 더 옳겠군 요.”

고양된 기분으로 인하여 빈말로 나오는 과찬이 아니었다.

한서준 각성자가 마지막에 선보 인 스킬은 각성자계를 뒤집어 놓을 만한 것이었다.

“형님이 대단하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자연계 능력을 다 뤄 내실 줄은 몰랐습니다.”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자연 을 다루어 내는 인간이라니 세상 그 누가 예상을 했겠습니까.”

각성자, 그들이 보유한 스킬 중 에는 벼락을 다루거나 불을 뿜어내 는 것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현재 세간에서 이것들을 ‘자연계’라고 분류하고 있었다.

이 자연계의 스킬은 매우 뛰어난 파괴력, 힘을 보유하고 있기에 습 득만 한다면 고랭크의 각성자가 확 정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현재 세계 제일이라 칭해지는 카 일 크리스토퍼도 이 같은 자연계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존재였다.

당첨된 복권을 누가 가지고 싶지 않아 할까, 그렇기에 모두가 자연

계 스킬을 익히고 싶어 했고 시도 했지만, 그 염원은 이루어지지 못 할 꿈과도 같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 연계 스킬을 습득할 수 있냐 없느 냐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행운에 관 련된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스킬을 익히기 위해서는 요 구하는 동작과 마나 혹은 기의 운 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소 화를 해내야 했다.

그러나 불, 물, 벼락과 같은 자연 을 어찌 의도한 대로 다루어 낼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자연계 스킬의 경우에 는 처음 각성을 했을 때 운으로 습 득한 것이 아니라면, 후천적으로 얻어 내거나 다루어 낼 수는 없는 것으로 현재 학계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하지만 서준은 그런 정설을 보란 듯이 부숴 버렸다.

서준은 과거 일본에서 스피드 런 때 펼쳤던 화광반조처럼 처음부터 자연계 스킬을 쓴 것이 아닌 이미 사용한 스킬, 의도했던 곳에 불길 을 피워 냈다.

세계 제일의 자리에 앉아 있는

카일 크리스토퍼조차도 이루지 못 한 업적, 결과물을 세간에 선보인 것이었다.

‘매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을 보여 주시는군.’

그 사실에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테니 웃음꽃을 피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오늘날의 강석호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고 있었다.

‘이런 상태라면 한서준 각성자님 에게 짐밖에 되지 않게 되겠지.’

아니, 이미 엘레오노르에게 인질 로 잡혀 짐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처음 목표로 했던 상황이 아니었 고, 애초의 계획에서 크게 틀어지 고 있다는 말이었다.

‘나란 놈은 이것밖에 안 되는 놈 이었나.’

한때나마 한국 최강이라며 자부 심을 느끼던 스스로가 부끄럽고,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진다.

밀려오는 자괴감에 강석호가 아 랫입술을 질끈- 깨무는 모습에 건 너편에 앉아 있던 경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형님 앞에서는 과거 한국의 기 둥이라 불리었던 분도 벽을 느끼나

보네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 까.”

한서준 각성자는 상상을 뛰어넘 고, 기존의 상식들을 부숴 내는 인 물이었다.

저 하늘의 별처럼 닿을 수 없는 존재인 만큼 강석호가 어쩔 수 없 다는 변명을 둘러대 도피 아닌 도 피를 했다.

그러나 경호는 잔인할 정도로 강 석호의 도피를 허락해 주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하셨던 말씀을 지키 지 못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두 사람은 한성 그룹의 회장과 협회장으로서 만나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당시 경호, 한성 그룹은 재력(財 方)으로 그리고 강석호와 협회는 가진 권력뿐만 아니라 무력으로도 서준을 전적으로 서포트하기로 했 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 었다.

감히 누가 누구를 지킨단 말인 가?

아픈 현실을 파고드는 경호의 말 에 강석호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저를 놀리고 싶으신 겁니까?”

“설마 제가 협회장님을 놀리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드렸겠습니 까‘?”

그간 대화를 나누고 겪어 본, 한 성 그룹의 회장 김경호는 이런 불 편한 말을 괜히 꺼낼 사람이 아니 었다.

그렇기에 강석호의 눈에 호기심 이 동한다.

“……그럼 무엇 때문이시죠?”

“저랑 같이 형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수련을 합시다.”

강석호의 눈동자에 피어났던 호 기심이 저물며, 입가에는 헛웃음이 흐른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계점에 도달 한 사람입니다. 이 이상의 성장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호가 이런 당연한 정보 를 몰랐을 리가 만무했다.

오히려 이러한 답변을 예상했다 는 듯, 경호의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흐른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한계점에 도달한 이들을 위한 대안을 준비해 뒀습니다.”

“그런 방법이 존재했습니까?!”

눈을 휘둥그레 뜬 강석호의 모습 에 경호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스칼렛 아이비슨이 만든 ‘비욘 더’를 이용하는 겁니다.”

비욘더.

마탑의 현자라 불리는 스칼렛이 시련의 산의 데이터를 참고, 이용 하여 만들어 내고 있다는 수련 공 간이었다.

모티브7} 된 시련의 산이 시스템 이 정한 한계점을 제외한 인간 자 체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는 만큼 그 공간도 상당히 훌륭 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 가지 결점이 있었다.

바로, ‘만들어 내고 있는’ 공간이 라는 점이었다.

“비욘더는 아직 미완성 아닙니 까?”

검증된 자료, 확신성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지는 다들 투자를 꺼 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호의 입가에 피어난 미 소는 사라지고 있지 않았다.

“제가 누구인지 잊으신 겁니까?”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우량 기업, 한성 그룹의 회장이었다.

어마어마한 자본, 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의문이 피어났 다.

“투자를 보류하셨던 것 아닙니 까?”

한성 그룹도 기업, 확실한 이득 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인 만큼 위 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비욘더 에는 선뜻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거금을 지원하 는 것으로 비욘더에 투자를 한것이

었다.

강석호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경호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흐른 다.

“사실 저도 지금의 협회장님처럼 벽을 느꼈었거든요.”

AAO의 요원이었던 로브 라이너 에게 맥도 추지 못하고 패배하며, 서준의 동생인 서연을 위험에 빠뜨 릴 뻔했었다.

‘하마터면 형님과의 약속을 지키 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거지.’

그렇기에 그날 이후로 한성 그룹 의 자본, 재력올 통하여 아티팩트,

스킬 구매와 같은 것들은 말할 것 도 없었고,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손을 대고 있었다.

덕분에 S랭크의 각성자와 맞붙어 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해졌고, 비욘더를 통하면 한층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에 는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형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라도 든든한 우군이 필요해.’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강석호는 최고의 파트너였기에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같은 처지, 벽을 느낀 사람끼리 함께 손 한번 잡아 보려 고 하는 겁니다. 어떠신가요? 저와 함께 형님의 뒤를 쫓아가 보시겠습 니까?”

말을 끝맺은 경호가 손을 앞으로 내민다.

한계에 도달한 지금, 계속해서 성장하고 마는 서준을 조금이라도 쫓아가기 위해서는 비욘더에서 수 련을 하는 것만 한 방법이 없었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생각을 끝마친 강석호는 곧장 경

호가 내민 손을 맞잡는다.

“좋습니다, 함께 힘을 내서 한서준 각성자님의 뒤를 쫓아가 보도록 합시다.”

중국, 상해, 5성급 호텔 스위트 룸.

산해진미가 가득 올려진 풍성한 식사, 창가를 통하여 보이는 화려

한 시내의 전경, 필요한 사항은 말 로만 내뱉으면 즉각 조치를 해 주 는 항시 대기 중인 직원들까지 아 스모네아를 토벌해 내고 중국을 구 해 준 만큼 서준은 그야말로 최고 의 예우를 받고 있었다.

덕분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왕과 같 은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서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 았다.

‘몸통을 잡아내지 못했어.’

므네모시아의 염을 통해 엿본 나 타샤의 기억에는 디아볼로스의 본 거지에 관한 위치의 정보가 존재치

않았다.

디아볼로스를 일망타진하기 위하여 기회를 노리던 서준의 입장에서 는 실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가 없 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히 아무런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어.’

디아볼로스가 구축하고 있는 세 력, 가진 힘부터 모든 것이 생각했 던 것 이상으로 대단했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가장 거슬리 는 것은 나타샤의 기억 속에 있는 디아볼로스 최고위, 의회장이 극강

기, 그것도 변환의 묘리를 펼칠 수 있는 현경 내의 모든 벽을 넘어선 존재라는 점이었다.

높은 경지에 도달해 있는 강자인 만큼 서준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거 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심지어 의회장이라 불리 는 남자가 공양의 의식에 들어가기 까지 한 것이다.

디아볼로스, 의회장과 같이 마기 (魔氣)를 다루는 자가 공양의 의식 을 진행하는 대가로 받아 내는 것 은 한 가지뿐이었다.

‘보다 강한 힘.’

다음 경지로 향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만큼 감히 확신할 수 는 없지만, 의식을 행하는 것으로 벽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조금은 위험하겠네.’

물론, 이번 악마 사냥으로 이룩 한 엄청난 성장과 마선으로서의 경 험과 기억이 있다면 지지 않을 것 이었다.

하지만 변수가 없을 거라고는 단 언할 수 없었다.

‘굳이 그런 위험부담을 방치할 필요는 없지.’

의회장이라 불리는 남자보다 더

강력해지면 그만이었다.

이미 상당한 강자가 되어 상승을 위한 길이 상당히 가파른 경사가 된 만큼, 단시간에 강해진다는 것 은 남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 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서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게이트의 몬스터를 사냥해 레벨 업을 하거나, 수투의 진화, 레벨 업 으로 인한 스텟 상승을 확인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성장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무공을 습득하는 것까지.

이외로도 무수히 많은 방법이 떠

올랐다.

하나같이 상승을 노릴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 한 것은 따로 존재했다.

“이제 슬슬 상황도 어느 정도 정 리되었을 테니, 수고에 대한 정산 을 받으러 가 볼까.”

중국을 구한 영웅으로서 융숭한 대우를 받고 있긴 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국가의 영웅에 대한 기 본적인 태도에 불과했다.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약속했던 보상은 확실히 받아

내야지.’

그리고 이번 악마는 상당히 강력 했던 만큼, 그에 합당한 보상인 국 보급 아티팩트 중에서도 세계가 탐 내고 있었던 물건을 받아 낼 생각 이었다.

생각을 마친 서준은 곧장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중국 정부의 건물로 향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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