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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91화 (91/517)

- 4권 21화

96화

지상에 발을 디딘 서준의 시선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이곳, 중국에 온 목표인 악마가 아니었다.

“주군!!”

그 우렁찬 소리에 저도 모르게 널브러져 있는 구존에게로 시선이 향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주군을 떠올리지 못 하고 신뢰하지 못하고 있던 점 진 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사죄?”

“신하가 되기를 자청했음에 도…… 위기의 순간 주군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불충을 용 서해 주십시오!”

솔직히 말하자면 서준은 구존의 말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몸 상 태에 저렇게 소리를 쥐어짜듯 내지 르면 몸이 더 망가진다는 사실 말 이다.

“상처 벌어지니까, 괜히 소리치

지 말고 입 좀 다물고 있어.”

구존의 근처로 다가선 서준은 맥 을 짚으며, 조심스럽게 기운을 흘 리는 것으로 몸 상태를 확인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심각하 네.’

내부의 상태는 그야말로 엉망, 생명의 불씨 자체가 꺼져 가고 있었다.

서준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설마, 선천지기를 사용한 거 야?”

“죄송합니다. 적이 너무 강력하여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주군의

명 없이 목숨을 내건 불충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아..

서준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방금 구존이 우렁찬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 기적에 가까운 수 준이었다.

선천지기는 생명력에 근원을 두 고 있는 만큼 그 힘은 벽을 부수고 한계를 돌파해 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생명의 근원을 소진하게 되는 만큼 그 부작용으로 대부분

얼마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 구존은 상당히 운 이 좋은 편에 속했다.

서준에게는 이를 치료하고, 채워 넣을 방법이 존재했으니 말이다.

‘태환공 (胎還功)

무명신의(無明神醫)라 불렸던 암 주가 펼쳤던 궁극의 의술, 무공이 서준의 손에서 펼쳐진다.

현경 내의 벽을 허물어 내야 사 용할 수 있는 극강기가 필요할뿐더 러 고도의 내력 운용력, 집중력까 지 필요로 하는 고되고 어려운 작

업이 었다.

하지만 이미 중원 대륙에서 이따 금씩 펼쳐 본 적이 있는 만큼 서준 의 손은 거침없이 움직인다.

‘다행히도 그릇의 크기가 작아.’

이 정도라면 비어 버린 특별한 기물이나 영약의 도움 없이 선천지 기를 대지에서 끌어온 생명력으로 채워 넣을 수 있었다.

“흐읍-!”

꺼져 가고 있던 생명의 불씨가 다시 타오름에 따라 구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주군, 이건 대체?!”

구존이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있 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깨 놓은 그릇을 수복해 낸다.’

서준은 구존의 체내에 홀려 놓은 내공을 이용해 가며 선천지기가 흘 러나오던 개방된 길목들을 내공으로 강제로 막아 낸다.

마침내, 꺼져 가던 생명의 불씨 가, 다시 한번 활활 타오르게 된다.

기적과도 같은 일에 구존의 입이 쩍 벌어지고 있었다.

“말도 안 돼……

하지만 서준은 눈앞의 악마가 남

아 있는 만큼 구존에게 현 상황에 대해서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을 여유 따위는 없었다.

서준은 곧장 자리에서 몸을 일으 키며 입을 열었다.

“선천지기를 사용한 만큼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거고, 예전의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은 할 수 없긴 하다만 그래도 응급처 리를 확실히 해 뒀으니 죽지는 않 을 거야.”

턱밑까지 차올랐던, 죽음의 구렁 텅이에서 빠져나온 것이었다.

구존의 눈동자에 눈물이 울컥 차

오른다.

“불충을 보인 이 신하를 보살펴 주시기까지 하시다니……! 신(臣) 구존 크게 감명받았사옵니다!”

진정 어린 충성심이 담긴 말이었지만 서준은 어깨를 으쓱일 뿐 크 게 개의치 않아 한다.

애초에 구존을 신하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런 이유 탓에 살려 준 것은 아니었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중국으로부터 확실하게 보상을 얻어 내기 위해서라도 구존을 살려 두는 편이 좋았을 뿐이다.

물론, 단순히 계산적인 이유 때 문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 할 것이었다.

‘썩 나쁘지는 않았지.’

서준은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동 안 정보 수집을 위하여 아스모네아 와 중국 각성자들의 싸움을 계속해 서 지켜보았다.

힘의 차가 역력함에도 도망을 치 지 않고 최후의 순간까지 항전하는 구존의 모습.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열의와 투쟁심만큼은 진짜 였다.

그것이 조금 마음에 들었을 뿐이 었다.

아니, 애초에서준은 눈앞에서 죽어 가는 사람을 내팽개칠 악인 (惡人)이 아니었다.

“그럼 이제 제대로 시작해 볼 까.”

혼잣말을 내뱉은 서준의 시선이 중국의 각성자들과 충돌을 일으키 고 있는 아스모네아에게로 향한다.

그곳을 향하여 서준이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구존이 뒤를 따랐 다.

“신(臣) 구존, 주군을 돕겠습니

다.”

“됐어, 나 혼자 처리할게.”

회복을 하긴 했으나 정상적이라 고는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괜히 무리시켜서 좋을 것 없다고 내린 판단이었다.

그러나 구존은 쉽사리 등을 돌리 지 못했다.

“하오나……! 저 악마 놈은 상식 을 벗어난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 다.”

확실히 도움이 필요하긴 했다.

영상으로 지켜본 것이 있으니 서

준도 아스모네아의 강함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었다.

‘악마 놈은 분명 극강기로 이뤄 낸 기공을 다뤄 냈어.’

초월자 내의 벽을 넘어선 존재라 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악마종이라는 특성 으로 인하여 가공할 만한 육체, 재 생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람들이 어째서 악마들을 이리 도 두려워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괴력난신(怪方亂神).’

중원 대륙에서도 꽁꽁 숨어서 살

고 있었던 요괴라 불리던 존재들과 비슷했고, 지구 기준으로는 아무래 도 여태껏 마주해 왔던 적 중에서 도 제일 강한 편일 것이다.

‘하지만 이기지 못할 수준은 아 니지.’

물론, 적당히 힘을 조절하면서 싸울 상대는 아니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중국 각성 자들을 데리고 최대한 멀리 벗어 나.”

서준의 눈동자에 피어오르는 투 지(圈志) 그리고 몸에서부터 흘러 나오는 투기(請氣)에 구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대체 이 힘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절로 경 외가 차오른다.

악마를 눈앞에서 마주할 때도 받 지 못했던 느낌, 그렇기에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주군이라면 승리를 점하실 수 있어……!’

구존은 곧장 고개를 숙이며 대답 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한차례 고개를 조아린 구존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우렁찬 소 리를 내지른다.

“모두 물러나라-!!”

악마 앞에서 등을 보이라는 명령 이 내려진다.

구존이 아무리 지금 무리를 이끄 는 총사령관이라 할지라도 말도 되 지 않는 명령이었기에 중국 각성자 들의 시선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순간 구존이 이러한 명령을 내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터벅—

이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진정 한 패왕(W王)의 모습이 보인다.

한 걸음, 한 걸음 그가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세상마저 숨을 죽이 고 움츠러든다.

그 오만했던 아스모네아마저도 솟구치는 전율에 전투를 멈추고서 시선을 옮기고 있었다.

[하등종?]

아스모네아의 고개가 젖혀진다.

분명 생긴 것은 하등종, 인간이 었다.

그런데 여태껏 살면서 보았던 인

간들과는 궤가 달랐다.

따분하기만 한 일인 줄 알았는 데, 제법 흥미가 동했다.

[재미있겠군.]

아스모네아가 서준을 향해 빠르 게 날아들었다.

이 자리에서 기다려도 되었지만 구존이 이끄는 각성자들이 이쪽으로 도주하고 있었다.

그러면 전투의 여파로 인하여 피 해가 커질 수도 있었다.

‘조금 귀찮지만, 마중을 나가 줘 야겠네.’

결단을 내린 서준은 내공을 운용 한다.

화아아악!

전신의 혈도를 타고 내공이 퍼져 나가 전신의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 운다.

마침내 전신의 세포가 활성화되 며 체내에 힘이 넘쳐흐르는 순간, 서준은 땅을 박차며 아스모네아를 향해 나아간다.

타닥-!

서준의 몸이 쏜살같이 쏘아지고 는 아스모네아와의 거리가 급속히 가까워진다.

“어디 한번 실력 좀 봐 볼까?”

[하등종 주제에 심히 건방진 말 을 내뱉는군.]

서준과 아스모네아, 둘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악마가 극강기가 둘 러진 주먹을 내뻗는다.

무엇이든 뚫어내고, 부숴 내는 힘을 가진 극강기가 주먹에 둘러져 있었지만, 서준에게는 그리 위협적 이지는 않았다.

‘방심하고 있다.’

너무나도 일직선적인 공격, 악마 는 종(種)의 힘을 과신하는 것인지 자만심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방심은 서준에게는 곧 기회와도 같았다.

‘제일식, 대암혹성(大暗黑星).’

아무런 묘리도 담아내지 않은 지 극히 단순한 일직선인 공격과 서준 의 증폭의 묘리가 담겨 있는 대암 흑성.

결과는 구태여 볼 필요도 없었다.

콰직-!

아스모네아의 극강기가 파훼되 고, 흩어지며 종국에는 팔이 기이 한 방향으로 꺾여 나간다.

[무슨……?!]

상상조차 못 해 본 압도적인 패 배에 아스모네아의 눈이 휘둥그레 진다.

아주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지만, 서준이 그를 놓칠 리가 만무했다.

재빨리 발을 앞으로 내디디며 아 스모네아의 몸 안쪽으로 파고든다.

시야에 활짝 열린 악마의 가슴팍 이 들어온다.

‘제이식, 암혹천폭(暗黑天爆)

바깥으로 쏟아졌던 천마의 힘들 이 한자리에 모이고 격동하며, 끝

내는 폭발을 시작한다.

콰과광-!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와 함께 아스모네아의 몸통이 형체를 잃고 터져 나간다.

생명체라면 응당 죽었어야 할 공 격, 그러나 이미 영상으로 악마의 재생 능력을 보았기에서준의 손은 멈추지 않는다.

‘천마원(天魔源), 극(極), 제삼식 (參式), 천수천마(千手天魔).’

파바바박-!

수많은 고수, 강자들을 가루로 만들어 냈던, 천수천마가 아스모네

아의 몸을 난타한다.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아 낸 아 스모네아의 몸이 땅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아직도 아스모네아는 죽 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그마한 상처 조차 남기지 못했다.

“대단하긴 하네.”

천마원 극을 정면으로 받아 냈음 에도 불과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아스모네아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금강불괴라고 우기던 놈들보다 훨씬 더 까다롭네.’

부서지지만 무너지지는 않는다.

악마종이 가진 재생이라는 능력 은 확실히 까다롭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재생도 하지 못할 정도로 찢어 발기고 태워 버리면 그만이지.”

말을 내뱉는 서준의 눈동자에는 만물을 발아래 무릎 꿇렸던, 천마 의 기세가 어려 있었다.

재생 능력을 지니고 있다지만 고 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오랜 시간 악마, 아스모네 아로서 살아온 삶이 투쟁 그 자체 라 고통에 익숙해져 억누를 수 있 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하등종, 인간이 가한 공격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어찌나 강력한지, 충분히 익숙해 졌다고 생각했던 고통이 몸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덕분에 아스모네아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인간은 내가 알고 있던 하등 종 따위가 아니다.’

전투 센스, 경험은 말할 것도 없 었고 방금 맞부딪쳐 본 결과 아주 기이하고도 강력한 능력을 사용하 고 있었다.

시스템의 스킬, 마법 따위가 아 니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아스모네아 로서도 처음 보는 아주 기이한 능 력이었다.

그렇기에 방금 전, 내뱉었던 말

들을 단순한 허세 따위로 치부할 수 없었다.

‘이 인간이라면 실현이 가능할 거다.’

때문에, 이 싸움은 더 이상 단순 한 유흥으로 치부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인간 놈은 적, 포식자다.’

악마종의 특성 능력이 아무리 뛰 어나다 할지라도 정도 이상의 타격 을 받게 된다면, 재생할 수가 없었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느껴 보는 생명의 위협

에 아스모네아가 생각을 완전히 고 쳐먹었다.

‘거리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권(奉)을 주로 다루는 권 사에 해당하는 능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서 자신, 아스모네아는 본래 마법을 이용하는 존재인 만큼 거리만 내주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 산이 있었다.

하등종이라 여기고 있던 인간을 상대로 생각, 경계해야 한다는 것 이 4군단의 2인자에 달하는 악마로 서는 굴욕적인 일이었지만 다른 방

도가 없었다.

아니, 눈앞의 인간은 알고 있던 하등종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옳았다.

[인정하지, 인간 네놈의 능력은 창대하고 실로 훌륭한 적수다.]

마음을 완전히 고쳐먹은 아스모 네아는 활짝 날개를 펼쳐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으로 서준과의 거리 를 벌려 낸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를 것이 다.]

악마의 붉은 눈동자가 빛을 발하 는 순간, 허공에 수많은 마법진들

이 생성되며 하늘을 뒤덮는다.

현경의 경지에 도달해 있는 만큼 허공답보를 펼치며 거리를 좁힐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았다.

[죽어라!]

콰과과광!

상하좌우,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기공들이 하늘을 가득 메운 채로 쏟아져 내리는 탓에 접근은커녕 피 할 곳도 없었다.

그저 쏟아진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스모네아가 쏟아 낸 기공은 교

묘하게 시야의 사각들을 파고들고 접근해 온다.

어찌나 교묘하고 정교한지, 서준 의 견고했던 방어에 틈이 벌어진다.

쉬익-!

기공으로 인해 생긴 상처, 볼가 에 흐르는 피를 닦아 내는 서준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 나온다.

“제법이네.”

본인의 능력을 활용해 가며 제공 권을 장악하는 전투 센스, 그리고 본인의 뛰어난 기의 운용 능력까지.

퍼펙트 배리어가 아니었다면 가

벼운 자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치명상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겪어 보는 팽팽한 싸움 에서준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흐른다.

‘재미있어.’

그간, 지구에서 겪은 싸움은 너 무나도 일방적이었다.

편하긴 했지만 그만큼 따분하기 도 했고, 마음 한편으로는 이렇게 팽팽한 전투를 벌일 상대가 하나쯤 은 있길 바라 왔다.

그런데 때마침 아스모네아가 그

런 상대가 되어 주고 있었다.

[인간! 이게 바로 위대한 악마종 의 힘이다!]

아스모네아는 자만해도 될 만큼 의 실력,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확실히 이 정도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네.’

아스모네아와의 전투는 홉사, 처 음 선인들을 상대할 때와 같은 기 분이 들게 했다.

각종 도술을 부리며 번거롭고 불 리한 싸움을 이어 갔던, 그날의 기 억들이 떠오른다.

‘골치도 엄청나게 아팠고, 정말로

위험하기도 했지.’

위기라는 상황이 피부에 느껴지 고 있는 덕인지, 생각이 닿기 무섭 게 몸에 긴장감이 빠르게 차오른다.

그렇게 극(極)에 달한 긴장감이 과거의 기억, 경험들을 떠올리게 한다.

덕분에 기억이라는 책장 속에 꽂 혀 있는 경험의 책들이 머릿속을 채워 간다.

마선으로서 싸워 왔던 감각들이 빠른 속도로 돌아오며 육체와 사고 가 가속되며 서준의 눈동자에 이채 가 어리기 시작한다.

이내, 얼마 가지 않아서 승리로 나아가기 위한 답을 도출해 낸다.

‘그래, 굳이 얽매일 필요는 없잖 아.’

주먹이 가장 편했을 뿐이지 다른 것들도 모두 익혔고, 통달했었다.

‘어차피 만류귀종(萬流歸宗)이잖 아.’

결국, 모든 흐름, 무(武)는 종국 에는 하나로 통일된다.

당연히 알고 있던 것이었지만 너 무 빠르게 나아가려다 보니, 가장 익숙하고 편안했던 권(쑤)에 스스 로를 옭아매고 말았다.

서준의 입가에 헛웃음이 흐른다.

‘정말 바보 같았네.’

스스로를 향한 자조를 내뱉고 있 던, 서준의 눈동자가 번쩍- 뜨인다.

눈을 흐리게 하던 안개가 걷힘에 따라 시야가 트이며, 새로운 세계 를 맞이한다.

마침내, 서준이 현경 내의 모든 벽을 넘어선 것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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