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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90화 (90/517)

- 4권 20화

95 화

서준이 콘퍼런스에서 급히 귀국 한 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그동안은 별다른 사건이 없었기 에서준은 가족과 약속했던 게이트 사냥에 나섰다.

정말 다행인 것은 부모 또한 뛰 어난 재능, 무골(武骨)의 기세를 가 지고 있던 덕에 빠르게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늦은 나이에 무공을 시작

했기에 자기 자식만큼 빠르게 성장 할 수는 없었지만,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희소식 이었다.

그렇게 서준이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던 와중 사건이 터졌다.

“ 악마?”

뉴스에서 보여 주는 자료 화면 속에는 3년 전 대격변의 날 초기에 나 보았던 악마족의 모습이 재생되 고 있었다.

검은색 타이츠를 입은 것 같은 기이한 모습, 산양의 뿔과 박쥐의 날개를 지닌 한 악마가 벌이는 학

살극의 끔찍하기 그지없는 광경에서준의 인상이 찌푸려지고 있던 순 간이었다.

우웅-

소파 위, 머리맡에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던 스마트폰이 진동음을 토했다.

그 발원지로 시선을 돌리자 화면 위는 ‘강석호 협회장’이 발신인임을 표시하고 있었고 서준은 그가 전화 를 건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악마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지금 뉴스 속보로 확인을 했습니다.”

-아, 다행히 길게 설명할 것도 없겠군요. 중국에서 합당한 사례를 내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아무래도 도움을 청할 사람이 한서준 각성자 님밖에 없는지라. 매번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강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요는 더욱 아니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었다.

그간 중국이 보였던 뻔뻔한 태도 들을 생각한다면 가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볼 수 있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서준은 본인의 힘으로 해 결할 수 있는 문제, 재해를 외면할

만큼 냉혈한이 아니었다.

정치, 사회적인 관념에서 크고작은 사건과 분쟁들이 있었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 모두가 그런 생각과 사상을 품고 있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국에 나타 난 악마가 다루는 힘은 엘레오노르, 디아볼로스의 힘과 상당히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었다.

여태 침공 조짐이 없던 악마가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의아할 상황에서 디아볼로스 와 비슷한 힘을 다루고 있기까지 하다는 말이다.

‘절대 우연일 리가 없지.’

아니, 설사 우연이라 할지라도 그 사실 하나만으로 직접 확인을 해 봐야 할 만한 중대한 사안이었다.

지금 당장은 악마가 한국을 공격 할 의도가 없다고 보이지만, 그 이 동 경로를 생각하면 중국의 몰락은 시작에 불과한 것일 게 분명했다.

‘분명 한국까지도 쳐들어올 테 지.’

그렇게 될 때까지 가만둘 수 없 었다.

더군다나 저 악마, 데몬의 심장

은 서준에게는 상당히 귀한 물건이 었다.

‘저 악마를 사냥해서 심장을 흡 수할 수 있다면, 수투를 성장시킬 수 있다.’

악마 무리는 72마왕의 ‘대격변’ 의 패퇴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춰 어떻게 찾아내야 할지 난감한 상황 이었고, 그 고민을 더러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악마가 제 발로 찾아와 준 것이다.

‘잘 차려진 밥상을 거절할 이유 가 없지.’

심지어 수투의 성장이 다가 아니 었다.

악마를 성공적으로 사냥하면, 중 국으로부터 합당한 보상까지 얻어 낼 수 있었다.

여러모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단을 내린 서준은 고개를 주억 이며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 다.”

대답을 내뱉은 서준은 곧장, 옷 을 챙겨 입고서 바깥으로 뛰어나갔 다.

중국, 충칭시 중심부.

“저, 저기입니다! 동쪽에서 접근 해 오고 있습니다!”

헐레벌떡 소리를 내지르는 각성 자의 모습에 구존이 황급히 지시를 내렸다.

“다들 자리를 지켜라!”

서서히 거리가 가까워지는 악마 의 모습에 구존의 마음속에서는 긴 장감과 더불어 분노가 치솟고 있었다.

불과 수 시간 전, 혈혈단신으로 온 악마 하나와 일합(一合)의 충돌 이 있었고, 패배했다.

단순히 진 것이 아니고. 상당히 치욕적인 패배를 겪었다.

제대로 힘도 써 보지 못하고 단 일격에 구룡문의 문파원 다수를 잃 었다.

구존 역시 거기서 목숨을 잃을 뻔했으나 목숨을 바친 흑룡, 구회

의 희생으로 디아볼로스, 나타샤의 손아귀에서 탈출을 해내며, 치유 능력을 가진 각성자들의 치료를 받 고 다시 전선에 설 수 있었다.

‘구회…… 네 빚을 반드시 갚아 주겠다.’

구존이 다시 한번 전선에 선 것 은 대의, 사명감 따위가 아닌 구회 에 대한 협(依)을 지키기 위해서였 다.

패도를 걸어온 만큼 과격한 성정 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목 숨을 구해 준 은혜를 무시할 정도 의 쓰레기는 아니었다.

‘배신자, 디아볼로스 놈들과 저 악마도 똑같은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 주마.’

물론, 이미 앞서 압도적인 패배 를 겪은 만큼 단순히 감정적으로 전선에 선 것은 아니었다.

중국에 소속된 백여 명의 각성자 들, 그것도 일반적인 이들이 아닌 A급 이상의 최정예로 구성된 이들 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었다.

패배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중국의 최정예로 구성된 이들인 만큼 여기서 패배를 겪게 된다면

중국은 끝장이었다.

물러날 수는 없는, 물러서서는 안 되는 최후의 항전인 만큼 거리 를 좁혀 오는 악마를 바라보는 두 눈동자에 회광반조(回光返照)의 불 꽃이 불타오른다.

“온다!”

“전투준비!”

한 마리의 악마를 향해 정예로 구성된 중국의 각성자들이 힘을 끌 어 올린다.

최후 항전에 한 치의 양보도 존재치 않는다.

가진 전력을 모두 쏟아부을 준비

가 끝났다.

구룡문의 문파원들과 구존도 평 소 비기(秘技)라고 숨겨 두었던 무 공들을 펼쳐 악마를 압박해 갔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애석하게도 아스모네아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 했다.

[확실흐], 벌레라는 말이 옳군. 지 치지도 않고 어디선가 이렇게 금방 모여서 건방지게 덤벼든단 말이지.]

최정예로 구성된 이들이었기에 잠시 아스모네아와 호각을 이루며 고군분투를 이어 가는 것처럼 보였 지만, 결국 얼마 가지 못하고 힘의

균형이 무너져 내렸다.

“괴물 같은 놈……

구존의 입에서 경악 섞인 비탄이 홀러나온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 스모네아의 저력은 단순히 힘과 기 (氣)의 운용에 능통한 것이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악마라는 종(種)의 특성 때문인 지, 아무리 심한 상처를 내도 금세 수복해 버리는 ‘재생’ 능력을 가지 고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중국 정예들이 시간을 벌어 주는

사이, 구존이 재빨리 이동하며 아 스모네아의 등을 점한다.

“비기(秘技), 쇄혼용조(碎魂龍

不)!”

콰과광-!

날카로운 용의 발톱들이 아스모 네아의 몸 곳곳에 자상들을 만들어 간다.

화려함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지 는 위력이었지만, 구존을 더 충격 에 빠뜨린 것은 그 자상마저도 얼 마 가지 않아서 빠른 속도로 재생 되어 수복되어 버린다는 점이었다.

아스모네아의 뛰어난 회복력에

구존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빌어먹을!”

이 상태로 전투가 흘러가게 되면 패배는 확정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 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는 쪽은 인 간, 각성자들뿐이었다.

반면에 아스모네아는 처음과 전 혀 다를 것이 없었다.

[벌레들치고는 제법이었다만, 종 (種)의 근간은 변하지 않는 법이 다.]

아스모네아의 눈이 빛나며, 허공 에는 거대한 마법진이 펼쳐졌다.

“광역 공격이 온다! 피해라!”

구존이 다급히 외치며 몸을 날렸 지만, 아스모네아의 행동이 한발 더 빨랐다.

[죽어라, 벌레들아!]

아스모네아가 손을 내리긋는 순 간, 송곳과도 날카로운 칼날이 하 늘에서 빗발치며 각성자들을 도륙 한다.

“끄아악-!”

죽어 가는 동료의 모습에서로의 눈동자에는 절망이 드리운다.

강대한 적에게서 살아남기 위하

여 피워 냈던 절박함이라는 불꽃이 사그라지며 이제는 한 줌의 재, 공 포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말도 안 돼……

“이런 괴물을 어떻게 막으라 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현실에 구존이 이를 꽈악- 깨문다.

‘ 빌어먹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지 기 싫어 무(武)를 숭상했고 연마했 다.

그런데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충직했고,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 던 부하의 복수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 신세가 너무나도 부끄럽고 한 심했다.

‘절대 이렇게 물러날 수 없다!’

애초에 물러설 수도 없었다.

이 방어선이 무너진다면 더 이상 의 기회 따위는 존재치 않을 것이 다.

구존의 눈동자에 강한 결의가 차 오른다.

‘선천지기를 개방한다.’

결단을 내린 구존은 마지막 보 루, 절대 손대서는 안 되는 생명의 불씨를 태워 낸다.

아랫배에서부터 터져 나온 강력 한 기운이 차오르며, 체내에서부터 거대한 힘이 솟구쳐 오른다.

띵-!

[선천지기가 개방됩니다!]

[한계를 돌파해 내며 모든 능력 치가 300% 상승합니다.]

[지속 시간이 지난 이후 큰 페널 티가 부여됩니다.]

[주의! 5분 이상 사용 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 전신 에 차오르는 거대한 힘을 느낀 구 존은 곧장 아스모네아를 향해 몸을 내던진다.

[의미 없는 발악을 하는군.]

아스모네아가 여유롭게 웃으며 손을 들어 올리며 방어 태세를 갖 추고 있었지만, 구존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해낼 수 있다.’

자신은 방금까지의 나약했고 한 심했던 존재가 아니다.

비록 선천지기의 힘을 빌렸다지 만 그토록 바라던 한계를 돌파해 내며 새로운 경지에 발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

저 오만한 악마 놈의 콧대를 짓 누를 수 있다는 말이었다.

“구룡무(九龍舞), 절초(絶招)! 용 왕금강조 (龍王金剛/K)!”

한계를 돌파해 낸 힘, 극강기로 빚어진 용왕이 아스모네아를 향하여 쇄도한다.

그 위용에 아스모네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

다급히 마법을 펼쳐 방어 태세를 갖추려 했지만 이미 용왕금강조는 아스모네아와의 거리를 빠르게 좁 혀 간다.

어느새, 지근거리에 당도해 낸 날카로운 용의 발톱이 아스모네아 의 육신을 찢어발기기 시작한다.

종(種)의 특성으로 어느 정도 상 처를 회복해 내고 있었지만 재생 속도보다 빠르게 찢어발겨 내 간다.

“오만한 악마여 이게 바로 인간, 나 구존님의 힘이다!”

콰과광-!

용왕금강조, 그 매서운 발톱이 아스모네아의 육신을 무참히 도륙 내며, 사지(四R)를 찢어발겨 냈다.

[끄아아악-!]

고통에 찬 아스모네아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지만, 구존은 마 냥 좋아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후욱…… 후욱……

깊은숨을 몰아 내쉬는 구존은 전 신에 힘이 풀린 듯 두 다리가 무너 져 내린다.

‘선천지기를 너무 많이 사용했

나?’

동시에 두통이 밀려오며 머리가 지끈거렸고, 시야가 핑- 돌았다.

선천지기의 사용으로 인한 후유 증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은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었다.

정말로 시야가, 아니 몸 전체가 돌고 있었다.

[구존이라 했나? 그래도 하둥종 치고는 제법이었다.]

멀쩡한 아스모네아의 모습에 구 존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 어떻게?!”

분명, 극강기로 빚어진 용의 발 톱이 아스모네아의 사지를 찢어발 겼었다.

그런데 아스모네아는 언제 그랬 냐는 듯, 온전한 몸으로 서 있었다.

분주히 회전하던 머리가 그 답을 도출해 냈다.

“재생 능력……!”

아스모네아가 지닌 재생 능력은 예상을,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다.

절초인 금강용왕조에 갈가리 찢 어발겨진 사지를 재생시킬 정도로 말이다.

[이게 바로 종(種)의 근본이 다르 다는 것이다.]

비릿한 미소를 피워 낸 아스모네 아는 쥐고 있던 손을 내뻗어 구존 을 내팽개친다.

콰과광!

처참한 모습으로 벽면에 처박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이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스스 로의 한심한 모습에, 입가에서 거 친 욕설이 흘러나온다.

“ 젠장......

너무나 치욕스러웠다.

모든 것을 걸었는데 어느 것 하 나 이룬 것 없이, 제대로 된 피해 조차 입히지 못하고 조롱당했다.

서럽고 비참했지만, 생명력의 근 간인 선천지기까지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더 어찌할 수 있단 말인가?

‘다 끝이군.’

부디, 저 하늘의 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있다면 저 괴물 같은 놈을 처치하고 복수를 이뤄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만약 그런 이가 있다면 신이 아 니라 할지라도 숭배하고 모실 자신

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서 구존의 입가에서 허망한 웃음이 흐른다.

‘죽을 때가 되어 가니,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군.’

목숨, 선천지기를 대가로 펼친, 극강기로도 아스모네아에게 제대로 된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저런 괴물을 대체 누가 막는단 말인가?

설사 있다 할지라도 선천지기를 마구잡이로 사용한 만큼 그 끝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죽음이라

는 종착지에, 구존이 두 눈을 감아 가고 있던 찰나였다.

두두두두-!

‘헬기?’

갑작스레 울려 퍼지는 요란한 소 리에 편안히 눈을 감고 있던 구존 의 눈이 번쩍- 뜨인다.

그 순간, 요란한 소리를 토해 내 던 헬기에서 한 명의 신형이 떨어 져 내린다.

희망을 마주하게 된 구존의 입에서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인연이 오래되지 않았고, 복수에 눈이 멀어 있어서 잠시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구원의 동아 줄이자 작금의 중국을 구해 낼 존재의 등장에 구존의 입에서 우렁찬 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 주구운!!”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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