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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75화 (75/517)

- 4권 5화

80화

[스테이터스]

이름 : 한서준

레벨 : 87

보유 내공 : 1,021

힘 : 447, 민첩 : 446, 체력 :

447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입꼬 리가 하늘로 치솟으려 한다.

“진짜, 미쳤어!”

말 그대로 ‘미친’ 성장 속도, 일반 적인 각성자들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승세, 성장 방법이었다.

‘벌써 현경의 중견에 도달했다 니.’

앞의 일류, 절정, 조화경의 경지 사이사이에도 벽이 존재했고, 원래 는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란 매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현경 이후에 마 주하는 벽에 비한다면 모두 보잘것 없다고 말해도 되는 수준이었다.

천마로 등극한서준도 처음 현경

안에서도 그 경지를 나눠 내는 벽 을 넘어서기 위해 몇 개월에 달하 는 기간 동안 피나는 수련을 해 왔 었다.

본디 산을 오를수록 경사가 가팔 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대신하여 그 경사, 벽을 넘어섰 을 때 거머쥘 수 있는 쾌감, 성장 또한 상당했다.

‘지금 정도의 몸 상태라면 세계 제일을 논할 수 있어.’

직접 붙어 보지 않은 탓에 확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과거 의 기억과 경험, 무엇보다도 천마

로서 창안해 낸 무공들이 있는 만 큼, 감히 승리를 논할 수 있었다.

단기간에 정말 엄청난 성장을 이 뤄 냈고, 이제는 무인으로서 수준 이상의 경지에 올라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기쁜 상황인 만큼 본래라면 심장 이 거세게 뛰고는 마냥 좋고 홍분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오늘따라 마음 한편의 불편함이 느껴졌다.

“ 흐음......

다행히도 손에 턱을 괸 채로 불 편함에 대해서 집어 나가니, 금세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디아볼로스.’

일본 정부, 각성자 협회의 괴롭 힘과 부동의 1위라 불렸던 요자쿠 라 길드의 난동까지.

이 모든 것들이 단순히 질투, 이 기심에 나왔다고는 추호도 생각하 지 않고 있었고, 켄이치가 강석호 와 싸우며 내뱉은 말들로 확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놈들은 일본 전체를 쥐고 있었 어.’

국가 하나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비단 일본이 끝 이 아닐 확률이 높았다.

켄이치의 말들을 생각해 보면 아 마 일본은 디아볼로스의 세력의 일 부분에 불과할 것이며, 그의 말대 로 디아볼로스가 정말로 지금의 세 계의 흐름, 대세일 수도 있었다.

이번 싸움으로 인하여 세계를 적 으로 돌릴 수도 있게 되었다는 것 이었다.

‘세계 전체를 적으로 돌린다 라……

수백에 달하는 국가, 수만에 달 하는 각성자들.

엄청나게 많고 강력한 적들이 공 세를 펼쳐 올 것이라는 말이었다.

평범한 이들, 아니 이름을 제법 떨친다 하는 각성자라 할지라도 생 각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만한 상황 이었다.

그러나 서준의 입가에는 여유로 운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이미 한번 해봤던 싸움이야.’

중원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싸웠 고, 승리를 쟁취해 낸 적이 있었다.

한번 걸어온 길, 겪어 본 일인 만큼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켄이치가 언급한 ‘그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만큼 백 퍼센트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준이 이토 록 자신만만할 수 있는 데는 이유 가 있었다.

‘그런 변수 따위,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면 그만이잖아.’

요자쿠라 길드의 운용 가능한 재 산을 압수해 얻어 낸 2천억, 그 덕 분에 전과 비교해 성장을 위한 선 택지가 아주 넓어졌다.

수중에 막대한 자금이 있는 덕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고등급의 스킬 을 구입할 수도 있었고, 혹은 뛰어 난 S급에 달하는 고둥급의 아티팩 트를 구매할 수도 있었다.

‘흐음……. 어떻게 할까나?’

머릿속으로 성장 방법에 대하여 고민을 해 가며 걷다 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서준은 평소와 같이 밝은 목소리 로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평 소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석훈, 양정화를 비롯해 한서연 까지 가족 모두가 현관에서서 불 안한 눈초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 던 것이다.

의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준 의 고개가 젖혀졌다.

“다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계세 요?”

별 의미 없이 던진 순수한 궁금 증에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 괜찮지?”

“어디 다친 데는 없더냐?”

걱정 가득 담긴 가족들의 말에서준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이 밀려왔다.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있었네.’

괜찮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탈 없이 사건 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입장은 달랐을 것이다.

실시간으로 기사들이 쏟아졌고, 일부분이라지만 일본을 몰아붙이기 위해 공개한 요자쿠라 길드의 기습 영상으로 크고작은 상처를 입은 각성자들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사상 자는 없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타고 전해지긴 했다지만 그런 전쟁터와 같은 곳에 가 버린 가족, 아들이 걱정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아무 데도 다친 곳 없어요, 보세 요. 완전 멀쩡하잖아요. 애초에 공개 된 영상들은 전부 일본을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꾸며낸 연출인걸요.”

집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었을 가 족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됐기에서준은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말을 하며, 팔뚝을 들어 올려 보인다.

괜히 걱정이 가중될까 염려했는 데 다행히도 귀환 이후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가족들의 마 음도 조금 쉽게 누그러졌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오빠, 몸 좀 챙겨 제발.”

양정화와 서연이 안도했는지 입 가에는 미소를 그리기 시작했고 뒤 이어 석훈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입 을 열었다.

“정말 장하다, 내 아들! 고생 많 았고 아주 잘했다!”

한석훈은 서준에게 어릴 적부터 맞고 사는 것은 사나이가 아니라고 교육했었다.

오히려 누군가가 자신을 괴롭히 고 때린다면 자리를 피하는 것이 아닌, 당당히 그에 맞서 싸우라 한 사람이었다.

“당한 것이 있으면 돌려줘야지.

그래, 그것이 사나이지!”

역시 피는 속일 수 없었다.

무뢰한들이 벌인 악행에 자비를 보이지 않는 자신의 성격이 어디서 나왔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서준의 입가가 피식 미소가 피어 났다.

“당연하죠, 제가 누구 아들인데 요.”

“그렇지! 나 한석훈의 자랑스러 운 아들인데 ‘영웅’이라 불리는 것 이 당연한 거지!”

가족, 한석훈과 주고받는 농담 섞인 말에, 서준의 기분 좋은 미소

가 흐른다.

“역시 다 아버지 덕분입니다. 정 말 감사합니다!”

“오냐, 잘 알았다.”

서준과 한석훈,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부자(父子)는 서로를 똑 닮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양정화의 표정에 익살스러움이 묻어난다.

“이 사람이, 은근슬쩍 아들의 공 을 자기가 홀랑 뺏어 먹으려고 하 는 거 아니에요?”

기습 공격이었지만, 한석훈은 한 두 번 당해 본 것이 아닌 만큼 쉽

게 받아쳐 낸다.

“원래 아들이 잘나면 아빠 어깨 도 올라가고 그러는 거지, 당신도 봐요, 웃고 있으면서.”

그러나 양정화와 서연의 역공도 만만치 않았다.

“아들 절반이 누구 유전자인데 요, 엄마인 내 어깨도 같이 올라가 야지.”

“맞아, 아빠 혼자 으쓱하는 건 너무하지!”

서연까지 합세해서 펼치는 모녀 (母女)의 공세에 석훈의 얼굴이 난 처한 표정이 된다.

“끄응..

한석훈이 고개를 돌려 도움을 요 청했지만, 서준은 고개를 내저었다.

“너무 욕심을 내시긴 하셨어요.”

“아들, 방금까지 같이 웃어 놓고 이러기냐?”

서준도 입가에 미소를 띤 채로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요, 대세를 따라 야죠.”

한석훈이 눈을 흘기며 주변을 둘 러보았지만, 한배를 타고 있던 서준까지 반대편이 된 상황에서 아군

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결국, 석훈이 양팔을 머리 위로 높게 들어 올린다.

“그래, 아빠 항복! 잘못했으니까 용서해 주라.”

석훈이 던진 농담에, 가족들의 입에서 함박웃음이 터져 나왔다.

“오호호, 이 사람도 정말.”

“하하하!”

별것 아닌 장난에도 화기애애해 지는 분위기 속에서 피는 가족들의 행복한 미소에서준은 다시 한번 굳은 다짐을 할 수 있었다.

‘누구라도 이 행복을 위협하거나, 부수려 한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 겠어.’

이번 요자쿠라 길드, 디아볼로스 와의 싸움으로 세계를 적으로 돌리 게 되는 귀찮은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가족과의 행복을 체감하고 나니 그 선택에 있어 한 줌의 후회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의 서준에게 이보다 가치 있 는 것은 없었으며,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힘겹게 쟁취해 낸 이 행복을 반드시 지켜 내리라 다짐을 했다.

디아볼로스가 세계에 끼치는 영 향력은 생각보다 강했고, 빌런 집 단이라는 특성상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위협을 해 올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렇기에 카구야의 거울로 만들 어 낸 분신의 가장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것은 다름 아닌 가족들의

호위, 경호였다.

물론, 서준의 성격상 분신에게 호위를 맡겼다고 해서 마냥 안심해 두 발 뻗고 쉴 생각은 없었다.

‘나도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어떠한 적, 어떠한 것이 온다고 할지라도 부숴 내고 무너뜨릴 강력 한 힘이 필요한 만큼 성장을 도모 할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도 어젯밤 귀갓길에서 성 장 방법에 대해서 제법 고민했기에 그 방식은 어느 정도 윤곽을 정해 둔 상태였다.

아니, 애초에 확실한 길이 존재

하는 만큼 그리 큰 고민을 할 것도 없었다.

‘역시 최고는 레벨 업이지.’

시중에 풀려 있는 스킬들도 제법 훌륭하긴 했지만, 머리에 각인된 천마, 마선의 무공에 비할 바는 아 니었다.

아티팩트도 정복왕의 수투, 카구 야의 거울급 정도가 아니라면 효율 이 나올 수가 없었다.

문제는 그 정도의 아티팩트는 시 중에 매물이 풀리지 않을뿐더러 지 금 가진 자산으로는 턱도 없다는 것이었다.

성장의 한계치가 아직 한참 남았 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현재 수중 에 있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성장 하는 방법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레벨 업이라는 말이다.

물론, 그 길도 마냥 쉽고 편하지 는 않았다.

사냥, 성장을 이룰 게이트를 매 수하는 과정이 다소 복잡할뿐더러 개인이 구매하는 데 그 수량의 제 한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준에게는 그 문제를 가 볍게 해결할 수 있는 인물, 강석호

가 곁에 존재했다.

게이트를 구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라는 말이다.

실제로도 강석호는 협회장의 권한 을 최대한 이용하여 서울시에 오픈 할 수 있는 고등급의 게이트를 전부 매수하여 서준에게 넘겨주었다.

‘자그마치 A급 2개, B급 9개라 니!’

심지어 일주일, 아니 한 달도 넘 게 걸릴 복잡한 과정들이 하루 만 에 처리가 되었다.

일사천리로 절차가 진행된 덕분 에서준은 생각을 먹은 당일부터

곧장, 서울시에 생성된 게이트들을 공략해 나갈 수 있었다.

서준의 입가에 피식 미소가 흐른 다.

“역시 사회생활은 인맥이 최고라 니까.”

지천에 깔려 있는 B급 몬스터 늪 지대 리자드맨이라는 경험치들을 바라보고 있는 서준의 눈동자가 반 짝인다.

먹잇감이라고만 생각하고, 잡아 먹으려 했던 인간이 내뿜는 기이한 감각, 광적인 집착에 리자드맨들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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