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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69화 (69/517)

- 3권 24화

74화

[스테이터스]

이름 : 한서준

레벨 : 84

보유 내공 : 954

힘 : 378, 민첩 : 377, 체력 :

378

초록빛 홀로그램 창에 표기된 스 텟의 수치를 확인하는 서준의 입가

에 피식 미소가 피어난다.

‘좋았어!’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목 표로 했던 현경 초입에 도달해 내 는 데 성공해 냈기 때문이었다.

비록 완연한 현경의 경지에 도달 했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그 첫 발을 내딛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실로 엄청 난 성장이었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현경(玄境)의 영역에 도달 함으로써 얻은 ‘초월자’라는 칭호의 효과 또한 상당했다.

모든 스테이터스 삼십, 레벨 업

으로 치자면 자그마치 열 개의 계 단을 올라야 하는 걸 단번에 상승 시켜 주고 있었다.

가장 놀랍고 탄성이 나오는 것은 단순히 시스템에 표기된 스테이터 스 상승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돌파했다는 메시 지가 과연 거짓은 아닌지, 근육의 탄성 하며 신체의 유연함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해진 육체로 변모했다.

뿐만 아니라, 내공 또한 큰 상승 폭을 보였다.

‘100이 넘게 상승했어!’

칭호의 효과와 더불어 일전에 구 옹과 쇼를 비롯한 다수의 헌터에게 시전한 흡성대법이 만들어 낸 결과 였다.

인원을 생각한다면 적은 양이라 고 볼 수 있었지만 상승의 경지로 갈수록 쌓아 내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었다.

육체, 그릇이 개변(改變)을 맞이 한 것과 같이 품고 있던 내공도 또 한 큰 개변을 맞이했다.

‘내공의 질도 전에 비교할 바가

아니야.’

인간의 한계를 돌파해 낸 그릇에서 만들어 내는 내공은 일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인 위력과 힘을 보유하고 있었다.

덕분에 같은 양의 내공을 사용해 도 전과 달리 그 배의 효율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구옹과의 싸움에서 펼친 어수룩한 천마원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다.

물론, 현경의 영역에 발을 들임 으로써 생긴 이득은 이것들이 전부

가 아니었다.

‘드디어 내공 운용이 자유로워졌 어.’

과거의 경험과 지식들을 토대로 뛰어난 운용 능력을 보여 주긴 했 었지만 결국 규격, 틀 안에 갇혀 있는 운용이었다.

실제로도 내공을 운용할 때 육체 들 강화한다거나 혹은 주먹을 통해 방출한다거나 발끝에 응축시킨 기 운을 폭발해 이동하는 수준에서 그 쳤었다.

그러나 현경의 영역에 들어선 지 금은 달랐다.

하늘을 마음대로 노닐 수 있는 허공답보, 자유로이 주변의 검들을 다뤄 내는 이기어검과 같은 운용의 자유가 필요한 무공을 펼칠 수 있 게 됐다.

펼칠 수 있는 무공의 선택권이 실로 다양해졌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구성에 다다른 천마 신공을 활용한다면 진정한 천마의 힘을 누리는 것도 가능했다.

정말 엄청난 성장을 이뤄 낸 것 이었다.

그렇기에서준은 감히 확신할 수 있었다.

‘일본, 요자쿠라 길드가 무엇을 준비해 왔다 할지라도 변하는 것은 없어.’

이제는 일말의 변수조차 존재하 지 않았다.

확실하게 준비를 끝마쳤다는 것 이었고 이제는 본격적인 사냥을 시 작할 때라는 말이었다.

휴전선의 또 다른 말인 38선은 대격변의 날, 북한이 멸망을 맞이 한 후 경계를 위해 최소한의 각성 자들을 배치한 것을 제외하곤 동물 을 포함해 찾는 이가 아무도 없는 땅이 되었다.

이제는 생물의 반응이 극히 드물 다 못해 폐허라고 불려도 될 정도 로 앙상한 곳이 되었지만, 오늘만 큼은 많은 각성자들이 분주하게 움 직이고 있었다.

“다들 장비 한 번씩 더 점검해!”

“명운이 달린 문제니까, 꼼꼼히 체크하도록 해야 한다!”

말 그대로 목숨이 달린 문제인 만큼 한국의 각성자들은 긴장감에 날이 잔뜩 선 목소리로 대화를 주 고받는다.

정점이라 불리는 S급의 각성자들 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강석호는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 었고, 항상 웃는 얼굴로 농담을 주 고받던 여현진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던 스칼렛도 입을 다문 채로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오 늘의 이 싸움은 요자쿠라 길드원들

뿐만 아니라, 재앙급 몬스터라는 하이 리치와의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S급 각성자라 할지라도 긴장감이 피어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었다.

계속되는 침묵 속에 무거운 분위 기가 이어지던 찰나, 장비를 점검 해 가던 우진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누가 보면 죽으러 가는 줄 알겠 습니다. 자 자, 표정들 풀자고요. 한서준 각성자가 그렇게 자신만만 해하지 않았습니까.”

우진혁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서 던진 말, 정확히 말하자면 ‘한서준’이라는 이름에 스칼렛의 입 가가 호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 세상에서 제일 듬직한 내 친구가 한 말인데 믿어야지. 너희들 설마 내 친구 말을 못 믿는 거야?”

스칼렛의 농담 섞인 말에 굳어 있던 여현진의 얼굴에도 피식 웃음 이 피어난다.

“못 믿었으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겠죠.”

빈말이 아니었다.

한서준이라는 이가 보여 준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들이었고, 그렇기 에 믿을 수 있었다.

스칼렛의 입가에 피식 미소가 흐 른다.

“바로 그거지.”

각성자들이 주고받는 가벼운 농 담에 자연스레 강석호의 얼굴에도 그늘이 가시며, 미소가 흐르기 시 작했다.

“생각해 보니 정말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군요. 한서준 각성자가 있는데 어떻게 질 수 있겠습니까.”

강석호의 말에 한국 소속의 S급 각성자들은 서로의 시선을 주고받

으며 결의를 다진다.

그렇게 서로의 눈동자에 믿음에 대한 확인을 끝마친 순간이었다.

후우우웅-

때마침 하늘에서 요자쿠라 길드 원들을 태운 헬기들이 요란한 소리 를 토해 내며 하나둘씩 목적지에 착지하고 있었다.

주의해야 할 것이 크게 없는 폐 허, 황무지의 땅인 탓에 삽시간에 헬기 수 대가 착륙했다.

덕분에 얼마 가지 않아서 착륙한 헬기 내부에서 요자쿠라 길드원들 이 속속들이 대열을 갖춘 후 모습

을 드러냈다.

마침내 모든 요자쿠라 길드원들 이 착륙을 마친 순간, 중심에서 있던 켄이치가 피식 미소를 흘리며 강석호를 향해 걸어온다.

“반갑습니다. 요자쿠라 길드의 마스터이자, 이번 하이 리치 토벌 동맹군의 일본 총책임자인 켄이치 라고 합니다.”

“한국 각성자 협회장이자 하이 리치 토벌 동맹군의 한국 총책임자 강석호라고 합니다.”

강석호와 켄이치가 미소를 보이 며 인사를 나눈다.

예의를 갖춘 존댓말로 인사를 나 누고 있었지만, 이미 서로의 진의 를 확인하고 있는 만큼 그를 순순 한 호의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었다.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의 주변의 공기가 낮게 가라앉고는 겨울날의 한파보다 더 아프게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빰을 스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서로 비수를 감춘 채로 신경전을 벌여 가던 와증, 켄이치 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준비는 모두 마치신 거 같군요. 굳이 시간 끌 필요 있습니까? 바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침 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 는데 생각이 일치하다니 정말 다행 이군요. 바로 출발하도록 합시다.”

총책임자인 두 사람의 의견이 일 치되었으니 각국의 각성자들이 일 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살얼음판의 분위기 속에서 하이 리치 토벌대가 마침내 출 범했다.

토벌대는 많은 인원, 사람들이 무 리 지어 이동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그 행위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인간을 적대하는 몬스터들이 우 글거리는 과거 북한의 땅에서는 제 일 표적이 된다는 것이었다.

키아악-!

키엑-!

당장 눈앞에만 해도 B급 몬스터 고블린 라이더들 수십 마리가 달려 오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순간도 토벌대의

앞길을 막지는 못했다.

“제가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자쿠라의 간부를 맡은 후타로 가 손을 앞으로 내뻗는다.

“팔척빙모옥(八尺氷카玉)!”

얼음으로 빚어진 날카로운 창과 같은 공격이 달려오는 몬스터들의 몸을 관통한다.

촤악-!

B급에 달하는 몬스터를 삽시간에 처치해 내며 S급 각성자에 걸맞은 위엄을 보이며 압도적인 힘으로 승 리를 쟁취해 냈지만, 후타로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승리의 여운을

즐기지 않았다.

애초에 일본, 요자쿠라 길드의 토벌 대상은 이런 몬스터들이 아니 었기 때문이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눈동자를 한 켄 이치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 10분 후면 조우하게 될 것이다.”

켄이치가 두서없는 말을 내뱉고 있었지만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 는 존재치 않았다.

요자쿠라 길드원들의 눈에 살의 가 넘실거린다.

길드 내에서도 각오를 마친 각성

자, 정예들로만 선발을 해 온 만큼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잘 벼려진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이를 홉족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켄이치가 고개를 돌리어, 후타로를 보며 물었다.

“붙어 있던 눈들은 확실하게 처 리했겠지?”

재앙급 몬스터인 하이 리치의 토 벌, 이슈가 될 만한 이야기인 만큼 휴전선 초입까지만 해도 방송국의 인원도 함께 따라왔었다.

한국의 각성자들을 노리고 있는 요자쿠라 길드원들에게는 그것이

감시원처럼 느껴졌지만, 다행히도 위험하다는 그럴싸한 핑계가 있는 만큼 모두 쉽게 떼어 낼 수 있었다.

“삼십여 분 전에 모두 떼어 냈습 니다. 혹시 몰라서 정찰까지 마쳐 둔 상태입니다.”

고대했던 순간, 목표가 코앞에 당도하고 있었다.

이미 확정된 승리라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단단히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됐다.

“다들 맡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 게끔, 만반의 준비를 해 놓도록.”

켄이치의 마지막 당부가 전달된 찰나, 후타로가 조심스레 입을 열 었다.

“대장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아직 한서준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 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미간이 찌푸려지는 켄이치의 얼굴에, 후타로가 황급히 뒷말을 이 어 붙였다.

“정확한 위치를 모를 뿐입니다. 명단 내에서 후발대로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해 두긴 했습니다.”

보다 완벽한 범죄를 위해서라도

가능하다면 한국인 각성자들을 한 번에 정리하려 했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는 말 이었다.

“ 흐음

침음을 홀리는 켄이치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그러나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인 만큼 켄이치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 았다.

“크게 상관없을 것이다.”

어차피 지금 요자쿠라 길드의 목 표, 의회에서 내려온 지상 명령은 한국을 몰락시키는 것이었다.

한서준 한 명이 없다 할지라도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결국, 한국이라는 나라는 오늘날 을 기점으로 주요 각성자, 인재들을 모두 잃고 침공해 오는 하이 리 치를 막지 못해 끝내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변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본대에 한서준이 없는 것 이 더욱 좋다고 볼 수 있었다.

‘한서준이 없다면 본대에 있는 한국의 s급 각성자들을 정리하기가 한결 쉬워지겠지.’

추후, 후발대에 있는 한서준이 합류한다고 해서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커다란 절망 속에서, 끔찍 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켄이치가 계산을 마친 순간, 때 마침 시야 끝자락에 태산만 한 군 대, 하이 리치의 군세가 모습을 드 러내고 있었다.

‘한국의 몰락이 시작되는군.’

폐허가 되어 있는 도시들을 걷고 있는 켄이치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 가 흐르기 시작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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