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권 8화
58화
[스테이터스]
이름 : 한서준
레벨 : 71
보유 내공 : 629
힘 : 279, 민첩 : 278, 체력 :
279
매번 느끼지만 혀를 내두를 정도
의 엄청난 성장력이었다.
특히나 내공 부분에서는 상식을 초월할 정도의 성장을 보이고 있었다.
‘흡성대법으로 차현성과 미치오 에게 흡수한 도합 60의 내공, 천마 신공으로 인한 30의 상승, 환골탈 태의 15까지.’
갈수록 내공의 양을 늘리기 힘들 었음에도 불과 며칠 만에 자그마치 105라는 엄청난 상승을 보이고 있었다.
이 엄청난 성장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시스템 창, 수치만 바뀐 것 이 아니었다.
서준이 내공을 운용하며, 앞으로 내뻗은 팔에 기운을 응집시킨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기가 유형화 되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것 에서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서준의 팔에서 피어 올라 주먹에 둘러진 기는, 홉사 광 선검처럼 두꺼우면서도 날카로웠다.
‘강기.’
같은 강기가 아닌 이상 막아 낼 수 없는 기(氣)의 응집체이자 벽을 허물고 무인으로서 한 단계 더 높 은 경지인 화경(化境)으로 도약을 해냈다는 증표였다.
혼히들 말하는 강호에서 내로라 하는 고수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한번 걸었던 길이고, 시스템의 도움을 받았다지만 남들은 수십 년, 아니 평생을 가도 이루지 못하는 화경의 경지에 불과 몇 개월 만에 올라선 것이었다.
그야말로 상식을 아득히 초월하 는 성장력이었다.
‘미쳤어.’
화경으로의 도약, 무인으로서의 큰 성장에 심장이 거세게 날뛰기 시작한다.
쿵! 쿵!
자연스레 서준의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이 정도라면 지금 지구, 각성자 들의 강함으로 치자면 크라운즈 나 이트급 정도는 되겠지.’
물론, 정확한 것은 직접 붙어 봐 야 알 것이다.
그러나 크라운즈 나이트라는 존재들과 맞붙더라도 패배할 것이라 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시스템, 능력치에만 의존하고 있 는 각성자들과 달리 서준은 다른 강점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는 마선에 등선했을 정도
의 지식과 경험이 있어.’
특히나 내력의 운용에 있어서 서준은 분명 경지 이상의 능력을 가 지고 있었다.
이러한 튼튼한 기반들이 있는 만 큼 같은 경지 대비 기준 중원 대륙 당시보다 지금이 훨씬 강했다.
그렇기에 크라운즈 나이트들이 같은 화경, 혹은 조금 더 우위에 있다 할지라도 감히 승리를 논할 수 있었다.
달리 말하자면 현재 크라운즈 나 이트에 속한 각성자조차 없는 일본 이 어떠한 함정을 준비, 계획하고
있다 할지라도 가볍게 부숴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벽을 허물고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 낸 덕분에, 걱정을 한시름 덜 어 낸 서준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나는 순간이었다.
똑- 똑-!
문 너머에서 노크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서준 각성자님, 저 안채형입 니다. 급히 보고드릴 게 있는데 방 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마침 수련도 끝마친 상황인 데다 가, 안채형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
을 내뱉을 정도의 안건이 도대체 무엇인지 서준의 궁금증을 동하게 만들었다.
“네, 들어오세요.”
허락을 해 주기 무섭게 문이 활 짝- 열리며, 안채형이 다급한 발걸 음으로 방 안으로 들어섰다.
“무슨 일이에요? 평소답지 않게 그리 다급하시고.”
“다름이 아니라......
“아니라?”
서준의 고개가 갸우뚱- 젖혀지던 순간, 안채형이 조심스레 입을 열 었다.
“일본 측에서 조작을 한 것 같습 니다. 이번 시련의 산의 마지막 시 험의 대전 상대가 갑작스레 나카다 대신에 일본 각성자 협회장인 히로 아키로 바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목도 스피드 런으로 자신들에게 한없이 유리한 종목으로 변경을 했 습니다.”
“히로아키와 스피드 런을 하는 게 제 시험이라고요?”
협회장, 스즈키 히로아키는 인터 넷으로만 눈대중으로 정보를 수집 했던 서준도 알 정도로 상당히 유 명한 존재였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괜 히 히로아키가 기성세대, 우수한 각성자들을 제치고 협회장이라는 막강한 직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히로아키가 크라운즈 나이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스피 드 런, 게이트를 공략하는 것이 세 계에서 가장 빠른 각성자이기 때문 이었다.
선수를 변경한 것도 모자라 종목 도 가장 자신 있는 것으로 선점했 다는 말이었다.
서준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노골 적이네.’
무거워진 방 안의 공기를 느낀, 안채형이 황급히 뒷말을 이었다.
“그래도 일단은 강석호 협회장님 께서 세계 각성자 협회에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를 하겠다 하셨으니 조만간 무언가 조치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갖가지 핑계를 대며 최대한 시험 일정을 미루면서 세계 각성자 협회의 도움을 기다리 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한서준 각성자님의 생각은 어떠십 니까?”
안채형의 질문에서준은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문제 될 거 전혀 없 으니 이의 제기 없이 그냥 진행해 주세요.”
일본이 어떤 방식으로든 방해해 올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다.
그때를 대비해서 수련한서준이 었고 일본에서 무슨 수를 준비했든 파훼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 낸 상태였다.
구태여 거절할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거절을 받아들여 주지도 않겠지.’
아무런 근거 없이 일본이 이런 과감한 수를 펼쳤을 리가 없었다.
차라리 이럴 때는 다른 권모술수 를 더 꾸미기 전에 빠르게 몰아치 는 게 더 현명한 판단이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냥 당 장 내일로 대련 일정을 잡아 주세 요.”
서준의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안 채형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반문을 내뱉었다.
“ 네?”
“내일 당장 경기를 진행할 수 있 도록 일정을 잡아 주셨으면 합니
다.”
귓전을 파고드는 서준의 듬직한 말투가 혼란스러웠던 정신을 일깨 웠다.
‘생각해 보면 한서준 각성자님은 절대 허세를 떨 분이 아니야.’
저렇게 자신감 있는 말을 내뱉은 서준은 항시 상상 이상의 결과를 도출해 냈다.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나자, 안채형의 눈에 방바닥에 깔려 있는 찐득한 액체가 눈에 들어오더니 배 어 있는 역한 냄새가 코끝을 찌르 기 시작했다.
‘ 이건?’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방 금 전. 한서준 각성자의 자신감을 봐서는 무언가 수련을 했고, 엄청 난 성장을 이뤄 냈다는 것은 유추 할 수 있었다.
결정적인 증거로 한서준 각성자 의 눈동자에 자신감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안채형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흐 른다.
“그렇다면 말씀대로 내일 바로 히로아키와 승부할 수 있도록 준비 하겠습니다.”
최단기간 S급 달성, 차현성이라 는 기성 S급 각성자와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압승을 거머 쥐는 것을 라이브로 송출했던 덕에 지금 한서준이라는 각성자는 세계 에서 뜨거운 감자로 회자되고 있었다.
특히나 크라운즈 나이트가 언급
된 영상과 기사는 순식간에 가열되 어 아주 뜨거운 용광로와 같은 열 기 속에서 갑론을박을 주고받는 형 국이었다.
L한서준이면 한국 최초로 크라 운즈 나이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 을 것 같지 않냐?
‘개소리. 지금 성장이야 빠를 수도 있는 거지 한계점이 어디인지 알고 크라운즈 나이트를 들먹여?
L반대로 한계점이 없다면? 그럼 크라운즈 나이트에 이름을 올릴 수 도 있지 않냐?
L일단 지금 당장 팩트는 현재로 선 턱도 없다는 거지.
는고래도 붙어 봐야 알지.
1이미 그 격차가 하늘과 땅인데 굳이 대 봐야 아나.
L왜 이렇게 꽉 막혔어? 만에 하 나라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거 잖아?
그렇지 않아도 이런 갑론을박 토 론이 계속되는 과정에 과거 크라운 즈 나이트였던 각성자, 스즈키 히 로아키와 스피드 런으로 결정된 사 실상 대결인 이 시험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앞서 크라운즈 나이트보다 지금 당장은 서준이 부족하다는 의 견이 많았던 만큼, 여론 대다수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불공정을 논하 고 있는 상태였다.
L 미친 건가? 히로아키 그놈은 스피드 런 세계 신기록 보유자잖 아? 규모가 안 맞는다고. 이건 말 도 안 되는 대결이야!
트히나 일본은 지리적 특성상 A급 게이트가 유독 많이 생성돼서 히로아키 정도면 A급 게이트에서
식하는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방법 같은 건 다 익히고 있을 거잖아.
'그치, 그래서 공략 속도가 세 계 제일이지.
L갑자기 종목도 바꾸고 선수도 교체한 거 보면 일본이 불법 조작 한 거 아니야?
L세계 각성자 협회에서 아무런 말도 없는데 왜 불법이라 단정 지 음?
L또 뒷돈 먹었나 보지? 그리고 한국인이라서 한서준 각성자가 승 리하길 바라서 화를 내는 건데 불 만 있냐?
L맞음. 한국 입장에서 보면 너 무 억울하지.
대다수의 한국인이 격한 반응을 보인 것처럼 강석호도 일본 협회의 말도 되지 않는 소식을 접하고 노 발대발 큰소리를 냈었다.
그러나 지금, 비서 업무로 따라 갔던 안채형과 영상통화를 마칠 때 가 되자 치솟았던 화가 싹 가라앉 는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입가에 환한 미소 가 걸릴 정도로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
“정말 한서준 각성자님께서 문제 될 거 없다고 하셨나?”
안채형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 개를 주억였다.
“네 그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강석호는 여태껏 상식을 뒤집어 버린 서준의 능력을 봐 온 만큼 감 히 이다음 벌어질 일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번 승부도 상식을 뒤엎고 승 리를 거머쥐시겠군.’
승리가 확신되었다면 쓸데없는 곳에 화를 내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것은 기회다.’
서준이 짓눌러 놓은 일본을 밟고 올라가, 한국을 비상시킬 아주 소 중한 기회였다.
강석호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인맥을 총동원해서 세계의 기자 들을 스탠바이시켜 둘 테니 상황을 잘 지켜보고 있다가, 한서준 각성 자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연락을 넣어 주게.”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화를 주고받는 강석호와 안채 형의 눈동자에는 화려한 대한민국
의 미래가 비치고 있었다.
다음 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시련의 산의 입장권올 얻는 최종 시험이 열렸다.
“이 액션 캠을 머리에 이렇게 이 시면 됩니다.”
머리띠를 두른 것처럼 다소 우스 운 꼴이 되겠지만, 액션 캠은 스피
드 런의 경기 내용과 세부 기록을 담당하는 만큼 반드시 착용해야 하 는 물건이었다.
서준은 곧장 안채형이 가르쳐 준 방식대로 액션 캠을 착용했다.
“ 됐나요?”
“홀륭하십니다.”
안채형이 액션 캠을 머리에 쓴 서준을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우 고 있던 순간이었다.
바깥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10분 뒤, 2시에 스피드 런이 시 작됩니다! 한서준 각성자님은 게이
트 입구로 와 주십시오?
서준은 고개를 주억이며 입을 열 었다.
“갔다 올게요.”
백승관, 차현성과 대결할 때만 해도 안채형은 매번 걱정을 비쳤던 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걱정을 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안채형은 승리를 확정 지 은 듯한 말을 내뱉고 있었다.
“샴페인을 들고 기다리고 있겠습 니다.”
긍정적인 안채형의 변화에서준 의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흘렀 다.
“기념사진은 잘 나오는 게 좋으 니 기왕이면 아주 비싸고 좋은 걸 로 하나 부탁드릴게요.”
“파티에 어울리는 아주 비싼 것 으로 준비해 두겠습니다.”
서준은 대답 대신 안채형의 눈동 자를 응시하고는 피식- 미소를 흘 린 후 대기실 바깥의 게이트의 입 구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