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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42화 (42/517)

- 2권 22화

47 화

방금 전, 시험장 바깥의 관중석.

테스트라고는 볼 수 없는 과격한 전투에 우진혁의 입가에서 거친 욕 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X발, 저게 실수라고? 지금이라 도 말리러 들어가는 게 맞겠지?”

우진혁은 당연히 함께 구경을 하 고 있는 여현진이 동의를 표할 것 이라 생각하고 내뱉은 질문이었지만 기이하게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

었다.

“야, 뭐 해?”

의문을 표하며 고개를 돌린 우진 혁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입을 벌린 채로, 넋이 나가 있는 여현진 의 모습이었다.

‘저게 이제 갓 s등급이 된 각성 자라고?’

백승관이 쏘아 내는 번개를 피해 내고 있는 몸놀림, 반응속도만 해 도 놀라웠다.

그러나 진짜 놀라운 점은 바로 한서준의 발끝에서 발현되고 있는 스킬, 보법이었다.

‘대체 무슨 스킬이지?’

보통 스킬은 아랫배에 모여 있는 마나가 특정 위치에 도달하는 순간 발현이 된다.

그러나 매초마다 시시각각 변하 는 전투의 특성상 정확하게 바라는 순간에 원하는 방향으로 스킬을 발 현해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었다.

‘그렇게 하려면 항시 스킬을 발 현할 수 있도록 마나를 주입해 주 고 있어야 한다.’

반응은 생각한 것만큼 빠르게 할 수 있지만, 마나 소모가 극심한 만

큼 오랫동안 그 상태를 지속할 수 없다는 명확한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서준이 펼치고 있는 스킬은 달랐다.

‘원하는 순간, 방향으로 스킬이 발현되고 있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백승관의 번개가 도달하기 직전에만 태풍과 같은 바람을 일으키며 빠른 움직임 을 보이고 있었다.

‘한 치의 힘의 낭비도 존재하지 않는군.’

이로 인한 장점은 수도 없이 많

았다.

우선 마나의 소모가 현저히 줄어 든 만큼 오랫동안 전투를 지속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종국에는 선공권, 제공권을 손쉽게 취할 수 있었다.

이외로도 전투에 중요시되는 기 동성과 같은 부분에서 엄청난 우위 를 점할수 있었다.

말 그대로 사기적인 스킬이었다.

S급 각성자인 자신, 여현진은 물 론, 한국 제일이라 칭해지고 있는 강석호도 저런 스킬을 보유하고 있 지는 않았다.

여현진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감 탄사가 흘러나왔다.

“정말 대단하네.”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직접 봐 봐.”

구태여 말을 하기보다는 직접 손 가락으로 한서준 각성자를 가리켜 주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우진혁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이게 뭐야?”

자세히 보니 화려한 라이트닝 제 노사이드의 공격 중에서 한서준 각

성자의 몸에 닿는 것은 단 하나도 존재치 않았다.

‘저런 스킬도 가지고 있었다고?’

첫 만남 때 작은 마찰이 있었던 만큼 백승관과 같은 마나를 응집시 켜 쏘아 내는 엄청난 스킬을 보유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한서준 각성자가 보 여 주고 있는 것은 아주 효율적이 면서도 빠른 이동기였다.

그리고 그를 십분 활용해 내며 백승관의 공격을 모조리 피해 내는 한서준 각성자의 능력 또한 일품이 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전율이 돋 으며 팔뚝에 닭살이 올라왔다.

‘흡사, 이종족들이 흔히 말하는 왕의 기상을 가진 존재 같군.’

한서준 각성자의 충고를 들은 이 후로부터 확실하게 계산을 하고, 그 가치를 매겨 왔는데 또다시 어 긋나 버렸다.

허탈감에 우진혁의 입에서 헛웃 음이 흘러나왔다.

“허허.”

이는 옆에서 함께 지켜보고 있던 여현진도 마찬가지였다.

“하하……. 괜한 꿈을 꾸고 있었 네.”

지금 사용 가능한 길드 운용 자 금인 500억을 모두 쏟아붓는다 할 지라도 넘볼 수 없는 인재였다.

애초에 한서준 각성자는 품을 수 없는 그릇이었다.

누가 감히 왕 위에 설 수 있겠는 가?

‘옆에서 한서준 각성자님을 보필 해 가며 정의를 유지할 수 있게 도 와야겠군.’

‘그냥 얌전히 한서준 각성자님이 만들어 갈 미래에 낙수 효과를 누

릴 준비나 해야겠군.’

여현진, 우진혁 둘은 서로 다른 미래를 바라보았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남에 위치한 한성 그룹 본사 건물.

김병수가 병상에 쓰러진 뒤에 열 린 첫 주주총회인 만큼 많은 인사

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모여들었다.

“이 얼마 만의 주주총회입니까? 드디어 우리 한성 그룹이 다시 활 기를 찾나 보군요.”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이게 전 부 김병수 회장님의 훌륭한 가정교 육 덕분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존재 했다.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자취를 감춘 김효선의 행방에 그녀를 지지 하던 주주들은 썩은 표정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총원을 생각하면 그리 많 지 않은 숫자인 만큼 대다수가 밝 은 표정으로 총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주총회가 진행될수록 그들의 표정도 서서히 어두워져 갔 다.

“후우.”

“이게 대체……

김경호의 빌런 습격과 연관된 사 건의 전말을 아는 몇몇 이들은 깊 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몇몇 이들은 옆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원망 어린 시선을 쏟아

내기도 했다.

이번 일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기 때문이었다.

“충분한 설명이었던 만큼, 정황 에 대해서는 모두 이해하셨겠죠?”

경호의 말에 회의장에 앉아 있던 주주들이 고개를 주억였다.

“이해했습니다.”

“협회의 공식 발표까지 본 마당 에 무슨……

김경호는 주주총회가 시작되기 전, 준비해 놓았던 기사와 협회의 발표 자료들을 모조리 긁어모아 공 개를 했다.

덕분에 자신이 처했던 위기가 어 느 정도인지 모두에게 명확하게 전 달해 냈고, 그로 인하여 길드 사업 을 차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냈다.

경호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홀 렀다.

“아버지, 김병수 회장님의 핏줄 인 저의 신변과 관련된 일인 만큼 제가 길드장으로서 길드 사업을 도 맡는 데 불만은 없으시겠죠?”

이미 각자 밀고 있는 후보들이 있는 만큼 주주들은 쉽사리 동의를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길 드 사업을 잇는다는 것은 사실상, 김병수 회장의 병마로 인해 비워진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말이었다.

밀고 있던 후보자가 왕좌에서 밀 려난다는 것이었다.

명분이 확실한 만큼, 무작정 반 대를 밀어붙일 수도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힘과 권력으로 눌 러 버리고 싶었으나, 조력자가 있 었다지만 김경호는 A급 빌런인 서 강석을 무찌른 이였다.

회의장에 있는 이들, 아니 대한 민국 내에서도 지금의 김경호와 대

적할 수 있는 이는 손에 꼽힐 것이 었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주주들은 그저 헛기침을 하면서 누군가 총대 를 바라며 눈치를 보기 바빴다.

“크흠.”

“ 큼큼......

짧은 침묵이 이어지는 와중, 김 경호의 입이 열렸다.

“다들 특별한 불만이 없으신 걸 로 알고, 길드 사업은 제가 인수받 도록 하겠습니다.”

김경호가 쐐기를 박으려던 순간 이었다.

장남인 김경훈과, 차남 김경찬이 말했다.

“서강석의 파티에게 습격을 당한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한성 그룹의 길드 사업을 통째로 인수하겠다니 너무 과한 처사라고 생각하는데.”

“맞아, 너도 길드 사업을 인수하 겠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잖아?”

친형들의 말에 김경호의 미간은 깊게 찌푸려졌다.

“그래서 내가 길드 사업을 인수 받는 게 불만이라는 거야?”

날이 선 김경호의 말에 차남, 김 경찬이 목소리를 드높였다.

“아니, 고작 빌런 일곱 명이 습 격했다고 한성 그룹의 길드 사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건 너무 과한 처 사 같다는 말이지.”

김경찬의 목소리에는 억울함과 한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대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180 도로 변해 버리는 건데.’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우둔하기 그지없었던 막내, 김경 호가 비상하며 날아오르더니 셋째 였던 김효선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현실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아 내 심 부정을 하고 싶었지만 이것은 명백한 현실이었다.

김효선이 무너지고 김경호가 날 개라도 단 것처럼 상승하고 있었다.

이 상태로 있으면 머지않아서 김 효선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해.’

그러나 김경찬의 이러한 각오가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김경호는 이러한 상황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곧장 입 을 열었다.

“내가 제시했었던 기사들, 협회 의 공식 자료에서도 빌런의 숫자가 공개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

김경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흘렀다.

애초에 김효선이 꾸미는 일을 형 들이 몰랐을 리 만무했다.

언성이 높아지며 감정이 격해진 탓에 무의식중으로 정보를 흘린 것 이었다.

김경찬은 이제야 본인의 실수를

인지했는지 말을 버벅거리며 눈에 띌 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아, 아니 협회, 그래! 협회 쪽의 정보원을 통해서 들었지.”

고작 질문 하나에 이리도 당황하 는 모습이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겁을 먹고 있 었다니.’

제대로 된 현실을 인지하게 만들 어 준, 형님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 했다.

‘우둔한 저의 눈을 뜨게 해 준, 형님의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 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길드 사업부 터 시작하여, 한성 그룹을 확실하게 손에 넣어야 했다.

다행히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계산이 빠른 주주들은 그간의 행 보와, 방금 전의 상황들로 인하여 지금 후계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 는 이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았을 것이다.

차가운 웃음을 보인 김경호가 친 형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친형님들께서 이리 반대를 하시 니 저도 무작정 밀어붙일 수는 없

고, 그러면 원칙대로 다수결로 하 는 게 어떻습니까?”

김경훈과 김경찬이 빠르게 눈동 자를 굴리려 했지만, 김경호는 이 미 주주들을 보며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방금 이야기를 들으셨을 테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주주님들은 제가 길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죠?”

예상대로 주주들은 이미 계산을 끝마쳐 둔 상태였다.

곧장 손을 들어 올리며 의견을 피력해 왔다.

“우리 한성은 능력 제일주의 아 니겠습니까? 마침 김경호 님께서 우수한 각성자가 되셨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 저는 문제가 없을 거 라고 봅니다.”

“저도 김경호 님께서 길드 사업 을 이끄는 것에 동의합니다.”

김경훈과 김경찬의 최측근이라고 볼 수 있었던 주주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것은 주주들, 그러니까 한성 그룹 의견이라는 것이었다.

더 이상 반대할 수 없었다.

친형들을 바라보는 김경호의 입

가에 비릿한 미소가 흘렀다.

“그럼 오늘부로 길드 사업을 맡 게 됐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백승관과의 익스테스트는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S등급으로의 등급 향상을 제외하고도 많은 것들을 얻 게 해 주었다.

우선 첫 번째로 얻은 것은 홉성

대법으로 인한 60이라는 어마어마 한 내공 상승이었다.

백승관은 정점이라 불리는 S급 각성자인 만큼 혼자서 서강석의 파 티를 합친 것과 똑같은 내공 상승 의 효과를 보여 주었다.

‘개꿀이었지.’

상승한 스테이터스의 생각에서준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흘렀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인기, 명 성이었다.

새로운 S급 각성자의 출현만으로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기존의 S급 각성자 백승관을 꺾어 내기까지 했

다.

당연히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S급 각성자, ‘한서준’의 출현. 각성자 협회의 총애 받을까 관심]

[4대 길드, ‘블랙’。] 꺾이다. 길드 마스터 백승관을 상대로 승리한 S 급 각성자, 한서준은 누구?]

[한국이 발칵 뒤집혔다! 슈퍼루 키의 등장! 새로 얼굴을 내민 S급 각성자, 한서준의 정체는?!]

각종 언론 매체에서 기사들을 말 그대로 쏟아 내고 있었다.

동시에서준의 과거 행보에 관한 사연들도 빗발쳤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 절정, 새로운 S급 각성자 한서준의 ‘빌런 사냥’ 행보에 모두가 극찬]

[베테랑도 놀랐다. “한서준 각성 자님은 머잖아 한국 최고, 아니 한 국을 넘어서 세계 최고가 될 사내 입니다.” 철벽, 공성엽의 고백]

[“그 아저씨는 오빠를 구해 준 제 영웅이에요.” 가까스로 게이트에

서 구해진 소녀가 고백하는 S급 각 성자, 한서준의 영웅적인 행보!]

지난날의 행보들이 아름답고 화 려했던 만큼 모두들 감사 혹은 존 경을 표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다소 낯 뜨거울 수 있 는 기사들이었지만, 지금 서준에게 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수식어였 다.

‘덕분에 명성이 차고 넘칠 정도 로 쌓였어.’

드디어 가족, 부모님을 설득할 대비가 끝마쳐진 것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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