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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37화 (37/517)

- 2권 17화

42 화

두 사람은 마포구의 B급 게이트 를 빠져나와 근처의 프랜차이즈 카 페로 향했다.

경호가 주문한 음료를 한 모금 넘겨 목을 축인 후 입을 열었다.

“형님, 30억은 어떻게 하면 될까 요? 역시 현금이 좋으신가요?”

불법적인 일을 한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워낙 큰 액수인 만큼 현금 으로 들고 다니면 계속해서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차라리 계좌에 입금되는 것이 마 음이 편했다.

서준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그냥 마정석 대금 입금하 던 계좌로 넣어 줘.”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 시오.”

경호가 고개를 주억이더니 조심 스러운 표정으로 라이선스의 자판 을 몇번 두드렸다.

이미 준비는 다 끝내 둔 건지 얼 마 가지 않아 경호가 고개를 다시 들었다.

“확인 한번 해 보시겠습니까?”

경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알림 소리가 울렸다.

[Web 발신 한서준 님의 계좌로 3,000,000,000원이…….]

메시지를 확인한서준은 고개를 주억이며 대답했다.

“입금됐어. 고맙다.”

이로써 가족들과의 행복한 생활 을 위한 거처를 구매할 수 있게 되 었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일이 현 실이 되었다.

심장이 요동치며, 저도 모르게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물론, 이 행복한 생활을 맞이하 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난관이었다.

‘부모님에게도 이제 허락을 맡아 야겠지.’

큰돈을 사용하는 일인 만큼 가족 들에게 각성자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 부분에 대해서도 어 느 정도 대비를 해 뒀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 며 앞으로는 행복한 꽃길만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서준이 가족들의 생각으로 행복 한 상상에 잠겨 있는 人}이, 경호가 멋쩍은 웃음을 지은 채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을 해 왔다.

“고맙다니요, 형님께서 저를 B급 까지 성장시켜 주셨으니 이건 정당 한 노동의 대가인 겁니다. 그것보 다는……

경호가 조심스레 서준의 눈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정말 형님 정보들이 이렇게 노

출되어도 괜찮으시 겠습니까?”

데니아 리는 화염의 광인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명성이 있었지만 결국 B급에 속한 빌런이었다.

무시할 만한 등급은 아니었으나 풍파를 일으킬 만한 이슈를 몰 정 도로 높지는 않은 등급이었다.

그러나 A라는 등급이 가진 상징 성은 차원이 달랐다.

특히나 서강석은 디아볼로스의 한국 지부장으로써 그동안 많은 악 명을 쌓아 온 빌런이었다.

덕분에 그와 관련된 기사들이 즐 비했다.

그 서강석을 쓰러뜨린 서준에게 세간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강석, 그는 결국 빌런이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준에게 칭찬 과 찬사를 보내고 있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몇몇 악의를 품은 이들 혹은 디 아볼로스에서 좋지 않은 의도로 접 근해 올 수도 있었다.

“지금이라도 형님께서 불편하시 거나 걱정되신다면 기사들을 바로 내릴 수 있으니 편히 말씀해 주세 요.”

“아니야. 걱정할 거 없어. 문제 될 것도 전혀 없고.”

당사자인 서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지만, 경호의 검은 눈 동자에 담긴 걱정은 가시지를 않았다.

테이블 너머의 서준을 응시하던 경호가 조심스레 입을 다시 열었다.

“솔직히, 형님께 변고라도 생긴 다면 제가 더 괴로울 거 같아서 그 렇습니다.”

경호의 진심 어린 걱정에서준의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흘렀다.

“너는 아직도 내가 그런 빌런들 한테 당할 거라고 생각해?”

“그럴 리가요! 그래도 만에 하나 의 일이 있다 보니 걱정한 겁니다.”

“걱정 마, 만에 하나의 확률도 없을 거야.”

경호를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나 허세가 아니었다.

우선은 이번 트윈 헤드 트롤의 심장을 섭취하여 한층 더 강력해진 정복왕의 수투가 존재했다.

[정복왕(征服王)의 수투(手箕)]

둥급 : S(3차 해제)

분류 : 반영구 아이템

전과 동일.

정복왕의 수투가 하이 리치의 지 식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하이 리 치의 금단서로 봉인을 해제할 수 있을 듯합니다.

특수 효과

1. 드급, 정복자의 패기 : 모든 스 테이터스(힘, 민, 체, 내)가 45씩 상숭합니다.

2. 드급, 정복자의 지배 : 모든 스 테이터스(힘, 민, 체, 내)의 합이

700 이하인 적을 상대 시 사용자의 스테이터스가 30씩 증가합니다.

3. 드급, 정복자의 광폭 : 모든 스 테이터스(힘, 민, 체, 내)의 합이 700 이상인 적을 상대 시 사용자의 스테이터스가 30씩 중가합니다.

서준은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것 을 가까스로 속으로 삼켰다.

‘정말 볼수록 끝내주는 무기야.’

S등급으로 성장하니 모든 스텟이 자그마치 15씩 상승하고는 이제는 45씩 상승하게 되었다.

더불어 정복자의 지배와 정복자

의 광폭의 효과들로 인해, 이제는 적이 약자든, 강자든 상관없이 전 투에 임하면 항시 스텟이 상승하게 되었다.

정복왕의 수투의 효과에, 기존의 스테이터스가 더해지니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능력치 창이 완성됐다.

[스테이터스]

이름 : 한서준

레벨 : 60

보유 내공 : 425

힘 : 231, 민첩 : 230, 체력 :

231

서준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홀 렀다.

‘D급 각성자였던 지가 정말 어제 같았는데 벌써 이렇게 강해지다니.’

무인으로 치자면 초절정 중에서 도 상급에 도달한 수준이었다.

자고로 정상으로 향할수록 경사 가 가팔라지는 법이었다.

무인의 경지도 마찬가지로 높아 질수록 벽 하나하나가 뚫기 어려운 만큼 이것은 엄청난 성장이라 볼 수 있었다.

S급 각성자들이 파티로 몰려오는 것이 아닌 이상 전혀 위협될 것이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불과 한 달 남짓 한 시간 내에 이뤄 낸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성장이야.’

마선의 경지에 도달했던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성장세가 엄청난 만 큼 기사들이 쏟아지고 세간의 이목 이 쏠린 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볼 수 있었다.

총합 스테이터스 1,000 이상, 이 게 현대 각성자 협회가 정한 S급의 기준이었다.

비단 스테이터스뿐만 아니라 전 투의 센스나, 경험들이 복합적으로 더해져야지만 S급에 도달할 수 있 는 것이겠지만, 그런 것들은 서준 에게 전혀 문제가 안 되었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은 더 높게 평가받을 자신이 있었다.

‘화려한 데뷔를 위한 무대가 마 련됐어.’

때마침 어제저녁, 이미 강석호에 게 재심사 요청을 해 둔 상태였다.

지금 스테이터스로 재심사를 받 아 S급 판정을 받아 낸다면 본래 목표했던 대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

되며 엄청난 이슈를 낳고 그는 곧, 명성이 될 것이었다.

각성자로서의 명성은 앞서 생각 했었던 부모님에게 허락을 구하기 위한, 대비책 중 한 가지에 속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애초에 이러한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정보가 공개된 것에 대해서 전혀 문제없다 한 것 이다.

“그러니까, 괜한 걱정 할 거 없 어.”

서준의 말에 경호의 눈에 담겼던 걱정이 눈 녹듯이 사라져 갔다.

감히, 누구의 말을 부정한단 말 인가?

“죄송합니다. 형님은 제게 생명 의 은인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걱 정을 했던 것이었는데 조금 과했던 것 같습니다.”

경호가 고개를 조아리며 뒷말을 이어 갔다.

“그래도 혹여나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 락을 해 주세요.”

“그래, 말만이라도 고맙다. 그럼 나중에 연락하자고.”

서준이 곧장 몸을 돌려서 떠날

준비를 하자 경호가 황급히 잡아 세웠다.

“형님, 그냥 가시게요?”

“그럼?”

“형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점심이 라도 한 끼 대접해 드려야죠.”

“마음만 받을게.”

경호의 고개가 축 처지고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오해하지 마, 내가 너랑 밥 먹 는 게 싫은 것이 아니고 선약이 있 어서. 재심사 일정 말이야.”

“재, 재심사 말입니까? 그러시면 어쩔 수 없죠.”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들어 서인지 경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한동안 뉴스가 재미있겠네요.”

불과 1개월 전, D급으로서 시험 을 치렀던 각성자가 S급이 되는 것 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없는 성장세였다.

서준이 재심사를 받고 나면 한 국, 아니 세계가 뒤집어질 것이다.

“너도 같이 갈래?”

서준이 상식을 벗어난 규격 외일 뿐이지 B급에 도달한 시간을 생각 하면 경호 또한 이슈가 될 것이었다.

상상만으로도 흐뭇한 그림이 그 려지는지 경호의 입가에 미소가 흐 르고 있었다.

그러나 경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주주총회까지는 힘을 숨겨 두려 고요.”

의심암귀(疑心暗鬼), 경호의 정 확한 저력을 알 수 없는 만큼 경쟁 자들은 갖가지 상상을 해 가며 유

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래 불완전한 상상력은 사람을 자충수에 빠지게 만드는 법 이었다.

경호의 결정에서준도 고개를 끄 덕였다.

“현명한 선택이네, 그럼 행운을 빌게.”

카페를 빠져나가는 서준의 등을 바라보던 경호가 기역 자로 허리를 꺾으며 감사 인사를 건네 왔다.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형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와 가르 침은 평생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

다!”

마지막까지 선의를 보이는 경호 의 언행에서준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흘렀다.

‘선물로 조언이라도 조금 해 줄 까.’

앞으로 경호는 한성 그룹의 왕좌 를 둘러싸고 형제들과 각축전을 벌 여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 조언들 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서준은 얼마 가지 않아서 고개를 내저었다.

‘어차피 지금의 경호라면 스스로

잘해 내겠지.’

오히려 경호의 올곧은 성장을 위 해서라도 괜한 오지랖은 접어 둘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착해 빠진 경호의 얼굴을 보고 있자면 괜한 말들이 나올 것 같았기에, 둥을 돌리지 않고 손을 흔드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S급 각성자, 여현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대 길드 중 하나인 환성 길드의 길드장으로 서, 막대한 부와 명예를 보유함으로써 지대한 평가를 받는 인물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휘황찬란 한 삶을 살 것 같지만, 실상은 전 혀 아니었다.

계속되는 서류 결재, 그리고 사 방에서 쏟아지는 게이트 공략 요청 까지 눈코 뜰 새도 없이 바빴으니 말이다.

몇 년째 하루에 수면 시간이 세 시간을 넘어가지 못하는 생활을 계

속했다.

다행히 s급 각성자라서 버티고 있었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아마 진작 쓰러졌을 업무량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각박한 생활 속에서도 한 줄기 빛 같은 게 존재했 다.

“드디어 3분.”

맛깔스러운 김을 뿜어내는 라면 과 참치가 들어간 세모난 김밥이 푸짐하게 올려진 식탁을 바라보는 여현진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흘 러넘 쳤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괜히 있

는 게 아니었다.

수면 시간도 부족했는데 하물며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시간이 날 리 없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조촐해 보이는 음식일지라도 하루 한 끼도 제대로 섭취 못 하는 여현진에게는 만찬과 도 같았다.

짭조름한 라면 국물과 담백한 참 치 김밥의 조화는 이루 말할 수 없 는 쾌감을 선사하는 법.

젓가락을 들어 올린 여현진은 조 심스레 숟가락으로는 라면 국물에 삼각 김밥을 적셨다.

적당히 촉촉해진 삼각 김밥을 바 라보며 여현진이 군침을 꿀꺽- 삼 켰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식사 인사를 끝마친 여현진이 입 을 쩌억- 벌리는 순간이었다.

우웅-!

산통을 깨는 스마트폰의 소음에 여현진의 미간이 구겨졌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 는데.”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솟긴 했지 만 안 받았다가는 최인국이나 간부

들에게 어떠한 잔소리를 들을지 몰 랐다.

그리고 업무가 들어와도 일단 음 식을 먹고 처리할 수도 있었다.

‘아니, 서울 시내 한복판에 s급 게이트가 생겼다 할지라도, 최소한 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점심 은 먹고 나갈 거야.’

여현진은 신경질적으로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책상 위에 놓아뒀던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나타났습니다!

“뭐가요? 저번에 말했었던 게이

트‘?”

-아니요! 한서준 각성자가 나타 났습니다!

여현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동시에, 스마트폰에서 연신 진동 이 울리며 메시지들이 도착했다.

[부재중 전화 12건]

[길드장님 지금 한서준 각성자가 협회 건물 쪽으로 걸어가고 있습니 다.]

목 놓아 기다리던 한서준이 드디

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어렵사리 발견해 낸 만큼 절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었다.

-그런데 신화, 블랙, 불새 쪽도 사람을 풀어 둔 것 같습니다.

S급이라는 인재는 흔하지 않은 만큼 모든 길드가 한서준이라는 인 물을 노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서준 각성자는 환성 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자, 반드시 영입해야 하는 존재였다.

라면과 삼각 김밥, 개인의 인권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길드의 날파리들이 꼬이기

전에 한서준 각성자와 계약을 이뤄 내야 했다.

“지금 바로 출발할 테니, 메시지 로 계속 위치를 보고해 주세요.”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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