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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4화 (24/517)

- 2권 4화

29 화

그러나 시험장 바깥에 있는 안채 형은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부디 무리하지 마십시오. 한서준 각성자가 가진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너무 무리 해서 성장하려는 건 오히려 독이 되실 수 있습니다.”

강석호도 조심스레 재차 안부를 물어 왔다.

“특별 권한 시험이라는 것은 난

도가 제법 높은데, 정말 괜찮으시 겠습니까.”

서준은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로 강석호와 안채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걱정하실 거 없으니 바로 진행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강석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눈짓 하자, 거대한 기계 앞에 선 안채형 이 버튼을 조작했고, 시험장 주변 에 푸른빛의 결계 막이 형성되었다.

동시에 과거 시험으로 접했던 익 숙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C급 게이트 특별 권한 시험을 시작합니다.]

[60초 후 C급 게이트 수호자, 고 블린 나이트가 생성됩니다. 전투에 대비하십시오.]

안채형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강석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 괜찮을까요?”

“당연히 힘들 것이네.”

특별 권한 시험의 난도는 상당히 어려웠다.

해당하는 게이트의 수호자로 임 명된 몬스터를 홀로 사냥하는 것, 그것이 권한을 취득하기 위한 조건 이었다.

서준이 D급의 수호자를 홀로 격 파하긴 했지만 C급과는 그 난도가 차원을 달리했다.

‘수호자로 분류된 몬스터는 등급, 규격 외의 힘을 가진 존재다.’

육체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지 성을 가진 것처럼 현명하면서도 빠 르게 판단을 내렸다.

C급의 수호자를 홀로 사냥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높은 B급의

각성자를, 수월하게 사냥을 하려면 A급을 데려와야 가능할 정도로 수 호자는 강력했다.

“한서준 각성자가 아무리 왕의 기상을 가진 이라고 할지라도 아직 성장을 마치지는 못한 상태지.”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된 풋내기 각성자, 미래는 창창했으나 시기상 조였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자면 우리 에게는 기회인 셈이지.”

강석호의 의문스러운 말에 안채 형의 고개가 갸우뚱- 젖혀졌다.

“한서준 각성자가 이번에 권한 시

험에 떨어진다면, 다시 한번 스킬 전 수에 대한 제안을 하는 걸세. 그러면 대답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은가.”

인간이 실패라는 고배를 마시면 두 가지의 선택을 고려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리거나, 아니면 회생하기 위해 다른 길을 찾거나.’

여태껏 보고 들었던 서준이란 인 간의 기개를 생각해 보면 제자리에 주저앉을 리가 없었다.

C급 수호자에게 이기기 위해 더 강한 힘을 추구할 것은 불 보듯 뻔 했다.

그때 강석호가 가지고 있는 스킬 들로 C급 수호자를 처치하면서 위 력을 눈으로 새긴 후에 달콤한 제 안을 제시한다면 서준도 생각을 고 쳐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과연……. 협회장님이십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사람을 회유하 는 방법이 상당히 능숙했다.

강석호를 바라보는 안채형의 눈 동자에 진한 동경이 어렸다.

“여차하면 내가 직접 한서준 각 성자를 구하러 들어갈 생각이니 오 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편히 지켜보게나.”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서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시험 시간이 어느 새 임박하고 있었다.

[잠시 후, c급 게이트, 특별 권 한 시험이 시작됩니다!]

[3, 2, 1.]

마지막 카운트가 끝나는 순간 고 블린 나이트의 신형이 움직였다.

작은 체구 덕분인지, 기동성은 상당히 잽쌌다. 시험장이 제법 넓

었지만 삽시간에서준과의 거리를 좁혀 내고 있었다.

과연 c급의 수호자였다.

‘제법이네.’

서준이 쇄도해 오는 고블린 나이 트의 움직임을 응시한 채로 현란하게 발을 움직였다.

화사한 봄, 떨어지는 벚꽃잎들처 럼 서준의 신형이 아름답게 흩날렸 다.

곧, 저돌적으로 달려오던 고블린 나이트의 발걸음을 멈추더니 방패 를 들어 올렸다.

거대한 방패에 몸을 숨긴 채로

고블린 나이트가 분주히 눈동자를 굴렸다.

순간, 고블린 나이트의 매서운 눈이 이리저리 흩날리는 한 점, 흩 날리는 신형 중 진짜 서준에게로 향했다.

타닥-!

살의를 머금은 고블린 나이트의 칼날이 쇄도해 오는 순간, 서준도 벽력권장의 묘리를 담아서 주먹을 내 뻗었다.

‘운뢰.’

예리한 고블린 나이트의 칼날과 천둥이 맞부딪치며 파문을 만들어

냈다.

짱-!

막강한 힘의 충돌에 고블린 나이 트가 뒷걸음질 치며 뒤로 밀려났다.

‘C급 수호자를 상대로 우위에 있 다고?’

안채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준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 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방금, 강석호가 말했듯이 그건 어디까지나 미래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서준은 보란 듯이 그 생각을 깨부수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강력하고 넘치는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도저히 D급이라고 볼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준의 모습에 안채형은 온몸에 닭살 과도 같은 전율이 돋는 걸 느꼈다.

하지만 이건 일각에 불과했다.

“역시 훌륭하네.”

서준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 가 흘렀다.

고블린 나이트의 칼과 정면으로 부딪쳤음에도 수투, 건틀렛에는 자

그마한 생채기조차 없었다.

‘평범한 장갑 수준으로 얇아서 혹시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일부러 무식하게 힘 싸움을 벌였 음에도 조금의 흠집조차 보이지 않 았다.

마치 한 몸과 같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경도(硬度)까지, 이 정도라 면 상당히 깐깐한서준의 기준에도 합격점을 줄 수 있을 정도였다.

“무기 테스트는 이만하면 됐고.”

이제는 개인의 성장을 확인할 차 례였다.

상승한 스텟, 아티팩트의 보조를

받는 체(體)와 심(心)의 성장세를 확인할 때였다.

‘지금의 몸 상태로 펼칠 수 있는 최고의 무공.’

현재의 경지는 절정에서도 제법 높은 수준까지 오른 상태였다.

이 정도면 기를 유형화시켜 날붙 이와 같이 날카롭게 빚어내는 것이 가능했다.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는 말 이다.

화산파의 매화난무, 소림사의 백 보신권까지 각 문파의 절기라고 불 리는 무공들이 떠올랐지만, 그리

조급해하지는 않았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익숙한 게 최고지.’

천마(天魔)의 자리에 즉위한 이 에게만 전수되는 무공, 파천수라권 (破天修羅포).

다른 무공들도 상당히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역시 가장 익숙 하게 사용해 왔던 천마의 무공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우진혁과 싸웠을 때와 달리, 내 공의 양도 충분한 상태였다.

많은 레벨 업, 흡성대법으로 흡 수한 내공, 정복자의 패기의 효과,

이 세 가지의 요인이 한데 더해진 것이다.

때문에서준은 당당하게 팔을 앞 으로 내뻗으며 내공을 쏟아 냈다.

파천수라권의 시작점이라 불리 는, 천굉지뢰(天a地籍).

서준의 팔에 만물을 위에서 내려 다보는 천마의 힘이자 대륙을 재패 했던 패왕(훠王)의 기운이 어린다.

이건 우진혁과 싸울 당시 썼던 반쪽짜리의 어중간한 무공이 아니 었다.

이것은 모든 것을 굴종시켰던 중 원 대륙에 있을 당시 사용하던 천

마의 힘이었다.

물론, 강력한 위력을 가진 만큼 파천수라권을 펼치는 것은 쉬운 일 이 아니었다.

궤를 달리하는 내공 소모는 말할 필요도 없었고, 그것을 마땅히 펼 칠 수 있을 고도의 컨트롤 능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서준에게 문제가 되지 못했다.

괄목한 성장을 이룬 만큼 내공의 양은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었고, 오랫동안 운용하고 펼쳐 왔던 만큼 숙련된 기(氣)들이 그를 뒷받침하

고 있었다.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사용해 왔던 무공이었다.

물 흐르듯이 운용되는 내공의 흐 름에서준의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띵-!

[SS급 무공, 파천수라권을 익혔 습니다!]

‘파천수라권 제일식(晝式), 천굉 지뢰 (天 B 地籍).’

주먹을 휘감은 기운이 폭발하듯

이 격동했다.

그것을 있는 힘껏 고블린 나이트 를 향해 내뻗었다.

지금 서준이 쏟아 내는 기운은 세상을 굴종시킬 절대적인 마(魔).

하찮은 지상의 미물이 감히 감내 할 수 없는 힘이었다.

콰과광-!

잔혹한 소리와 함께 마가 일대를 집어삼켰다.

그 중심에서 있던 고블린 나이 트는 말할 것도 없었고, 현대 기술 의 집약체인 시험장과 결계 막도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온전한 모습으로 서 있을 수 있 는 것은 오로지 서준뿐이었다.

“말도 안 돼.”

“이런 스킬이 있었다니……

시험을 지켜보던 강석호와 안채 형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로 훌륭한 결과였지만 서준의 표정은 그리 개 운하지 않았다.

“혹시 이거 변상해 드려야 하나 요?”

지금 서준의 성장 속도는 기존의 상식, 세상을 뒤집어 놓을 만한 것

이었다.

그런 말도 되지 않는 모습을 보 이고도 서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현실 적인 소리였다.

간극이 큰 두 모습에 강석호와 안채형은 헛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허허

협회장실.

서준이 강석호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정말로 변상해 드리지 않아도 될까요?”

오랜만에 운용해 보는 천마의 힘 에 조금 흥분해서 힘 조절을 제대 로 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순전히 서준의 잘못인 셈이었다.

그러나 강석호는 웃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저희 쪽이 한서준 각성자님의 힘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 것이니 시험장 건은 저희 선 에서 처리하도록 하지요.”

서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답 했다.

“감사합니다.”

“우리 사이에 이런 사소한 것 가 지고 일일이 낯부끄러운 말이 오가 서야 되겠습니까, 하하.”

사실, 사소하지는 않았다.

현대 기술의 집약체라는 것은, 가격 또한 어마 무시했다.

시험장의 가격은 자그마치 백억 을 호가했다.

지금의 서준이 변상할 수도 없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걸 서준에게 떠넘기는 것은 매우 멍청하고 근시안적인 행 동이었다.

‘한서준 각성자의 가능성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머지않아서 세상의 정점에 설 그 릇이었다.

서준은 백억, 아니 그 이상의 천 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이었다.

최대한 좋은 이미지, 관계를 확 립해 둬야 하는 존재였다.

“이런 사소한 문제는 됐습니다. 그것보다는 한서준 각성자님께서 말씀하셨던 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미소를 띠던 강석호의 얼굴이 딱 딱하게 굳어졌다.

“정말 저희 협회에서 한서준 각 성자님을 보호해 드리지 않아도 괜 찮으시겠습니까?”

“네. 지금대로라면 박연정, 아니 박준영 쪽에서도 움직이기가 힘들 테니까요.”

고개를 주억이며 거절하는 서준 의 모습을 보며 강석호가 턱을 손

에 괴었다.

“흐음.”

얼마 전, 서준이 갑작스레 빌런 을 포획했다는 연락을 해 오며 그 에 얽힌 사건들올 낱낱이 말해 준 적이 있었다.

한서준은 특별 관리해야 하는 인 물인 만큼 우수한 협회의 각성자들을 서준과 그의 가족들의 경호로 두었고, 그것이 현재로서는 제일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오히려 적을 사로잡을 덫 을 놓자니.’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었다.

박준영은 수많은 비리들을 숨기 고 있는 국회의원의자 빌런들과 내 통하기로 유명한 자로 협회에서도 항시 예의 주시를 하고 있는 위험 한 인물이었다.

다른 각성자가 이 말을 꺼냈다면 결사적으로 반대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방금, 특별 권한 시험에서 활약한서준의 모습을 본 만큼 쉽사리 의견을 낼 수 없었다.

‘한서준 각성자는 홀로 C급 수호 자를 사냥했다.’

단순히 사냥한 게 아니라, 시험 장을 파괴할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보여 주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웬만한 A급 각성자들을 뛰어넘을 정도까지 성 장한 것이다.

오랫동안 각성자 세계에서 많은 인재를 봐 온 자신조차도 서준의 그릇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 판했었다.

근데 탁상공론이나 펼치는 국회 의원 따위가 서준의 그릇을 파악했 을 리 만무했다.

서준이 판 덫에 걸려 나락으로 떨어질 박준영의 모습에 강석호의 입가에서 피식- 웃음이 흘렀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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