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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6화 (6/517)

- 1권 11화

11화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방금 협 회의 각성자분들이 도착했습니다!”

“이쪽으로! 지금처럼만 대피하시 면 됩니다!”

각성자란 명칭이 가진 힘 덕분 에, 시민들의 표정은 일전에 비하여 눈에 띄게 밝아져 있었다.

그러나 정작 각성자들이 하는 일 이라고는 한발 물러선 채로 붉은 빛을 뿜어내는 게이트를 바라보며

잡담을 나누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저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각성자들의 인근으로 서준이 빠르게 다가갔다.

앞을 가로막는 각성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뭐 하시는 겁니까? 대피하라는 방송 못 들었어요?”

“각성자입니다.”

험악하던 표정들은 서준이 왼팔 을 들어 올려 각성자 라이선스를 보여 주는 순간 풀어졌다.

“실례했습니다, 김도현입니다. 등 급은 E입니다.”

자신을 김도현이라고 소개한 남 자는 서준의 행색을 천천히 살폈다.

자세히 보니 서준의 옷에는 협회 를 상징하는 인장, 마크가 존재하 지 않았다.

도현은 조심스레 입을 열어 질문 을 던졌다.

“혹시 성함과 등급, 소속을 여쭈 어봐도 되겠습니까?”

“E급 한서준입니다. 아직 소속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다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왔습니다.”

처음처럼 분위기가 험악한 것은 아니었지만, 도현이 조금은 삐딱한

자세로 대답을 해 왔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이곳은 아무 런 문제가 없으니 괜찮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요? 사람 들이 빨려 들어갔는데요?”

서준의 말에 도현을 비롯한 협회 의 각성자들이 서로 눈치를 빠르게 주고받기 시작했다.

“저희는 매뉴얼대로 행동할 뿐입 니다.”

형식적인 대답에서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제아무리 각성자라 할지라도 측 정, 정찰이 되지 않은 게이트 내부

로는 협회의 승인 없이 함부로 들 어가서는 안 되었다.

거듭 말했다시피 각성자들은 대 체가 불가능한, 고급 인력.

그렇기에 지구는 각성자들의 인 력 하나, 하나를 소중히 하고 있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지 않게끔 각 성자들을 제한, 컨트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소중한 목숨, 인력이 헛되이 희 생되지 않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 였다.

만약 이를 어긴다면 활동 제한 혹은 벌금, 최악의 경우는 라이선

스 자체가 취소될 수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집안의 빚을 갚고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각성자 활동을 해야 하는 서준으로 서는 망설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 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었다.

“위급 상황 시에는 협회의 승인 없이 게이트 내부로 들어갈 수 있 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요 근래 인터넷을 통하여 각성자 들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고 공부해 온 서준이 이를 모를 리가 만무했

다.

서준의 반박에 김도현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예, 위급 상황 시에는 그럴 수 있습니다.”

“지금이 위급 상황 아닌가요?”

“각성자들이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순간, 서준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무슨 말씀이시죠?”

“그러니까, 아직 내부 정찰 및 확정적 등급 판명이 나지 않은 게 이트에 들어가는 도박을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고 말씀드리 고 있는 겁니다.”

도현의 입에서 나온 맹랑한 말에서준의 입에서는 허- 하고 탄식이 쏟아졌다.

“무고한 시민들이 게이트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 숫자가 제 눈으로 본 것만 해도 10명이 넘고요. 당신은 그들의 목숨이 위험한 지금 상황이 위급하지 않단 겁니까?”

가시 돋친 서준의 말에 김도현이 코웃음을 쳤다.

“꼭 이런 사람이 있어요, 각성자 가 됐다고 자기가 무슨 영화 속 슈

퍼히어로가 된 듯이 착각하는 사 람……. 잘 들어, 인생은 영화가 아 니야. 실전이라고. 저 안에 뭐가 있 을 줄 알고? 그렇게 나대다가 너, 죽을 수도 있어.”

사실 김도현의 말은 꽤나 거칠지 만, 타당한 의견이었다.

무능한 자가 능력 밖의 일을 저 지르려 할 때, 수많은 사람의 희생 을 동반하는 것은 으레 있는 일이 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서준은 아니었다.

이를 책임질 힘과 능력이 있었다.

“고작 E랭크 각성자가 나설 일 이……

김도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 서준이 발을 앞으로 강렬하게 내디뎠 다.

쿵-!

땅을 짧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기파가 퍼져 나간다.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시간이 없다.

지금은 말보다, 행동으로 설득해 야 할 때다.

이럴 때에 가장 효용 있는 무공

이 바로 이 천마군림보였다.

기본적으로 보법이란 초식의 수 발을 도우며 공방의 흐름이 자연스 러워지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천마 군림보는 조금 달랐다.

기세를 표출하여 상대의 움직임 을 억압하고, 존재감을 키워 주변 을 압도한다.

‘당장이야 내공이 부족해 예전처 럼은 할 수 없지만……

눈앞에 있는 E랭크 각성자인 김 도현 하나 설득할 정도는 충분히 된다.

“바, 방금 당신 분명 E랭크라고

했는데 어째서 이런……

마치 커다란 야수가 눈앞에서 있는 듯한 기세에 원초적인 공포를 느낀 김도현이 몸을 움츠리며 말한 다.

“E랭크지만, 조금 특별할 수도 있는 법이지. 그러니까 비켜. 네 말 대로 인생은 영화가 아니야. 만화 도 아니지. 그러니까 저 안에 들어 간 사람들도 캐릭터 따위가 아니라, 실제 숨 쉬는 사람들이야.”

그걸 뻔히 알면서 외면할 수는 없다.

“시간 없어. 비켜.”

“하지만 결국 E랭크잖아! 죽을 거라고!”

“죽음이 두렵나?”

“그걸 말이라고……

어깨가 밀쳐지는 김도현의 발악 과도 같은 외침에 차가운 시선을 빛낸 서준이 물었다.

“네가 외면한 저 안의 사람들도 같은 심정을 가지고 있어.”

“ 뭐?”

“모두 무서워하고 있다고. 죽기 싫다고 소리치겠지.”

서준은 서늘한 웃음을 보이고 다

시금 등을 돌려 앞으로 나아간다.

‘의, 협, 이런 단어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만약 그런 말이 좋았다면 그는 천마가 아니라 다른 별호로 불렸을 터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으로서의 기 본적인 도리를 잊진 말아야지.’

당당히 나아가는 그 뒷모습을 보 며 주먹을 꽉 쥔 김도현은 몸을 부 르르 떨었다.

이미 천마군림보를 겪었기에 김 도현은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서준이 저 안에 들어가면 아주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잠시라도 서준의 앞을 막은 자신은?

‘그냥 겁쟁이에 멍청이가 될 거 야.’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당장 나서 서 서준을 방해하는 쪽이 나을지도 모른다. 소란을 피워서 스스로의 정의를 주장하며 시간만 끌면 된다. 쓸데없는 희생을 막는다는 명분이 면 ‘나쁜 사람’이 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준이 손쓸 틈도 없 이 사람이 죽어 버린다면, 누구도

잘못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어두운 생각 에 이성이 마비되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문득 천마군림보를 펼치고 자신을 내려다보던 서준의 얼굴이 떠오른다.

고개를 퍼뜩 들어 보니, 어느덧 서준은 게이트의 입구에서 당당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멍청한 선택 하지 마. 이미 답 은 알고 있잖아?”

내공이 실린 목소리가 김도현의 귓가를 선명히 파고들며 무너져 가 던 이성의 끈이 빠른 속도로 돌아

온다.

“ 뭐?”

“나는 저 안에 들어가서 아무도 죽지 않게 노력할 거다.”

그 말과 함께 서준이 게이트 내 부로 빨려 들듯 사라졌다.

동시에 김도현의 머릿속에서는 벼락이 번뜩였다.

‘아무도 죽지 않게 할 거라고?’

이상할 정도로 그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스 스로의 안위를 위해 사람들을 죽인

다고?

김도현의 얼굴이 확 붉게 달아올 랐다.

‘내가 언제 이렇게 비겁한 사람 이 된 거지?’

김도현의 시선이 문득 자신의 왼 쪽 가슴에 붙은 은빛 배지를 향했 다.

처음 각성자 시험에 합격하던 당 시, 돈을 많이 주는 길드가 아닌 협회를 선택했던 이유가 무엇이던 가? 적어도 스스로 정의를 지키기 위함이라 믿었다.

‘각성자 선언.’

그 첫 번째, 나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할 것이다.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 서에서 따와 이제는 각성자의 자긍 심이 된 선언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선배 동료, 후 배 등이 영웅 놀음을 하다 죽는 모 습을 몇 번이고 보며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말았다.

각성자의 목숨이 더 가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선민사상으로 스스로 를 방어하며 겁쟁이가 됐다.

‘지금도 그리 다르지 않아.’

저 안에 뛰어드는 것이 무섭다.

서준과는 다르다.

그는 평범한 E랭크이며, 자칫하 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달려들다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가야 한다.

서준 또한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결국 E랭크.

‘혼자서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없 을지도 몰라.’

아마 서준 본인도 그렇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 는 법.

누구도 죽지 않게 노력하기 위해 서는 함께 뛰어야 한다.

눈에 빛을 번뜩인 김도현이 빠르 게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너…… 저 안으로 들어가려고?”

친구인 하종선이 물어 왔다.

“ 어.”

그 확고한 화답에 더 이상 말을 길게 잇지 않은 김도현의 동기 하 종선과, 구찬현이 함께 장비를 챙 기기 시작한다.

“너희들……?”

“알아 위험한 거 인마. 근데 사

실 나도 지금 너랑 비슷한 심정이 거든.”

김도현의 놀란 목소리에 하종선 이 화답한다.

“사람들 대피시키면서 정작 감당 못할 죽음을 외면할 생각이면 공익 요원이나 했지 굳이 협회 소속 각 성자가 됐겠냐?”

뒤를 이어 구찬현이 말하며 시계 를 체크했다.

“1분 더 지났어. 말할 시간 없 다.”

“이 자식들……

김도현의 눈시울이 차츰 붉어졌

다.

한때 한마음 한뜻으로 협회에 몸 을 담은 친구들 모두의 마음이 하 나가 되어 간다.

“저기 아직 식별이 끝난 게이트 가 아니라서 까딱하는 순간 죽을 수도 있는 곳이니까 괜한 자존심 세우려 하지 마라, 이 무식한 놈들 아.”

“오케이.”

“다들 죽지 말자.”

세 사람은 입가에 눈부신 미소를 띤 채로 눈앞의 게이트를 향하여 발걸음을 내디뎠다.

E급 각성자, 김도현은 눈앞이 캄 캄했다.

한서준이라는 사내의 말에 옛 다 짐을 떠올려 당당히 게이트 내부로 진입하고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선 것까지는 좋았다.

한 명, 두 명, 세 명이 넘는 사람 들을 구조해 나가며 묻어 두었던

자기 합리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 온 못난 스스로에 대한 업보를 털 어 내 갔다.

그러나 쌓은 업(業)이 많아서인 지 아니면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큰 난관에 봉착했다.

‘설마…… D등급의 게이트일 줄 이야.’

대격변이 이루어진 지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인 만큼 게이트의 등급을 측정하는 마도구는 완벽하지 않았다.

종종 마도구로 측정한 것과 다르 게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가거나 올

라갈 때가 있었다.

‘운이 없었어.’

정말 지독할 정도로 운이 없었다.

평범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의 D 등급의 게이트였다면 충분히 감당 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시야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거대한 곰의 형상은 김도현의 미간 이 찌푸려지기에 충분한 존재였다.

‘하필 워 베어라니.’

D등급의 몬스터, 그중에서도 상 위의 포식자로 분류된 워 베어였다.

단순한 곰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이었다. 괜히 D등급의 몬스터로 분 류된 것이 아니었다.

워 베어는 웬만한 대형 트럭에 준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덩치에 걸맞은 강 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이 러니하게도 빠른 몸놀림까지 가지 고 있는 몬스터였다.

그런 워 베어가 인간의 냄새를 맡고서 날카롭고 거대한 이빨을 들 이밀며 김도현의 파티를 습격했다.

맹수형 마수, 그중에서도 상위권

포식자에 속해 있는 워 베어를 E급 각성자 세 명으로 구성된 파티가 감당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실제로 가장 전방에서서 전투를 치르던 김도현은 곳곳에 생긴 작고 깊은 상처들로 인하여 몸이 넝마가 된 상태였다.

함께 구조 작업에 착수한 하종선 과 구찬현도 마력이 고갈되었는지 사용하는 스킬들의 화력이 눈에 띄 게 줄어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 이 기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김도현의 미간이 구겨졌다.

‘이제는 선택을 내려야 할 때야.’

미끼를 이용하여 워 베어의 시선 을 분산시킨 후 도주를 택하거나.

아니면 이곳에서 다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것뿐이었다.

한서준을 만나기 전이었다면 분 명 시민들을 미끼로 쓰고 도망을 쳤을 것이다.

지금도 마음 같아서는 그 방법을 택하고 싶었다.

눈앞의 워 베어가 마치 거대한 죽음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섭고 두 려웠다.

하지만 가슴팍에 달고 있는 자그 마한 은빛의 배지가 발걸음을 붙잡 았다.

‘더 이상 눈앞의 불행을 외면하 는 겁쟁이로 살고 싶지는 않아.’

결심이 섰다.

김도현이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애들아! 내가 워 베어의 시선을 끌 테니까! 너는 시민들을 데리고 도망쳐!”

큰 결심 끝에 내린 선택이었지만, 오랜 친구인 하종선과 구찬현 이 도현을 사지에 내버려 두고 쉽 사리 발걸음을 뗄 수 있을 리가 없

었다.

“미쳤냐? 워 베어라고!”

“네가 혼자서 감당할 몬스터가 아닌 거 알잖아!”

“그렇다고 같이 있으면 다 죽는 거 알잖아!”

세 사람이 말싸움을 주고받는 사 이, 워 베어가 육중한 뒷다리를 치 켜세웠다.

크아앙-!

김도현이 묵직한 포효 소리에 고 개를 돌리는 순간, 거대한 앞발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

황급히 팔을 X 자로 교차시키며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대단한 위력 의 워 베어의 박치기에 김도현의 신형이 붕- 떠올랐다.

허공을 허우적대던 김도현의 신 형이 얼마 가지 않아 근처의 나무 에 처박혔다.

마치 트럭에 치인 것 같은 거대 한 충격이 몰려왔다.

“커헙—!”

비명을 내지르는 김도현의 입가

에, 붉은 선혈이 흘러내렸다.

고작 워 베어 한 마리 상대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자신의 무력함 에 눈물을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울며 좌절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있는 힘껏 소리를 쥐어짜며 외쳤 다.

“제발! 빨리 도망치라고!”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선 김도 현이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갈비뼈가 부서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깟 고통 따위가 중요 한 것이 아니었다.

김도현은 안간힘을 써 일으킨 몸 으로 겨우 워 베어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그러나 워 베어는 이런 발악을 즐긴다는 듯 아가리를 벌려 거대한 이빨을 들이민 채로 느긋이, 아주 천천히 종선의 움츠러든 몸과 겁먹 은 표정을 즐기며 다가가고 있었다.

“도현아!”

점점 가까워지는 진한 혈향과 짐 승의 노린내.

거대한 죽음이 바로 앞에 당도해 있었다.

그러나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이 정도면 제법 멋졌겠지.’

김도현이 다가오는 워 베어를 맞 닥뜨린 채로 입가에 미련 없는 미 소를 흘리고 있던 순간이었다.

쾅-!

어깨 너머에서 ‘번쩍’ 하고 날아 온 무언가에 의해 워 베어의 신형 이 뒤로 넘어갔다.

워낙 덩치가 큰 놈이 넘어지다 보니 흙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올랐 다.

“뭐…… 뭐야?”

김도현의 눈이 커졌다.

그 순간, 흙먼지 사이에서 게이 트 앞에서 보았던 한서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맡겠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든든한 음성이 있 었던가?

김도현의 입가에 호선이 그려졌 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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