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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2화 (2/517)

— 1권 7화

7 화

가족들의 눈물겨운, 그리고 행복 한 해후가 있었던 당일 밤부터 서준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정보를 수 집하거나, 행동을 해 나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시 여긴 것 은 목표로 잡았던 ‘각성자’라는 직 업이 었다.

각성자는 고소득의 직업으로서, 가장 낮은 등급인 도조차도 연간 억 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고 있었다.

최고 등급인 드의 경우에는 수입 을 확실하게 추정하는 것조차 어려 운, 하나의 대기업이라고 봐도 무 방할 정도였다.

서준의 입가에 호선이 절로 그려 졌다.

‘과거 내가 이루었던 격과 경지 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을 수 있었다.

지금 가족들이 품고 있는 문제를 단박에 해결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었다.

꿈꿔 왔던 가족들과의 행복한 생

활을 누리게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지 만 아쉽게도, 모든 세상일이 그렇 듯이 물 흐르듯이 순탄하게 풀리지 만은 않았다.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시험이 있을 줄이야.’

각성자가 되었다고 해서 바로 몬 스터와 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지구, 각성자 협회는 나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 추었다.

각성자 협회는 귀한 인적자원인 각성자들이 허투루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한 달에 한 번, 매달 월초에 ‘시험’이라는 것으로 확인 절차 겸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돈을 벌고 싶었지만 시험을 치르는 타당한 이유도 존재했을뿐 더러, 조급해해 봤자 지금 당장 혼 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때문에 이른 아침,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하여 협회에 들렀지만 ‘응시’밖에 하지 못하고 왔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히도 금일은

6월 27일, 시험이 치러지는 월초까 지 고작 3일밖에 남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서준은 남아 있는 3 일이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매 순간 최선의 길을 걸어간다.’

기본적으로 각성자의 등급은 실 력, 업적이라는 것으로 정해진다.

그럴싸한 말들로 포장되어 있었지만 결국 ‘힘’에 의해 정해진다고 봐도 되었다.

그리고 본디 각성자가 힘을 키우 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바로 레 벨 업.

몬스터를 사냥하고 얻는 부산물 인 경험치로 성장을 이루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은 다른 각성자들과 달리 레벨 업을 제외하고도 강해지 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무공.’

그렇기에서준은 3일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매일 미친 듯이 근방의 산을 내달렸다.

약해 빠지고 보잘것없는, 비루한 육체는 평범한 달리기만 해도 쉽게 지쳐 버린다.

그런 육체를 가지고 매일 반나절

이 넘는 시간 동안 내달렸다.

누적된 피로와 밀려오는 고통에 숨은 거칠어져 있었고, 근육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호흡법을 유지하는 것도 벅차지 며 자연스레 천마신공을 운용하는 것이 버거워져 갔다.

철근으로 몸을 짓누르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쓰러져 버리고 싶었지만, 서준은 발을 앞으로 뻗으며 계속 달려 나갔다.

‘노 페인 노 게인.’

모든 대가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 련이다.

거친 호흡을 통하여 들어오는 대 기 중의 기가 천마신공의 기운으로 흡수되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있었지만, 고통이 커질수록 천마신공은 더욱 빠르게 주변의 기운들을 흡수 해 나간다.

몸의 근육들은 고통의 영역을 넘 어서 서서히 감각이 사라져 가고 있었지만, 육체에서 쏟아지는 땀방 울들이 흰 티를 하얗게 적셔 놓고 있었다.

이제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 만, 그 순간에도 서준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허억...... 허억

이윽고, 고통을 참고 한계를 넘 어서는 순간이었다.

발바닥, 용천혈에서부터 솟아오 른 기운들이 달리는 와중의 몸을 뜨겁게 달구어 갔다.

무미건조했던 서준의 눈이 번뜩 뜨였다.

‘드디어 왔다!’

지독한 수련을 수없이 거치고,

많은 한계를 뛰어넘어 봤기에 알 수 있는 직감이 있었다.

3일간 지속해 온 강행군의 도착 지가 머지않았다.

쿵 쿵!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며 가슴 을 때린다.

폐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 려오는 순간이었다.

배꼽 아래, 하단전에만 머물고 있던 천마신공의 기운이 단숨에 위 로 솟구쳐 올라갔다.

‘지금이다!’

서준은 여느 무식한 무문들처럼 막무가내로 수련하고 있는 것이 아 니었다.

계속해서 이 무식한 수련을 지속 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한계점을 넘어선 상황이 왔을 때 천마신공은 온몸의 기경팔맥을 순 환하는 대주천에 들어간다.

본디 일반적인 내공 수련은 몸 내부로 기가 순환하는 것에서 그쳤 다.

대부분 소주천, 하단전에만 이르 고 만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기를 몸

에 크게 돌리는 대주천을 완성해 내면, 내공의 질과 양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뛰어난 효과를 가진 대신 대주천 에 이르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 었다.

중원 대륙에서도 흔히 말하는 고 수들도 오랜 고련 끝에 도달하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서준의 수련법, 천마신공 은 달랐다.

힘겹고 고통스럽지만, 그걸 견뎌 내면 대주천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지금 움직이는 기운은 마치 군림

하는 것만 같은 패도적인 움직임으로 무섭게 치솟아 올랐다.

쾅-!

답답했던 기혈이 폭음과 함께 뚫 리며, 지쳐 버린 근육 사이로 기운 이 스며들었다.

천마신공이 전신세맥의 길을 열 어 내고, 임독양맥을 열었다.

혈도를 타고 회전하는 기가 선명 하게 느껴지며, 머리가 맑게 개며 온몸에 힘이 차올랐다.

이윽고, 탁기를 몰아내고 활성화 된 천마신공은 한계를 뛰어넘은 것 에 대한 대가를 건네주었다.

띵-!

[지독하면서도 대단한 성장입니 다!]

[S급 스킬! 천마신공의 경지가 2 성으로 상승합니다.]

[육체에 쌓여 있던 노폐물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임독양맥이 타통되었습니다!]

[육체에 힘과 활력이 넘쳐흐릅니 다!]

[힘, 민첩, 체력 스텟이 15씩 상 승합니다.]

[내공 회복, 사용 효율이 2배 중 가합니다.]

힘들다.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다.

서준은 쓰러지듯이 그 자리에 주 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 내쉬었다.

그러나 그만큼 기쁨도 컸다.

한번 걸어 봤던 길이라고는 하지 만 성장을 이루어 냈을 때의 이 고 양감은 매번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 다.

함박웃음을 짓고 있던 서준의 입

가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

한계,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승리 를 거머쥔 승자의 포효였다.

목표로 했던 성취를 이뤄 낸 서준은 가장 먼저 스텟 창을 확인했 다.

[스테이터스]

이름 : 한서준

나。] : 26(오류!)

특성 : 무인(武人)

레벨 : 5

칭호 : 없음

보유 내공 : 30

힘 : 39, 민첩 : 38, 체력 : 39

무엇보다도 객관적으로 현재의

몸 상태를 알 수 있는 창.

그 스텟 창이 육체의 상승을 중 명해 주고 있었다.

3일 전, 처음 지구로 돌아왔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엄청난 상승세에서준의 입가에

절로 웃음이 피어났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된 무공들을 쓸 수 있지.’

자고로 무공이란 심, 기, 체.

심이라 불리는 내공, 기라 불리 는 초식, 마지막으로 체라 불리는 육체의 조화가 중요했다.

무공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 는 기술력이 있다 할지라도, 엔진 과 그를 견딜 몸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서준이 3일간 미친 듯이 단련하여 심과 체를 단련한 이유였다.

그리고 이를 달리 말하자면, 이 제 서준은 마권경 정도의 호신술이

아닌 제대로 된 무공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상승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이 밀려오던 피곤함마 저 밀어내 주었다.

서준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지금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의 무공.’

오랜 세월 사용했었던 만큼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천마 시절 사용 했던 무공들이었다.

그러나 서준은 얼마 가지 않아서 고개를 내저었다.

‘ 역부족이야.’

기가 닿긴 했었지만 대주천이 완 전히 열린 것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나약한 혈도와 육 체가 감당해 내지 못할 것이었다.

‘는을 낮추자.’

과욕은 화를 부르는 법.

주제넘은 힘을 탐했다가는 자칫 하면 몸이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었다.

굳이 욕심을 낼 필요도 없었다.

과거, 천마로서 중원을 통일한 후 각 문파의 비급들을 취하고, 몸 으로 익혔었다.

덕분에 수많은 무공들이 머릿속 에 떠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서준의 눈이 번쩍 뜨였 다.

‘그것들이 좋겠네.’

서준은 곧장 자리를 털고 일어나 며 근처의 나무 앞에 섰다.

천마신공이 활성화되며 내공이 움직인다.

그 상태로 두꺼운 나무 앞에서 발을 가볍게 굴렀다.

그러고는 단숨에 주먹을 뻗었다.

사냥감을 노리는 호랑이의 앞발

처럼 신속하면서도 육중하게 뻗어 진 주먹들이 쏘아졌다.

서준의 주먹과 나무가 부딪치는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쾅! 쾅!

펼쳐지는 무공에는 직선적인 주 먹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순 간에는 손날이 나무의 옆 동을 깎 아 내기도 했다.

쏟아지는 맹공에 순식간에 나무 의 표피가 깎여 나가며 안의 속살 이 드러났다.

그 순간, 서준의 머릿속에서 기 분 좋은 알림이 들려왔다.

띵-!

[A급 스킬, 뇌정권장(雷2奉掌) 을 습득하였습니다.]

서준은 홀로그램 창을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였다.

“A급은 약 일류무공 정도를 뜻 하네. 스킬을 획득하는 기준은 내 공을 사용한 초식을 처음부터 끝까 지 올바르게 소화하면 되는 거고.”

방법을 확실히 알아낸 서준은 곧 장 다음 무공을 펼쳤다.

무투 중심으로 싸워 온 만큼 권 장법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각법이 었다.

뇌정권장 같은 계통의 방식으로 기가 운용되는 각법이 있는 만큼 무언가를 떠올릴 필요가 없었다.

띵-!

[A급 스킬, 벽력퇴각(露脚) 을 습득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법.’

권장, 각법에서는 막힘이 없었던

서준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무 공, 그중에서도 보법은 승기를 좌 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였다.

‘지금 내 상태로는 보법의 핵심 이라 할수있는 속(速)과 변(變)을 동시에 잡을 수는 없어.’

거듭 말하지만 무공은 심, 기, 체 의 조화가 중요했다.

불완전한 상태로 완성된 무공들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변화로 간다.’

속은 더 빠른 속에 밀릴 수밖에 없었지만, 변의 보법은 유연한 대 처가 가능했다.

방향성을 정하자 무공은 자연스 레 떠올랐다.

고민을 끝마친 서준의 발이 천천 히 움직였다.

서준의 발이 마치 봄날 홑날리는 벚꽃잎처럼 변화무쌍하게 움직였다.

분명 눈앞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정신을 차려 보면 시야의

옆, 뒤에서 흩날리고 있었다.

이윽고 화사한 꽃향기가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순간, 또 한 번 기 분 좋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띵-!

[A급 스킬, 매화난만보(梅花燃漫 步)를 습득하였습니다.]

무인으로서 강해지는 것에 기쁨 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서준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

‘좋아, 아주 좋아.’

뇌정권장과 벽력퇴각, 마지막으로 매화난만보까지.

이제는 감히 이류무인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임독양맥까지 뚫은 덕에 내공을 몇 배나 더 효율이 좋게 사 용할 수 있었다.

거기에 더불어 가지고 있는 지식 과 경험들이 더해진다면, 일류무인 과 부딪치더라도 싸워 이길 자신이 있었다.

‘이 정도면 각성자 시험은 문제

없겠지.’

며칠 전 보았던 경호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합격은 따 놓은 당상 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서준은 단순한 합격 정도 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힘을 보란 듯 이 과시할 것이었다.

‘아주 세상을 뒤집어 놔야지.’

애초에 숨기려 해 봤자 의미 없 는 행동이었다.

낭중지추(囊中之維)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눈에 띌 거야.’

며칠 전 오크를 사냥했던 것은 범죄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쓸까 봐 어쩔 수 없이 숨겼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굳이 숨길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한시라도 빨리 유명세를 만들어 내야 했다.

‘관심과 인기는 곧 돈이 되겠지.’

가족의 짐을 한시라도 빠르게 덜 어 내 줄 수 있게 되며, 이는 곧 행복한 삶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 이었다.

때문에서준은 처음부터 자신을 제대로 보여 줄 생각이었다.

그로 인해 이목이 쏠리게 되며 경계심을 일으키며, 감시들이 붙겠 지만 크게 개의치 않을 생각이었다.

오히려 그 부분은 바라는 바였 다.

지구에서 날고뛰는 각성자들이라 고 해 봤자 결국 한낱 인간에 불과 했다.

마선의 경지에 있었던 서준의 시 점으로 보자면 인간계에서 아무리 대단해 봤자였다.

‘결국 나의 그릇을 가늠할 수는

없을 거다.’

그렇게 그들이 경계하고 가늠하 느라 흐지부지 시간을 낭비하는 사 이에 빠르게 성장하여 모든 각성자 의 정점에서 줄 생각이었다.

귀환한 천마는 만렙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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