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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예? 그게 무슨 말이죠?”
“네가 탑을 오르는 동안 언비터블이 세상을 쓸어버렸거든. 네게서 받아간 무의 기운이 폭주하는 바람에 말이야.”
“다크가 그걸 그냥 보고 있었나요?”
“그 녀석은 이 차원을 떠난 지 오래야. 창조주가 되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차원을 떠났다고요? 그렇다면 어둠의 제어가 사라졌던 게... 저 혹시 언비터블에게 사라진 자들을 전부 되돌릴 수도 있을까요?”
“뭘 원하는지는 알겠는데 굳이 사라진 자들을 전부 되돌릴 필요가 있을까? 너와 관련된 자들만 되돌리면 되잖아.”
“하지만 그들만 다시 살아나면 세상이 너무 심심하잖아요.”
“설마 이 차원에서 다시 되돌려달라는 거야? 그건 무리야. 이 차원은 이미 글렀어. 무의 기운에 너무 많이 노출 됐거든. 무의 기운은 창조주인 나도 어찌할 수 없는 기운이라 이 차원은 그냥 포기할 수밖에 없어.”
“그럼 다른 세상에다 살려 주실 건가요?”
“그럴 생각인데. 원하는 세상이라도 있어?”
“원하는 세상이라. 현대, 무협, 미래, 판타지 등을 전부 돌아다니는 건 안 되겠죠?”
“차원이동 자가 되고 싶은 건가? 시킬 일이 있었는데 잘 됐네. 알았어. 그렇게 해 주지.”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 당장... 저 그런데 이 차원이 사라지면 언비터블은 어떻게 되는 거죠?”
“차원이 사라지면서 되돌아오는 무 공간에 갇히게 되겠지. 무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니 소멸은 되지 않겠지만 그로인해 영원히 무 공간에 갇히게 될 거야.”
“방법이 없을까요?”
“무의 기운은 창조주인 나도 어찌할 수 없는 기운이라니까.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무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다른 자가 언비터블의 폭주하는 무의 기운을 회수하면 언비터블의 영혼은 무사하지. 단 무의 기운을 회수한 자가 폭주하는 무의 기운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회수한 자가 무 공간에 갇히게 될 거야.”
“후~.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었죠?”
“잠깐. 지금 내가 일을 이렇게 되도록 꾸몄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까도 말 했지만 무의 기운은 나도 어쩌지 못하는 기운이야. 그러니까 일이 이렇게 된 건 그 기운을 만들어낸 네 탓이지 절대 내가 꾸민 게 아니야.”
“설마 제 몸에 이 기운이 만들어진 것이 우연이라고는 하지 않겠죠?”
“당연히 그건 아니겠지. 하지만 난 절대 아니야.”
“그럼 누군데요?”
“그건 스스로 알아보라고. 저기 언비터블이 왔으니까 수고해.”
창조주란 작자는 그렇게 말하곤 사라졌고 창조주가 사라지자마자 무의 기운이 강신을 휩쓸었다.
다행히 강신의 몸속에 있던 무의 기운이 자동으로 뿜어져 강신을 휩쓴 무의 기운을 막아 주었고 덕분에 강신은 무사할 수 있었다.
강신은 자신을 공격한 언비터블이 있는 곳을 봤다.
그런데 언비터블은 몸매가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검은색 타이즈를 입고 있었다.
아니, 꼭 온 몸을 검은 색으로 바디페인팅 한 것처럼 너무 야했다.
“아까 원하는 세상을 말할 때 예쁜 여인들이 헐벗고 다니는 곳도 말 할걸 그랬어.”
강신의 말에 파괴의 신이 발끈하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에 그런 말이 나와!
“남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그게 생각나는 게 본능이야. 거기다 언비터블의 몸매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어쩔 수가 없는 거라고.”
-이 변태. 불결한 놈. 꼴통.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 거의 헐벗은 상태로 있는데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한 놈이지. 그치 디아볼루스?”
강신이 동의를 구하자 디아볼루스가 심각하게 말했다.
-굳이 저 여인을 구할 필요가 있을까? 내 생각엔 그냥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저 여인이 네 목숨보다 소중한 여인이 아니라면 그냥 창조주에게 말해서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라.
“너 답지 않게 갑자기 왜 그래?”
-저 기운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벼운 기운이 아니야.
“내가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럼 이런 상황에서 그런 농담을 하는데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니야?
“내가 농담을 잘 하는 성격이었냐?”
-그건 아니지.
“농담을 잘 하지도 않는 사람이 갑자기 농담을 하는 건 죽을 때가 됐던 가. 아님, 너무 긴장을 했기 때문이야. 난 되도록 후자였으면 좋겠다.”
-그럼 그냥 다른 세상으로 가면 되잖아.
“마음이 언비터블을 그냥 두고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강신의 그 말에 파괴의 신이 비꼬듯 말했다.
-저 여인을 두고 가는 게 싫은 거겠지. 예쁘니까.
“아니라고는 말 못하지만 그래도 난 여자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야. 분명 뭔가 있어.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언비터블을 구하고 봐야겠지.”
강신은 주변에 무의 기운을 사용할 수 없는 법칙이 적용된 공간을 만들고 시간의 힘으로 언비터블을 멈추게 만든 후 검은 무언가로 언비터블의 몸속에 있는 폭주하는 무의 기운을 흡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언비터블의 손짓 한 번에 공간, 시간, 흡수가 전부 깨져버렸다.
“이러면 지금까지 한 게 전부 헛수고 같잖아. 무의 기운을 상대 할 수 있는 건 무의 기운뿐이라는 건가? 하지만 난 아직 무의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데.”
강신이 그렇게 말 하는 사이 언비터블이 강신을 향해 손짓을 했고 그러자 강신에게 무의 기운이 밀려왔다.
하지만 강신이 무의 기운에 휩쓸리기 직전 강신의 몸에서 무의 기운이 뿜어져 언비터블의 무의 기운을 막아 주었다.
그때 강화의 신이 말했다.
-증폭을 하세요. 그럼 길이 나와요.
“또 증폭이에요? 무의 기운에는 증폭도 아무 소용없어요.”
-아니요. 일단 해 보세요. 그럼 꼭 길이 나올 거예요.
“어차피 지금 상태론 언비터블을 이길 수 없을 테니.”
강신은 쉐도우 무브를 사용해 펜리르의 그림자로 이동했다.
펜리르가 있는 곳은 마계였지만 과도한 증폭 덕분인지 이동이 가능했다.
갑자기 강신이 나타나자 넷이 놀라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강신은 대화는 나중에 하자며 증폭작업을 시작했다.
며칠 후 강신은 드디어 길을 찾았다.
아니, 길을 완성했다.
*직업2
앰플러피케이셔(증폭자)
증폭을 원해서 만들어진 세컨드 클래스. 증폭서 제작뿐만 아니라 증폭을 이용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특이 직업이다.
직업스킬(초월)le(18)0%
-증폭의 기본.
증폭서 제작 시 증폭률 18%상승
-힘에 맞는 능력
특수능력 증폭서 제작 가능
-마음에 안 들면 바꿔
특수능력 변경 증폭서 제작 가능
-이것으로 완벽해 지는 거야
모든 스텟 상승 증폭서 제작 가능
-한계는 꼼수로 뛰어 넘어
증폭서 증폭률 상승 증폭서 제작 가능
-신분만 귀족이 되면 뭐가 좋을까
등급 상승 증폭서 제작 가능
-모든 것을 뛰어 넘자
증폭에 관한 모든 제한 무시
직업스킬이 초월등급이 되면서 증폭에 관한 모든 제한을 무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한을 무시한다는 게 겹 증폭시 장비가 사라지는 게 무시된다는 게 아니라 신체는 증폭을 할 수 없다던 지 아님, 증폭서는 그냥 증폭서로 증폭을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전부 사라진다는 것이다.
강신을 혹시나 하며 증폭서로 자신의 몸을 증폭해 봤는데 능력치가 증폭수치만큼 상승했다.
“길이라는 게 이런 거였구나. 그렇다면.”
강신은 무의 기운도 증폭해 봤는데 증폭할 때마다 무의 기운이 점점 커지면서 강신의 몸을 장악하려고 했다.
그에 강신은 무의 기운에 장악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증폭시켰고 그렇게 만족할 만큼 몸과 무의 기운을 증폭한 강신은 쉐도우 무브를 사용해 언비터블의 그림자로 이동했다.
언비터블은 허허벌판인 곳에서 파괴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강신이 나타나자 강신을 향해 무의 기운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강신의 몸에서 무의 기운이 뿜어져 언비터블의 무의 기운을 막아주었다.
“뭐야. 이러면 전하고 달라진 게 없잖아. 무의 기운의 양이 많아지면 언비터블의 무의 기운이 내게로 흡수될 줄 알았는데. 이건 길이 아니었나?”
강신이 실망하고 있자 강화의 신이 말했다.
-그냥 증폭으론 양만 많아졌지만 등급 상승 증폭서를 사용하면 다를 지도 몰라요.
“등급 상승 증폭서? 하지만 그건 그냥 등급만 오르고 좋아지는 게 없잖아요.”
-장비에는 그렇지만 신체나 기운은 다를 거예요. 무공 같은 경우 기운의 등급이 올라가면 성취가 올라간 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생각이라는 거죠? 그럼 한 번 해보지 뭐.”
강신은 직업스킬 레벨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 둔 등급 상승 증폭서를 꺼내 먼저 자신의 몸에 사용해 보았다.
그렇게 5장 째 사용하자 강신은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인간의 몸이 아닌 신과 비슷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등급 상승이 이런 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강신은 100장이 넘는 등급 상승 증폭서를 전부 사용해 무의 기운의 등급을 올렸다.
증폭에 관한 모든 제한을 무시한다는 건 등급 상승 증폭서로 올릴 수 있는 등급의 제한도 없애는 것으로 무의 기운의 등급은 무한정 올라갔다.
그러면서 강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의 기운뿐만 아니라 차원이 만들어지지 않은 부분에 있는 무한한 양의 무의 기운까지 전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거 실수를 했군. 너무 무의 기운의 등급만 올린 덕분에 몸이 버티질 못하게 되어버렸네. 이 몸은 이제 얼마 버티지 못하겠어. 아니, 새로운 몸을 창조한다 해도 지금의 무의 기운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몸은 분석한 적이 없으니. 시간, 공간, 흡수 능력을 사용한다 해도 무의 기운보다 힘이 딸리니... 어쩔 수 없지.”
강신은 파괴의 신이 봉인 된 팔찌와 디아볼루스가 봉인 된 검을 무의 기운을 파괴했다.
팔찌와 검을 파괴하면서 봉인도 같이 파괴한 덕분에 둘의 영혼은 자유가 되었다.
그렇게 둘을 자유롭게 만들어준 강신은 마지막으로 언비터블에게 다가갔다.
강신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언비터블은 강신을 향해 무의 기운을 마구 뿜어댔지만 언비터블의 무의 기운은 너무나도 무력하게 강신의 몸에 흡수 되었다.
“당신의 몸속에 있는 무의 기운을 빼내는 방법이 이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섹X를 할 순 없으니 이해해 줘요. 그리고 제가 소멸되기 전 마지막 선물을 준다고 생각해요.”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언비터블에게 키스를 했다.
둘의 입이 합쳐지고 강신의 혀가 언비터블의 입을 벌리는 순간 언비터블의 몸을 장악한 무의 기운이 입을 통해 강신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신은 언비터블의 무의 기운을 전부 흡수한 후에도 입술을 바로 때지 않고 잠시 있다가 언비터블의 입술에서 입술을 때는 순간 사라져버렸다.
몸이 더 이상 무의 기운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 것이었다.
무의 기운이 전부 빠져나가면서 정신을 차린 언비터블은 자신을 구해준 보답으로 강신이 자신의 입술에 계속 입술을 대고 있는 것을 눈감아 주고 있다가 강신이 사라지자 잠시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곤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이유가 강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알아서인지 아님, 강신이 자신의 입술만 빼앗고 사라져서인지는 모르지만 언비터블의 몸도 얼마 있지 않아 사라졌다.
몸이 무의 기운에 장악 당했을 때 바로 붕괴되었어야 했지만 그동안은 무의 기운이 유지를 해주고 있어 준 덕분에 몸이 유지 되었는데 몸을 유지해주던 무의 기운이 사라지자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 것이다.
둘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에 창조주가 나타나 다섯 영혼을 모았다.
파괴의 신, 디아볼루스, 강화의 신, 언비터블 그리고 강신.
“아까 시킬 일이 있다고 한 거 잊었어? 네가 다시 무 그 자체로 돌아가 버리면 다크 녀석을 잡을 놈이 없잖아. 네가 원하는 건 들어주지. 대신 너도 그 녀석이 다른 차원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막아줘. 너의 능력은 여기저기 뿌려 놀 테니까 알아서 찾고. 아까 원하는 세상을 말할 때 현대를 가장 먼저 말 했었지? 네 기준에서의 현대에서 되살려주지. 네 지인들뿐만 아니라 원수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