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5 / 0091 ----------------------------------------------
창조주의 탑
멀릿은 먼저 도시 밖에 제국군이 주둔중인 곳으로 텔레포트 해 데스 로드를 강제 소환해 잠에서 깨웠다.
“마음껏 날뛰고 전부 네 부하로 만들어라.”
멀릿의 말에 아크 리치 로드가 된 데스 로드는 제국군을 향해 움직였다.
멀릿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앞에 보이는 인간들을 죽이러 가는 것이었다.
아크 리치 로드가 되면 생전 기억을 가지고 있게 되는데 그 때문에 자신보다 약한 자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물론 만들 때 멀릿이 몇 가지 조치를 해 둔 덕분에 자신들을 만든 자와 그의 동료들은 죽일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멀릿이 아직 살아있는 것이었다.
갑자기 마족이 나타나자 제국군들은 데스 로드를 포위 했는데 그건 데스 로드가 바라는 바였다.
“포이즌 클라우드(독 구름).”
데스 로드의 마법으로 독 구름이 생겨나 제국군을 덮었는데 제국군은 바로 큐어 포이즌(독을 치유하다) 마법으로 해독했다.
지원이 빵빵한 제국군이다 보니 병력 하나하나가 기본적으로 필요한 마법 스크롤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포이즌 클라우드는 지속마법이기 때문에 제국군은 해독하고 바로 다시 중독되고 말았다.
제국군은 일단 피한 후에 해독을 하기 위해 독 구름에서 빠져나가려 했지만 데스 로드의 마법으로 인해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홀 홀드(전체를 잡고 있다).”
홀 홀드에 잡힌 제국군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전멸했고 제국군이 전멸하자마자 데스 로드가 큰 소리로 외쳤다.
“언데드(죽지 않는).”
데스 로드의 외침과 함께 제국군의 시체들이 구울과 스파토이가 되어 다시 일어났다.
언데드 2단계를 사용한 것이었다.
데스 로드가 제국군을 처리하자 멀릿이 나타나 말했다.
“강제로 재울 것이니 지금 만든 언데드들을 전부 거두어 드려.”
멀릿의 명령에 데스 로드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감히 네크로맨서 주제에 누구에게 명령이냐! 난 죽음을 지배하는 데스 로드다.”
“지금은 죽었다가 아크 리치 로드로 다시 살아난 데스 로드잖나.”
“네 놈이 아무리 날 되 살렸다 해도 날 네 뜻대로 움직일 순 없을 것이다.”
“더 많은 인간들을 죽일 수 있도록 해주지.”
그 말에 데스 로드는 바로 방금 만든 언데드들을 전부 자신의 품으로 거두어 드렸다.
데스 로드만의 능력 중 하나인 언데드 보관이었다.
“그럼 잠시 자고 있도록.”
그 말에 데스 로드는 잠들어 버렸고 멀릿은 바로 텔레포트를 사용해 칼리온 제국으로 갔다.
멀릿은 일반인들을 죽일 생각은 없기 때문에 칼리온 제국의 수도 성벽 앞으로 가 자신의 언데드를 소환했다.
갑자기 나타난 엄청난 수의 병력에 수도는 바로 비상사태가 됐고 성벽 앞에 나타난 병력을 처리하기 위해 수도 방위 병력이 움직였다.
멀릿은 수도의 병력이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자신의 언데드를 전부 회수하곤 데스 로드를 강제 소환해 잠에서 깨웠다.
“지금 나오는 자들을 전부 언데드로 만들면 더 많은 자들이 계속 몰려올 거다. 그리고 넌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1km 밖으론 나가지 못하니 이곳에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마.”
멀릿은 그 말하곤 그곳에서 사라졌고 혼자 남겨진 데스 로드는 아까 거두어 드린 언데드들을 꺼내 전투준비를 했다.
마왕과 대공들 그리고 대부분의 귀족들이 중간계에서 사라진 덕분에 현재 마계에는 귀족급 마족이 아주 적었다.
마족의 수는 그레이트 미노타우르스 로드가 지키고 있던 마계의 순환에서 마족들이 계속 태어나기 때문에 금방 채워지지만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던 귀족들의 복구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려야 가능했다.
덕분에 현 마계는 여기저기에서 전투가 끈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었다.
최강자가 사라진 지금 서로 최강자가 되기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
싸우면서 강해지고, 싸우기 위해 강해지고, 먹으면서 강해지는 마족이다 보니 통제하던 강자들이 사라지자 바로 본능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혼란한 분위기 속에서 현 마계를 지배하고도 남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두 공작급 마족과 공작급 마수 하나는 마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열심히 수련만 했다.
열심히 수련중인 셋은 바로 다크, 헬레네, 펜리르였다.
이들은 다크의 명령으로 마계로 돌아오고부터 계속 수련만 했다.
언젠간 강신이 자신들을 데리러 올 것을 알기 때문에 준비하는 것이었다.
중간계로 넘어가기 전까진 마족들만 상대하다보니 공작급인 자신의 힘에 만족했었다.
하지만 중간계로 넘어가보니 강신의 적은 신이었고 마계로 다시 돌아와 신과의 전투에선 자신들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다는 것을 깨닫곤 수련에 몰두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열심히 수련 중이던 셋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은 바로 레드 드래곤 케일라로 마족들이 마계로 돌아올 때 휩쓸리는 바람에 어처구니없이 마계로 오게 됐다고 했다.
셋을 찾아온 케일라는 셋에게 다시 중간계로 가자고 꼬드겼지만 셋은 강신이 찾아오기 전까지 강해져야 한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에 케일라는 강해질 방법을 알고 있다며 셋을 한 탑으로 데리고 갔다.
그 탑은 원래 마왕이었던 베엘제붑이 지키고 있어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는데 현 마계에는 셋보다 강한 마족이 없기 때문에 막을 이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넷은 이름도 모르는 그 탑으로 들어갔다.
“일단 셋부터 찾아볼까?”
마계에 도착한 강신이 그렇게 말하자 강화의 신이 말했다.
-저기 보이는 탑으로 가세요. 그곳에 다크, 헬레네, 펜리르, 케일라가 있어요.
탑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아 아주 멀리서도 잘 보였다.
“셋은 그렇다 치고 케일라는 왜요?”
-그녀는 마계로 가려는 셋을 막으려다 같이 마계로 오게 됐어요. 그나마 저 탑의 정체를 알고 있어 셋과 함께 저 탑으로 오르고 있는 거죠.
“저 탑이 뭔데요?”
-창조주의 탑. 중간계, 천계, 마계 이렇게 세 곳에 각각 하나씩 있죠.
“그러니까 창조주의 탑이 뭐냐고요.”
-창조주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죠.
“창조주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랑 그 넷이 저 탑을 오르는 게 무슨 상관이에요?”
-마계에 있는 탑은 천계로 통하고, 천계에 있는 탑은 중간계로 통하고, 중간계에 있는 탑은 마계로 통하죠. 드래곤인 케일라가 그 사실을 알고 셋과 함께 저 탑을 오른 거예요.
“그런데 탑에 대해선 또 어떻게 아는 거죠?”
-제 존재의 목적 중 하나가 당신을 저 탑으로 이끄는 거예요. 그리고 마계에 있는 탑 꼭대기 층에 제가 말한 아이템을 줄 존재가 기다리고 있어요.
“설마 당신 창조주의 끄나풀입니까?”
-사실 사람들의 믿음만으로는 신이 만들어질 수 없어요. 전 아마도 창조주께서 구원자를 옳은 길로 이끌라는 뜻에서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설마 내가 구원자는 아니죠?”
-당신은 벌써 세상을 한 번 구했어요.
“정령을 만든 걸 말하는 겁니까?”
-네. 당신이 아니었으면 세상은 붕괴됐을 거예요.
“솔직히 말이 구원자지 실제로는 그냥 꼭두각시잖아요. 역시 이번에도 난 창조주에게 이용만 당하는 건가요?”
-아니요. 일이 끝날 때 당신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원하는 게 뭔 줄 알아요?”
-난 모르죠. 하지만 모든 일을 끝냈을 쯤엔 창조주께서 당신이 원하는 걸 꼭 이루어 주실 거예요.
“만약 내가 세상이 망하는 걸 원한다면?”
-당신이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걸 원한다면 그것도 이루어 주실 거예요.
“뭔가 낚이고 있는 기분이긴 하지만 뭐.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니 일단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죠. 그런데 혹시 드래공볼에 나오는 손오공처럼 만들어 달라고 해도 되나요?”
-초사이여인 4에다 원기욕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대신 보름달이 뜰 때는 조심해야 하지만요.
“이거 갑자기 의욕이 솟아오르네요. 그럼 탑으로 가 볼까?”
강신은 자신이 손오공이 되는 꿈을 꾸며 탑으로 향했다.
탑에 들어선 강신은 거침없이 계단위로 올라가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신이 위층에 들어서자 올라오는 입구가 사라졌다.
-이제 탑을 정복하기 전까진 나갈 수 없어요.
“그런 말은 올라오기 전에 하는 겁니다.”
-말 했어도 어차피 올라올 거였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올라오기 전에 마음에 준비를 할 시간을 줬어야죠.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합니까?”
-도전이라고 외쳐보세요.
“도전.”
강신의 외침에 벽에서 수 백 개의 석상들이 나오더니 강신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달려드는 속도가 강신이 전력을 다 한 속도와 비슷했다.
덕분에 강신은 석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전부 맞았는데 10용 비늘 갑옷의 옵션 덕분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처음부터 뭐가 이렇게 빨라?”
-이들은 방금 당신이 도전을 외쳤을 때의 당신의 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현재 당신의 능력치와 같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아까도 말 했지만 그런 건 미리 말하라고요. 그래도 다행인 건 데미지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데. 내 피 통이랑 똑같은 피 통을 가진 것들이 이렇게 많은데 언제 다 처리하지?”
-참고로 당신이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의 옵션도 전부 가지고 있어요.
“예? 그럼 어떻게 처리해요?”
-당신이 지금보다 강해지면 처리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보다 강해져도 불가능해요. 저들도 10용 비늘 갑옷의 옵션을 가지고 있을 텐데.”
-일단 저들보다 강해지세요. 그런 후에 샤인이란 자를 처리하기 위해 생각한 방법을 사용하면 되죠.
“아! 그게 있었지. 그럼 본격적으로 해 볼까?”
강신이 그렇게 말 하면서 권능을 사용하자 움직이는 석상들도 강신의 권능을 사용해 강신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었다.
문제는 수 백 기의 석상들이 사용한 권능이 중첩되면서 강신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었다.
“이건 사기야.”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석상들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았다.
며칠 후 강신은 드디어 석상들의 권능의 방해 속에서도 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권능으로 자신들의 속도를 높인 석상들의 속도엔 미치지 못했고 여전히 신나게 두들겨 맞는 중이었다.
“도대체 이놈에 탑은 몇 층까지 있는 거예요?”
강신이 두들겨 맞으면서 물어보자 강화의 신이 답해 주었다.
-100층이요.
“한 층에서 이렇게나 오래 걸리는데 100층을 언제 다 올라가요?”
-이 탑은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석상들이 10%씩 강해져요. 거기다 10층마다 능력치가 갱신되고요.
“갱신이라니요?”
-10층 마다 당신의 능력을 확인해 석상들의 능력을 당신과 비슷하게 만든다는 거죠. 그러니까 당신이 9층까지 가는데 100배정도 강해졌다 해도 10층에 가면 석상의 능력치가 당신과 똑같아 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쓸데없이 왕창 강해지지 말고 딱 그 층을 통과할 만큼만 강해지란 말이죠? 지금 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왕창 강해질 방법은커녕 이것들을 처리할 능력도 없는데 무슨.”
-강해지기 위한 방법에 제한은 없어요.
“제한이 있든 없든 지금 내 꼴을 보고 말하라니까요!”
-당신은 지금 당신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않고 있어요. 그동안 얻은 힘들이 워낙 강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래 무엇으로 강해지려 했는지 잊은 것 같네요.
“내가 원래 무엇으로 강해지려 했는데요?”
-당신이 이 세상에 처음 왔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처음 왔을 때라. 처음엔 퀘스트를 하면서... 증폭!”
증폭을 떠올린 강신은 공간 확장 가방에서 스크롤을 만들 때 사용하는 종이를 꺼내곤 분석을 시작했다.
증폭서를 만들려는 것으로 증폭서는 분석이 안 되기 때문에 스크롤 제작용 종이만 창조해 나머지는 직접 만들어야 했다.
강신은 몸에 마기를 쌓게 되면서부터 증폭서를 만들 때 마정석이 필요 없게 됐기 때문에 스크롤과 잉크, 펜만 있으면 됐다.
그렇게 맞으면서 증폭서를 만들고 증폭까지 한 끝에 강신은 드디어 석상들을 전부 처리할 수 있었다.
움직임 속도만 비슷해지면 파괴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찢어발기다가 있으니 말이다.
2층으로 올라가니 그곳에서도 수 백 기의 석상들이 나왔는데 강화의 신의 말대로 1층에서 나왔던 석상들 보다 10% 정도 더 빨랐다.
강신은 이번에도 증폭으로 석상보다 더 강해진 후에 찢어발기다의 아머브레이크로 석상들을 파괴했다.
그렇게 7층까지 올라간 강신은 증폭작업을 하다가 직업스킬의 레벨이 올랐다는 알림 음을 들을 수 있었다.
*직업2
앰플러피케이셔(증폭자)
증폭을 원해서 만들어진 세컨드 클래스. 증폭서 제작뿐만 아니라 증폭을 이용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특이 직업이다.
직업스킬(상급)le(9)0%
-증폭의 기본
증폭서 제작 시 증폭률 9%상승
-힘에 맞는 능력
특수능력 증폭서 제작 가능
-마음에 안 들면 바꿔
특수능력 변경 증폭서 제작 가능
-이것으로 완벽해 지는 거야
모든 스텟 상승 증폭서 제작 가능
모든 스텟 상승 증폭서
종류 : 마법 스크롤
내구도 : 1/1
*특수능력
모든 스텟 10상승
*설명
스크롤이 완전히 찢어질 시 찢은 자가 지정한 물건에 마법이 스며들어 모든 스텟이 10상승한다.
*제한
과도한 겹 증폭으로 인해 모든 기능이 원래 등급보다 한 등급 이상 높아진 물건에만 사용 가능.
등급에 따른 스텟 상승치의 한계 : 노멀 0, 매직 0, 레어 10, 유니크 50, 에픽 200, 갓 500, 슈프림 데이티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