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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계로
“이번엔 왜 이렇게 빨리 만들어졌지? 2시간도 안 걸린 것 같은데?”
강신이 물의 정령이 너무 빨리 만들어진 것에 의문을 품자 강화의 신이 설명했다.
-그건 물이 겁을 먹고 반항을 하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 한동안 다른 아이들도 물의 정령처럼 쉽게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다시 반항을 시작하기 전에 서둘러야겠는데?”
강신은 그렇게 말하곤 정령들을 만들러 갔다.
멀릿은 드디어 데스 나이트 로드와 아크 리치 로드를 완성했다.
데스 나이트 로드 여섯 기에 아크 리치 로드 다섯 기.
각각 강신이 만들어준 마력의 원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전의 능력을 전부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릿이 예상했던 30배가 아닌 100배나 강해진 상태였다.
100배나 강해질 수 있는 건 전부 마력의 원천 덕분으로 너무 강해져서 그런지 자신들을 되살려준 멀릿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나가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멀릿이 그렇게 말 했지만 강제로 여관에 소환된 11기의 언데드들은 멀릿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다시 밖으로 나가려 했다.
“어쩔 수 없군. 강제명령 수면.”
멀릿의 명령에 밖으로 나가려던 언데드들은 전부 바닥에 쓰러져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무리 내가 만들었다 해도 나보다 강하면 제어가 안 되는군. 역시 이것들은 내가 사용할 수 없겠어.”
그렇게 말한 멀릿은 다른 언데드를 시켜 바닥에서 자고 있는 11기의 언데드들을 실험용 침대위에 눕혔다.
대런은 지금 상단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족들이 전부 마계로 돌아가면서 헬레네의 씨덕션에 걸렸던 자들이 전부 제정신을 차렸고 그로인해 상단의 크기가 10분에 1로 줄어들어 버렸다.
그나마 10%정도 남아 있는 건 상대를 홀려서 장사하는 게 양심에 걸린 대런이 되도록 자신의 힘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덕분이었다.
하지만 한 순간에 거래처를 90%나 일어버린 덕분에 그동안 해오던 모든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어졌고 순식간에 사업이 반에 반 토막 나 버렸다.
반에 반 토막 남았지만 그걸 유지하는 것도 쉽진 않았다.
유지할 자금이 부족하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마침 빛의 신전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빛의 신전이 독점하고 있던 사업들이 공중에 떠 버렸다.
대런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지만 그걸 노리고 달려드는 상단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에 대런은 다른 상단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가지고 있던 사업체를 전부 처분해 버렸고 덕분에 꽤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었다.
자금이 많아지자 처분한 사업체를 다시 복구하는 건 일도 아니었고 그렇게 헬레네가 돌아가기 전에 가지고 있던 사업체를 반 이상 회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상단이 갑자기 커지다보니 할 일이 많아졌고 그로인해 정신이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상인에게 일단의 병력들이 찾아가고 있었다.
참고로 대런의 상단 건물 지하엔 멀릿의 실험실이 위치해 있다.
베헤모는 베라의 도움을 받아 여기저기 유명한 몬스터를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베라는 이런저런 소문들을 모아 장사를 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어떤 몬스터가 유명하다는 정보가 많았고 베헤모는 그 정보를 받고 몬스터들을 조사하러 다니는 것이었다.
처음 목적인 돌연변이 몬스터를 다룬 몬스터사전을 만든다는 목적을 잊은 지는 오래됐다.
얼마 전부턴 그냥 무작정 몬스터를 연구하기 위해 몬스터를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사실 베헤모는 강신과 떨어져 있을 때 ‘돌연변이 몬스터 대백과’라는 책을 만들었다.
그리곤 무상으로 사람들에게 나눠줬지만 사람들은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돌연변이 몬스터에 대해 잘 몰라 죽지 않도록 만든 것이었는데 완전 헛수고가 된 것이다.
그제 서야 베헤모는 깨달았다.
일반 사람들은 굳지 돌연변이 몬스터뿐만 아니라 어떤 몬스터를 만나든 죽는다는 것을...
그렇게 지금까지 자신이 헛짓거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베헤모는 한동안 실의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자신의 연구를 필요로 하는 한 사람이 생각났다.
자신의 연구가 필요하다며 지원까지 해주던 강신 말이다.
그것으로 자신의 연구가 헛짓거리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베헤모는 다시 몬스터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현재 베헤모의 목적은 그저 몬스터를 연구하는 것뿐이었다.
어떻게 보면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었지만 당사자가 만족하니 굳이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던 베헤모는 예전에 강신이 한 번 온 적 있는 창조주의 탑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샤인이 창조주의 탑에 들어섰고 베헤모는 숨어서 샤인이 탑에 오르는 걸 지켜봤다.
“저자는 분명 샤인이라는 자인데? 빨리 알려야겠다.”
베헤모는 바로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해 돌아가려 했지만 창조주의 탑 주위에선 텔레포트가 되지 않는지 텔레포트 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걸어서 돌아갔다.
강화교 신도들을 이용해 정보단체의 크기를 몇 배로 불린 베라는 며칠 전 칼리온 제국에서 출발 병력이 대런의 상단 건물로 가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는 그 사실을 알리러 상단으로 갔다.
그런데 이미 수 백 명의 발자국이 상단 건물 입구로 이어져 있었다.
이미 늦은 것이다.
제국에 잠입해 있는 정보원에게 정보를 빼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소문을 모아 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다 보니 이렇게 늦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안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베라는 벌써 상황이 종료된 건가하고 은밀히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내부가 아주 난장판이었다.
하지만 그 난장판을 만든 장본인들은 아무대도 보이지 않았다.
그에 뭔가 이상함은 느낀 베라는 은밀히 지하로 내려간 후에야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전부 처리했나보네요. 그런데 둘이서 백 명이 넘는 병사들을 처리한 거예요?”
베라의 물음에 대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저자가 처리해 줬어.”
대런이 가리킨 곳엔 아크 리치 로드가 된 서큐버스 로드가 누워있었다.
좀 전에 백 명이 넘는 제국의 병사들이 건물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런데 건물 안엔 매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만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그 여인은 서큐버스 로드로 건물 주위에 설치해둔 알람 마법으로 많은 수의 병력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지한 멀릿이 그녀만 깨워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제국의 병력들은 아무것도 못한 채 서큐버스 로드의 노예가 되었고 멀릿은 서큐버스 로드의 노예가 된 제국의 병력들을 언데드로 만들기 위해 전부 죽인 후 시체 보관함에 넣어 둔 상태였다.
“말썽만 피우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움이 되네요.”
베라의 말에 멀릿이 물었다.
“이들은 누군가?”
“칼리온 제국의 병력이에요. 아마도 이번 빛의 신전 일로 강화교의 상단이 이익을 좀 많이 얻자 힘으로 빼앗으려는 것 같아요. 물론 이건 표면적인 이유고 진짜 이유는 강신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화가 난 황제가 이 일을 빌미로 화풀이를 하려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페밀리어로 확인해본 결과 3천정도 되는 병력이 도시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데 가만히 있으면 저들이 공격해 올 것이고 우리가 공격하면 전쟁이 일어나겠지?”
멀릿의 말에 대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 전쟁을 할 정도의 여력은 없어요.”
“저들이 있는데 무슨 여력이 필요하겠나?”
멀릿이 자고 있는 11기의 언데드들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자 대런이 놀라며 물었다.
“설마 저들만으로 제국과 전쟁을 하려고요? 저들이 강하긴 하지만 말을 안 듣잖아요.”
“상관없네. 그냥 제국의 병력이 있는 곳에 강제 소환 해 두면 알아서 할 걸세.”
“진짜로 전쟁을 하려고요?”
“그럼 그냥 당하고 있을 텐가? 나야 실험실만 바꾸면 되니 상관없지만 자네 상단과 강화교는 어떻게 할 건가?”
“상단이야 본부를 옮기면 되고 강화교야 교주가...”
강신은 며칠 째 아무 소식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었다.
대런이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자 베라가 말했다.
“어차피 적이니까 싹 밀어버려서 강화교의 저력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베라의 말에 멀릿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 의견에 찬성이네. 한 번 쌔게 밟아주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 말이야.”
그렇게 둘이 공격하자는 의견을 내자 대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후~. 그럼 해요.”
그렇게 제국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후~. 이제 끝난 건가?”
신이 사라지면서 폭주하던 아홉 자연을 전부 정령으로 만든 강신이 그렇게 말하자 강화의 신이 답했다.
-네. 이제 끝났네요. 그럼 다시 강화교도들을 늘리고 도와주러 가죠?
“쉴 틈을 주지 않네. 그런데 방금 빛의 정령을 만들었는데 왜 아직도 대낮처럼 밝지? 분명 지금 밤인데?”
강신이 밤인데도 밝은 하늘을 보며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파괴의 신이 말했다.
-이런 미친.
“갑자기 뭐야?”
-다크 이 미친년.
“네가 다크를 싫어하는 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안다고.”
-멍청아. 빛을 제어할 수 있는데 밤이 오지 않으면 뭐가 문제겠냐?
“설마 어둠에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하지만 다크는 아직 건제 할 텐데?”
-다크년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자연에 문제가 생기는 건 그 자연을 통제하는 힘이 사라졌다는 거야. 다크에게 흡수당한 녀석들처럼 사라져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신이 통제를 포기할 때도 문제가 생기지.
“통제를 포기 한다니?”
-자연을 통제하는 데엔 엄청난 신성력이 필요해. 그렇기 때문에 자연의 통제를 포기하면 그 신성력이 전부 자신의 힘이 되면서 몇 배는 강해지지. 대신 통제하던 자연의 신이라는 칭호를 잃게 되면서 가지고 있던 자연에 대한 지배력도 잃게 돼.
“그러니까 힘을 얻기 위해서 어둠의 신이라는 칭호와 어둠의 힘을 포기했다는 거야?”
-사라진 것이 아니라면 그렇겠지.
“와~. 이런 막장 신 같으니라고. 이건 사이비 신 보다 더 질이 나쁜 신이잖아.”
-어때? 내가 욕 할만 했지?
“어. 완전 잘 했어. 아니다. 그걸 론 모자라니까 더해버려.”
-알았어. 이런 개, 돼지, 소, 말 보다...
파괴의 신은 강신이 시킨 대로 다크를 욕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디아볼루스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 쉬더니 진짜 욕다운 욕이 어떤 것인지 직접 시범을 보여주었다.
강신은 둘이 욕을 하는 사이 빛의 정령을 불러 강제로 빛을 없애 어둠을 불러들인 후 어둠의 정령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모든 자연을 안정시키자 강화의 신이 말했다.
-새로운 것이 떠올랐어요.
“무슨 퀘스트를 수행하면 정보가 생기는 게임도 아니고. 그래서 뭐가 떠올랐는데요?”
-증폭이요. 다음 길로 나아가려면 증폭을 해야 해요.
“증폭은 지금도 하고 있잖아요.”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한 아이템을 착용한 상태로 해야 해요.
“특수한 아이템? 어떤 옵션이 붙은 건데요?”
-모든 경험치 증가 옵션이 붙어 있는 아이템이에요.
“지금껏 특수옵션 변경 주문서를 셀 수도 없이 많이 사용해 봤지만 그런 옵션은 단 한 번도 본적 없었어요.”
-그 옵션은 오로지 아이템에 붙어서 나오는 고유옵션이라서 특수옵션 변경 주문서로는 절대 만들 수 없어요.
“그럼 그 아이템이 어디 있는데요?”
-일단 마계로 가야해요.
“마계라. 전에 멀릿의 몸을 분석하면서 익힌 흑마법 중에 마계로 이동하는 마법진이...”
강신은 그렇게 다시 마계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