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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81화 (8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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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정령

강신은 그랜드 마스터와의 전투를 질질 끌면서 그랜드 마스터를 분석하고 있었다.

분석은 실체가 있는 것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원리나 법칙 같은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랜드 마스터라는 경지도 분석이 가능했다.

물론 그 방법이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분석을 하기 위해선 그랜드 마스터란 경지를 이룬 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현재 둘의 대결은 6시간째 계속 되고 있었는데 그랜드 마스터의 표정은 전혀 지루하다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쌓여 있던 게 풀리는 듯 개운하고 시원한 표정이었다.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면서 같은 그랜드 마스터와의 대련 말고는 자신의 실력을 전부 발휘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랜드 마스터와의 대련에서도 상대나, 자신이 다칠 걸 생각해 적당히 했다.

타 제국과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죽기 살기로 해 보겠지만 웬만해선 제국간의 전투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갈리시오 대공은 그동안 많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그걸 오늘 강신과의 전투로 전부 풀어버리니 표정처럼 개운하고 시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강신이 분석을 끝내면서 끝나버렸다.

그랜드 마스터를 완전 분석한 강신은 자신의 몸에다 그랜드 마스터를 창조했다.

그러자 강신의 움직임과 공격이 변하더니 조금씩 갈리시오 대공을 압도해 나갔다.

강신의 갑작스런 변화에 갈리시오 대공은 자신의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봤지만 갈리시오 대공이 이룬 경지를 전부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강신에겐 별 소용이 없었다.

얼마 후 강신은 갈리시오 대공의 목에 검을 댄 상태로 말했다.

“제가 이겼으니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겠네요.”

“왜 6시간동안 실력을 숨기고 있었지?”

“아까 말 했잖습니까. 대공님과의 전투에서 무언가를 배우려 한다고요.”

“그래서 뭘 배웠나?”

“그랜드 마스터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신이 사라지고 얼마 후 갈리시오 대공은 제국으로 돌아갔다.

그것을 시작으로 제국과 왕국에서 계속 사람이 찾아왔지만 강신은 그들과 대련만 할 뿐 그들을 따라가진 않았다.

그들과 대련을 하면서 강신은 여러 그랜드 마스터와 8클래스 마법사의 경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룰 수 없었다.

굳이 그들의 경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아도 그들보다 훨씬 강한 강신이 그들의 경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이유는 멸살심법의 경지를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무의 경지가 올라가면 멸살신검의 경지도 올라갈 거라는 생각이었지만 완전 오산이었다.

현재 강신은 멸살신검의 두 번째 초식인 멸살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전에 언비터블이 디아볼루스에게 사용했던 세 번째 초식인 멸살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언비터블이 깨달음을 얻으면 할 수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나 그랜드 마스터와 8클래스 마법사의 경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지만 멸살신검의 깨달음은 그런 것들과는 다른 것이었던 것이다.

해서 강신은 언비터블을 찾아봤지만 번개의 신전이 사라진 지금 언비터블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동안 얌전하던 강화의 신이 말했다.

-어둠의 여신을 뺀 나머지 신들이 사라진 영향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일단 최대한 빨리 남쪽으로 가주세요.

“거리는요? 무슨 일이 벌여지고 있는데요?”

-태풍급 크기에 토네이도가 엄청난 속도로 대륙을 쓸어버리고 있어요. 바람의 신의 부재로 바람에 대한 통제가 사라졌기 때문이죠. 계속 움직이는 중이라 확실한 거리는 알려 줄 수 없어요.

강신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남쪽으로 향했고 얼마 후 어마어마한 크기에 토네이도를 볼 수 있었다.

“저게 토네이도라고요? 거기다 하나가 아니네요?”

-바람의 신이 사라지면서 통제를 받지 않게 된 바람들이 한 곳에서 충돌한 결과에요. 인명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어서 저 토네이도를 막아 주세요.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죠. 마기검 5단계.”

자신의 외침에 다크드워프 로드의 자존심(검)의 길이가 5km로 늘어나자 강신은 그대로 검을 휘둘러 거대 토네이도를 반으로 갈랐다.

하지만 거대 토네이도는 꼭 물을 벤 것처럼 순식간에 베어진 부분이 메워지더니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베는 게 안 된다면 불지 못하게 막아버리면 되겠지?”

강신은 토네이도에 가까이 접근해 마기를 방출하면서 토네이도 중심에다 커다란 벽을 만들었다.

마기로 이루어진 벽에 막힌 토네이도는 다행히 쉽게 바람으로 흩어졌지만 흩어진 바람은 벽을 지나더니 다시 토네이도로 합쳐졌다.

“이거 꼭 바람한테 놀림 당하는 기분인데? 바람이 아닌 얌전한 공기로 만들어버리면 다시 토네이도로 돌아가지 못하겠지?”

이번엔 거대 토네이도 속으로 들어가 토네이도의 중심에서 마기를 토네이도의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그러자 막을 수 없을 것 같던 토네이도의 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바람이 여기저기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건 꼭 바람이 살아있는 것 같잖아. 신기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보내 줄 순 없지.”

강신은 마기를 넓게 퍼트려 바람이 흩어지는 걸 막고는 완전히 유동이 없어질 때까지 마기로 잡아두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 토네이도는 얌전한 공기가 되었고 강신은 바로 다른 거대 토네이도를 얌전한 공기로 만들기 위해 움직였다.

거대 토네이도가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타나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강신이 네 번째 토네이도를 없앴을 때 갑자기 새로운 토네이도가 만들어지더니 그 옆에 또 새로운 토네이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신이 없앤 토네이도가 순식간에 복구되어 버렸고 그 관경을 지켜보던 강신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강화의 신에게 물었다.

“나 그냥 가도 되요?”

-당연히 안 되죠. 다른 곳에 있던 바람이 계속 이곳으로 모이고 있어요. 그러니 방금 전 같이 없애는 게 아니라 토네이도를 만들어내는 근본을 찾아 해결해야 해요.

“그걸 어떻게 찾죠? 분석을 한다 해도 토네이도에 관한 것만 알 수 있을 텐데? 그리고 토네이도가 만들어내는 근본이야 바람의 신이 사라져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니 다른 통제할 것이 필요한데 그걸 어떻게 해결해요?”

-통제할 것이라. 아! 바람의 정령을 만드는 게 어떨 까요? 이 세상엔 정령이 없기 때문에 10신이 사라지면 원소들을 통제 할 것이 사라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죠.

“내가 창조주도 아니고 정령을 어떻게 만듭니까?”

-만드는 건 제가 알려줄게요.

“정령 만드는 방법을 알아요?”

-완전하진 않지만 신이니까요.

“당신도 뭔가 수상한데? 혹시 뭔가 노리고 있는 게 있으면 미리 말해요. 강화의 신에게까지 배신당하면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으니 확 다른 신으로 바꿔버리게요.”

-당신을 배신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걱정 말아요. 아무튼 지금은 바람의 정령을 만드는 게 급하니 토네이도 속으로 들어가 토네이도를 분석하면서 바람을 느껴 봐요.

강신은 강화의 신이 시키는 대로 토네이도 속으로 들어가 토네이도를 분석하면서 바람을 느끼려했다.

하지만 겹 증폭으로 인해 100%이상으로 속성공격을 흡수해주는 10용 비늘 갑옷 때문에 바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그에 강신은 장비를 전부 벗어 버렸다.

현재 데빌 헌터 스킬을 온 상태로 했기 때문에 토네이도의 자체 데미지와 토네이도 속에 있는 여러 가지 파편에 데미지를 받아도 생명력은 차는 속도가 더 빨랐다.

강신이 토네이도 안에서 빨개 벗은 상태로 10시간 넘게 바람을 느끼는 동안 수 십 개의 마을과 2개의 도시가 토네이도에 사라졌다.

강신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건 알았지만 바람을 느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때요? 이제 바람에 대해 좀 알겠어요?

“공기가 빠르게 움직이는 거라는 것 말고는 전혀요.”

-그럼 그걸 통제하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요?

“공기의 움직임을 마음껏 조종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겠죠.”

-그럼 공기의 움직임을 마음껏 조종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그걸 알면 내가 여기서 노출증 환자처럼 이러고 있겠어요?”

-아직 바람을 완전히 느끼지 못했나보네요. 혹시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 윈드 마법과 토네이도 마법을 사용하면서 두 마법이 시전 될 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세요.

강신은 거대 토네이도 속에서 자신이 아는 바람계열 마법을 사용해 보면서 자세히 살피다가 뭔가를 깨달은 듯 갑자기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했다.

얼마 후 강신이 눈을 뜨자 강화의 신이 말했다.

-이제 바람에 대해 깨달은 것 같으니 토네이도들과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는 바람을 전부 한 곳으로 모으세요.

강신은 방금 깨달은 힘을 이용해 바람을 전부 모아 주먹만 한 크기에 구슬로 만들었다.

-그 바람에다 방금 당신이 깨달은 것과 토네이도를 분석하면서 얻은 정보,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바람의 정령에 대한 이미지를 창조하세요.

강화의 신이 시킨 대로 깨달음과 분석정보, 이미지를 결합한 강신은 엄청난 양의 바람이 모여 있는 구슬에다 결합한 것을 창조했다.

그러자 구슬이 점점 강신이 생각한 이미지로 변하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강신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드디어 바람의 정령이 만들어 졌네요. 이 아이가 만들어내는 바람의 정령들이 세상으로 퍼지면서 바람은 안정을 찾을 거예요.

“좀 이상한데요? 난 분명 영혼까지 만든 기억이 없는데 이 녀석은 영혼이 있는 것처럼 마음대로 움직이네요?”

-당연하죠. 당신은 이 아이의 영혼에다 몸을 만들어 준 거니까요.

“영혼에다 몸을 만들어 줬다 라. 그럼 아까 그 바람을 모은 구슬이 바람의 영혼이라는 거예요?”

-바람 그 자체가 영혼이었지요. 물론 인간이 생각하는 영혼과는 다른 거지만 그것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영혼이란 단어 밖에 없어요.

“그건 그렇고 이 녀석은 왜 자꾸 내 주위를 돌고 있는 거예요?”

-이름을 정해달라는 거예요. 자신의 존재를 만들어 준 당신에게 말이에요.

“이름이라. 이 녀석이 바람의 정령왕이 되는 거죠?”

-네.

“그럼 실피드로 하자. 몇몇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바람의 정령왕의 이름이 실피드니까 뭔가 바람에 관련 된 이름일거야. 네 이름은 이제부터 실피드야.”

강신의 말에 바람의 정령은 이름이 마음에 든다는 듯 더 빠른 속도로 강신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그런데 이 녀석 언제까지 내 주위를 돌아다니는 거예요?”

-뭔가 할 일을 시키지 않는 이상 계속 그럴걸요?

“실피드. 이제부터 너처럼 바람을 제어할 수 있는 정령들을 만들어서...”

강신의 명령을 받은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는 한줄기 바람이 되어 그곳에서 사라졌다.

-이제 바람은 해결했으니 다른 곳으로 가죠.

“설마 이런 일을 8번이나 더 해야 하는 겁니까?”

-네. 신이 사라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다크는 아직 남아 있잖아요.”

-그는 그저 차지하기만 했을 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 거죠?”

-지금으로선 이 일을 할 수 있는 게 당신밖에 없으니까요.

“음~. 진짜 수상하네? 그럼 만약 어낼러시스 크리에이터의 원래 주인인 테라가 살아있었다면 그가 이 일을 했겠네요?”

-아니요. 이 직업은 어떻게든 당신에게 오게 되어 있었어요. 만약 테라라는 자가 아직까지 살아있을 운명이었다면 이 직업은 처음부터 그에게 가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냥 말해주는 게 어때요?”

-제가 지금 알고 있는 건 제 존재 이유가 지금처럼 당신을 도와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것뿐이에요.

“지금 알고 있는 건 이라. 시간이 지나면 더 알 수 있다는 건가요?”

-제 능력이 강해질 때마다 점점 새로운 것들을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정령을 만드는 방법도 얼마 전에서야 알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더 알고 싶으면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해라? 날 부려먹으려고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거 아니에요?”

-믿고 안 믿고는 당신 자유예요.

“그럼 일단 믿기로 하지. 하지만 만약 다른 신들처럼 날 속이는 거라면 절대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강신의 그 말에 파괴의 신과 디아볼루스가 말했다.

-내가 당한 걸 보고도 모르냐? 아마 네가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쯤엔 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일걸?(파괴의 신)

-신은 절대 믿을 게 못된다. 마족보다 더 말이야.(디아볼루스)

============================ 작품 후기 ============================

사정이 생겨 좀 일찍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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