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화의 신-78화 (7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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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낼러시스 크리에이터(분석 창조자)

신의 세계로 돌아온 다크는 잠시 중간계를 보다가 말했다.

“이제 정리 좀 하자. 마계에 살던 것들은 전부 마계로 돌아가. 아! 갈 때 파괴의 신의 추종자들을 전부 끌고 가. 그리고 흑운을 쫓는 가즈 워리어들 중 반은 샤인을 쫓아. 그 녀석 그냥 뒀다간 귀찮아 질 테니까 잡히면 무조건 죽여. 파괴의 신의 봉인을 풀어주느라 힘이 거의 다 빠졌을 테니까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남은 아바타들은 전부 가즈 워리어로 만들어 버릴 거니까 가즈 워리어 중 하나는 가서 빛의 신전 놈들이랑 싸우고 있는 세 녀석을 잡아와. 남은 건 언비터블인데. 원래 몸을 가지고 온 녀석이라 가즈 워리어로 만들 수도 없고. 내가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잡아 올 수도 없고. 어차피 건들지만 않으면 얌전한 녀석이니까 잠시 가만히 두다가 그 탑에 처박혀 있는 골칫거리 녀석을 처리하는데 이용해야겠다.”

다크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마족과 가즈 워리어들이 다크가 시킨 대로 움직였다.

가즈 워리어들에게 쫓기던 흑운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탑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10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창조주의 탑이니 10신의 힘으로 움직이는 가즈 워리어들은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흑운은 탑의 입구에서 그렇게 말하곤 잠시 망설이다 탑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가즈 워리어들이 탑 앞에 도착했지만 흑운의 말대로 탑 안으론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를 서성이다가 어디론 가로 사라졌다.

탑 안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흑운이 말했다.

“돌아간 척 했다가 내가 나가면 바로 공격해 오려는 수법이겠지? 뭔가 수가 생길 때까지 이곳에서 벗어나지 말아야겠군.”

그렇게 말한 흑운은 품에 있던 강신의 물건들은 전부 바닥에 내려놓고는 파괴의 신이 봉인 된 신의 팔찌만 챙겨들었다.

“신이시여. 제가 어떻게든 당신의 봉인을 풀어드리겠습니다.”

흑운이 팔찌를 들고 그렇게 말하는 사이 디아볼루스와 함께 검에 갇혀 있던 강신이 스킬을 사용했다.

-크리에이션

강신이 검속에서 스킬명을 외치는 순간 검 옆에 뭔가가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발가벗은 강신이 나타났다.

“휴~. 설마 했는데 진짜로 되네. 그러고 보면 이 직업스킬이 진짜 사기지.”

강신이 사기스킬이라고 하는 것은 전에 수소폭탄을 만들었던 테라를 죽이고 얻은 직업스킬이었다.

*직업3

어낼러시스 크리에이터(분석 창조자)

원하는 모든 것을 분석할 수 있으며 완벽히 분석해 낸 것은 만들어 낼 수도 있는 특수 클래스. 분석력에 따라 상상하는 것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직업스킬

-어낼러시스(분석)le(1)50%

무엇이든 보는 것만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자세히 분석된다.

10초-눈에 보이는 부분

1분-내부 형태만

10분-내부 전체

1시간-완전분석

-크리에이션(창조)le(1)10%

완벽분석 된 것이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단 살아있는 것은 영혼까지 완전분석 해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단순한 명령만 따르는 인형이 만들어진다.

물질창조-1m³당 정신력:30000

생물창조-1cm³당 정신력:50000

갑자기 나타난 강신을 보고 흑운이 놀라며 물었다.

“아니, 어떻게?”

“흥. 우린 이제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몸을 만들어 낸 거지? 설마 어낼러시스 크리에이터의 직업스킬을 사용한 건가?”

“잘 아네. 그럼 난 이만 가 볼 테니 잘 있던가.”

강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 물건을 챙기고 탑에서 나가려 했다.

“잠깐. 나가면 가즈 워리어들에게 바로 잡힐 거다. 그리곤 다크의 꼭두각시인 가즈 워리어로 만들겠지. 아니, 이제 다크 워리어라고 해야겠군.”

“다크 워리어? 그거 내 몸에 수작 부려 논 걸로 내 몸을 장악하는 거지? 그건 몸을 창조하면서 없애버렸으니까 걱정해 주는 척 하지 마. 아! 그것 말고도 이상한 것들을 많이도 해 놨더군. 내 머리에 강해지는 거랑 직업스킬에 관한 거 말고 다른 거는 거의 신경 쓰지 못하게 만들어 났었지? 어쩐지 내가 너무 근면성실 하더라니. 씹뻘. 지금까지 니들 손에 놀아난 것을 생각하면 진짜 이 세상을 멸망시켜버리고 싶을 정도야.”

“알았으니 그만 진정해. 그리고 이 탑을 나가는 건 다시 생각해. 다크 워리어들은 전부 신들의 게임에서 한 번씩 우승한 자들이야. 디아볼루스도 상대가 안 된다고.”

“그거야 해 보면 되지. 야. 디아볼루스. 몸 만들어 줄 테니까 내가 나갈 동안 다크 워리어들이랑 싸워.”

-몸을 만들어 준다고? 알았다. 얼마든 싸워주지.

“설마 또 이상한 수작을 부리는 건 아니겠지?”

-아까도 말 했지만 난 봉인이 풀린 뒤에 네게 몸을 돌려줄 생각이었어.

“그래? 그럼 한 번 믿어보지.”

강신은 방금 했던 것처럼 자신의 몸을 또 창조해내더니 그 몸에 디아볼루스가 봉인 되어있는 검을 댔다.

그러자 강신이 새로 만든 강신의 몸이 눈을 떴다.

강신은 디아볼루스가 들어간 자신의 몸을 탑 밖으로 밀어버리곤 다크 워리어들이 나타나 디아볼루스에게 달려들자 바로 탑을 빠져나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크 워리어들에게 포위당한 디아볼루스는 기쁜 듯 크게 웃으며 말했다.

“아하하하하하하. 드디어 내 몸을 갖게 됐구나. 그 기념으로 너흴? 어? 왜 마기가 움직이질 않지? 설마? 강신~~~~!”

디아볼루스는 그렇게 강신을 외치며 다크 워리어들에게 죽어갔다.

디아볼루스를 미끼로 탑에서 빠져나온 강신은 두 번째 본거지인 여관으로 향했다.

누군가 자신을 따라온다는 것도 모른 채.

샤인은 다크 워리어들을 피해 열심히 도망치는 중이었다.

다크의 말대로 샤인이 타고 있는 타이탄은 아까 파괴의 신의 봉인을 풀어주느라 에너지를 거의 다 사용했기 때문에 다크 워리어들을 상대할 수가 없었다.

계속 도망치던 샤인은 에너지 부족으로 점점 속도가 줄어들었고 덕분에 얼마 못가 다크 워리어들에게 포위당했다.

“이 내가 이렇게 끝나다니.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세상이 전부 내 것이 되는 것이었는데.”

샤인이 그렇게 한탄을 하면서 세상을 마감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멸살신.”

그 목소리와 함께 캄캄하던 하늘이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완전한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샤인이 타고 있는 타이탄을 포위하고 있던 다크 워리어들이 사라져버렸다.

“언비터블? 네 년이 왜?”

샤인의 물음에 언비터블이 이렇게 말하곤 사라졌다.

“그 고철덩이가 좀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 말에 샤인은 언비터블이 사라진 곳을 잠시 지켜봤는데 샤인의 얼굴엔 살짝 홍조가 피어 있었다.

두 번째 본거지인 여관에 도착한 강신을 멀릿, 대런, 베라, 신끼 사제가 맞이했다.

“다들 무사하구나. 그런데 다크, 헬레네, 펜리르는?”

강신의 물음에 멀릿이 답했다.

“그게 아까 갑자기 눈빛이 변하더니 마계로 돌아가 버렸네.”

“예? 마계로 돌아갔다고요? 디아볼루스. 뭔가 아는 거 있어?”

강신의 물음에 아까의 일로 화나있는 디아볼루스가 소리쳤다.

-몰라!

“참나. 뭐 낀 놈이 성낸다더니. 아까 그건 네가 내 몸 빼앗은 거 복수 한 거라니까. 그리고 몸을 주긴 줬잖아.”

-마기도 사용하지 못하는 몸을 줬으면서 지금 그런 말이 나와?

“그건 이제 됐으니까 아는 거 있으면 말해봐.”

-내가 말할 것 같아?

“그래?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녀석들은 나중에 그냥 불러오면 되니까. 멀릿. 검 좀 봉인하려고 하는데 봉인할 만한 장소 없을까요? 인적 드믄 곳으로요.”

-잠깐. 알았어. 말 할게. 다크의 짓일 거다. 어둠의 여신은 마족을 강제로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마력의 원천으로 마기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마족들은 빼고.

“그 말은 내가 녀석들을 데리고 와도 다크의 명령이면 또 그냥 간다는 거잖아. 이거 좀 심각... 하지 않겠네.”

-그게 무슨 말이냐?

“녀석들 몸을 새로 만들어 주면 되지. 다크가 10신의 능력을 전부 가지고 있으니까 일단 여기 있는 사람들부터 해줘야겠다.”

-잠깐. 나부터 해줘.

“넌 됐거든.”

-아니, 난 왜?

“네 몸을 만들어 주면 적이 될게 뻔 한데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네 몸을 왜 만들어 주겠냐?”

-아니야. 난 절대 네 적이 되지 않아.

“한 번 속아서 그런지 이제 네 말은 여자를 여자라 해도 못 믿겠어. 그럼 먼저 멀릿부터”

강신이 일행들의 몸을 새로 만들어 주려 할 때 흑운이 들어와 말했다.

“여신님의 몸부터 만들어줘. 그럼 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다.”

“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난 내 적의 몸은 만들지 않아.”

“내가 네 동료들을 전부 죽인다면?”

“내가 협박에 어떤 식으로 대처할 거라 생각해? 과연 ‘알겠습니다.’하면서 몸을 만들어 줄까?”

“죽을 자들에게 복수해 줄 테니 맘 놓고 죽으라고 하겠지. 알았다. 원하는 게 뭐지?”

“지금의 네가 내가 원하는 걸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뭐든 하겠다. 목숨이라도 걸 테니 제발 여신님의 몸을 만들어줘.”

“목숨이라. 각오는 가상한데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봉인된 자는 몸을 만들어줘도 그 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까 디아볼루스가 마기를 사용하지 못 하는 거 봤지? 몸을 옮긴다 해도 봉인은 그대로 유지되더군.”

강신의 말에 디아볼루스가 물었다.

-그럼 마기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게 네가 그런 거 아니야?

“내가 신도 아니고 그 짧은 시간에 그걸 내가 어떻게 해?”

-그럼 왜 네가 한 것처럼 말 한 거야?

“장난이라고 해두지.”

흑운이 강신을 보며 물었다.

“정말 방법이 없는 건가?”

“그 봉인을 쉽게 풀 수 없다는 건 그쪽이 더 잘 알 것 같은데?”

“하지만 넌 검에서 네 몸으로 돌아왔잖아.”

“난 봉인당한 게 아니라 몸을 빼앗긴 거였으니까. 그리고 아깐 검에 나와 디아볼루스 둘이 있었으니 봉인엔 아무 문제없지.”

“그럼 혹시 내가 대신 봉인되고 여신님을 풀어줄 순 없을까?”

“다크를 가장 잘 알 것 같은 자가 그런 말을 하니 뭐라고 답해줘야 할지 모르겠네. 디아볼루스의 봉인이야 날 이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지만 과연 다크가 파괴의 신의 봉인을 그렇게 허술하게 했을까?”

“역시 방법이 없는 건가?”

“내가 알기론 방법은 두 가지야. 둘 다 거의 불가능 하긴 하지만.”

“뭐지?”

“첫 번째는 봉인을 건 다크가 봉인을 풀어주는 거지.”

“두 번째는?”

“두 번째는 다크보다 더 강한 신. 그러니까 창조주가 봉인을 풀어주는 거지.”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어 봤는데 역시나군.”

“참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난 이렇게 불가능 하긴 하지만 방법을 두 가지나 생각해냈는데 넌 뭐냐? 그녀의 봉인을 풀고 싶은 건 너니까 네가 직접 생각해. 난 바쁘니까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고.”

“잠깐. 그럼 이 팔찌라도 어떻게 해주면 안 될까? 이 팔찌의 구조 때문에 여신님께선 지금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다.”

“그건 옛정이 있고 하니 해주지. 팔찌 줘봐.”

흑운이 팔찌를 건네자 강신은 한 시간 동안 팔찌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사실 강신은 디아볼루스에게 몸을 빼앗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낼러시스 크리에이터(분석 창조자)직업을 생각해 내곤 검속에서 자신의 몸을 분석했다.

그렇게 자신의 몸을 완전분석 한 덕분에 창조주의 탑에서 자신의 몸을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팔찌의 분석을 끝낸 강신은 몇 시간동안 필요 없는 것들을 제거하고 팔찌를 창조해 냈다.

그리곤 두 팔찌를 부딪쳐 속에 있는 파괴의 신을 새로 창조한 팔찌로 옮겼다.

-으. 여긴? 윽. 다크. 또 날 봉인 하다니.

파괴의 신의 목소리를 들은 강신은 흑운에게 팔찌를 건네며 말했다.

“의식은 돌아왔어. 그리고 팔찌에 있던 추적, 도청, 강제 소환 등에 장치는 없앴으니까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

“고맙다.”

그렇게 말하면서 팔찌를 받은 흑운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강신에게 말했다.

“여신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데?”

“뭐? 설마 이 팔찌 내 전용으로 만든 거 아니지?”

“다크가 네 전용으로 만들었나보군. 그럼 여신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는 거니 이 팔찌를 맡아다오.”

“싫어. 시끄럽게 굴게 뻔 한데 내가 그걸 왜 맡겠냐?”

“대신 내 몸을 만들 수 있게 해 주겠다. 내 몸은 신과 가장 가까운 몸이니 쓸 만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강신이 분석한 부위를 이용해서 좋은 부분을 추가하거나, 나쁜 부분을 제거해 창조할 수 있다는 걸 흑운은 아는 것이다.

“내가 네 몸에 이상한 장난 처노면 어쩌려고?”

“그걸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단 말이지. 알았어. 그럼 그 팔찌 내가 맡아두도록 하지. 하지만 만약 파괴의 신이 귀찮게 하면 공간 확장 가방에 처박아 버린다.”

“그것까지 내가 어찌 할 순 없으니 알아서 해라.”

“그럼 분석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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