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화의 신-77화 (7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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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속은 건지

디아볼루스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일과 언비터블을 막고 있던 인원이 텔레포트를 사용해 그곳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지면서 언비터블을 잡고 있던 힘이 풀렸지만 언비터블은 디아볼루스를 따라가지 않고 가만히 디아볼루스가 간 방향을 보고만 있었다.

디아볼루스가 도착했을 땐 이미 거의 대부분의 강화교 신자들이 모여 있었고 디아볼루스는 그들을 이끌고 빛의 신전의 영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디아볼루스가 가는 방향에 샤인이 혼자 와 있었다.

“늦었군.”

샤인의 물음에 디아볼루스는 전혀 공격할 생각이 없는지 순순히 답했다.

“오던 도중에 꽤 강한 녀석을 만났거든.”

“언비터블 그년을 만났나보군. 그년이 오기 전에 서둘러야겠어. 윈드 스피드(바람의 속도).”

샤인이 윈드 스피드 스킬을 사용하자 샤인의 등에 작은 소용돌이가 생기더니 샤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공중으로 떠오른 샤인은 강화교 사람들의 중심으로 가더니 또 스킬을 사용했다.

“빛의 위엄!”

샤인의 몸에서 빛이 뿜어졌고 그 빛을 본 강화교의 사람들은 전부 잠시 동안 빛의 신봉자가 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샤인이 입고 있던 빛의 신의 갑옷에서 빛이 나더니 겉에 이상한 문양이 생겨났다.

“드디어 특수능력이 활성화 됐다. 이제 난 신이 되는 거야. 신갑 장착.”

샤인의 외침에 빛의 신의 갑옷은 샤인의 온 몸을 뒤덮더니 점점 크기가 커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계속 커지던 빛의 신의 갑옷은 끝내 30m정도 되는 거대 로봇이 되었다.

“설마 타이탄? 빛의 신의 갑옷에 숨겨져 있던 힘이 신을 죽이기 위해 만든 타이탄이라니. 그래서 신들이 봉인해 두었던 것인가?”

디아볼루스의 말에 강신이 물었다.

-타이탄이면 기갑병기잖아. 이 세상에도 타이탄이 있었어?

“내가 봉인되기도 훨씬 전 그러니까 고대시대 전 신화시대 때 만들어진 병기지. 그때 인간은 세상 어떤 생물보다 강했다. 신을 제외하고 말이야. 그때의 인간들이 신보다 강해지기 위해 만든 것이 타이탄이지. 하지만 신화시대 인간들은 자신들이 만든 타이탄에 의해 멸망했지. 타이탄으로 서로 싸우다 말이야. 그때 그 중에서 최강이라고 불리던 녀석이 저거다. 아마도 저 괴물만 남고 전부 처분된 것 같은데. 아니, 저 괴물은 파괴할 수가 없었던 거겠지. 10신의 힘을 능가했을 테니까.”

그때 한 쪽에 카일과 그의 패거리가 나타나더니 샤인에게 말했다.

“지금입니다. 다른 신들이 오기 전에 문을 부수시죠.”

카일의 말에 샤인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하하. 그동안은 이 힘이 필요해서 너희가 원하는 것처럼 움직여 줬지만 더 이상은 아니야. 너희가 뭔가 원하는 게 있어서 날 도왔다는 걸 내가 모를 것 같나?”

샤인은 말을 끝내는 동시에 카일을 향해 손을 뻗고는 새하얀 빔을 방출했다.

카일이 빔이 방출되기 전에 텔레포트로 사라지면서 빔이 바닥에 닿는 순간 지름 3km크기에 폭발이 일어났다.

강화교의 신도중 일부가 그 폭발에 휩쓸렸고 나머지는 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빛의 위엄 스킬에서 풀려나 그곳에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 벌레보다도 못한 것들. 전부 죽어라.”

샤인이 그렇게 말 하면서 강화교의 사람들을 향해 빔을 사용하려는 그 순간 누군가 나타나서 샤인의 공격을 막았다.

“멈추어라.”

갑자기 자신을 막는 자에게 샤인이 물었다.

“넌 누구지?”

“가즈 워리어. 신의 명령에 따라 네 놈을 그 갑옷과 함께 봉인시키겠다.”

“그게 가능 할 것 같나? 난 이제 신이다. 너희 따위가...”

샤인은 자신을 막은 가즈 워리어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다른 가즈 워리어들이 나타나 타이탄의 몸 여기저기를 잡는 바람에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분명 신보다 강하다고 했는데 왜 이딴 녀석들한테 꼼짝도 못하는 거야?”

그 이유는 디아볼루스가 알려주었다.

“그 괴물이 신보다 강한 건 사실이야. 힘이 온전할 땐 말이야. 하지만 그거 방금 전에 봉인에서 풀려났잖아. 과연 힘이 온전할까?”

디아볼루스의 말에 샤인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멍청한 놈. 아까 그 노인이 한 말을 들었어야지. 그 문을 부쉈다면 저 녀석들이 오지 못했을 텐데.”

“윽. 이대로 끝날 순 없어. 난 이 세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단 말이야!”

그런데 그때 다른 가즈 워리어들이 나타나더니 타이탄의 몸을 잡고 있던 가즈 워리어들을 공격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같은 가즈 워리어들끼리 싸우면서 몸이 자유로워진 샤인은 하늘을 향해 양 손을 올리더니 두 줄기에 거대한 빔을 날렸다.

그렇게 하늘로 뻗어가던 빔이 하늘에 있던 투명한 무언가에 부딪치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하늘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금이 가던 하늘은 끝내 부서지면서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의 하늘이 나타났다.

“드디어 봉인이 풀렸구나.”

여인의 목소리와 함께 검은색 하늘에서 무언가 빠져나오더니 디아볼루스가 차지하고 있는 강신의 몸으로 들어갔다.

“윽. 이건 약속과 다르잖아.”

디아볼루스의 말에 갑자기 강신의 눈빛이 변하더니 방금 들렸던 여인의 목소리가 나왔다.

“난 널 검에서 꺼내준다고 했고 난 그 약속을 지켰어. 그리고 다시 검으로 돌려보내지 않는 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지.”

그 말에 다시 검에 갇힌 디아볼루스가 소리쳤다.

-아~~~! 이 파괴의 신 미친년아! 약속대로 날 풀어 달라고!

-꼴좋다. 내 몸을 빼앗아 가더니 또 똑같은 신세구만.

천운의 말에 디아볼루스가 천운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검에서 풀려나기만 하면 네 몸은 돌려줄 생각이었다.

-그럼 뭐해? 결과가 이런데.

“네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봉인을 풀 수 있었어.”

파괴의 신의 말에 강신이 물었다.

-너 그때 그 나보고 강해지라고 했던... 아니, 너 카렌이지?

“그게 무슨 말이지?”

-카일 할아버지와 카렌, 샤인, 디아볼루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관계가 뭔가 이상해. 특히 카렌을 죽인 샤인을 카일 할아버지가 돕고 있는 게 가장 이상했는데 널 보니 이해가 가네. 애초에 카렌은 죽지 않았어. 아니, 몸만 죽고 영혼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겠지.

“소설을 쓰고 있군. 전에 살던 세상에서 이상한 소설을 너무 봐서 그런 건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카렌의 행동도 좀 이상했어. 꼭 내 과거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옛 생각이 떠오를 만한 행동을 자주하고. 거기다 카렌과 같이 있을 땐 이상하리만큼 내 감성이 너무나 예민해졌어. 꼭 마법에 걸린 것처럼 말이야.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지? 소멸당하기 싫으면 조용히 검안에 처박혀 있어!”

-마지막으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디아볼루스가 한 말 때문이지. 아까 디아볼루스는 카일 할아버지와 내가 아는 사이라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했어. 그런데 그런 디아볼루스와 너는 계약을 한 사이고 카일 할아버지는 원수를 도와주면서까지 네 봉인을 풀려고 했지. 끝내 디아볼루스는 일부러 샤인을 속여서 널 봉인에서 풀어줬어. 그 외에도 이상한 점은 많지만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다른 건 다 그렇다 치고 내가 카렌이라는 건 어떻게 해서 생각하게 된 거지?”

-그건 그냥 감이야.

“감이라. 내가 선택한 놈이라 그런지 감이 좋군.”

지금 그 말은 강신의 몸을 차지한 파괴의 신이 한 말이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어둠의 여신 다크가 한 말이었다.

“드디어 나타났군. 네 년 때문에 난 아무 잘못도 없이 긴 시간을 봉인 당해있었어. 이젠 네 차례다. 가즈 워리어. 다크를 공격해!”

파괴의 신의 명령에 가즈 워리어들이 다크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다크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몸이 사라져 버렸다.

“가즈 워리어들은 전부 지난 게임의 우승자들이다. 그들의 몸을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다크의 물음에 파괴의 신은 여유로운 얼굴로 답했다.

“넌 아니야.”

“맞아. 난 아니야. 흑운이 만들었지.”

다크가 흑운의 이름을 꺼내자 다크 옆에 흑운이 나타났다.

흑운을 본 파괴의 신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흑운은 어느 쪽일까?”

파괴의 신의 말과 함께 흑운이 검을 꺼내 다크에게 겨누자 사라졌던 가즈 워리어들이 다시 나타났고 그 모습에 다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흑운 네가 날 배신하는 것이냐?”

“난 원래 파괴의 신을 따르는 추종자요.”

“이럴 수가. 어찌 네가...”

다크가 충격으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파괴의 신이 말했다.

“아까 말했지? 이제 네 차례라고. 넌 이제 영원히 봉인 당하게 될 거야.”

그때 다크가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계략은 네가 아니라 내 전문이라는 거 잊었어? 네 전문을 파괴잖아.”

“네 전문에 당한 기분이 어때?”

“솔직히 너무 뻔해서 재미없어.”

“뭐? 지금 무슨 헛소리야! 아. 충격이 너무 커서 신이면서도 미친 건가?”

“흑운이 네 추종자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라이트(빛의 신) 녀석이 널 도와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 녀석이 너무 티 나게 도와주는 바람에 모르는 척 하는 게 더 힘들더군.”

“다 알면서 당해주고 있었다고? 웃기지마! 지금 나한테 당한 게 억울해서 아닌 척 하고 있다는 거 누가 모를 줄 알아?”

“있잖아. 난 처음부터 네 봉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다른 녀석들을 꼬드겨서 겨우 봉인을 했는데 봉인 방식이 너무 허술했으니까. 너 자체는 봉인 밖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네 뜻이나, 약간에 힘은 너무나도 쉽게 봉인을 통과했지. 그래서 난 너에 관한 모든 것이 나오지 못하는 봉인을 생각하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 네 뜻대로 당해주는 척 했지.”

“설마... 아니야. 절데 그럴 리 없어.”

“흑운을 내 밑에 둔 것도, 네 씨앗이 심어져 있는 이 가즈 워리어들을 그냥 둔 것도, 강신과 디아볼루스, 샤인을 이용해 봉인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그냥 보고 있던 것도 전부 이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였어. 아니, 디아볼루스가 너무 약하면 번개의 신이 선택한 자에게 너무 쉽게 당할까봐 일부러 마계의 문을 열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 그래봤자 상대가 안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날 어떻게 봉인 할 생각이지? 그땐 너희 10명이 힘을 합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했지만 이젠 그때완 달라. 라이트를 뺀 너희 힘은 지금 너무 약해져 있어.”

“맞아. 그 덕분에 다들 쉽게 흡수할 수 있었지. 라이트를 제외한 여덟 명의 힘을 전부 흡수하니 라이트가 아무리 강해졌어도 상대가 안 되더라고.”

“설마 다른 신들을 전부 흡수한 거야?”

“어. 이제 너만 봉인하면 이 세상은 완전히 내 것이지. 창조신이 온다 해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쉽게 봉인 당해줄 것 같아?”

“넌 그 몸에 들어간 순간부터 봉인 당하는 게 확정 된 거나 마찬가지야. 그 몸은 흑운이 만들었지만 그 몸이 차고 있는 팔찌는 내가 만들었거든. 널 봉인하기 위해서 말이야. 사실 이 게임도 지금 이 상황을 만들어 널 봉인하기 위해 하자고 한 거지. 봉인.”

다크의 봉인이란 말과 함께 파괴의 신이 차지하고 있던 강신의 몸이 팔찌에 빨려 들어가면서 강신의 몸에 착용되어 있던 장비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휴~. 이제야 뭔가 개운해 지는군.”

파괴의 신이 봉인당하는 것을 보고 흑운이 다크를 베었지만 다크의 몸엔 아무런 상처도 생기지 않았다.

“파괴의 신이 봉인 당했기 때문에 씨앗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지. 흑운을 잡아라.”

다크의 명령에 다크를 공격할 것처럼 하고 있던 가즈 워리어들이 흑운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흑운은 재빨리 가즈 워리어들에게서 빠져나와 강신의 장비를 전부 챙겨 도망쳤다.

“파괴의 신의 봉인을 풀려는 생각이겠지만 과연 그게 될까?”

다크는 그렇게 말하곤 신의 세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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