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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의 신-76화 (7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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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빼앗기다

-뭐? 지금 그게 무슨...

강신은 그제 서야 자신이 디아볼루스에게 몸을 빼앗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멍청한 척 하고 있었던 건 다 연기였군.

“이게 지금 누구보고 멍청한 척 하고 있었다는 거야? 난 네가 알려준 것처럼 기회가 왔을 때 잡았을 뿐이야. 그리고 이건 그와의 계약으로 하는 일이니 날 너무 원망하진 말라고.”

-그? 그가 누군데?

“그건 조만간 알게 될 거야. 그럼 닥치고 있어. 이말 꼭 해보고 싶었어.”

강신은 전혀 닥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자신의 몸을 달라고 했지만 디아볼루스는 강신의 말을 싹 무시하고 마력의 원천을 만들기 시작했다.

얼마 후 마력의 원천을 완성한 디아볼루스는 어딘가를 보면서 말했다.

“마계의 문이 열렸군. 놈들이 이리로 오겠지? 이거 찾아갈 필요 없어서 좋네. 그가 계약을 지켰으니 나도 놈들을 끝내고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 되겠지?”

-내 몸 내 놓으라고! 그런데 아까부터 말하던 그가 누구야?

“조만간 알게 된다.”

디아볼루스는 그렇게 말하곤 입구를 쪽을 보고 앉아 마왕 베엘제붑과 대공들이 오길 기다렸다.

강신의 몸을 차지한 디아볼루스는 다른 일행들에게 명령을 내려 대륙에 있는 강화교의 모든 신도를 모으게 했다.

그리곤 자신은 멀릿에게 가 좀 전의 전투에서 흡수한 대공들의 몸과 베엘제붑의 몸을 꺼내 그들의 몸에다 데스 나이트 로드와 아크 리치 로드를 만들 때 필요한 양의 마기를 넣어주었다.

“최대한 빨리 언데드로 만들도록.”

그렇게 말하면서 멀릿에게 더 많은 양의 마기를 불어 넣어 준 디아볼루스는 마계의 문이 열린 곳으로 갔다.

“이 거지같은 것들아. 드디어 내가 왔다. 너희들에게 복수를 하러 내가 왔단 말이다! 세상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검. 프레데터. 내 앞에 있는 어리석은 것들을 전부 집어 삼켜라.”

디아볼루스의 명령에 검붉은 검 프레데터가 나타나더니 전에 베엘제붑이 만든 것보다 몇 배나 더 큰 검은색 구가 만들어져 마계의 문에서 빠져나온 마족들을 전부 집어 삼켰다.

수 백 억이 넘는 마족들을 단 30초도 안 돼 전부 집어삼킨 디아볼루스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빛의 신전의 병력들을 잠시 보다가 그냥 가 버렸다.

디아볼루스의 다음 목적지는 바로 자신이 갇혀 있던 드워프 마을이었다.

드워프들을 전부 죽이려는 건 아니고 창고 안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러 간 것으로 프레데터를 사용해 내부에 있던 물건들을 전부 흡수하곤 다크 디스트로이와 라이트 디스트로이를 양손에 잡았다.

“멍청한 놈. 이 검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두고 가다니. 강신. 너도 참 멍청한 놈이야.”

-닥치고 내 몸이나 내놔.

“너나 닥쳐라.”

디아볼루스는 그렇게 가끔 강신을 놀리면서 움직였다.

이번에도 강신을 놀리곤 드워프 마을을 빠져나오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밝은 빛과 함께 8명의 천사들이 내려왔다.

“멈추어라 디아볼루스!”

“어? 넌 여기서 날 지키던 천사잖아. 부하들을 데리고 온 걸 보면 날 막으려는 생각 같은데? 그 인원으로 될까?”

“아직 마력의 원천을 회복하지 못한 네놈 따위야 우리로도 충분하지.”

“니들 정보력을 여전히 슬로우 걸린 상태구나. 니들은 프레데터를 부를 필요도 없겠다.”

디아볼루스는 천사들을 향해 양손에 든 다크 디스트로이와 라이트 디스트로이를 휘둘렀는데 천사들은 공격 한 번 제대로 막지 못하고 온 몸이 잘려나갔다.

마지막 남은 천사가 디아볼루스가 휘두르는 검을 보며 말했다.

“역시 그 검을 믿고 설치는 것이었군. 하지만 내겐 신을 죽이는 창인 롱기누스의 창이 있다.”

“그 창 내가 봉인되기 전에는 없었던 창 같은데? 혹시 인간들이 만든 창 아니야?”

“예전 선택받은 자 중 하나가 만든 창이지만 신을 꿰뚫을 만한 힘이 있다고 신들께서도 인정 하셨다.”

“멍청아. 신을 꿰뚫을 만한 힘이 있으면 신들이 그냥 두었겠냐? 파괴하거나, 파괴할 수 없으면 어딘가에 봉인 해 두겠지.”

“여전히 입만 살아있구나. 하지만 그따위 헛소리를 내가 믿을 것 같나?”

“네가 불쌍해서 알려주는 건데 세상에 신에게 상처를 낼 수 있는 무기는 오로지 이 두 녀석 밖에 없어. 두 신이 서로 싸우다 서로에게 상처주기 위해 만든 이 다크 디스트로이와 라이트 디스트로이 뿐이라고. 물론 이걸로도 신은 죽이지 못하지만.”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나?”

“아니, 그냥 알려준 것뿐이야.”

그렇게 말한 디아볼루스는 엄청난 속도로 천사에게 다가가 라이트 디스트로이를 휘둘렀다.

천사가 재빨리 롱기누스의 창으로 막았지만 디아볼루스는 검로를 살짝 바꿔 롱기누스의 창을 살짝 옆으로 피해 천사만 베었다.

“윽. 이런 치사...”

천사는 끝내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사라졌다.

디아볼루스는 천사가 떨어뜨린 롱기누스의 창을 챙기며 말했다.

“멍청이. 무기가 아무리 좋으면 뭐해? 네 놈이 쓰레기인데. 그리고 이 창은 혹시 모르니 내가 가져간다.”

창을 챙긴 디아볼루스는 제국으로 향했다.

약 한 달 정도의 시간동안 각 제국과 왕국을 돌면서 신을 죽일 수 있다는 무기를 전부 강탈한 디아볼루스는 강화교의 전 교도들이 모인 곳으로 갔다.

하지만 가던 도중 한 여인이 나타나 앞을 막았다.

“범상치 않은 자로군. 넌 누구지?”

“설마 최강의 마왕에게 몸을 내주다니. 넌 정말 재미있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여인은 언비터블이었다.

“강신과 아는 사인가보군. 하지만 이제 그는 이 몸에 없다.”

“알아. 저 검에 있잖아. 아마도 내 말이 들릴 텐데. 멸살의 기운은 오로지 자신의 주인만을 따른다. 너라면 이 정도면 되겠지?”

“설마 지금 그 말을 해주려고 온 건가?”

“아니, 이 말은 온 김에 한 거고 난 너와 싸우러 왔다. 최강의 마왕인 너와 말이야.”

“무모한 인간이군. 이걸 막을 수 있다면 상대해 주기로 하지.”

디아볼루스는 전에 베엘제붑에게 사용했던 베엘제붑의 초월기를 언비터블에게 날렸다.

베엘제붑의 초월기는 마기를 고도로 응축해 만든 폭탄 같은 것으로 검은 기운이 일렁이는 건 폭발 직전이란 뜻이었다.

폭발 범위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폭발력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한때 베엘제붑은 신도 폭파 시킬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 일렁이는 기운이 자신에게 날아오자 언비터블은 멸살의 기운으로 그 기운에 맞섰다.

두 기운이 부딪치면서 일렁이는 기운이 폭발을 일으켰지만 멸살의 기운이 얼마나 강한지 폭발은 커지다가 순식간에 어딘가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멸살의 기운이 폭발도중인 폭발을 없애버린 것이었다.

“오~. 인간 중에 이런 자가 있었다니. 이거 계약을 마무리 짓기 전에 몸 좀 풀 수 있겠는데? 프레데터.”

검붉은 검을 소환한 디아볼루스는 바로 검은색 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프레데터를 휘두르며 언비터블을 공격했다.

언비터블도 디아볼루스처럼 멸살의 기운으로 검을 만들더니 프레데터를 막았다.

두 검이 부딪치자 프레데터가 멸살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언비터블의 검을 삼키려고 했지만 멸살의 기운 역시 프레데터를 없애려 하면서 두 검은 서로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인간. 제법 이구나.”

“너야 말로. 하지만 이게 끝이라면 넌 네 상대가 못돼.”

“겨우 검 한 번 막았다고 아주 기가 살았구나. 그럼 본격적으로 해볼까?”

디아볼루스는 검을 밀어내 언비터블과 거리를 벌리더니 권능을 사용했다.

디아볼루스가 권능을 사용하자 디아볼루스의 몸 주위가 반짝이더니 갑자기 디아볼루스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것처럼 보일 정도의 속도로 움직여 언비터블을 공격했다.

언비터블이 보지 못할 정도의 속도였지만 무림인들의 감각은 시각을 뛰어 넘기 때문에 공격당하기 직전 검을 들어 디아볼루스의 공격을 막았다.

“권능을 사용한 상태의 내 공격을 막다니. 감이 좀 좋군. 하지만 계속 막을 수 있을까?”

말이 끝나는 동시에 디아볼루스가 또 사라졌는데 디아볼루스가 사라지자마자 언비터블이 이리저리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지금 디아볼루스는 엄청난 속도로 언비터블을 공격하는 중이었다.

디아볼루스의 권능은 자신의 속도를 높여주는 단순한 기술이었지만 이 권능의 무서운 점은 권능에 사용되는 마기의 양이 많은 수록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이었다.

강신의 권능은 일정 공간 안에 있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만큼 힘이 분산된다.

디아볼루스는 그 분산된 힘을 전부 자신에게 집중한 것도 모자라 오로지 속도에만 투자한 것이다.

단순하지만 너무 무식할 정도로 한 곳에 집중된 이 권능은 최상급 마족으로 태어났던 디아볼루스를 마왕 중에서도 최 정점에 올려 주었다.

초월기인 프레데터는 마력의 원천 덕분에 남아도는 마기를 가지고 놀다가 만든 기술이었다.

언비터블은 엄청난 속도로 자신을 공격해 오는 디아볼루스의 공격을 막으며 말했다.

“설마 이게 다인가? 그렇다면 너도 별 볼일 없군. 더 이상 해보나 마나인 것 같으니 이만 끝내주지.”

언비터블의 말에 디아볼루스가 공격을 계속 하면서 말했다.

“겨우 내 공격을 막는 게 고작인 주제에 뭐라고 떠드는 거냐?”

“멸살!”

언비터블의 멸살이란 말에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던 디아볼루스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몸이 분해되는 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윽. 이게 무슨 말도 안 돼는... 으~~윽.”

몸이 분해되던 디아볼루스는 마력의 원천의 마기를 사용해 몸을 엄청난 속도로 재생시켰고 덕분에 분해되던 몸이 순식간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멸살! 멸살! 멸살! 멸살!”

언비터블이 멸살을 네 번 연속으로 외치자 디아볼루스의 몸이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분해되는 듯 사라졌지만 재생력 덕분에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군. 그러고 보니 강신 녀석이 가지고 있던 힘과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구나. 둘이 무슨 관계인가?”

“내가 그에게 관심이 있지. 그는 재미있거든. 지금처럼 날 재미있게 해 주려고 마왕에게 몸을 내주기도 하고 말이야.”

“이건 내가 차지한 거지 그 녀석이 준 게 아니야!”

“어쨌든 그 몸이 원래 그의 몸인 건 맞으니. 멸살! 멸살! 멸살! 멸살! 멸살! 멸살! 멸살!”

“크아악~. 인간 주제에 잘도 내 몸에 이런 고통을 주는구나. 프레데터. 내 앞에 있는 어리석은 것들을 전부 집어 삼켜라.”

강신이 몸을 차지하고 있을 때와 달리 디아볼루스가 고통을 느끼는 건 강신의 몸에 고통은 느끼는 기관이 있기 때문으로 선택받은 자들은 일종에 고통을 잊는 주문에 걸려있는 상태다.

디아볼루스의 명령에 프레데터 끝에 검은색 구가 생기더니 주위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야 재미있는 기술을 사용하는군. 그렇다면 나도 그에 맞게 해 줘야겠지? 멸살신.”

신을 없앤다는 멸살신이 발동되자 하늘의 색이 변하더니 프레데터와 프레데터 위에 만들어진 검은색 구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아니, 어찌 인간이 이런 힘을?”

“원래 신과 싸울 때 사용하려고 했는데 네 기술이 좀 재미있어서 그 보답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말과 함께 디아볼루스의 몸이 좀 전처럼 분해되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디아볼루스는 마기를 사용해 몸을 재생하려 했지만 전혀 재생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디아볼루스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기 직전 갑자기 하늘의 색이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디아볼루스의 몸이 사라지는 게 멈추었다.

“이 여인은 우리가 잡고 있을 테니 그만 가시지요.”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니 10명 정도의 인원이 주문을 외우고 한 노인이 디아볼루스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신봉자들인가? 막을 수 있겠나?”

“비슷한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약간에 시간은 벌수 있습니다.”

“그런가? 그럼 난 이만 계약을 마무리 지으러 가보지.”

디아볼루스가 그렇게 강화교의 신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하자 검에 갇혀 있던 강신이 말했다.

-카일 할아버지가 왜?

“저 노인을 아나? 아! 당연히 알겠지.”

디아볼루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속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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